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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미성 님의 서재입니다.

A급 헌터가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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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미성
작품등록일 :
2024.05.23 21:16
최근연재일 :
2024.06.26 00:02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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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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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1,922

작성
24.05.2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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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김극 - [1]

DUMMY


그놈의 게이트가 열린 날, 우리 남매는 각성했다. 그러니까 오빠와 여동생이 둘 다 초능력자가 됐다는 소리다.


근사한 일 같아도 우리 삶에 썩 좋은 일은 아니었다.


신체강화 각성자임이 판명된 난 몇 달 뒤 UFC에서 쫓겨났다. 이런 부류의 각성자는 스포츠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 그놈의 각성이 자의적 행위가 아니란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제기랄.


그리고 내 여동생은, 감방에 갔다. 정확히는 여자교도소 소년수 건물에 수감됐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인권단체까지 찾아와서 질질 짜고 있는 거죠. 마저 설명할까요?”


내 하소연에 인권단체 아줌마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아줌마 이름이 박미형이랬지 아마.


“계속 말씀하세요. 그러니까 여동생분 학교에서······”


“내 여동생 학교에서 일진 다섯 명이 죽었어요. 그 일진 씨발년들은 평소에 내 여동생을 죽도록 괴롭혔다 하고요.”

“왕따였다죠, 여동생분이.”

“그래요. 결국 내 여동생이 피의자로 지목됐고······ 유죄 판결이 났어요. 물증도 없이. 이게 말이 돼요? 무죄추정 원칙은 어디 갔답니까?”


대답을 바란 질문은 아니었는데. 박미형 씨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뜨더니 입을 열었다.


“소위 유죄추정 원칙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어요.”

“물증이 없는데도 유죄인 게 말이 된다고요?”

“말이 안 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이 일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려는 건 절대 아닌데, 성폭행 관련 재판들 봐요. 물증 없이 피해자 발언만 일관적이어도 유죄 판결이 내려지는 거 알죠?”

“예. 그래서 무고하게 옥살이하는 양반들이 많다던데.”

“그렇듯 문제가 많지만 그러는 이유가 있긴 있어요. 성범죄 특성상 증거를 얻기 어렵거든. 그러니 정황상 유죄다 싶으면 유죄 주는 거지요. 그래서 지금 이 얘기를 왜 하냐면, 각성자들은······ 알죠?”

“알긴 뭘 알아요?”


박미형 씨는 한숨 쉬더니 말했다.


“각성자들은 현재 수사법으로 밝혀내지 못할 완전범죄를 너무 쉽게 해낸다는 거요.”


뭔 소리를 하려는지 대충은 알겠다.


소위 각성자, 우리 초능력자들은, 평생 추리 만화 한 권 읽어본 적 없어도 국과수를 쉽게 농락할 수 있다. 그저 싫은 사람을 뻔히 쳐다보기만 해도 그 인간의 뇌혈관을 얼려버리거나 심장을 으깨버릴 수 있는 각성자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많은가? 추리소설에 초능력을 등장시키는 게 괜히 금기가 아닌 법이다.


그리고 내 여동생은 쳐다보기만 해도 뇌혈관을 얼릴 수 있는 쪽이었다. 그런데도 웬 년들이 모여서 겁도 없이 괴롭혀대다니? 그러다 죽을 줄 몰랐나 보지, 버러지 년들.


“요새 이런 사건이 한둘이 아니에요. 각성자 관련 판결들은 죄다 이래.”


내가 속으로 분개하는 가운데 박미형 씨는 대충 이런 말들을 했다.


초상 범죄에 물증을 확보하기는 어려우니까 심증만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느니. 범죄 현장 근처에 있던 사람이 각성자란 이유만으로 피의자로 지목되는 일은 지나치게 흔하다느니.


누군가가 죽었을 때 친족 중에 각성자가 있다면 거의 반드시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다느니 어쩌느니.


“거듭 말씀드리는데 당연히 저도 이게 올바른 일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연 듣고 도와드리려는 거고요.”


그러면서 박미형 씨는 자신 또한 각성자라고 했다. 같은 각성자로서 억울한 처지에 놓인 내 여동생을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후로 내 일과의 대부분은 인권단체와 함께였다.


정말이지 별짓을 다 했다. 단체에서 불러 모은 카메라들 앞에서 난생처음 기자회견이란 것도 해보고, 눈물도 짜보고, 단체시위에 나가서 다 함께 소리도 질러 보고, 사무실에 들이닥친 습격자들을 문 밖으로 집어 던져도 보고······.


성과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저 가만히 있긴 뭐하니 했던 헛짓거리들.


그리고 요새 진행하는 헛짓거리는 1인 시위였다. 내 여동생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그 법원 앞에서의 1인 시위 말이다.


나는 법원 후문 앞에 홀로 며칠 내내 서 있었다. 인권단체에서 마련해준 패널 두 개를 가지고서, 잠도 자지 않은 채 쭉 그렇게 했다.


그 짓거리를 한 지 오늘로 일주일이 넘은 지금, 내 감상은 이렇다.


진짜 지랄 같네.


신체강화자답게 다리가 저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끔찍하게 지루했다. 또한 이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다.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다. 다시 말하건대 이 모든 짓거리는 뭐라도 하는 걸 보이기 위한 헛짓거리에 불과했다. 여동생이 출소했을 때 제 오빠가 방구석에서 롤이나 하며 낄낄거리지 않았다고 말하려는 그런 짓거리 말이다.


내 시위는 공중파 뉴스에 나온 적도 없고 성인광고 덕지덕지 달린 인터넷 기사에 몇 줄 나왔을 뿐이란 걸 직접 검색해봐서 안다.


그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은 ‘저 용역깡패 새끼 얼마 받고 저러냐’ 한 줄뿐이었단 것도 직접 봐서 안다.


애초에 난 여동생 그년이랑 전혀 친하지 않았는데. 하여간 이 모든 것이 보람도 쓸모도 없었다. 그저 독기만 남아 오기로 이어나갈 뿐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법원에 드나드는 법관들을 노려보며, 내가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까 걱정되는지 쭉 나를 지켜보는 법원 경비와 눈씨름도 하며 생각했다.


여동생만 출소하면 그년을 데리고 외국으로 떠날 것이다. 강력한 각성자가 필요한 국가는 많으니까 맘만 먹으면 어딜 가든 잘 먹고 잘살 수 있겠지. 찾아보면 전과기록이 있어도 상관하지 않는 나라가 있으리라······


······한창 망상하던 중에 망상이 멈췄다. 내 의지가 아닌 외부적인 이유로.


환각들······.


재생되던 비디오테이프를 억지로 꺼내고 새 비디오테이프를 넣은 것처럼, 내 머릿속에 내 생각이 아닌 소리와 영상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새장에서 빠져나와 창밖으로 날아오르는 새. 야반도주에 성공한 노비. 족쇄를 부수고 탈출한 흑인 노예. 전란을 피해 바다를 가르는 이민선. 거대한 미로의 출구에 도달한 고대 전사.


탈출과 이동의 장면들. 온갖 추상적인 상징들.


어지러울 만치 머리를 꽉 채운 환영들 속에서 나는 놀랐지만 무슨 상황인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환각? 아니었다.


이것은 각성이었다. 두 번째 각성.


나는 일찍이 이 비슷한 순간을 겪은 적이 있었다. 옥타곤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었을 때, 주먹을 높이 든 그때에도 나는 이런 환각들을 겪었다. 그때 나는 신체강화 각성자로 각성했다······.


그런데, 어?


“아저씨! 언제 거기 들어갔어요? 빨리 나와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법원 담장 안에 들어와 있었다. 위험인물의 돌출행동에 기겁했는지 경비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손짓하고 있었고 말이다.


내가 공간이동 능력에 각성했단 사실은 수 시간 후에야 알았다.


이 초능력에 각성한 사람이 나 이외에 몇 없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내가 희소하기 그지없는 부류의 각성자였기 때문에 정확히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


그로부터 반년이 흐른 뒤, 나는 시위고 연대운동이고 뭐고 전부 그만둬야 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우선 하나는 내 저축이 다 떨어진 탓이었다. 선수 생활과 트레이너 노릇으로 벌어둔 돈으로는 더 버틸 수가 없더라.


과자 한 봉지가 두 달 전엔 이만 원이더니 이번 달엔 삼만 원이고 다음 달엔 오만 원 하는 세상 아닌가. 아동용 경제 학습만화에나 나올 초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내 저축은 돈 한 푼 쓰지 않아도 마구 가치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이 끔찍한 경제 상황 속에서 내가 몸담은 인권단체인 대한각성연대가 해산됐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우릴 눈엣가시로 여긴 나머지 어떤 압박이라도 해서 해체된 것이라면 비장미라도 있었으련만, 그런 이유는 아니었다. 내 저축이 다 떨어졌듯 이 단체의 후원금이며 활동 자금도 다 떨어졌을 뿐이다.


온갖 은행이며 기업들이 죄 파산한 판국이다. 시민단체와 그 구성원인들 인들 이 끔찍한 경제난을 견딜 수 없었던 모양이다.


하여간 빌어먹을 게이트. 빌어먹을 괴수들.


“그동안 고생했어요, 김극 씨. 여동생분 빨리 풀려나길 기도할게요.”


나와 마찬가지로 인권운동가들 개개인 또한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했다. 다들 먹고살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나도 슬슬 빈 사무실을 떠나려던 차였다.


「김극 씨? 우리 밥 좀 같이 먹으면서 얘기 좀 할까요?」


인권단체 아줌마, 박미형 씨가 만나자고 했다.


바라는 대로 만났더니 박미형 씨는 좋은 옷차림에 말끔한 얼굴이었다.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다른 인권운동가들과 달리 신수가 훤해 보였다. 하기야 원래부터 돈 많은 아줌마였던가.


“시의원 당선되셨다면서요? 축하드려요.”


내 말에 박미형 씨는 어색하게 웃더니 안부를 물어왔다.


“그래서 김극 씨, 요새 어때요?”

“어떻긴요. 그냥 거지 같지.”

“그치. 요새 다 힘들죠.”


그런 것치고 아줌마는 잘 먹고 잘사는 것 같은데, 하고 비꼬지는 않았다. 이 아줌마한테 신세 진 게 많거든. 요새 내가 공짜로 먹고 자는 빌라부터가 이 아줌마 건물이라 뭐라 하기 어렵다.


묵묵히 듣고 있자니 박미형 씨가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김극 씨. 당장 할 일은 있어요?”

“딱히요. 왜요?”

“혹시 헌터 하실 맘 있으신가 해서.”


난 이 말에는 못 참고 눈살을 찌푸렸다.


“저 전과 있어서 헌터 못 하는 거 아시잖아요? 전과 있으면 헌터 면허를 못 따요. 그래서 여동생 출소하면 이민 가려는 건데.”

“그게, 법이 개정된대요.”


박미형 씨가 말하길, 헌터 면허 취득기준이 대폭 완화된다는 것이었다. 기존 법으론 형을 받은 지 5년이 지나지 않았으면 총기 소지를 금했고 헌터 면허도 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전부 개정될 것이라고.


“수요에 비해 헌터가 부족하고 각성자 헌터는 더욱 부족해요. 전과고 뭐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헌터 노릇할 수 있게 바꿀 예정이야. 늦어도 올 7월까지 바꿀 거라길래 알려주려고 불렀죠. 그래서 어때요? 해볼 맘 있나?”


뭐라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 엄마가 살아있었어도 이 아줌마보다 날 챙겨주진 않았으리라. 분명하다.


나는 속으로 할 말을 고르다가 이내 말했다.


“그래요, 해보죠. 헌터.”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6

  • 작성자
    Lv.75 고든램지
    작성일
    24.06.24 11:46
    No. 61

    문피아에 스윗포티가 많다더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지크씨
    작성일
    24.06.24 15:18
    No. 62

    은행이며 기업들 죄다 피산했다고 하는데 이정도로 문제없이 정부가 유지됨???
    그리고 능력자들 감옥에 무슨수로 가둠??? 탈옥하려 하면 어떻게 막음??? 아니 애초에 체포가 가능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wa******..
    작성일
    24.06.24 18:18
    No. 63

    핍진성은 말아먹은 글 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24.06.25 19:42
    No. 64

    개인이 초월적인 힘을 가진다고? 국가가 부리는 초월적인 힘을 능가하기전까진 개인의 한계는 뚜렷함 저런 각성자또는 헌터라 해봐야 인지거리밖에서 쏘는 작은 총알은 거의 못막고 총알을 막는 힘을 가진다고? 그거 뚫을수 있는 총알은 많음 전차포를 근거리서 정면으로 막을 수 있다해도 잘때 쏴버리면 어쩔꺼야 총알로 안된다고? 더 편한 독은 많음 독을 해독할 수 있다? 방사능으로 조지면 해독못함 재생능력을 가져야지 재생능력을 가져서 방사능에도 버틴다? 재생능력을 과포화시키면 무너지지 그래도 버틴다? 이러면 개인이 국가를 넘어서는 힘을 가진다는 뜻인거니 독재자해도 할말없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숫자하나
    작성일
    24.06.25 19:44
    No. 65

    그리고 나에게 마음에 드는 법은 타인에겐 불편한 법이지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감자껍질
    작성일
    24.06.25 22:13
    No. 66

    우리가 법치주의 사회에서 법을 지키는것은 그 시스템과 체제가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몬스터가 튀어나오는데 그걸 막을건 헌터뿐이고, 일반인들은 맨손으로 찢어죽일 수 있는데 기존 체제대로 간다면 누가 순응할거라 생각하나요?
    그런 사람들을 다 맨손으로 찢어죽일 누군가가 정부편을 들면서 협박하는게 아니라면 말도 안되는 사회분위기가 유지될까요?
    단체로 파업만 해도 세상 망하겠고 그걸 나한테 강제할 무력도 없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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