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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자의 이세계 구원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탑이
작품등록일 :
2022.01.01 17:27
최근연재일 :
2022.04.04 17:1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295
추천수 :
3
글자수 :
129,042

작성
22.01.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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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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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폭주는 예술이다

.




DUMMY

"잠...잠시만."


하지만 기쁨도 잠시, 흑노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뒷걸음질했다. 자신의 영혼과 실험체의 영혼이 맺어져 있는 사슬이 끊기지 않고 계속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자신의 영혼이 겁을 먹은 듯이 덜덜 떨기 시작했었다.


"이곳에 들어간 영혼의 기운이 B동에서 연구하는 조각의 힘과 매우 유사하다네..."


이런 영혼의 공포감은 B동에서 연구하던 정체불명의 새카만 조각을 봤을 때였다. 빛 한점도 모두 빨아들여 버리는 그 컴컴하고 답답한 기운을 흑노는 잊을 수 없었다. 자신이 강령한 영혼에게서 조각의 기운이 느껴지자 불길함을 느낀 흑노는 자신의 신명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신명인 저주의 신 역시 불길함을 느끼고 긴장한 상태로 말했다.


[...제자여...물러가라.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


"이건 뭔가 불길한 징조라고 신명님께서 말씀하시는....커억!"


흑노는 신명의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각혈하며 쓰러졌다. 영혼 탐색 장치의 액정에서는 실험체의 영혼이 연결된 고리를 통하여 흑노의 영혼을 흡수하는 것이 보였다. 또한 실험체의 육체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로 뒤덮였고, 이 기운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흑노의 육체를 쥐어짜며 영혼을 탐했다.


영혼을 저주하여 손상시키거나 썩게 만드는 것은 들어봤으나 영혼을 흡수하여 소멸시키는 것은 이 땅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순간을 보고 기뻐하는 이는 없었다.


"흑노님!!"


"이게 무슨...."


소장을 비롯한 연구원들은 새카만 기운으로 뒤덮인 육체가 흑노를 쥐어짜고 있는 것에 공포감을 느끼며 흑노를 향해 소리쳤으며 워록 에스톤과 연금술사 루시는 당황하였다.


"네이놈!"


광월대마는 흑노가 쓰러지자마자 바로 불길하며 끈적끈적한 새카만 기운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불길한 실험체를 향해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크윽! 혈풍잔월[血風殘月]!"


그의 외침과 동시에 주변의 기는 피로 물들기 시작했고, 그의 주먹이 실험체로 향하자 피로 물든 달빛이 춤추는 것처럼 실험체에게 타격을 입혔다. 피바람과 잔인한 달이라는 뜻을 가진 절식답게 실험체의 육체는 검은 기운이 마치 피처럼 천천히 찢어졌다.


"..."


허나 실험체는 마교의 주교급인 광월대마의 비기 중 일부를 맞고도 아무런 타격이 없다는 듯이 공허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광월대마는 잠시 공포에 휩싸였다. '그것'의 눈은 사람의 것이라고는 전혀 추정되지 않는 미지의 무언가의 눈이었다. 아주 먼 옛날 화신으로 강림한 신을 봤을때와 비슷한 본능적인 두려움이었다.


이내 곧 광월대마는 자신이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음 타격을 하려 했으나 그의 심장엔 실험체의 검은 기운으로 만든 무언가에 찔려있었다.


일반인이었으면 치명상이었겠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가까이 다가갔다. 죽음으로 인한 공포감으로 미친 것으로 생각됬지만 그게 아니였다. 강자가 강자를 알아보았을때 생기는 호승감으로 인한 것이였다. 알수없는 무언가에 찔려 피를 흘리는 그의 심장부근부터 시작된 작은 불꽃이 화염으로 변한 건 순식간이었고 이 불꽃은 그의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흐읍! 본좌를 이렇게나 애먹이다니! 이 정도면 흑백전투 때의 영웅들과 비슷하겠군!"


"혈신입화[血身入火]!"


온몸의 피를 불태워 불의 힘을 끌어올리는 혈신입화는 광월대마 고유의 무공이었다. 그가 이 무공을 꺼낸 적은 약 백 년 전에 벌어진 무림맹과 마교의 전쟁, 흑백전투때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실험체의 검은 기운은 광월대마의 불꽃에 삼켜지며 불이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광월대마의 주먹이 실험체의 얼굴에 맞자 난 소리였다. 일반인이 맞았으면 머리통이 수박같이 쪼개져 버렸을 것이 틀림없는 그런 힘이었다. 그의 주먹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흙먼지들을 불태워 더 큰 화재를 일으키고 있었다.


펑펑펑


광월대마는 자신이 이렇게 즐겁게 전투를 한 것이 얼마 만인가 생각하며 심장만 찌르고 그 이후로는 아무런 반격도 하지 않는 실험체를 향해 계속하여 푸른빛이 돌 정도로 고열의 주먹을 휘둘렀다. 그것은 마치 재앙을 일으키는 듯한 소리였다. 실제로도 그의 주먹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지려고 하기도 했다.


"젠장! 경비대! 뭐 하는 거야! 당장 쏘라고!"


"저, 저기에는 광월대마님이 계셔서..."


소장은 주위에 당황하여 서성거리는 경비대를 향해 빨개진 얼굴로 소리쳤다. 허나 실험체와 광월대마의 엄청난 전투에 겁먹은 경비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경비대는 자신이 죽더라도 연구원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절대 겁먹어서 총을 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광월대마때문에 총을 쏘지 못한다고 핑계를 댔다.


"저 양반. 신경 쓰지 말고 당장 쏴!"


광월대마는 마교의 주교 중 하나로써 마공의 창시자이자 검신의 경지에 이르렀기에 경비대들이 들고 있는 핵탄두로 만든 신형무기로도 흠집하나 나지 않을 것을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소장은 경비대들의 핑계를 듣고 뒷목을 잡을 뻔했으나,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사격명령을 내렸다.


"네, 넵!


소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실험실 전체에 경비대들의 총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우리가 만들면 안 될 것을 만들었단 말인가. 허허, 이거 참. 어이 소장 나리. 우리는 여기서 조용히 빠져나가면 되지?"


먼 치에서 구경하던 워록 에스톤이 연금술사 루시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한 말에 소장은 저 새끼가 무슨 소리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소리쳤다.


"뭐라고요? 에스톤! 그러면 계약위반입니다! 야! 또라이! 너도 계약위반이야! 도망가면 스틱스 강의 맹세로 죽어!"


스틱스 강의 맹세. 스틱스 강에 이름을 걸고 맹세하고 지키지 않으면 공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최악이자 최고의 계약법. 이들은 이 조직에 들어올 때 모두 스틱스강의 맹세를 했기에 도망치면 그즉시 사망하여 공허로 빨려 들어갈 것을 에스톤과 루시가 까먹은 줄 알고 소장은 소리쳤다.


"흠, 우리는 스틱스 강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때 분명히 '영혼이 있는 육체에 새로운 영혼을 넣는다.'라는 실험이 성공할 때까지 도와준다고 했잖아? 지금 광경을 보면 충분히 실험이 성공했다 볼 수 있으니, 나랑 루시는 조용히 빠져나가도 계약위반은 아니지."


"에스톤 말이 맞아. 우린 뭐 어차피 비지니스 관계였잖아? 그래도 정이 있으니 위쪽에는 우리가 잘 처리해줄게. 그럼 이만."


궤변이었다. 실험이 성공은 했으나 실험체가 제어가 되지 않기에 이는 실패했다고 누군가는 볼수 있지만 또 다른 시야로 보면 이것이 성공으로 볼 수 있었다. 즉 스틱스 강의 맹세는 어떤 핑계를 댈 수 만 있다면 빠져나갈 수 있는 허점투성이의 계약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보통은 구체적으로 맹세를 한다. 허나 이들은 맹세를 할 때 일부로 구체적이지 않게 선언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하게 도피하기 위해서 말이다.


에스톤은 말을 끝내자마자 씨익 웃으며 루시와 함께 다른 곳으로 텔레포트를 했다. 분명 마법은 제한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악마와 계약하여 마법을 쓰는 워록들의 마법은 이것이 적용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씨발! 막아! 어떻게든 막아라고! 주술이든 도술이든 니들이 잘하는거로 막으라고!"


소장의 눈앞에 순식간에 새카만 먹구름 같은 것이 생기더니 이것들이 사라지자, 이미 도피한 에스톤과 루시가 보였다. 이에 허탈했던 소장은 경비대 이외의 연구 보조 인력으로 데려온 마법사, 무당, 도사들을 향해 소리쳤다.


"본좌가 이것을 최대한 막아볼 터이니, 소장! 실험 결과를 상부에 보고하게나!"


이에 광월대마도 맞장구를 치며 소장에게 이때까지의 실험 데이터를 상부에 보고하라고 소리쳤다.


"흐압! 광월권법 절식, 삼재회륜권[三災回崙拳]!


삼재회륜권. 광월권법의 비기 중의 비기로써 1초식으로 내공을 화염으로 바꾸어 주먹에 휩싸이게 만들어 명치를 가격하여 상대를 무력화시킨 후, 2초식으로 상대의 온몸에 불을 지른 후, 마지막 3초식으로 머리를 가격함으로 상대를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게 만드는 무공이다. 이때까지 삼재회륜권을 맞고도 살아남은 사람은 흑백전투의 영웅들 중에서도 극히 드물었다. 허나 리스크로 자신의 내공이 영구적으로 천천히 사라진다.


이는 무인들에게 전부인 내공이 사라지는 것은 마치 사람을 이루는 물을 점점 사라지게 만드는 것과 같다. 이러한 이유로 광월대마는 자신이 인정한 고수 외에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실로 오랜만에 이 무공을 꺼내게 만든 실험체의 힘은 검신의 경지에 이른 광월대마와 동급이라는 소리였다.


콰앙!


"씨발... 당장 B동으로 이동한다. 현월단[玄月團]은 여기서 대기해서 저 괴물이 우리를 따라온다면 최대한 막아라."


광월대마와 실험체의 전투로인한 굉음에 소장은 잠시 정신이 나갔다가 나지막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자신들이 있는 A동 연구실이 아닌 비상통로로 B동 연구소로 이동하여 벙커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 조직 소속의 이능력자들로 이루어진 경비대, 현월단에게 인간 바리게이트를 서라고 명했다.


"존명."


"존명은 얼어 죽을."


기계같이 존명을 외쳐대는 현월단을 향해 믿음을 보이지 않던 소장은 약 20명의 연구원들과 비상통로로 이동하며 무전기를 꺼내 들었다.


[아아, 여기는 A동 연구소장 콜립스다. A동의 실험체가 폭주하여 B동으로 이동 중이니 홍월단[紅月團]에게 말해놓도록.]


A동에 현월단이 있다면 B동에는 홍월단이 있었다. 이들은 주로 입구에 경비를 서기에 B동의 홍월단주에게 무전을 보냈다.


[치치..직...여기는...치익...홍월단주 조셉...영혼의 조....폭주...구조...요청...A동...이동]


[뭐...?]


허나 A동 일행에게 들려온 무전기의 백색 소음과 동원된 목소리는 절망적인 목소리였다. 콜립스는 머리하나로 소장의 자리에 오른 자 답게 짧은 단어만 들리는 목소리로 상황을 대충 파악했다. 영혼이 있는 육신에 다른 영혼을 집어넣는 '육체 제작'이 연구목표인 A동과 달리 B동은 일명 '영혼의 조각'이라 불리우는 언제 어디서 얻었는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조각을 연구한다. 조셉의 말에 의하면 A동의 실험체가 폭주하자마자 B동의 영혼의 조각 또한 폭주한 것으로 보였다.


[본부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나?]


[이 연구동...폐쇄...코드 F-14...모두...자...커헉!]


"...젠장"


잠시 얼이 빠져있다 돌아온 콜립스는 본부에게 구조 요청을 하라고 했으나 조셉의 말에 의하면 본부에서는 A, B동의 파일만 넘겨받고 A,B동의 모든 사람들은 자결하라는 코드 F-14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즉시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찔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그 이후로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자신들을 꼬리자르기를 하려는 조직의 결정에 A동 일행은 조직을 원망했으나 대계를 위해서라면 자신들은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금세 그러한 마음을 접었다.


탕.


소장 콜립스가 파일이 담긴 기계를 비상통로의 컴퓨터와 비슷하게 생긴 무언가와 연결하더니 홀로그램으로 [승인하시겠습니까?] 라는 창이 뜨자 콜립스는 한숨을 쉬며 [예] 버튼을 눌렀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권총을 관자놀이에 겨누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이를 본 연구원들은 각오는 됐다는 듯 자신들의 권총을 꺼내 콜립스와 마찬가지로 관자놀이에 권총을 겨누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그렇게 비밀 실험실에는 생존자가 없어져 그 누구도 그곳에서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실험이 일어났는지 모르게 되었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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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22.03.28 28 0 11쪽
24 영웅 등장이다. 이 잡것들아. 22.03.21 33 0 10쪽
23 내가 너 만한 손자가 있어! 22.03.14 34 0 11쪽
22 암월철단의 수장 22.03.10 34 0 11쪽
21 제 이름은 바사고입니다. 22.03.08 47 0 11쪽
20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8] 22.03.05 31 0 11쪽
19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7] 22.02.17 34 0 10쪽
18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6] 22.02.12 28 0 10쪽
17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5] 22.02.08 33 0 10쪽
16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4] 22.02.06 27 0 10쪽
15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3] 22.02.01 39 0 11쪽
14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2] 22.01.27 39 0 12쪽
13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1] 22.01.25 49 0 10쪽
12 군침이 싹도노 22.01.21 43 0 10쪽
11 폭탄 발언이었다 22.01.19 53 0 11쪽
10 난 비흡연자라고! 22.01.17 46 0 10쪽
9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22.01.16 53 0 10쪽
8 백유성입니다 22.01.13 48 0 11쪽
7 이세계 환생 라이프 시작 22.01.08 53 0 11쪽
6 기계는 재부팅이 답이다 22.01.04 51 0 10쪽
5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22.01.04 61 0 10쪽
4 카르텔과 마피아 22.01.03 71 0 13쪽
» 폭주는 예술이다 +1 22.01.01 83 1 12쪽
2 비밀 실험실 22.01.01 74 1 12쪽
1 이세계 전생 라이프 22.01.01 12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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