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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님의 서재입니다.

데비툼 불행의 씨앗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128
추천수 :
7
글자수 :
376,559

작성
20.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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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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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31화 골칫덩어리

DUMMY

제 31화 골칫덩어리




그녀는 수의를 짜고 있다



나의 목에는 붕대가 감겨있다.

혈관에 꽂힌 링거 주사바늘을 타고

수액은 눈물처럼 흘러들지만

나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 수 없다.


바람은 웃으며

그녀가 수의를 짜고 있다고 말한다.

작약처럼 빨간 소름이 돋아나는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누군가 창문을 닫아주렴.

바람이 너무 싫어.

그러나 바람은 창밖에 있지 않다.


한 때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었다.

식탁에 만찬을 펼쳐놓고 먹고 마시고 즐기며.

아, 나의 여신 그녀는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지.

그러나 지금 나의 목에는 붕대가 감겨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처럼.

텅 빈 머리는 바람에 부딪혀 텅텅 울음소리가 난다.

벌레들이 소리를 듣고

붕대 속으로 기어들어 알을 낳는다.

알은 자라서 벌레가 되고 벌레는 또 알을 낳고

나는 벌레가 된다.

나는 피폐해진다.


청소부는 빗자루를 들고

상처 난 마음에 붉은 색칠을 한다.

바람은 빗자루 자국 따라 걸으며

가만히 속삭인다.


“그녀는 수의를 짜고 있어!”


==============================================================


선율은 표정을 굳히며 보현을 똑바로 응시했다. 보현은 눈도 깜박이지 않고 심각한 얼굴로 선율의 시선과 맞부딪쳤다. 선율은 눈길을 돌리지 않은 채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런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는 사랑하는 저의 아버지에요. 다만.”


“다만 무어냐?”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아버지를 막을 거예요.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말이에요.”


보현은 잠깐 멈칫하더니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선율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며칠 실종된 후 더욱 의젓하고 당당해졌다고 생각했다. 보현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야지. 그러고 보니 정말 어른이 됐구나. 이제는 아버지 보다 더 커진 것 같아.”


보현은 말을 하면서도 마음 한 편이 찢어질 것 같이 아팠다. 선율 말대로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제는 빠져나올 수 없다. 너무 깊게 들어왔다.


보현은 법대에 다닐 때부터 조 회장의 도움을 받아왔다. 조 회장이 없었으면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서 아르바이트에 목을 매야 했을 것이다. 사법고시에 합격할지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시골집에 있는 선율을 데려오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조 회장의 도움을 받으며 보현은 목숨을 바쳐 그를 돕기로 서약을 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과 다름이 없었지만 그 덕분에 지금까지 남부러울 것 없이 지내왔다.


그러나 천진한 얼굴의 선율은 아무렇지도 않게 죄를 짓지 말라고 한다. 어쩌면 보현의 비리를 다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보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어쩌란 말인가?’ 선율은 그런 보현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버지, 어디 아프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아니다. 괜찮다. 요즘 조금 바빠서 그런 모양이다.”


“좀 쉬세요.”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너처럼 취재여행이라도 다녔으면 좋으련만.”


새어머니가 보현의 팔을 잡으며 끼어들었다.


“못갈 게 어디 있어요. 가면 되지. 갈 때는 나도 좀 데리고 가요.”


선율은 웃었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 선율은 새어머니의 만류를 무릅쓰고 집을 나섰다. 보현의 떳떳하다는 대답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되어서인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보현은 선율이 돌아간 후 베란다의 의자에 앉아 오랫동안 상념에 잠겼다. 아파트 밑으로 나뭇잎을 떨구며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이 쓸쓸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죄를 짓지 못하도록 아버지를 막겠다고 한 선율의 말이 자꾸 떠올라 괴로웠다.


선율의 어릴 때 귀여웠던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선율이 태어났을 때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던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도 떠올랐다. 전 아내는 사고로 죽었지만 그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그녀가 죽었을 때 그도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그 아픔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선율 덕분이었다. 이제 선율은 그의 모든 것이었다. 절대로 선율을 아프게 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보현은 염 상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염 상무님. 저 보현입니다.”


“아, 윤 이사.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습니까? 중요한 일입니까?”


“그렇습니다.”


“잠깐만요.”


술판을 벌이고 있었는지 전화기 너머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염 상무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말을 했다.


“무슨 일입니까?”


“좋은 곳에 계신 모양입니다. 여자 소리도 들리던데요.”


“이 또한 비지니스입니다. 윤 이사도 함께할 걸 그랬나요?”


“하하, 나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 보다는 한 가지 말씀 드릴 것이 있습니다.”


“뭔데요.”


“미르타워 건설에 대해 나쁜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그거야 늘 있는 일 아닙니까? 우리가 뭐 한두 번 겪습니까?”


“이 번에는 조금 심각합니다. 우리 뒷조사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나봅니다.”


“그게 누굽니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동화일보 장 기자라는 사람을 한 번 조사해 보십시오.”


“신문사 기자라. 골치 아프게 됐군요.”


“그렇습니다. 소문이 퍼지면 없던 일도 사실로 둔갑합니다. 좀 더 신중하고 은밀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이 우리 미르타워 건설의 가장 중요한 고비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사건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지 않습니까?”


“걱정할 것 없어요. 아무도 우리를 건드리지 못해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데 누가 건드리겠어요. 그리고 그 장 기자 건은 내가 알아볼 테니 걱정 말고 쉬세요. 나는 좀 더 술을 마셔야겠어요. 그럼 이만 끊읍시다.”


보현은 통화가 끝난 후 조바심이 나서 베란다 난간을 쳤다. 염 상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얘기했지만 보현의 생각은 달랐다.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미리 차단하지 않으면 큰 풍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점검을 하고 면밀히 계획을 세워야 한다. 미르타워 건설에 장애가 되는 일이 있는가? 있다면 앞으로 예상되는 일은 무엇인가? 미리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하는가? 막다른 곳까지 몰렸을 때 뒷배를 봐줄 만한 사람은 있는가? 없다면 포섭해야 할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 보현의 머리는 시계바늘처럼 뱅글뱅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선율은 집에서 나와 장 기자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장 기자는 미르타워를 조사하느라 바빴고 선율은 취재여행을 다니느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느닷없이 그가 만나자고 전화를 한 것이다. 선율은 그가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꺼낼까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데 도중에 불쑥 인혜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율은 무시하고 받지 않으려 했지만 스마트 폰은 짜증스럽게 계속 울려댔다. 진동으로 돌려놓아도 쉬지 않고 징징거려 미칠 것 같았다. 인혜가 바로 옆에서 졸라대는 것 같았다. 선율은 한숨을 쉬며 통화 표시를 눌렀다.


“안녕, 인혜야.”


스마트 폰에서 인혜의 고성이 들려왔다. 화가 나서 펄펄 뛰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


“뭐야? 왜 이렇게 전화를 받지 않는 거야? 나를 완전히 잊어버린 거야?”


“무슨 소리야? 그런 게 아니야. 잘 알잖아. 취재여행 다니라고 정신이 없다는 것을.”


“지금도 여행 중이야? 지금은 아니잖아.”


“그래, 지금은 아니지. 하지만 내 일이 여행을 다녀와서 끝나는 것이 아냐. 생각을 하고 정리해서 기사를 만들어야하는 거야.”


“그렇다고 전화도 안 받아? 좋아. 그러면 언제 나를 만나줄 건데?”


“그건 좀······.”


“그럴 줄 알았어. 선율 씨는 나를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어. 다른 여자가 생긴 게 분명해. 그렇지 않아?”


선율은 짜증이 났다. 언제까지 이런 의미 없는 얘기를 반복해야 된단 말인가? 선율은 차가운 목소리로 내던지 듯 얘기했다.


“편한 대로 생각해. 너는 항상 그랬잖아.”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그랬어? 그리고 설령 그랬다 쳐도 왜 그러지 말라고 얘기를 하지 않았어?”


선율은 잠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잘못하면 아버지에게 크게 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말은 생각대로 나오지 않았다.


“너의 아버지 한 의원님 때문이야. 너와 만나는 내내 자유롭지 못했어. 너의 뒤에는 항상 한 의원님이 있는 것 같았거든. 너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한 의원님이 하는 것 같았어. 그 압박 속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


“선율 씨! 선율 씨가 그런 사람이었어? 나는 선율 씨가 항상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사람인줄 알았어. 그깟 아빠의 위세 때문에 그렇게 주눅 들어 있을 줄 몰랐다고.”


“남자들의 일은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


“거짓말이야. 진정 나를 좋아한다면 그런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을 테지. 선율 씨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선율은 더 이상 통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대충 얼버무리려고 했다.


“미안하다. 인혜야.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인혜는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절대로 선율 씨를 놓지 않을 거야. 다른 여자가 생겼다면 그 여자를 죽여 버릴 거야. 내 힘으로 안 되면 당신이 무서워하는 그 잘난 아빠를 이용해서라도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들 거야.”


“인혜야. 그러면 안 돼. 그것은.”


선율이 채 말을 이어가기도 전에 인혜는 전화를 끊었다. 선율은 한 동안 전화를 들고 가만히 있었다. 가슴에 커다란 짐을 한 덩어리 올려놓은 듯 답답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렇다고 운경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선율이 호프집으로 들어갔을 때 장 기자는 노트북을 두드리며 기사를 쓰고 있었다. 선율은 장 기자를 툭 치며 인사를 하다가 흠칫 놀랐다. 환하게 웃고 있긴 하지만 평소와 모습이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깔끔하게 꾸미고, 항상 웃는 얼굴이었는데, 지금은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불안으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눈에는 핏발이 서 있었고 손을 심하게 떨고 있는 것이 몹시 초조해 보였다. 선율은 걱정이 돼서 물어봤다.


“왜 그렇게 손을 떨어?”


“담배 때문인가 봐. 요새 담배를 많이 피거든.”


“미르타워 때문이야?”


장 기자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물끄러미 선율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파면 팔수록 요지경이야. 이런 쓰레기는 본 적이 없어.”


“무슨 일인데?”


“토지 매입부터, 형질 변경, 건축허가까지 정치가와 관료가 개입하지 않은 곳이 없어. 요즘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어이가 없을 정도야. 자재 납품가도 후려치고 있어서 부실공사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야. 88층짜리 건물이 부실공사라고 생각을 해봐. 만약 잘못된다면 누가 감당을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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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2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8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7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7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7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9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7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3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8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1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3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1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5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5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9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41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2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8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8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31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6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2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70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41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1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40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63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8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7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40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5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4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1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4 1 12쪽
»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2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3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3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7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9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4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4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8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3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4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50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7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8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50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9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5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3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51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8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1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50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8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50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2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2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2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9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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