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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자의 이세계 구원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탑이
작품등록일 :
2022.01.01 17:27
최근연재일 :
2022.04.04 17:11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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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3
추천수 :
3
글자수 :
129,042

작성
22.01.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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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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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비밀 실험실

.




DUMMY

"제길! 이번에도 실패란 말이야?"


흰색의 연구실 가운을 입은 대머리 중년이 소리쳤다. 그는 고장나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버튼들을 쾅쾅 내리찍으며 신경질을 냈다. 그의 앞에있는 시험관 안에서 더이상 사람이라고 칭할수없는 육편 조각들과 새빨간 피들이 넘쳐 흘렸기에 그가 무언가 수상한 실험을 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아무래도 강제로 단[丹]을 형성하는 단계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온몸의 근육이 그의 노력을 보여주는 듯한 거구의 사내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의 옷차림을 보아하니 동방 출신으로 보였다.


"젠장, 그렇다면 마교식의 단법이랑 강령술이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뜻인가... 제 말이 맞습니까? 광월대마."


대머리 중년은 의자에 털썩 앉으며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실내금연이라는 푯말은 딱히 없었기에 중년은 상관치 않고 맛있게 담배연기를 빨았다.


"흥! 단법은 영혼을 강화하는 술법이라고 본좌가 진작에 말했지 않는가? 영혼이 잠들어있으면 뭐하는가. 단법으로 영혼이 강화되어 버리는데. 본좌의 말을 안들은건 자네일세. 나는 모르는 일이네."


검은 빛과 핏빛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한복을 입은 노인, 광월대마는 토라진 듯이 팔짱을 끼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의 작은 키만큼 그의 속이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끌끌, 이보게 광월. 그렇게 감정대로 움직이면, 되는 것도 안된다네. 자네 나이가 몇인데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가?"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파는 키가 작은 노인을 향해 혀를 차며 나무랐다. 주변의 기[氣]가 탁해진 것이 보일 만큼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노파였다.


"이보게, 마법사 양반. 자네가 아는 마법 중 영혼을 죽일 수 있는 마법이 없는 건가? 이 노파가 보아하니 하나의 몸에 영혼이 2개가 있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에 어긋나기에 계속해서 실험이 실패하는 것 같다네. 더이상 뇌사 상태의 몸이 아니라 영혼을 깨끗하게 지운 육체로 실험 하는 건 어떠한가?"


노파는 툴툴거리는 광월대마를 무시한 채로 자신이 앉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지팡이를 짚으며 시험관을 몽롱하게 쳐다보던 노파는 묵빛의 책과 로브를 입고 있는 마법사를 향해 질문했다.


"흐음, 생명의 교단에 봉인된 코덱스 기가스에 분명히 영혼을 조작하는 부분이 적혀있었죠. 그러나 영혼을 완전히 지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기억합니다. 뭐 어떤 영혼이든 무궁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서 영혼을 죽이는 것은 신이라 할지라도 힘들다고 했던 거 같기도 하고..."


코덱스 기가스. 악마가 작성한 성서라고 악마들과 계약하여 마법을 사용하는 워록들만 알고 있는 이 책은 현재로부터 약 200여년전 생명의 교단측에서 '십자군 전쟁'을 통해 워록들과 싸우며 약탈하였고, 이 책의 위험성을 알아 교단 깊숙한 곳에 봉인을 하였다.

즉 이 책의 내용을 읽어본 워록은 200년전 부터 살아온 나이를 초월한 인간이거나, 생명의 교단의 뚫리지 않는 경비를 뚫었다는 말이 되기에 이 남자의 말은 그가 이 둘 중 하나의 경우에 든다는 말이었다.


"...잠깐. 하나의 육체에 두 개의 영혼이 들어가서 실패한 것 같다 이 말씀입니까? 흑노님?"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파, 흑노[黑老]와 워록이 나누던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대머리 중년, 즉 이 연구실의 소장이 담배꽁초를 의자에 지지며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뭐, 그렇다고 생각되네. 뇌사 상태의 육체는 영혼이 잠들어 있기에 강령술로 집어 넣어 봤으나 결과는 자네도 알지 않는가? 이 노파가 생각건대 이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혼 하나를 완전히 지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네."


흑노는 동방에서 최고의 무당만이 쓸 수 있는 칭호인 만신[萬神]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 영혼과 신들의 세계를 잇는 무당이기에 영혼과 관련된 일에 대해서는 전문가인데 그 전문가 중 에서도 최고의 경지에 오른 자가 이러한 의견을 내자 이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본좌가 아는 마공에서도 영혼을 썩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나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대계에 쓰일 병사들은 각자의 병력을 써야 하는 건가?"


마공은 동방을 멸망시키기 위해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될 짓들을 하며 만들어낸 무공이다. 마공에 상처를 입는다면 상처 부위가 썩어들어가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영혼을 갉아먹는 무공이다. 영혼을 갉아 먹을 수 있는 마공의 창시자 중 하나인 광월대마 또한 영혼을 완전히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대계[大計]로 인해 벌어질 전쟁들에서 저희들의 군사들을 쓰기에는 터무니도 없을 만큼 적기에 이런 실험을 하는 것 아닙니까?"


대계라는 이름을 가진 무언가를 위해 이들은 무연고자들이나 신분을 증명할 수단이 없는 사람들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의 끔찍한 실험들을 하여 최고의 육체를 만들고 악귀나 영가들을 집어 넣은 후 그들을 이용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수십 년 전부터 각 대륙의 뛰어난 사람들을 하나씩 포섭하여 지금까지 실험하였었다. 허나 이 실험의 전제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말을 들은 소장은 담배를 또다시 물며 신세를 한탄했다.


"하, 이럴 때 영혼이 완전히 없는 빈 껍데기 상태의 육체가 있다면 좋을 텐데..."


"...있습니다."


"뭐?"


소장은 깜짝 놀랐다. 약 20여년 동안 진행한 실험의 결과가 끝도 없이 실패만 하고, 예산만 잡아먹고 있었기에 조만간 윗쪽으로부터 모가지가 잘리거나 자신이 실험체로 전락해버릴 것 이라고 생각했던 소장이었다. 그렇기에 한 연구원이 말한 말은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유체이탈이라도 한 거같이 영혼이 없는 실험체 한 구가 보였었습니다. 그러나 그 실험체는 이계인일 뿐더러 실험의 방향과는 맞지 않을 것 같아 폐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뭐? 젠장.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떻게 하란 말이야! 당장 폐기실 가서 그 육체를 빨리 확보해!"


소장은 실험체들의 관리는 연구원들에게 맡겨놨기에 영혼이 없는 육체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그렇기에 소장은 소리를 꽥꽥 지르며 수많은 연구원들에게 폐기실에 가서 그 육체를 꺼내오라고 지시했다.


"예..옙!"


"하, 이런 것들이 조수들이라니..."


소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안 그래도 없는 머리털을 쥐어뜯었다. 어째 주변의 시선이 불쌍한 사람을 쳐다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특히 아까전에 투닥거렸던 광월대마의 시선이 가장 불쌍한 사람을 보는 시선이었다. 소장은 이것에 또 스트레스를 받음으로 머리털을 더 쥐어뜯기 시작했다.


"흐흠,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 땐 이거 하나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같은데. 하나 해볼래?"


어디선가 물약과 화학약품에 찌든 냄새가 나더니 어느 순간 소장의 뒤에 흰색 가운을 입고 흰머리의 여자가 담배를 피며 나타났다. 그러더니 정체불명의 알약 한 개를 소장에게 넘기며 퇴폐미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이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어디서 마약을 꺼내 들어?!"


소장은 그녀를 보자 마자 기겁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품속에서 권총을 꺼냈다.


"조용, 조요.."


점점 시끄러워지는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 같아 이를 진정 시키려던 흑노였으나 그녀의 말은 광월대마에 의해 끊어졌다. 광월대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저것들의 싸움은 우리가 말릴 수 없다는 걸 알지 않냐는 눈빛을 흑노에게 보냈다. 이에 흑노는 포기한 듯 귀를 틀어막고는 혼자서 혓바닥을 끌끌 차기 시작했다.


"마약이라니! 이건 인생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성약[聖藥]이란 말이야! 어디서 마[魔]자를 꺼내들어!?"


"네놈때문에 약물에 찌들어서 폐기한 실험체가 몇구인줄 알아? 한 실험체를 만들때마다 수백억의 골드를 날리는데 그걸 폐기시키는 약이면 마약이지 성약은 개뿔!"


전 대륙의 일반인이 일 년 동안 쓰는 금액이 약 1억 골드인 것을 생각하면 실험체를 하나씩 만들때마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이 여자는 그런 실험체들에게 마약에 찌들게 만들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마약을 만들고는 투약했던 이력이 화려했다. 그렇기에 소장은 더욱더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었다.


"개한테는 뿔이 있거든?"


"어떤 개가??"


"여기."


그녀의 옆에는 어느새인가 뿔이 달린 개 한 마리가 나타나 있었다.


"그건 키메라잖아. 이 또라이야!!! 그건 또 언제 데리고 온 거야!"


전혀 다른 생명체를 하나로 합쳐 만드는 생물인 키메라는 겉으로는 안전해 보여도 사실 성격과 지랄하는 것이 매우 잔인하고 끔찍하기에 일반적인 사람들은 키메라를 보면 도망친다. 허나 이 개같은 키메라 같은 경우는 그녀 스스로 만들고 길들인 키메라이기 때문에 우리 키메라는 물지 않아요! 라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오늘의 비밀 실험실도 평화로웠다.


***


새카만 흑발과 창백한 피부가 독특한 한 소년이 실험실 침대에 눕혀져 있었다. 그의 온몸에는 정체불명의 약물이 들어가는 호스들과 기묘한 마법진. 그리고 닭의 피로 쓰여져있는 부적들이 덕지덕지 붙어져있었다. 또한 제단 같은 것에 돼지머리와 염소머리가 올라가 있었으며 그곳에는 피로 만들어진 주술진과 마법진들이 교묘하게 얽혀있었다. 주술진과 마법진의 원리가 서로 비슷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소년을 향해 검은 도포를 입고 지팡이를 짚는 노파, 흑노가 마지막으로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고 방울을 흔들기 시작했다.


"아아, 제 4832번째 실험체에게 영혼을 심는 실험을 시도하겠다."


흑노의 방울 소리가 들리자, 소장은 설치된 특수유리 밖에서 마이크를 통해 말했다. 동시에 그의 목소리를 이상하게 생겼지만 세련돼 보이는 한 기계가 녹음하기 시작했다.


"거, 빨리빨리 못하는가? 어차피 형식적인 절차인데 말일세."


소장의 말에 광월대마는 오늘도 여전히 투덜거리며 시비를 걸었다.


"흑노님. 강령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소장은 그의 말에 대꾸하면 안 그래도 없는 머리가 더 빠진다는 것을 학습했는지 그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마이크를 통해 흑노에게 부탁했다.

흑노가 고개를 끄덕이며 설치된 작두 위에서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날이 새파란 작두 위를 상처 하나 나지 않고 춤을 추는 것은 미친 짓이었으나 흑노는 아랑곳하지 않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서서히 주변이 검붉은 기운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그녀가 계속하여 추는 춤은 기괴하고 끔찍해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아름답게도 보였다.


"떽! 이놈이 어른이 말하는데 무시해? 나 때는 말이야!..."


쾅!


광월대마는 소장을 향해 도끼눈을 하고는 꼰대짓을 하려했느나 갑자기 흑노가 춤을 추가 멈췄다. 그러더니 침대에 묶인 소년을 향해 주변의 검붉은 기운을 오른쪽 검지로 모두 모아 머리에 점혈을 하듯 찔렀다. 그러자 엄청난 폭발음이 터져 나오며 검붉은 연기를 동반한 폭발이 일어났다. 유황과 썩은 내가 진동을 하는 폭발이었으며 특수유리까지 깨질 정도로 심한 폭발이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며 연기가 자욱한 것이 점차 사라지자 보이는 실험실에는 두 명의 사람이 서있었다.


"서...성공한건가??"


"...성공한 것 같네."


그 두 사람은 흑노와 소년이었다. 이들은 마치 무언가가 연결된 듯이 서로 몽롱하게 풀린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실제로 정신을 차린 소장이 영혼 탐색 장치를 통해 본 결과, 액정에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오브[Orb], 즉 영혼이 실체화된 것이 소년의 몸에 들어가, 흑노의 몸과 연결되며 발광하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 광경은 수천번 시행되었던 모든 비도덕적인 실험들이 헛되지 않고 결국 실험에 성공했다는 모습이었다. 이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던 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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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 이름은 바사고입니다. 22.03.08 4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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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2] 22.01.27 39 0 12쪽
13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1] 22.01.25 49 0 10쪽
12 군침이 싹도노 22.01.21 42 0 10쪽
11 폭탄 발언이었다 22.01.19 53 0 11쪽
10 난 비흡연자라고! 22.01.17 46 0 10쪽
9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22.01.16 52 0 10쪽
8 백유성입니다 22.01.13 48 0 11쪽
7 이세계 환생 라이프 시작 22.01.08 52 0 11쪽
6 기계는 재부팅이 답이다 22.01.04 50 0 10쪽
5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22.01.04 61 0 10쪽
4 카르텔과 마피아 22.01.03 71 0 13쪽
3 폭주는 예술이다 +1 22.01.01 82 1 12쪽
» 비밀 실험실 22.01.01 74 1 12쪽
1 이세계 전생 라이프 22.01.01 12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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