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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님의 서재입니다.

데비툼 불행의 씨앗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089
추천수 :
7
글자수 :
376,559

작성
20.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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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63화 아버지

DUMMY

제 63화 아버지



선율은 카렌시아의 뒤쪽을 감싼 바람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보았다. 뒤는 텅 비워둔 채 앞쪽으로만 모든 바람을 몰아세우고 있는 것이다. 오블리비언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모든 기운을 앞쪽으로 쏟아 붓는 것이 분명했다.


“이건 허장성세야.” 선율은 안타깝게 카렌시아를 바라보았다. ‘나는 늙어서 힘이 많이 떨어졌어.’ 라고 말을 하던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카렌시아는 힘이 남아도는 척 여유를 부리며, 있는 힘껏 바람을 일으켜 오블리비언을 공격하고 있었다. 해파리 같은 오블리비언은 금방이라도 날려갈 듯이 하늘거렸지만 촉수를 빙빙 돌려 바람을 흩어버리며 버티고 있었다.


순간 카렌시아의 바람이 살짝 분산되는 기미가 보이자, 오블리비언은 갑자기 촉수를 모아 거대한 창날처럼 돌진했다. 당황한 카렌시아가 최후의 힘을 다 뽑아내어 맞부딪치자 꽈릉 소리와 함께 바람이 다니는 길이 부서질 듯 흔들거렸다.


사방의 벽이 쩍쩍 갈라지며 틈 사이로 푸른 하늘이 언뜻언뜻 보였다. 바람이 다니는 길이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길을 잃은 바람들이 밖으로 뛰쳐나가 세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지 않을까? 그러나 다행히 갈라진 벽은 저절로 아물며 틈이 메워지고 있었다.


두 거인은 크게 부딪친 후 물러서서 다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잠시 후 오블리비언이 애원하듯 무어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카렌시아는 수긍을 하는 듯 낮은 소리로 답을 했다. 그러자 오블리비언은 촉수를 뻗어 박 교수를 집어 들고 천천히 뒤로 물러갔다. 카렌시아는 그저 보고만 있었다. 선율은 소리쳤다.


“아, 박 교수님.”


오블리비언이 완전히 사라지자 카렌시아는 다시 노인의 모습으로 변한 채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미, 미안해. 결국 그를 구해내지 못했어.”


선율은 카렌시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할 수 없었잖아요. 당신은 최선을 다했어요.”


카렌시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선율에게 말했다.


“너에게 부탁이 있어.”


“무엇이든 말하세요.”

“나는 이제 힘이 다 사라졌어. 지금 오블리비언이 다시 오거나 이계의 물건들이 나타난다면 나는 소멸될 수밖에 없어. 그러니 네가 나를 도와줘야 해.”


“어떻게요?”


“검투사의 칼을 들고 내 옆에서 나를 지켜줘. 그 칼을 들고 있는 한 아무도 쉽게 이리로 오지 못할 거야.”


선율은 카렌시아가 이처럼 약해진 것을 처음 보았다. 분명 선율을 지키려고 마지막 힘을 다 쏟아내며 협상을 했을 것이다. 선율은 가슴이 찡해져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알겠습니다. 어떤 것도 당신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보현은 교외의 작은 빌라에 틀어박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며 미르타워의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고 행여 선율이 잡히지나 않았는지 이곳저곳에 알아보고 있었다. 선율의 전화는 폐쇄된 상태였다.


가끔씩 등산복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가까운 산에 오르기도 했다. 나이는 이미 환갑에 가까웠지만 항상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아직 소주를 다섯 병 이상 마실 수 있었고 며칠 밤을 새도 거뜬히 일어나 업무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조금만 힘을 써도 피곤이 몰려왔고 잠이 쏟아졌다. 장시간 무엇에 집중을 하면 정신이 나른해져 한참 동안 시체처럼 소파에 누워있어야 했다.


“망할 자식. 무사해야할 텐데.” 어제 밤 나쁜 꿈을 꿔서 마음이 뒤숭숭하던 터였다. 커피를 끓이려다가 무심코 뜨거운 물에 손을 데어 커피 잔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날카로운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보현은 치울 생각도 없이 물끄러미 보고만 있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불안감이 극에 차올라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보현은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나가 공중전화로 이 과장에게 전화를 했다. 이 과장은 입사 때부터 그가 돌봐주던 비서실의 직원이었다. 보현을 잡아들이라는 조 회장의 명령이 있었을 때도 그가 미리 알려줘 피할 수 있었다.


“예, 인우건설 이 과장입니다.”


“나야.”


이 과장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고 일반 전화인 양 대수롭지 않은 척 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들을 수 없도록 아주 작게 말했다.


“이사님? 무사하시죠?”


“그래. 어떻게 돌아가고 있어?”


이 과장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빠르게 말했다.


“길게 통화하기 어려우니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며칠 전 브리지타워에서 윤 기자와 박 교수란 자가 중간 다리에서 뛰어내렸답니다.”


보현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머리카락이 쭈삣 일어서며 눈이 부릅떠졌다. 보현은 쥐어짜듯이 말했다.


“선율이 거기에서 뛰어내렸다고?”


“예. 박 실장과 염 상무가 수십 명의 직원들을 데리고 갔던 모양입니다. 두 사람은 막다른 곳으로 몰리자 뛰어내린 것 같습니다.”


“죽었겠지?”


“그런 것 같습니다.”


보현은 아무 말도 없이 전화를 끊었다. 다리에 힘이 빠져 서있을 수가 없어 버스 정류장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버스가 지나가고 또 지나갔다. 빨간색, 초록색, 수십 대의 버스가 지나갔으나 보현은 그대로 앉아있었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났다. 지나던 사람들이 맥이 풀려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보현을 이상하게 바라보기도 했으나 보현은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행여 조 회장의 부하들에게 들킨다면 위험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눈물이 흘렀지만 흐르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애기 때의 선율의 모습과 시골집에서의 선율의 모습이 겹쳐졌다. 사랑스럽게 웃으며 보현에게 달려와 한껏 두 팔을 벌리던 선율. 그리고 성인이 된 선율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손가락으로 벽에 걸린 액자를 가리킨다.


「수많은 낙엽이 떨어져 단 하나의 뿌리를 살찌우게 하듯이

수많은 인생의 영광을 단 하나의 양심을 위해 썩히리라!」


보현은 그 문구를 되새기며 다시 눈물을 쏟았다.


한참 후 보현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쓰러질 뻔했다. 시계는 저녁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점심은 먹지 않았으나 전혀 식욕이 없었다. 머리가 텅 빈 것 같았고 삶의 의욕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노숙자 몇이 밤을 보내기 위해 지하도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할 수만 있다면 저들과 어울려 냄새나는 시궁창에서 뒹굴고 싶었다. 지금 보다 더 비참한 세상이 있다면 그 나락까지 떨어져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도 이 슬픔이 지워질까?


보현은 빌라를 향해 걸어갔다. 한 15Km 거리는 될 것이다. 버스나 택시를 탈 생각은 없었다. 생기 넘치는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갔다.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뿜으며 호객하는 상점들은 생명력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보현은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 채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걷기만 했다. 지나는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고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걷다가 욕을 먹기도 했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한참 동안 걷자 마음은 조금씩 가라앉았고 정신도 차츰 맑아지는 것 같았다.


빌라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 3시였다. 멀찌감치 빌라의 불빛이 보이자 피곤이 확 몰려왔다. 보현은 조금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빌라 앞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 중에는 낯익은 얼굴들도 있었다. 조 회장의 부하들이었다.


보현은 섬뜩해서 어두운 곳에 몸을 숨기고 지켜보았다.


“어떻게 된 거야? 정보가 잘못된 거 아냐? 이 시간에 없을 리가 없잖아.”


“아냐. 집 안에 있는 물건은 윤 이사의 것이 분명해.”


“그러면 어디 간 거야? 큰일이네.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그러면 몇 명이 남아서 잠복하고 있어. 우리는 근처에 있을 테니까 윤 이사가 나타나면 바로 연락하고.”


제법 거리가 있었지만 새벽인 탓에 그들의 말소리는 또렷이 들려왔다. 보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걸어오지 않았더라면 이미 저들에게 잡혔을 것 아닌가? 보현은 망설이지 않고 빌라를 떠나, 택시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갔다.


그는 어느 으슥한 곳에 있는 술집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한참이 지난 후 문이 열리고, 꽤 미색이 짙은 중년 여자가 잠옷 차림으로 눈을 부비며 빼꼼히 얼굴을 내밀었다.


“누구세요?”


“나야.”


“어머, 이사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여자는 호들갑을 떨며 문을 열었다. 보현이 지친 기색을 하며 안으로 들어오자 보현을 꼭 껴안았다.


“좀 일찍 오시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보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영주야. 요즘 내 사정은 너도 잘 알겠지?”


“이사님이 회장님을 배신했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사실인가요?”


보현은 영주를 힘주어 안으며 말했다.


“지금은 뭐가 배신인지 뭐가 충성인지 모르겠어. 혼란스러워. 너무 지쳤어. 피곤해. 나 좀 재워줄 수 있겠어?”


“그럼요.”


영주는 보현을 데리고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으슥한 방으로 데리고 갔다. 보현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푹 쓰러져 잠이 들었다. 영주는 보현의 품을 파고들어 그의 팔을 베개 삼아 누운 채 보현의 얼굴을 가만히 쓰다듬었다.



보현이 깨어났을 때는 창문이 훤하게 밝아있었다. 보현은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고 두리번거렸다. 영주가 옆에 앉아 생긋 웃고 있었다. 보현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말했다.


“지금 몇 시야.”


“두 시에요.”


“이제 가야겠어.”


영주는 안타까운 눈초리를 하고 말했다.


“여기 그냥 계시면 안돼요? 이 방은 단골손님들도 찾지 못하는 곳이에요.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숨어계실 수 있어요.”


보현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렇지 않아. 세상은 한치 앞을 모르는 거야.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너도 위험해져. 그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영주는 치마를 만지작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그러면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


보현은 차마 그것마저 뿌리칠 수는 없었다.


“고마워. 오랜만에 영주가 차려주는 밥을 먹어보는군. 그리고 내가 전에 맡겨두었던 서류를 가져다줘.”


잠시 후 영주는 한 상을 떡 벌어지게 차려왔다. 보현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미소 띤 얼굴로 사랑스럽게 영주를 바라보았다. 영주는 보현의 옆에 앉아 차를 따라주고 이것저것 반찬을 먹여주며 시중을 들었다.


보현은 마치 사형수가 마지막 밥을 먹듯이 밥알 하나하나 꼭꼭 씹어 먹었다.

보현은 식사를 마친 후 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영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


영주는 보현에게 서류를 내밀며 말했다.


“몸조심하세요.”


보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자 영주는 뒤에서 와락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보현은 영주가 눈물을 그칠 때까지 기다린 후 말했다.


“괜찮아. 다 괜찮을 거야.”


보현은 영주를 뒤로하고 집을 나서며 중얼거렸다.


“나는 당장 죽어도 아깝지 않은 나쁜 놈이야. 나를 위로할 필요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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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7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7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7 0 12쪽
» 제 63화 아버지 20.11.13 33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1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40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1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8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8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30 0 12쪽
47 제 47화 죄의식 20.10.16 36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2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40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1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9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63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8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40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5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2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2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6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8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4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8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3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50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6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7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8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3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50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8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9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50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2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2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2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9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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