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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님의 서재입니다.

데비툼 불행의 씨앗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117
추천수 :
7
글자수 :
37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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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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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 27화 마마보이

DUMMY

제 27화 마마보이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박 화백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전시회 준비는 잘 되고 있겠지?”


“그럼요. 덕분에 잘 되고 있어요.”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어? 투자자도 없었을 텐데.”


운경은 씩 웃으며 말했다.


“투자자가 있어요. 이미 계약까지 마친걸요. 선생님이 후원한다고 하니까 금방 사람이 나타났어요. 감사드립니다.”


“투자 조건은 어때? 계약은 꼼꼼해야 하는데. 나에게 말하지 그랬어.”


“어머니 친구분이예요. 괜찮을 거예요. 그림을 사주는 사람이 있으면 금방 해결이 되요.”


김 교수가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그래요? 그러면 내가 그림을 살게요.”


운경을 도와줄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는 표정이었지만 운경은 못마땅한 투로 말했다.


“뭐예요? 그림도 보지 않고 사겠다는 것은 나를 동정하는 건가요?”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김 교수가 당황하며 무어라 변명을 하려는 순간 박 화백이 김 교수의 말을 끊고 이야기 했다.


“혹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그림은 완성 되었어? 이번 전시회에 출품할 거야?”


“‘생각하는 사람’이요?”


“그래. 내가 얼마 전 돌려준 그림 있잖아.”


운경은 박 화백의 말이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생각하는 사람’은 박 화백에게 보여줬을 때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당시 박 화백의 혹독한 비평을 받은 후 구석에 처박아두고 손도 대지 않던 그림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그 그림을 언급하다니. 운경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아직 준비가 덜 돼서 고민 중이에요.”


“준비가 덜 되긴. 아주 훌륭한 그림이야. 꼭 출품하도록 해.”


김 교수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말을 했다.


“어떤 그림이기에 박 화백님이 그렇게 칭찬하시는 건가요? 궁금하군요.”


박 화백은 운경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치 훌륭하게 커가는 딸을 보듯 했다. 그 만큼 운경은 박 화백의 자부심이었다.


최고의 경지를 목표로 하는 사람 앞에는 반드시 거대한 벽이 나타난다. 그 벽은 너무나 두껍고 높아서 한 번에 뛰어넘을 수 없다. 꿈을 실현한다는 것은 조금씩 그 벽을 허무는 과정이다. 조급해지면 안 된다. 벽 위에는 세찬 바람이 불고 있다. 만약 그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뛰어 넘으려고 하면 바람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탈진해서 쓰러지기도 하고 미쳐버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벽을 지나는 순간 눈앞에 넓게 펼쳐질 장대한 광경을 생각해 보라. 대평원, 끝없는 바다, 사막, 태양, 그리고 우주.


좁은 공간에 머물던 가슴과 머리는 태양빛이 도달하는 지점까지 확장되며 각성한다.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며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린다. 하늘 끝에 닿을 것처럼 생각이 자라난다.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벽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포기한다. 지독하게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만이 그 언저리라도 갈 수 있다.


박 화백은 그 벽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사람이므로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많은 제자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지만 벽에 가까이 간 사람조차 없었다.


하지만 운경은 달랐다. 그녀의 그림에 대해 항상 가혹하게 비평을 하였지만 속으로는 ‘이제 곧 벽에 이르겠구나.’ 라고 확신을 했다. 운경의 천재성을 본 것이다. 운경이 벽을 넘도록 끝까지 도와주고 싶었다. 박 화백은 잠시 상념에 잠긴 후 김 교수에게 대답했다.


“내가 운경의 그림에서 본 것은 바람이었어. 그런데 그 바람은 나무를 흔들거나 풀잎을 눕게 하는 그런 바람은 아니었지. 사물들 스스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이야.”


박 화백은 눈을 감고 그림을 상상하다가 이어서 말했다.


“그림이 앞에 있으면 좋으련만. 운경은 사물에서 흘러나오는 바람을 물결무늬 모양의 힘찬 곡선으로 표현했어. 사물은 그 바람에 말려 일그러지고 뭉쳐지지. 그런데 형상이 무너지자 오히려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내면이 나타나는 거야. 껍질을 벗고 새 생명이 태어나듯 말이야. 나는 내면이 드러나자 무한한 자유를 느꼈어. 바로 카타르시스야. 더 이상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워.”


박 화백의 찬사에 운경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김 교수는 꿈에 취한 듯 박 화백의 이야기를 들은 후 얘기했다.


“운경 씨. 그 그림을 보고 싶군요. 꼭 전시회에 출품해주세요.”


“선생님이 너무 과장해서 말씀하신 거예요. 직접 보면 웃을지도 몰라요.”


박 화백은 꾸짖듯이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운경아.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나는 거야.”


운경은 살짝 박 교수의 눈치를 보고 입을 열었다.


“선생님이 그렇게 느꼈다면 맞을 거예요. 사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그리진 않았어요. 단지 그림을 그리는 순간에 세상의 온갖 기운들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어요. 나는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람이지만 바람이 아니기도 해요. 사물을 보면서 생각에 잠길 때 희로애락이 주변으로 흩어져 사물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았고 그런 것들을 표현한 거예요.”


순간 선율의 모습이 그림의 이미지와 겹쳐져 운경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 그림의 이미지와 선율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김 교수는 운경이 골똘히 생각을 하는 모습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였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동공이 확장되어 숨도 쉬기가 어려웠다.



다음 날 아침 운경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시 했다. 운경의 털털한 성격으로 보아 아주 예외적인 일이었다. 옷도 정장으로 갈아입었고 화장도 꼼꼼히 했다. 투자자인 정화를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다.


약속장소는 고급 이탈리아 음식점이었다. 운경은 약속시간 보다 10분 먼저 와서 기다리며, 스마트 폰에 저장된 전시할 그림을 보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운경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걸었다.


“일찍 온 모양이네?”


정화였다. 운경은 재빨리 일어서서 자리를 권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이리 앉으세요.”


정화는 자랑을 하듯이 값비싼 명품 가방을 식탁 위에 털썩 올려놓았다. 네일 아트를 해서 반짝거리는 손톱들이 시선을 끌었다. 정화는 뒤를 돌아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선홍아, 이리 오렴.”


운경은 정화의 뒤 쪽을 바라보다가 숨이 탁 막혔다. 키가 크고 어딘지 모르게 비열한 빛이 흐르는 남자가 정장을 입은 채 발을 질질 끌며 걸어오고 있었다. 정화의 아들이었다. 두 번째 만남이었지만 처음 보다 더 느끼해 보였다.


그는 몇 차례 전화를 걸어 따로 만나자고 했지만 그녀는 단칼에 거절했다. 외모나 성격이 비위가 상할 정도로 그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화는 무슨 의도가 있는지 계속 선홍을 데리고 나왔다.


“안녕하세요, 선홍 씨.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운경 씨. 오늘은 더욱 아름다우시네요.”


선홍은 운경을 보자 활짝 웃으며 인사를 했다. 어떻게든 정중하게 보이려는 듯 목소리를 낮게 깔고 고개를 숙였지만 어색한 티가 역력했다.


고귀한 품격이란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부지런히 연습을 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흘러나오지 않는다. 선홍은 실없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운경 씨를 만난 지 꽤 된 것 같은데 나는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밤마다 꿈에서 봤기 때문인가 봅니다. 하하하.”


진홍은 농담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운경은 모욕감을 느꼈다. 농담과 모욕은 경계가 애매하므로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역시 싸구려란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투자자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운경은 벌써 자리에서 일어났을 것이다. 운경의 안색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정화가 선홍에게 핀잔을 주었다.


“그런 농담이 어디 있어? 양아치들이나 하는 농담을 어디서 하는 거야? 어서 사과해!”


선홍은 정화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일어서서 고개를 숙였다.


“미안합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말실수 할 수도 있죠.”


정화는 선홍을 거들 듯이 운경의 말을 받아 얘기했다.


“설 화백은 역시 착해. 그래서 내가 설 화백을 좋아하지.”


운경은 괜찮다고 말은 했지만 얼굴에는 불쾌한 기색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정화는 운경의 모습을 보며 비꼬듯이 얘기했다.


“이번에 설 화백의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의외로 돈이 많이 들었어. 인테리어 비용이 그렇게 비싸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 뭐야.”


너는 나에게 빚이 있으니 함부로 속을 드러내지 말라고 말하는 듯했다. 선홍은 어머니 옆에서 운경을 바라보며 일본 인형처럼 머리를 끄덕였다. 전형적인 마마보이 같았다.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하고 어머니가 없으면 사소한 것도 결정을 못한다. 그래서 아주 가벼워 보였다. 붙어 있을 곳이 없어서 바람에 쓸려 다니는 휴지조각 같았다. 운경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표님이 없었다면 전시회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


“뭐, 박 화백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으니까 걱정은 안 해. 그림은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다 팔 수 있겠지?”


“설마 그렇게 빨리 팔리기야 하겠어요?”


“그러면 곤란한데. 계약서에 쓰여 있지 않았나? 전시회가 끝날 때까지 50% 이상 팔지 못하거나 투자금을 갚지 못하면 모든 그림의 소유권을 나에게 넘기기로 말이야. 지금이라도 나서서 살 사람을 찾아다녀야 할 텐데.”


운경은 방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맞은 듯 깜짝 놀랐다.


“뭐라고요?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정화는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


“여기 계약서가 있잖아. 여기 설 화백의 사인이 있네.”


“그건 엄마의 친구라고 하셔서.”


“그게 뭐? 그 때 내가 계약은 계약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을 텐데.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그래서 내가 몇 번이나 계약서를 잘 읽어보라고 말했잖아.”


운경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정화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고 현기증이 나서 쓰러질 뻔했다. 가슴이 두근거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정화는 허탈해서 멍한 상태로 앉아있는 운경에게 구슬리듯 부드럽게 말했다.


“그림 몇 개만 팔리면 자금이야 금방 마련되겠지. 그렇지 않으면 나도 곤란해질 것 같거든. 일단 전시회 준비를 잘해봐. 해결되지 않는 문제란 없으니까 말이야.”


운경은 속에서 신물이 올라와 구토를 할 것 같았다. 그러나 온 정신을 집중해 간신히 한 마디씩 말을 뱉어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게 그때그때 쉽게 팔리는 것이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정화는 운경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차가운 모습이었다. 정화는 조금 뜸을 들이다가 선홍을 눈짓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아들한테 잘 좀 해줘. 자주 만나서 저녁도 먹고. 그것이 설 화백의 장래에도 좋을 거야. 세상에 며느리한테 돈을 요구하는 시어머니가 어디 있겠어? 설 화백이 천재적인 화가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돈이 없으면 묻히게 되는 거야. 설 화백의 어머니를 생각해서 얘기하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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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2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8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7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7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7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9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7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3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8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1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5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41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2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8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8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31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6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2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70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41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1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40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63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8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7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40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5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4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4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3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3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7 0 12쪽
»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9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4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4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8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3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3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50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6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7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9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5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3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50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8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1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50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8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50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2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2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2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9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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