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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자의 이세계 구원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탑이
작품등록일 :
2022.01.01 17:27
최근연재일 :
2022.04.04 17:11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272
추천수 :
3
글자수 :
129,042

작성
22.03.0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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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 이름은 바사고입니다.

.




DUMMY

"허, 그럼 이제 스틱스강의 맹세로 소멸된 실험체와 연구원은 총 4명인가?"


"아뇨. 6명입니다."


중년은 탄식 가득한 목소리로 스틱스강의 맹세로 소멸된 총 인원을 물어보았다. 대답은 부정적이었다.


"어디의 누구지?"


"남방의 마키나의 연구원 ‘칼리고’, 아카이아 공화국의 연구원 ‘인술라’, ‘비타’와 ‘에일린’입니다."


“남방의 연구원들이 어째서...?”


"흰 가면을 쓴 마법사가 단신으로 남방 지부들을 깨부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만..."


최근 흰 가면과 정장을 입은 한 마법사가 귀신같이 자신들의 조직의 지부들을 찾아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었다. 중년은 이때까지 이자가 남방 지부를 부수는 것에 관심을 주지 않았으나 스틱스강의 맹세를 깨게 하면서까지 뒤를 밟고 있다고 하자, 관심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젠장...북방 쪽은?"


"...소멸되기 전에 23호 여왕개미가 보낸 영상입니다."


기본적으로 외부로 방출하는 실험체들은 안구에 카메라가 달려있다. 그들이 자신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지, 연구목표를 달성하고 있는지, 감시를 위해서라든지 등등 다양한 이유로 안구에 카메라를 달고 그 영상을 즉각 가까운 조직의 지부로 보내지게 되어있다.


"...청안수라[靑眼修羅]?"


즉 청월과 유성이 쓰려뜨렸던 여왕개미 또한 안구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었고, 그들이 나오는 영상이 조직의 지부에 들어갔다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거대 여왕개미의 굴에 있는 청년이 지부에 속해져 있었는지 영상을 중년에게 보냈다. 그러자 중년의 반응은 놀라웠다. 낮고 굵은 목소리로 청월의 이명, 청안수라를 불렀다.


"네. 청안수라한테도 꼬리를 밟혔습니다."


청년 또한 청월의 이명을 부르며 그녀에게 꼬리를 밟혔다며 무전을 보냈다.


"...2번 실험실이 원인이었는가..."


"어떻게 할까요."


중년은 광월대마와 흑노, 에스톤과 루시가 있었던 2번 실험실을 떠올렸다. 뇌사 상태의 신체를 극도로 강화한 채로 다른 영혼을 넣어 조종하고, ‘영혼의 조각‘이라는 ’탑’에서 가져온 정체불명의 물질을 연구하는 실험실. 이곳이 파괴되며 청안수라가 뒤처리를 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녀가 자신들의 꼬리를 밟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청안수라의 목표 방향은 어디로 보이는가?"


“동방입니다.”


“그럼 흰 가면은?”


“그 또한 동방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오는 길목의 모든 지부들에게 일러라. 사흘이내에 퇴각하라고. 이 노인은 마교와 얘기해보겠다.”


중년의 말은 간단해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각 지부마다 연락망이 있긴 하지만 이들은 음지중의 음지에 속해있는 조직이기에 비상 연락망정도가 전부였다. 그리고 청월과 흰 가면이 어떤 방향으로 올지 어떻게 알고 그쪽의 모든 지부들에게 알리겠는가? 또한 어떻게 3일이라는 그 짧은 시간만에 모든 자료를 챙기고, 실험체와 자료들을 폐기하겠는가?


"존명..."


하지만 까라면 까는 법. 사내는 머리를 긁적이며 좆 됐다는 생각을 했다.


***


"꺼어억!“


피투성이로 온몸이 난도된 한 남성이 무릎이 부서진 채로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신음을 내었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저 악마가 제발 사라져주었으면 하고 빌면서 말이다.


“후, 이제 좀 말할 마음이 생겼습니까?”


눈과 코만 가리는 흰색 반 가면과 마술사를 연상시키는 실크햇과 새카만 정장을 빼입은 한 청년이 무릎이 부서져 강제로 무릎을 꿇고 있는 남성의 눈을 맞추고는 실실 웃는 얼굴로 완드(Wand)형 지팡이로 남성의 상처를 쑤시며 말했다.


“이런 빌어먹을 자식...”


“하아, 제 이름은 그게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합니까? 제가 최대한 정보를 빼야해서 머리는 공격하지 않았는데 혹시 선천적으로 머리에 장애가 있으십니까?”


흰 가면을 쓴 남성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하더니 마치 연극을 하듯 과장된 행동과 말투로 그를 조롱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제 이름은 바사고입니다.”


“바사고건 차사고건 내 알바 아니야. 이 악마새끼야.”


남성은 피가섞인 침을 바사고의 가면에 퉤하고 뱉으며 혀를 깨물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시도했다. 자신은 더 이상 이 악마에게서 죽음으로 떠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실패했다. 그의 입이 강제로 무언가에 펴져있었기 때문이다.


“후후, 어떻게 아셨습니까? 제가 악마인건?”


바사고의 흰 가면 뒤에 숨겨진 눈에서 붉은 안광이 비치는 듯한 기분이 들며 압도적인 위압감이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주변의 연구원들의 시체들은 찌그러지고 있었고, 그 또한 정신을 잃을 뻔하였다.


“정식으로 소개하죠. 저는 판데모니움에서 ‘장난과 배신’을 담당하고 있는 3위 대악마 ‘바사고’[Vassago]입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떨어질 때마다 마치 인외의 존재와 범접하는 느낌을 느끼는 연구원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입을 열었다.


“...윽...악마들은 인간한테 기생해 사는 존재일텐데...?”


맞는 말이다. 악마들은 흔히 인간에게 기생하여 영혼을 갉아먹으며 믿음을 갈취하는 존재들일 뿐이라고 이들은 배워왔다. 하지만 바사고의 존재는 그가 아는 것과 전혀 달랐다.


“그렇죠. 하지만 보시는 것과 같이 인간과 같이 형체를 가진 개체도 존재하죠. 후후.”


바사고는 씨익 웃으며 그에게 대답해주었다.


“그럼 이제 시작하죠. 스트레이트.”


그러고는 품에서 카드뭉치를 꺼내 패를 섞더니 5장의 카드를 뽑았다. 숫자가 5장 연속으로 이어지는 패, 스트레이트였다. 바사고는 미소를 지으며 카드에 마나를 집어넣었다.


“멘스 임페리움. [Mens Imperium]”


멘스 임페리움. 이 마법은 정신조종 마법으로써 확률성이 존재한다. 또한 도덕성과 윤리성으로 금지된 마법이었지만 바사고는 아랑곳 하지 않고 이를 시행했다. 카드패에서 스트레이트가 나왔기에 마법의 성공확률이 매우 높이 올라간 바사고의 마법에 연구원은 정신조종에 당하게 되었다.


“자, 이제부터 당신이 아는 ‘우시르 교단‘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바사고의 사악한 미소가 지어지며 주변이 보랏빛으로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끄아아아!“


***


“자, 여기서 부터가 ‘진현 제국‘이다. 일명 동방이라 불리는 곳이지.”


나무로 만든 커다란 장승이 세워져있고, 벽돌로 지어진 집들이 가득한 이곳. 이곳부터가 진현 제국이라고 말하는 청월의 말에 유성은 기뻐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사막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고블린 마을에서 진현 제국까지 가는 쉬운 길이 나와 있는 지도를 약탈한 덕분에 3주만에 도착한 이들.


청월은 어째서인지 씻지도 않았는데 머리와 얼굴에 기름기조차 흐르지 않고, 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이에 기이하여 물어보았더니 종족특성이라 하기에 자신이 인간인 것이 한이라고 생각한 유성이었다. 어쨌든 유성의 지금 상태는 머리는 떡진지 오래고 온몸에 두드러기 같은 것들이 나있었으며, 아주 고약한 악취가 나고 있었다. 옷은 심지어 찢어진 상태였고 말이다.


“라온, 넌 쉽게 내 머리통 안에서 편하게 가니까 좋지?”


참고로 라온은 입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다시 유성의 머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번에 새로 알게 된 사실은 머리 속에 라온이 있어도 이제는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이었다.


‘응, 엄청 편한뎅?’


“아오.”


반어법을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라온의 대답에 열받은 유성은 한숨을 팍하고 쉬었다.


“오. 다시와도 아름다운 동방의 풍경이로군요.”


“이곳은 ‘강운[江澐]마을’. 버려진 사막에 있는 유일한 강가가 있기에 은근히 발달돼있는 마을이지.”


예조프가 한창 마을을 구경하자 청월은 설명을 시작했다.


“오, 그럼 전 이제 신분을 얻은 건가요?”


“뭐래, 미친놈이. 이계인 특별보호소에 가야지 신분을 얻지.”


맞는 말이다. 이계인 특별보호법에 따르면 이계인 특별보호소까지 도착하여야지 신분이 확보가 된다. 솔직히 진현 제국의 수도인 ‘신시‘[神市]에 존재하는 이계인 특별보호소까지 이계인이 홀로 정보없이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가. 그렇기에 동방 땅을 밟기만 해도 신분을 주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도 했다.


“흠, 일단 여관부터 잡는 게 우선 아닌가요?”


“정답. 이런 마을에는 손님이 거의 없으니 여관 찾는거 부터가 일이지. 하지만 걱정마.”


“왜요?”


“걍 노숙하면 되거든.”


“?”


유성은 ‘뭐지 이 미친년은‘이라는 표정을, 예조프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왜.”


“전 좀 씻고 싶은데요. 여기는 뭐, 씻는 시설이 전혀 발달 안된 그런 설정이에요?”


자신이 온 이세계가 씻는 시설이 발달 안된 설정이라면 이해해줄 여유는 되었다.


“아니? 목욕탕이 대중화 돼있는데?”


하지만 청월의 대답은 그것이 아니었다.


“아니, 그럼 왜 굳이 노숙을 해야 합니까?”


“돈 없어.”


돈 없다는 말을 어찌 저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유성은 청월의 무공보다 저 뻔뻔함을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는 돈이 그나마 있어 보이는 예조프를 향해 간절히 쳐다보았다.


“아, 절 그리 쳐다보시지 마시죠. 저는 이때까지 단 한번도 물질적인 걸 받고 봉사를 한적 없습니다.”


예조프의 말에 의하면 단 사람들을 전도라는 이름의 살인을 하며 약탈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하...”


‘꺄하하! 나는 목욕한다!’


‘입 닥쳐. 넌.’


안 그래도 열 받는데 라온이 머릿속에서 자신은 목욕한다고 조롱하자 유성은 라온을 입도 뻥끗 못하게 도륙 내버리고 싶었다.


“거, 더럽게 징징되네. 저기 카르텔 있네. 따라와.”


청월은 유성의 징징거림이 듣기 싫었는지 한곳을 가리키며 그를 질질 끌고갔다.


“에?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데요?”


빛이 한줌도 들지 않고 빈민들이 살 것 만 같은 집들이 모여있는 위험한 거리를 향해 청월이 성큼성큼 걸어가자 유성은 살짝 겁을 먹었다.


“말했잖아. 우린 용병집단이자 범죄 집단이라고. 동방에서는 ‘사파’[邪派]이자 ‘사도련’[邪道聯]이라고 불리지.”


서방과 북방에서는 ‘카르텔’[Kartel], 동방에서는 ‘사파‘[邪派]] 및 '사도련'[邪道聯] 남방에서는 ‘셸루스 쿨투스’[Scelus Cultus]라 불리는 이 집단은 다시 설명하지만 최고의 용병집단이자 최악의 범죄 집단이다. 이들이 일으킨 대표적인 사건은 서방의 한 왕국을 전체를 약탈한 사건이 있었다. 그 결과, 그 왕국은 멸국하였다.


이에 황제는 카르텔과 전쟁을 선포했으나, 기사단에 카르텔 출신 기사가 많았던 탓에 결국 유야무야 잊혀지게 된 사건이 있었다. 이러한 조직의 최강자라 불리는 청월과 함께 다니는 것을 영광으로 유성은 여기지 않고 오히려 ‘아 맞다. 시발. 경찰같은거한테 잡히면 나도 끌려가는건가.’ 라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


작가의말

아 오늘부터 열심히 글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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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암월철단의 수장 22.03.10 33 0 11쪽
» 제 이름은 바사고입니다. 22.03.08 47 0 11쪽
20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8] 22.03.05 30 0 11쪽
19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7] 22.02.17 33 0 10쪽
18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6] 22.02.12 27 0 10쪽
17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5] 22.02.08 33 0 10쪽
16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4] 22.02.06 27 0 10쪽
15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3] 22.02.01 38 0 11쪽
14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2] 22.01.27 39 0 12쪽
13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1] 22.01.25 49 0 10쪽
12 군침이 싹도노 22.01.21 42 0 10쪽
11 폭탄 발언이었다 22.01.19 50 0 11쪽
10 난 비흡연자라고! 22.01.17 45 0 10쪽
9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22.01.16 52 0 10쪽
8 백유성입니다 22.01.13 48 0 11쪽
7 이세계 환생 라이프 시작 22.01.08 52 0 11쪽
6 기계는 재부팅이 답이다 22.01.04 49 0 10쪽
5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22.01.04 60 0 10쪽
4 카르텔과 마피아 22.01.03 7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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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비밀 실험실 22.01.01 7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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