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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미성 님의 서재입니다.

A급 헌터가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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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미성
작품등록일 :
2024.05.2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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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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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얼레기들 - [2]

DUMMY

만월산에서의 사냥도 순조로웠다.


산 군데군데 괴수들이 파낸 땅굴이 숨겨져 있어 무턱대고 병력이 전진했다간 인명피해가 극심할 법했지만, 그거야 비각성자 찌꺼기들의 한계일 뿐이다.


내가 이끄는 헌터들은 그저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괴수가 멍하니 야외에 있으면, 내가 위치를 알려주기만 해도 다른 인원들이 저격으로 알아서 처리했다.


괴수가 어디 땅굴 따위에 숨어있으면, 땅굴 안에 수류탄이든 뭐든 까 넣고서 기다리기만 해도 됐다.


그 경우 땅굴 입구에서 대기하면 괴수들이 알아서 입구로 튀어나오는데, 나는 그때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정신적 그물망을 그 앞에 펼쳐놓았다.


정신적 그물망은 펼쳐진 범위 내에서 거슬릴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개체를 판별해냈다. 그와 같은 개체가 감지되면 내가 나섰다. 역장체도 버티기 힘든 기관포탄으로 놈을 처리했다······.


위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니 다른 인원들도, 나도 이 과정에 익숙해졌다.


나만 해도 그물망을 통해 놈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일에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모른다. 이제는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만큼이나 그물망으로 감지하고 판단하는 것이 편할 정도 아닌가.


오전 내내 사냥을 반복했던 우리는 또다시 주민들이 챙겨준 식사(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그러더라)를 마치고서 산을 탔다.


나는 걸으면서 탐색한 결과를 말했다.


“저기 수풀에 고블린 아홉 마리 있네.”


그 말에 긴장한 헌터 따윈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고블린이면 그저 데스클로 밥에 불과한 놈들 아닌가.


게이트에서 맨 처음 등장한 탓에 이후 생겨난 규칙의 예외가 되어버린 데스클로를 제외하면, 괴수들에게는 최대한 여러 국가에서 유명한 가상의 괴물 이름을 붙이는 편이다. 이상 개체-183 따위로 괴수 이름을 붙이면 품위야 있겠지만 빡대가리 헌터들이 외우기도 어려워하겠거니와 국가 간에 쉬이 통용되지도 않는다나?


그리고 게이트에서 튀어나오는 고블린은 딱히 RPG 속 고블린처럼 생기진 않아서 그저 털 뽑힌 회색 원숭이로 보일 뿐이지만, 놈들의 위상은 RPG 속 고블린과 비슷하다.


놈들에게 불을 피울 정도의 지능은 있지만 그뿐이다. 크기부터가 사람보다 작아서 별 위협이 못 된다. 체급에 비해 힘이 좋아서 아이나 여성이 습격을 당할 수 있는 데다 번식하게 내버려 뒀다간 놈들을 잡아먹고 살 데스클로마저 번식할 수 있으니 보이는 족족 처리해야 할 뿐인 짐승이다.


철컥, 하고. 나이토 상이 샷건을 장전했다. 그가 말했다.


“이건 저희가 처리하죠!”


대충 음식물쓰레기 자기가 나가서 버리겠다, 정도의 말투였다. 나도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나이토 상과 소수의 헌터들이 내가 가리킨 방향으로 이동했다.


약간의 편집증적인 걱정으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정신적 그물망을 펼쳐두긴 했지만 그뿐이었다. 나는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이내 관심을 거두었다.


그 와중에 일이 일어났다.


그물망을 통해 고블린 사냥이 잘 진행되는지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지도 않던 와중에, 나는 그물망을 찢어발길 만치 맹렬한 어떤 운동체를 포착했다.


이쪽에서 쏜 총알? 아니었다.


역방향에서 날아온 총알.


위험을 감지한 순간 내 온몸의 신경이 반응했다. 지금 시야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이 순식간에 뇌에 전달됐다.


정신적 그물망을 통해 윤곽을 파악하자니, 고블린 하나가 K-2 소총을 들고 있었다. 맹렬한 운동체는 그 총구에서 빠져나왔다. 총알이 분명하다.


총알이 나아가는 방향에는 뭐가 있지?


나이토 상. 틀림없다. 외국인이다 보니 국내에서 연사가 되는 자동화기 사용이 불가능한 나머지 들고 다니는 저 샷건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은 저게 나이토 상이든 누구든 가릴 상황이 아니다. 나는 판단을 마친 즉시 공간이동 했다. 고블린과 나이토 상의 사이 공간으로.


그러면서 가드하듯 양팔을 앞으로 내밀었는데, 날아든 총알은 정확히 팔뚝 안에 박혔다.


소리의 속도는 총알보다 느리기에 총성은 그다음에야 울렸다. ‘탕!’


아드레날린이 돌지 않는 중이라 그 통증을 온전히 느끼는 가운데 내가 뭔가 할 필요는 없었다. 옆에 있던 헌터들도 천치가 아니라서 각자 든 총을 쏘았으니까.


총성 몇 번이 울리더니, 고블린들은 모조리 시체가 되어 널브러져 있었다.


뒤이어 눈을 부릅뜬 헌터들이 나를 보았다.


“김극 씨? 여긴 어떻게······ 아니, 공간이동 한 줄 몰라서 묻는 건 아니고, 상황 어찌 알고서······”


나는 대답하는 대신 씨, 하고 신음했다.


내 팔뚝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서야 상황 파악이 된 모양이다. 주변의 헌터들이 부산을 떨어댔다.


“아니 씨발, 어떡해? 박혔어!”


*******


“그러니까 나이토 상 그놈의 위기를 감지하자마자 형이 텔레포트 해서 총알 대신 맞았다구요?”


성문영의 물음에 내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내 희생정신에 칭송을 아끼지 않아도 된다.”

“칭송이고 지랄이고 그게 뭔 미친 짓이에요!”

“목숨 하나 살렸구만 미친 짓이라니?”

“아니, 눈앞에 웬 떡대가 공간이동 해서 나타나면요! 그 뒤에 있던 사람은 위기의 순간에 감싸주러 왔구나, 하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놀라서 일단 쏘고 보지 않을까요?”

“그런가?”

“애초에! 고블린이 총 겨누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든 빨리 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으니까, 고블린 쏘려다가 형 쏠 수도 있는 상황 아니었어요?”


나는 급한 와중에 뭔 그런 계산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핀잔하면서도 생각했다. 확실히 위험한 상황이긴 했군.


생각해보니 앞에서도 뒤에서도 총알을 맞을 수 있는 순간이었지 않은가. 그리고 팔 따위가 아니라 등에 총을 맞았다간 어찌 될지 모른다.


용케 내 뒤에 있던 나이토 상이 날 향해 쏘지 않았기에 팔만 다치고 끝날 수 있었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면 왜 그 상황에도 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나이토 상 그놈, 대체 왜 안 쏜 거지?


고블린이 먼저 쏘긴 했지만 그땐 이미 나이토 상도 눈앞에 있는 치명적인 적을 파악했으리라. 그다음 박자에는 나이토 상이 쏴야 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대체 왜 안 쏜 걸까. 늘 차분하던 놈이 죽을 상황에 처하니 얼어버리기라도 한 걸까?


나이토 상이 내 공간이동을 파악하고서 방아쇠를 당기려다 멈췄을 리는 없다. 고블린의 총알은 이미 발사되어 있었고 난 그 중간에 끼어들었으며, 그 과정에 반응하는 것은 인간의 반사신경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나처럼 특별한 경우거나 특수한 종류의 각성자가 아니고서야······.


이 생각에 오래 골몰하지는 못했다.


“애초에 저놈 대신 맞아주면 안 되죠. 대체 왜 저딴 놈 살리려고······”


백담비가 내 총상에 얼음을 대주면서 웬일로 잔소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걱정을 받으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끝내주게 유쾌했다. 라운드걸이 날 챙겨주는 것이 기꺼워서만은 아니었다.


이 모든 상황, 그러니까 앞선 상황 자체가 기꺼웠다.


그러니까 내가 나이토 상을 구해낸 그 상황 말이다.


역시 계약금이 준 각성자 수준이든, 실력이 얼마나 좋든 비각성자는 각성자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맥없이 죽을 뿐이다.


그 사실을 새삼 증명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와 함께 내가 왜 나이토 상 저놈이 그토록 싫었는지도 그 이유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다.


놈이 비각성자 주제에 그토록 훌륭한 헌터인 양 구는 것 자체가 거슬렸던 것이다. 놈의 존재는 비각성자는 아무 도움도 못 되니 각성자가 괴수를 쓰러뜨릴 동안 뒤에서 얌전히 칭송이나 바치면 된다는 내 이론을 파괴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번에 내가 놈을 구해냄으로써 다시금 그 이론이 증명되니 내 기분 또한 좋아진 셈이다.


음, 어디 가서 말할 수 없는 이유였다······.


“김극 씨 총알 맞았으니까 오늘은 이만 끝내죠?”


임형택 씨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성문영이며 이종호도 시마이, 시마이 하고 외쳤는데 평소 같으면 열렬한 환성이 뒤따랐겠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다들 쭈뼛거리며 내 눈치를 살필 뿐이었다.


이렇게 관심받는 기분, 짜릿한데.


당연히 나이토 상도 내게 우물쭈물 다가와서는 말을 걸었다.


“저, 어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두 번이나 목숨 구해주신 셈인데 이걸 대체······?”


워낙 기분이 좋았기에 난 놈을 향해 웃어줄 수 있었다.


“됐어요. 서로 목숨 걸고 싸우는 건데 도울 수 있음 당연히 돕는 거지 뭘.”

“그래도······”

“정 고마우면 헌트웹에 내 칭송 글이나 올리시든가. 이번은 특별히 이쁜 말투로 댓글 달아줄 테니까.”


이후로도 나이토 상은 한참이나 감사의 말을 떠벌리다가 물러났다.


그리고 잠시 후, 내 팔뚝에서 뭔가가 툭 하고 튀어나왔다. 그리하여 바닥을 구르는 것을 보니 총알이었다.


총알이 재생된 살에 밀려 빠져나온 것이다. 그걸 보고서 나는 눈을 크게 떴다.


원래는 병원에서 적출할 예정이었는데. 내 초재생능력이 원래는 이 정도가 아니었다. 공간이동의 범위가 넓어졌듯 재생력 역시 눈에 띄게 향상된 모양이지?


“괴물이다, 진짜······”


성문영을 한 대 쥐어박음으로써 오늘의 사냥이 끝났다.


그리고 팀과 함께 귀가하는 길, 나는 사냥을 일찍 마친 것을 후회했다. 상처가 생각보다 더 빨리 회복되었다. 이대로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웠다.


학원에 가서 근력운동이라도 하자니 내 운동을 도와야 할 양쌤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인데, 이대로 뭘 해야 하나?


“문영이, 혹시 알바 할 생각 없나?”

“뭔 알바요? 나 요새 형 덕에 돈 많이 벌었잖아요. 따로 알바 같은 거 할 필요 없는데?”

“내가 고용주인 알바라서 알바비 빵빵해. 돈 더 벌고 싶으면 따라와, 어?”


그렇게 성문영을 꼬드겨 집에 데려와서는 가지고 있던 K-2 소총을 들게 했다.


그 총구를 날 향하게 하고는 지시했다.


“좋아, 그걸로 나 쏴라.”

“미쳤어요?”

“그게 아니라, 훈련하려는 거야, 인마.”

“뭔 훈련이요?”

“내가 오늘 발사된 총알에 반응했잖아? 심지어 반대 방향에서 날아왔단 이유만으로 위험 감지에 성공하고는 사람 목숨까지 살렸고.”

“형 대단한 거 알겠으니까 자랑은 그만······”

“그러니까 내 신경계가 총알의 속도에 반응한 셈인데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르겠어? 180km/h 너클볼을 쳐서 홈런 기록한 것보다 대단한 일인 걸 모르겠냐고?”

“듣고 보니 대단하긴 한데 그게 뭐요······”


나는 이런 놀라운 일이 한 번으로 그쳐선 안 된다고, 앞으로도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려거든 단순히 럭키 펀치가 반복되길 비는 게 아니라 제대로 훈련을 해야 할 것이며, 훈련하려거든 아까와 같은 상황을 재현해야 할 것이라고도.


“그럼 비비탄으로······”

“비비탄으로 실탄 속도가 나오냐?”

“그렇다고 굳이 형을 향해 쏴야 할 이유는 없지 않아요? 그냥 딴 표적에 쏘는 거에 반응하면 안 되나?”

“있지 물론. 내 뇌가 위험한 상황인 걸 인지해야 신경이 더 가속되는 것 같거든.”

“그래도 이걸 왜 하필 나한테 시켜요?”

“넌 툭하면 말로 사람 상처 주는 소시오패스니까 총알로 사람 아프게 해도 맘이 편하지 않나?”

“아니, 말로 사람 상처 주는 건 지금 형이고요······.”

“걱정 마. 안 죽어.”

“그게 유언 1위라던데······?”


이후로도 한참이나 불평을 토해낸 끝에 성문영은 기어이 내게 총 한 발을 발사했다.


그리고 나는 총구를 빠져나온 총알이 펼쳐둔 정신적 그물망을 맹렬히 가로지르며 내 신경을 자극하는 것을, 심지어 육안으로도 그 총알의 움직임이 흐릿하게나마 보이는 것을 느끼고는 희열에 떨었다.


지난 석 달, 나는 데스클로들의 인간의 동체시력을 벗어나곤 하는 움직임들을 포착하기가 점차 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단순히 적들의 움직임에 익숙해진 결과가 아니라 내 신경계마저 초인적인 영역에 이른 결과였다.


추측하기로, 신경계를 자극하는 텔레포트와 정신적 그물망을 꾸준히 활용해온 여파로 내 신경계마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수준으로 발달하고 있었다.


신경가속 능력자 중엔 정말로 총알의 속도에 반응하고 대처하는 경우가 있다던가? 이대로면 나 역시 그런 영역에 이를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총알의 속도에 한 번이나마 대처했으니 앞으로는 더욱더······.


그제야 총성이 울렸다. ‘탕!’ 성문영의 목소리도 뒤이어 귀에 파고들었다.


“안 아파요? 왜 웃어 진짜.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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