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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자의 이세계 구원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탑이
작품등록일 :
2022.01.01 17:27
최근연재일 :
2022.04.04 17:1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291
추천수 :
3
글자수 :
129,042

작성
22.01.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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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이세계 환생 라이프 시작

.




DUMMY

"뭐?"


기가 찰 노릇이었다. 진현 제국의 13대 만신이라는 뜻은 현재 존재하는 무당들 중 최고라고 불린다는 뜻인데 그런 그가 풀지 못한다고 단정 지었기 때문이다.


이에 베리트는 순간 자신이 잘못들은 줄 알고 얼굴이 당혹감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유성 또한 대충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간다는 게 느껴졌는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거 못 풀 거같다고요."


부디 잘못들은 줄 알길 바랬으나 유감스럽게도 천희는 다시 한번 현실을 일깨워줬다.


"너가 못풀면 누가 풀어?! 너가 최고의 무당 아니였어?"


"...그건 맞는데 이런 형태는 처음 보고, 매개체로 이용된 흑노님의 영혼이 너무 더러워진 상태로 주술이 걸려서 푸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무당들은 따로 단련을 하지않고 주술을 행할 수 있다. 인간의 영혼을 이루며 생명을 유지하기위해 존재하는 마나, 영력이라 불리우는 이 에너지로 주술을 행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노쇠할수록 영력이 약해져 젊은 사람들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이 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바로 염매를 비롯한 저주를 이용한 방법이었다. 부작용으로는 영혼이 더러워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힘에 눈이 먼 무당들은 이에 손을 댄다.


그중 하나가 흑노였다. 현재 유성의 단전에 있는 주술진은 주술진이자 흑노의 영혼이었다. 그렇기에 영혼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던 천희는 살짝 정신을 놓을뻔했다. 자신이 아는 흑노는 전혀 저주에 손을 대지 않고 영력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신네들이 말하는 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살아있으니까 다행 아닌가...?"


유성은 베리트와 천희의 심각한 대화에 끼어들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도통 알아먹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여기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말이다.


"그래그래, 살아있으니까 다행이지. 빨리 이 녀석 데리고 보스한테나 가자고."


청월은 어느새 꺼내 든 담배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고, 유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커흑"


"아."


어깨를 두드리는 힘이 생각보다 강했는지, 아니면 유성의 몸상태가 어깨를 두드리는 것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태였는지 모르는 일이었지만 그는 각혈하기 시작했다. 검붉은 피가 나올때 까지 피를 토하기도 했고, 아까 전에도 각혈을 했기에 과다출혈로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유성의 얼굴은 백지장마냥 창백해져 있는 상태였다.


"아 맞다. 치료 주술을 안했었네요."


"...이 녀석이 이계인이라고 날 말리던 놈이 누구더라?"


"헤헤..."


천희는 부랴부랴 자신의 품속에서 붉은색으로 글씨가 적힌 부적에 자신의 영력을 불어넣자 부적은 푸른빛을 내었다. 그 부적을 천희는 유성의 복부에 붙이며 자신을 쏘아붙이는 청월의 시선을 애써 피했다. 솔직히 자신 말고도 누군가는 유성을 치료할 거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자신과 같이 말리던 베리트라던가 베리트라던가 베리트라던가 말이다.


"이제 좀 낫죠?"


"...병 주고 약 주기냐..."


천희의 질문에 유성은 툴툴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장육부가 뒤틀린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기에 부적이 붙여진 이후로는 그 고통이 줄여지다 못해 싹 사라진 것을 느끼고는 유성은 속으로는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루스, 뭐하냐?"


한편 연구실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루스를 향해 청월은 그의 뒤에 조용히 다가가 질문했다.


"아, 정보 수집 좀 하고 있었습니다. 보고서 쓰기 귀찮아서."


"아까 고문으로 알아낼 건 다 알아내지 않았어?"


청월은 호기심이 생겼다. 천희가 초혼을 하여 고문한 영혼체 덕분에 대체적인 정보를 다 얻었다고 생각한 청월은 정보 수집을 한다는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에이 대장, 무슨 F급 용병이나 할 질문을 하세요? 그 장소에 있는 티끌 하나라도 빠짐없이 수집해서 보고서에 써야죠."


루스는 청월이 갑자기 무슨 뜬구름 질문을 하냐는 듯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가락을 뽑더니 이상한 구 형태의 기계장치로 변환시켰다. 그러자 언제 보낸 것인지 모를 조그마한 드론들이 그 기계장치로 모여들었다. 마치 불나방 떼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저처럼 홀로그램으로 보고서를 땜빵하는 게 제일 좋지만요. 후후"


그가 한 방법은 조그마한 드론들로 티끌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것들을 스캔하여 홀로그램으로 저장하는 방법으로 나름 북방의 최신 기술이었다. 허나 이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심지어 보고서를 쓰기 귀찮아서 사용하는 용도로 이용하는 루스의 정체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래 니 잘났다. 정보수집도 끝났으면 빨리 카르텔로 이동하지."


루스의 자아도취에 청월은 한숨을 쉬며 시체들 중 질 좋은 시체를 찾고 있는 베리트를 향해 명령했다. 베리트는 뛰어난 마법사이자 네크로맨서였기에 어딜 가든지 질 좋은 시체를 찾는 것은 그의 의무(?)였다. 특히 절정고수로 꼽히는 광월대마의 시체라면 더더욱 필수적인 의무였다.


"네."


"뭐해?"


"네?"


"포탈열어. 임마."


베리트는 광월대마의 시체와 다른 시체들로 이상한 괴생명체를 만들고는. 포탈을 열지도 않고 청월의 명령에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었다.


"아, 여기는 마나선이 이상하게 꼬여있어서 밖으로 나가서 열어야 할 거 같은데요."


"...마나선은 뭐, 여기에 분포되어있는 마나의 양을 말하는 건가?"


유성은 비일상을 꿈꾸던 사나이였다. 항상 판타지를 비롯한 웹소설을 읽으며 학교를 다니고, 잠을 자던 그는 이미 웹소설에 사용되는 모든 설정들은 앵간해서 다 외우고 있었다. 그렇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성은 마나선에 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설정이 맞는지 베리트에게 질문하였다.


"어...? 어떻게 알았어? 너 이계인 아니었어?"


만지작 거리던 시체를 떨어뜨리며 살짝 당황한 베리트는 이계인이 어떻게 마나에 대한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냥, 감으로."


이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던 유성은 설명하기 귀찮을 게 뻔했기에 그냥 감으로 때려 맞췄다는 희대의 망언으로 대답을 하였다.


"그걸 알든 말든, 닥치고 포탈 열어. 너 정도면 마나선 꼬여도 포탈 안전하게 열 수 있는 거 내가 모를 줄 아냐? 꾀부리지 말고 일해."


청월은 눈에 살기를 듬뿍 담고 베리트의 멱살을 잡은 채로 짤짤짤 흔들었다. 그러자 베리트는 광월대마의 단전에서 내공의 정수로 보이는 검은 무언가를 뽑아내더니 그걸 챙기고는 이상한 주문을 외우길 시작했다.


***


"뭐, 왜."


"마법이라는 게 이렇게 초라한 거였어?"


베리트가 이상한 주문을 외운 지 약 30초 후,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 갑자기 뿅 하고 구멍 하나가 나타났다. 그 구멍은 푸른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성은 이를 보고 매우 실망했다. 자신이 보던 소설 속 마법들은 주변의 마나가 변동하며 마법식들이 주변을 뒤흔들고 신비한 빛들이 화려하게 감싼다고 묘사되었거늘, 자신이 보는 마법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마법이 아니라 마술같이 아무런 이펙트도 없이 시전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성은 베리트를 향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나 정도 경지에 이르면 최소의 마나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게 원칙이야. 그래서 이런 거지."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하던가. 베리트는 허공을 보며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구린 건 맞는 것 같아."


"다른 마법사들의 마법은 화려하던데..."


"야, 그건 겉만 화려하지 실속은 없는 거라니까?"


"예예. 그러시겠죠."


어느샌가 베리트가 만든 포탈로 모여든 일행은 각자 한 마디씩 툭툭 내뱉었다.


"그나저나...너희는 누구고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너희를 신뢰해도 되는건가?"


한편 아직까지 이들을 의심하고 경계하고 있던 유성은 이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청월을 향해 강해 보이는 척을 하며 질문을 하였다. 아까 전에 죽을 만큼 맞은 것은 기억을 못하는 모양이었다.


"흠, 우리는 전 대륙에서 최고의 용병 집단이자 최악의 범죄 집단이라 불리는 카르텔 소속, 마피아들이다. 일단 의뢰는 하늘이 두쪽 나도 지키는 것이 신조이기에 너는 우릴 믿어도 될 거 같군."


"의뢰 내용이 뭐길래?"


"의뢰 내용은...그나저나 이자식이 아까 전부터 반말이야! 너 또 재부팅되고 싶냐? 겉보기엔 너 또래처럼 보여도 우리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이라고!"


아까 전부터 말을 짧게 하던 것이 짜증 나던 청월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타 대륙 사람들은 상관을 하지 않지만 특히 동방 대륙 사람들은 장유유서를 중요시 여기기에 어린 사람이 높임말을 하지 않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청월같은 경우는 겉보기에는 20대 중반으로 보이지만 이는 그녀의 종족의 특징으로써 실제 나이는 할머니라고 불려도 이상치 않을 만한 나이였다. 그렇기에 더더욱 예민하게 반응을 한 것 같았다.


"대장, 저흰 아닌데요."


"닥쳐!"


루스와 베리트, 천희 모두 겉보기에 20대 초반처럼 보이며 실제 나이또한 20대 초반이기에 이들은 청월의 말에 반박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욕밖에 없었다.


"히이익...네..."


그녀가 살기를 내뿜으며 소리를 치자 아까 전에 강제 재부팅당한 것이 생각났는지 유성은 달달달 떨면서 청월에게 높임말을 자신도 모르게 하기 시작했다.


"후...의뢰 내용은 비밀 실험실의 실험 목표와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과 생존자 구출이었어. 그러니까 너는 일단 우리 보스한테 가서 그냥 눈도장만 찍고 이계인 특별 보호법이 존재하는 동방으로 이송될 거야. 왜냐? 너는 이계인이니까. 거기엔 너같은 애들이 많으니까 걱정말고."


어느정도 진정된 청월은 근처에 있던 의자를 당겨와 앉고는 담배를 꺼내들어 자신의 이 답답한 마음을 한숨으로 털어내며 겨우 억지로라도 상냥하게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날이 갈수록 골초가 되어가는 그녀였다.


"왜 갑자기 잘해주시는 거에요...무섭게..."


청월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겁먹은 유성은 눈치를 살피며 청월에게 질문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가관이었다.


"그럼 다시 재부팅 시켜줄까?"


"아뇨아뇨. 그건 아니고요. 빨리 가죠. 저도 이세계 환생 라이프를 제대로 즐겨보고 싶거든요."


유성은 기겁을 하며 베리트가 만든 포탈을, 안전성도 검증이 되지 않은 포탈을 향해 새로운 모험이 자신을 반겨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며 몸을 맡겼다.




.


작가의말

모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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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군침이 싹도노 22.01.21 43 0 10쪽
11 폭탄 발언이었다 22.01.19 53 0 11쪽
10 난 비흡연자라고! 22.01.17 46 0 10쪽
9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22.01.16 53 0 10쪽
8 백유성입니다 22.01.13 48 0 11쪽
» 이세계 환생 라이프 시작 22.01.08 53 0 11쪽
6 기계는 재부팅이 답이다 22.01.04 51 0 10쪽
5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22.01.04 61 0 10쪽
4 카르텔과 마피아 22.01.03 71 0 13쪽
3 폭주는 예술이다 +1 22.01.01 82 1 12쪽
2 비밀 실험실 22.01.01 7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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