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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무 님의 서재입니다.

데비툼 불행의 씨앗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완결

이진무
작품등록일 :
2020.07.25 21:45
최근연재일 :
2020.11.27 06:00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088
추천수 :
7
글자수 :
376,559

작성
20.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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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47화 죄의식

DUMMY

제 47화 죄의식



울음을 그치고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앉아있던 운경은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화성과 만나기로한 시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이었다. 운경은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약속한 카페로 급히 달려갔다. 하지만 이미 30분이나 지난 뒤였다.


운경은 숨을 고르며 대기실의 거울 앞에 서서 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는데 화성의 얼굴이 불쑥 나타났다. 운경은 놀라서 말했다.


“어머! 여기서 뭐 하세요?”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어서 나와 있는 겁니다. 이러면 조금이라도 빨리 운경 씨를 볼 수 있잖아요.”


운경은 얼굴이 빨개지며 말했다.


“미안합니다. 늦고 말았어요.”


화성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 덕분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이곳에 올까 하는 불안감,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 이윽고 나타났을 때의 쾌감과 행복감을 이 짧은 시간 동안 다 느꼈답니다.”


운경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늦었으며 늦었다고 화를 내세요. 그런 사탕발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저 솔직하게 얘기해주시면 됩니다. 비위를 맞추는 말을 자주하다보면 정작 솔직해야 할 때 솔직하지 못해서 신뢰를 잃게 되요.”


화성은 운경의 귀여운 모습에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진심입니다. 운경 씨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를 기다린다고 해도 참을 수 있을 겁니다.”


운경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고개를 숙였다. 솔직하라고 말을 했지만 화성 같은 사람이 아부를 떠는 것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운경은 선율과 헤어진 후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수시로 신경질을 부리고 화를 내며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분을 참지 못하고 펄펄 뛸 때는 아무도 막지 못할 지경이었다.


착하고 지적인 이미지만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놀라 자빠질 만한 일이었다. 박 화백을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이 말리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저 그러다 말겠거니 생각해서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그런 방관은 점점 더 운경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가 데비툼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것을 알 리 없었다. 운경은 점점 더 성격이 난폭해지고 툭하면 악다구니를 퍼붓는 악녀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때 그녀를 위로하고 보살펴준 것이 다름 아닌 화성이었다.


아무리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도 웃으며 다 받아주었다. 운경은 그런 화성이 신기하게 생각됐다. 선율을 생각할 때처럼 가슴 절절이 그리워지는 그런 마음은 아니었다. 고마움, 의지하고 싶은 마음 같은 것이었다. 운경은 화성이 청혼하던 모습을 생각했다. ‘그냥 결혼하겠다고 할 걸 그랬나?’ 운경의 마음은 조금씩 돌아서고 있었다.


화성은 운경을 응시하며 점점 운경의 감정에 동화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가 슬프면 그도 슬프고 그녀가 기쁘면 그도 기쁘다. 그러니 어떻게든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


운경을 만나는 날, 화성도 기분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정화의 죽음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다고 검찰청으로부터 호출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참고인으로 오라는 것이었지만 자꾸 신경이 쓰여 짜증이 났다.


정화의 죽음은 무려 세 달이나 지난 일이었다. 살인자는 그녀의 아들인 선홍이 분명한데 무엇을 또 물어본단 말인가? 만약 운경을 만날 약속이 없었다면 부하들을 모아놓고 한바탕 화풀이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화성은 폭력 조직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꾸 검찰에 불려가는 것이 좋을 리 없었다. 아마도 검찰은 이미 샅샅이 화성의 뒷조사를 했을 것이고 많은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을 것이다. “하룻강아지. 사이코 새끼.” 화성은 중얼거렸다.


화성은 운경을 지켜보던 선홍의 매서운 눈초리가 떠올랐다. 그녀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적개심을 품고 노려보던 모습이었다. 이미 정화를 살해한 그가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화성은 은밀히 부하들에게 그를 쫓으라고 지시했다.



한편 선율은 미르타워의 정 소장을 따라가고 있었다. 정 소장은 도면을 보며 인부들에게 무어라 지시를 한 후 공사현장을 둘러보았다. 콘크리트가 깔린 바닥 위로 거푸집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거푸집 안 쪽으로 철근들이 빼곡히 세워져 있었는데 대략 5층 정도까지 지어진 것으로 보였다. 기초공사가 끝난 지는 이미 한참 되었고, 올라가는 속도로 보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완공될 것 같았다.


정 소장은 철근과 골재들이 흩어져있는 바닥을 뛰어넘으며 빠르게 걷고 있었지만 선율은 구두를 신고 있어서 그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선율은 뛰다시피 하며 간신히 그의 옆에 붙어서 말했다.


“잠깐만요. 정 소장님. 말 좀 합시다.”


정 소장은 걸어가면서 말했다.

“누구십니까?”


“얼마 전 사망한 장 기자 아시죠? 저는 장 기자 친구인 윤 선율 기자입니다.”


정 소장은 멈춰 서서 윤 기자의 얼굴을 잠깐 보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는 바쁩니다. 별로 할 말도 없고요.”


선율은 다시 헐떡거리며 쫓아갔다.


“그러지 말고 잠깐만 얘기해요. 장 기자를 봐서라도.”


정 소장은 다시 발걸음을 멈춘 후 말했다.


“장 기자가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런 말을 합니까?”


“소장님이 장 기자에게 자재납품 관련 자료를 주셨잖아요.”


“그런 일 없습니다.”


“장 기자가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정 소장은 얼굴이 붉어지며 선율의 멱살을 잡고 귀에다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나는, 내 목숨은요? 나도 그것 때문에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어요. 지금도 감시가 붙어서 미행을 당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해 죽겠는데 어떻게 하라고요.”


“검찰에 고발하고 언론에 공표하면 됩니다. 다 내가 할게요. 소장님은 자료만 주십시오. 위험하면 신변 보호를 요청하면 되고요.”


정 소장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선율을 밀치며 말했다.


“이런 순진한 양반 같으니라고.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기자가 됐어? 장 기자는 그렇게 조심했는데도 목숨을 잃었는데. 검찰? 검찰에 고발하면 예, 알겠습니다. 하고 바로 조사에 들어갈 것 같아? 검찰에는 조 회장의 끄나풀이 없겠냐고?”


정 소장은 코웃음 치며 다른 곳으로 갔다. 선율은 정 소장에게 밀려 엉덩방아를 찧은 채 잠시 그대로 앉아있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 계속 노려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뒷덜미가 서늘해져 크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으나 이상스레 소름이 쫙 끼쳤다. 한 번은 용서해준다고 한 조 회장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선율은 다시 두리번거렸다. 지나는 인부들 모두 선율을 쏘아보고 있는 것 같았다. 다리를 걷어차던 조 회장의 악귀 같은 얼굴과 함께 끝을 알 수 없는 아득한 공포감이 밀려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 때 인부 한 명이 다가와 선율을 툭 치며 말했다.


“여기에 있으면 안 돼요. 위험합니다.”


선율은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다리가 후들 거렸다. 미르타워에 대한 조사가 거대한 벽에 가로막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선율은 이를 악 물었다. 정 소장이 왜 겁에 질려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든 자료를 얻어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다.


선율은 천천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지금까지는 장 기자의 조사 기록을 따라가고만 있었다.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것을 조사했고 어떤 자료를 수집했는지 추적하며 증거를 모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조사를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엄청난 것이 나오고 있었다. 단순한 사업 비리가 아니었다. 공무원, 경찰, 검사, 정치인 등이 총 망라된 부패덩어리였다.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하였지만 조금씩 그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선율이 차를 주차한 곳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누군가 선율을 불렀다. 선율은 뜨끔하여 뒤를 돌아보았다. 조 회장에게 납치되었다가 살아난 뒤로는 아주 작은 일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다.


그 곳에는 등산복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사람이 반갑게 다고오고 있었다. 선율은 한참 바라본 후에야 안반데기 마을에서 만났던 박 교수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박 교수는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산에서 뵙다가 이런 곳에서 만나니 매우 낯섭니다. 하하하.”


선율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그렇군요. 오랜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우연히 이곳에 있던 것은 아닌 것 같고, 저를 미행하셨습니까?”


“미행이란 말은 그렇고요. 자꾸 저를 피하는 것 같아서 그냥 쫓아온 것뿐입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전에 상의 드렸던 바람이 다니는 길에 관한 것 때문입니다.”


선율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바람이 다니는 길에 올라가서 바람의 힘을 얻어 세상을 지배하자고 했던 거 말입니까? 참,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그 때문에 제 신문사로 찾아오고 저를 미행하고 계신 겁니까?”


박 교수는 얼굴이 딱딱하게 굳으며 말했다.


“그렇게 장난처럼 말하지 마십시오, 농담할 일이 아닙니다.”


“그럼 그게 농담이지 뭡니까? 바람을 이용해서 세상을 지배한다? 만화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 아닙니까?”


박 교수는 선율을 응시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나는 이미 선율 씨가 송광사 불일암에서 두 번째 이적(異蹟)을 보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바람을 타고 빠르게 하늘로 솟아오를 때 나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는 급히 당신을 쫓아갔으나 허공만 쳐다보아야했습니다. 당신은 이미 까만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문사로 갔던 것은 먼젓번 기차사고가 났을 때처럼 공간을 이동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당신은 한순간에 순천에서 서울로 날아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나에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끝까지 당신을 따라다니겠습니다.”


선율은 어이가 없다는 듯 살짝 입 꼬리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정말 이상한 분이시군요.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윤 기자!”


선율은 박 교수의 말을 들은 척도 안하고 차를 몰고 떠나갔다.



선율이 떠난 후 늦은 밤까지 정 소장은 퇴근도 안 하고 공사현장을 거닐고 있었다.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여있어서 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현장의 조명등에서 흘러나온 불빛만이 정 소장의 앞길을 흐릿하게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정 소장은 선율을 만난 후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장 기자가 죽은 일로 밤낮으로 괴로워하고 있던 터였다. 선율은 장 기자에게 주었던 자료를 내놓으라고 했으나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어떻게 보면 장 기자는 그 자료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이 그를 죽인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자료를 주지 않았으면 그렇게 죽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인 복수심으로 장 기자를 끌어들여 죽인 것이다. 정 소장은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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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화 바람의 정령 20.11.27 21 0 13쪽
70 제 70화 일출 20.11.25 47 0 12쪽
69 제 69화 악귀 20.11.23 46 0 12쪽
68 제 68화 판자촌 20.11.21 47 0 12쪽
67 제 67화 무너진 꿈 20.11.20 17 0 12쪽
66 제 66화 회오리바람 20.11.18 23 0 12쪽
65 제 65화 최후의 선택 20.11.16 68 0 12쪽
64 제 64화 폭로 20.11.14 27 0 12쪽
63 제 63화 아버지 20.11.13 32 0 11쪽
62 제 62화 카렌시아와 오블리비언 20.11.11 27 0 11쪽
61 제 61화 마지막 순간 20.11.09 21 0 11쪽
60 제 60화 브리지타워 20.11.07 30 0 12쪽
59 제 59화 빨간 옷 20.11.06 30 0 12쪽
58 제 58화 대결 20.11.04 32 0 11쪽
57 제 57화 섬망 20.11.02 22 0 12쪽
56 제 56화 올가미 20.10.31 21 0 11쪽
55 제 55화 탈출 20.10.30 24 0 11쪽
54 제 54화 짐승의 표정 20.10.28 34 0 11쪽
53 제 53화 제보자 20.10.26 28 0 11쪽
52 제 52화 나쁜 조짐 20.10.24 40 0 12쪽
51 제 51화 결혼식 20.10.23 31 0 12쪽
50 제 50화 식물인간 20.10.21 28 0 12쪽
49 제 49화 실연 20.10.19 38 0 12쪽
48 제 48화 실족사 20.10.17 30 0 12쪽
» 제 47화 죄의식 20.10.16 36 0 11쪽
46 제 46화 구사일생 20.10.14 32 0 11쪽
45 제 45화 증거 20.10.12 69 0 12쪽
44 제 44화 교살 +1 20.10.10 40 1 13쪽
43 제 43화 장 기자의 위기 +1 20.10.09 41 1 12쪽
42 제 42화 구렁이 20.10.07 39 0 12쪽
41 제 41화 오블리비언 20.10.05 63 0 12쪽
40 제 40화 카렌시아 20.10.03 38 0 12쪽
39 제 39화 청혼 20.10.02 36 0 12쪽
38 제 38화 인혜의 음모 (2) 20.09.30 43 0 12쪽
37 제 37화 인혜의 음모(1) 20.09.28 40 0 13쪽
36 제 36화 선홍의 저항 20.09.26 35 0 11쪽
35 제 35화 시인의 마음 20.09.25 43 0 11쪽
34 제 34화 스토커 20.09.23 40 0 12쪽
33 제 33화 명 화성 20.09.21 40 0 12쪽
32 제 32화 정화의 복수 +1 20.09.19 43 1 12쪽
31 제 31화 골칫덩어리 20.09.18 41 0 11쪽
30 제 30화 갈등 20.09.16 52 0 12쪽
29 제 29화 박 화백의 제자 20.09.14 52 0 11쪽
28 제 28화 데비툼의 향기 20.09.12 46 0 12쪽
27 제 27화 마마보이 20.09.11 38 0 12쪽
26 제 26화 무너진 돌탑 20.09.09 43 0 12쪽
25 제 25화 염원 20.09.07 44 0 12쪽
24 제 24화 안반데기 마을 20.09.05 48 0 11쪽
23 제 23화 부조리 20.09.04 42 0 12쪽
22 제 22화 미르타워 20.09.02 53 0 12쪽
21 제 21화 비열한 놈들 20.08.31 42 0 11쪽
20 제 20화 투자자 20.08.29 50 0 12쪽
19 제 19화 양심 20.08.28 46 0 11쪽
18 제 18화 다섯 가지 징후 20.08.26 46 0 12쪽
17 제 17화 구봉 스님 20.08.24 57 0 11쪽
16 제 16화 바람개비 언덕 20.08.22 49 0 12쪽
15 제 15화 장 기자의 눈물 20.08.21 58 0 12쪽
14 제 14화 후회 20.08.19 44 0 11쪽
13 제 13화 하루살이 20.08.17 53 0 12쪽
12 제 12화 생각하는 사람 20.08.15 50 0 12쪽
11 제 11화 이상한 기억 20.08.14 48 0 11쪽
10 제 10화 특종 20.08.12 50 0 13쪽
9 제 9화 아이를 구한 의인 20.08.10 49 0 12쪽
8 제 8화 재회 20.08.08 47 0 11쪽
7 제 7화 바람이 다니는 길 20.08.07 50 0 12쪽
6 제 6화 대참사 20.08.05 52 0 12쪽
5 제 5화 불행의 씨앗 20.08.03 62 0 11쪽
4 제 4화 엄마의 거울 20.08.01 62 0 13쪽
3 제 3화 데비툼 +1 20.07.31 79 1 13쪽
2 제 2화 어부와 마신 +1 20.07.29 6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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