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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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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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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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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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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7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2)

DUMMY

"흐랴!"


기합 소리가 한 차례 울릴 때마다 키튼의 봉은 그에게 달려드는 늑대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털썩 하고 마수가 땅에 쓰러지자 다른 동료가 그에게 달려들지만 그것은 스태프에 어려있는 번개의 기운에 흠칫 다가가기를 저어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물어 뜯어라, 풍호세!"


바람의 야수의 공격을 받는 결과를 불렀다. 송곳니에 찢긴 늑대가 흘린 피가 밤하늘에 뿌려졌다. 아직 달은 반절만 제 모습을 드러냈음에도 밤의 무대의 주연을 꿰찼었는데, 이제는 그 아름답던 자태가 붉게 보일 지경이었다.


두 마법사가 밟고 있던 언덕은 그들의 바로 근처를 제외하고선 온통 비릿한 쇠 냄새로 자욱했다.그러나 아직 야들야들하면서도 쫀쫀한 두 육체를 노리는 늑대는 그 수가 적지 않았다.


"마력은 어느 정도 남았나?"

"반절은 넘게 남았으니 괜찮습니다. 수가 좀 많은 게 무섭네요."

"하아. 원래 다이어 울프는 대장을 잡으면 되는데, 대장이 보이지 않아."


거친 숨을 몰아 쉬는 두 사람은 다시 달려오는 늑대를 향해 스태프를 겨눴다.


"파이어볼!"

"풍압탄!"


저 화려하게 타오르는 아름다움에 취한다면 좋은 꼴을 보지 못하리란 것을 저 금수도 알았다. 그것은 불꽃의 구체를 피해 힘껏 몸을 날렸다. 그러나 밤눈이 밝다 하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현우의 풍압탄이 정확히 다이어 울프의 가슴에 맞았다. 늑대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멎은 그 때, 키튼의 파이어볼이 그대로 풍압탄의 마력과 충돌해 상승 작용을 불렀다. 불꽃은 바람을 타고 흐르며, 뭉쳐있던 바람은 그대로 터져나갔다.


"키히잉!"


불꽃을 휘감은 바람이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다이어 울프를 그대로 찢어발겼다. 후드득 떨어지는 고깃덩어리들만이 본디 네발 달린 동물이었음을 말해주었다.


"크르르..."


현우와 키튼의 주변을 포위한 채 계속해서 다이어 울프들은 이빨을 드러내었지만, 동료가 당한 꼴을 똑똑히 목격한 그들은 쉽사리 마법의 유효 범위 내로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키튼의 불꽃이 밝히지 않은 저 어둠 속에서 쇠를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낮은 음역의 으르렁거림은 피에 젖은 대지를 훑으며 다이어 울프들을 서서히 휘감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누그러든 기세가 다시 첨예하게 타오른다.


"정말 아저씨 말대로 대장부터 잡아야겠어요."

"조심해! 미리 부하들부터 보내서 진을 빠지게 한 후 우리를 노리는 녀석이다. 다이어 울프가 이 정도로 머리가 뛰어나지는 않았는데."

"제가 미끼가 될게요. 한 방을 날리면 분명히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그 때 부탁드려요."


스태프 끝에 달린 구형의 자수정이 마력을 태워 더욱 찬란한 빛을 노래한다. 스태프를 마주잡은 양손의 앞에서 황금의 날개가 다시금 날아오른다.


"바람의 검이여, 질풍의 편린이여! 이 전투를 끝내고 너의 이름을 드높이라, 칼날 돌풍!"


급속도로 압축된 바람의 칼날이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날아들었다. 배후의 지시를 따라 몸을 날린 다이어 울프들이 그 진격을 저지한다. 그러나 오라가 담긴 검마저도 베어버리는 그 절삭력은 간단히 늑대의 몸을 썰었다. 어찌나 날카로운지 암청색의 뻣뻣한 털과 가죽은 피가 묻지 않아 그대로 피복 재료로 쓸 수 있을 정도였다.


콰쾅쾅!


마법이 무언가와 부딪혀 큰 폭음을 일으켰고, 자욱하게 일어난 먼지는 밤이기에 가뜩이나 좁아진 시야를 더욱 흐렸다.


"조심해!"


현우의 앞으로 접근한 검은 인영이 키튼의 불꽃 벽에 가로막혀 다시 뒤로 훌쩍 뛰었다. 사라진 불벽 너머로 두 마법사를 노려보는 붉은 안광이 눈에 띄었다. 까만 색의 짧은 털은 밤과 겹쳐 뚜렷한 형태를 알기 어려웠고, 입가에 일렁이는 무형의 기운이 보통의 야수는 아니었다.


"에레보스."

"네?"

"그냥 마수도 아니야. 마법으로 계약을 맺은 소환수... 이 근방에 누군가 있어!"


마수의 울부짖음을 시작으로, 다시금 늑대 무리가 마법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키튼이 스태프를 이용해 먼저 접근해오는 다이어 울프를 때려잡는 사이, 현우가 마력탄을 날려 그들을 마무리한다. 두 사람의 합이 얼추 맞아 떨어져간다. 그들의 손과 어깨에 난 숱한 생채기들이 싸움이 꽤나 격렬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부하들이 맥을 못 추자 결국 검은 늑대가 맹렬히 돌진하기 시작했다. 순간 눈을 깜빡이던 사이, 짐승은 모습을 감추어 현우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까맣게 물든 밤의 언덕에는 오직 현우와 키튼의 불꽃만이 환한 빛을 뿜는 가운데, 검은 연기가 날카롭게 달려들어 젊은 쪽의 목을 노렸다.


"피해라!"


현우의 앞을 가로막은 키튼이 재빨리 온 몸에서 전격을 방출했다.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사각에 연기는 다시 짐승으로 변하여 땅에 내리 앉았다.


"아저씨! 화염 마법을!"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난 듯, 현우가 급히 마력을 끌어올리며 외쳤다. 평소와 다르게 두 마법사를 중심으로 바람이 퍼져나간다. 스태프로 경계를 그어 공기의 벽을 둘러 친 현우가 닦달하자, 덥수룩한 수염의 마법사가 손가락을 튕겨 불씨를 만들었다.


'화르륵'하고 불씨는 이내 바람의 벽을 집어 삼켰다. 불꽃이 마력을 타고 번지는 도중에도 현우는 계속하여 바람의 벽을 압축시킨다.


"터져라!"


제 몸을 불사르는 화염의 벽이 현우의 말에 따라 그 몸을 터트렸다. 불꽃을 머금은 질풍이 늑대 무리를 덮쳤다.

바람 속에 감추어진 마력의 칼날에 온몸이 베인 야수는 슬피 울어보지만 바로 들이닥치는 화염에 상처가 벌겋게 벌어지며 눈에 총기를 잃었다.

모든 것을 길동무로 데려가려는 광란의 폭염에 생존 본능을 자극 당한 다이어 울프 무리가 에레보스의 명령을 무시하고 도망쳤다.


본 모습을 드러낸 뒤로는 무리를 거느리고 공세를 주도하던 우두머리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함부로 불꽃의 영역을 건드리지 않는다.


휘이익-


가느다란 휘파람 소리, 그리고 무언가 급히 달려가는 소리가 현우의 귓가를 스쳤으나, 그들을 지켜주던 화염의 벽은 두 마법사들의 이동을 막는 울타리기도 했다. 불꽃이 스러진 자리에는 검은 늑대가 보이지 않았다. 멀리서 사람들이 그들을 부르는 소리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 * *


날이 밝고서야 밤과 새벽에 있었던 이야기의 전말을 파악한 마을 사람들이 상단의 이들에게 아침을 대접하겠다 나섰다. 비록 몇 가지 채소를 데치고 갈아 만든 소스와 치즈를 흑빵에 바른 것 뿐이었지만, 그래도 여행 중에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늑대 무리가 마을을 습격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대상 무리가 없었더라면 마을은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들 중에서도 머리가 돌아간 이들이 있어 상단 사람들 때문에 늑대가 온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는 이도 없진 않았으나, 그들마저도 현우와 키튼의 행동을 폄하하진 못했다.


"포 님. 이들에게 따로 상을 내리시다니요!"

"하지만 루테 씨, 이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헥쉴즈 마을의 사람들마저 피해를 면치 못했을 겁니다. 그들이 미끼가 되어 마수 무리를 물리친 것이니 내가 따로 보상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말리지 않는 것이 상단에 소속된 사람으로서의 도리이겠지만, 저는 혹시 가용자산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괜찮습니다, 루테 씨. 물론 당신 덕분에 위험을 알아차린 것을 잊지 않고 있어요. 앞으로도 상단을 위해 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버지께 말씀을 드릴게요."


포가 따로 사재를 털어 보상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얼음 마법을 쓰던 마법사가 굳은 얼굴을 풀었다. 루테는 다음 이야기로 건너가 토마토 수프를 마시던 그에게 속삭였다.


"키튼 씨의 말로는 분명히 다이어 울프를 이끌던 에레보스가 있었다고 하더군요."

"에레보스? 나는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그의 말로는 소환수의 일종이라 하더군요. 그렇다면 분명히..."


말끝을 흐리는 마법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포는 너털웃음을 보였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루테 씨도 어서 드시지요. 혹여 목표가 우리라면 어서 이곳을 떠나는 것이 마을 사람들에 대한 보은이 아니겠습니까."

"아, 알겠습니다."


허겁지겁 식사를 해결하고 나서 현우와 다른 이들은 마을을 떠날 채비를 마쳤다. 마을 사람들은 어귀까지 나와 상행을 환송했다. 적어도 이 근방에서 가장 위협이 되던 늑대 무리가 힘을 잃었으니, 농작물이나 가축을 잃을 걱정을 오늘부터는 하지 않아도 되리라.


다음 목적지는 릴센, 미우에서 헥쉴즈까지의 거리와 비슷한 정도였다. 마차의 속도로는 오늘 하루면 넉넉히 갈 수 있는 거리다. 포의 예상으로는 저녁 노을이 질 때면 경유지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여겼고, 다른 이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두 분 덕분에 마을과 상단 모두에 별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다치지는 않으셨나 봐요."

"도중에 그 녀석이 물러가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지금쯤 사제를 찾아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레보스에 물리면 일반 포션으로는 어림도 없으니까요."

"어우, 그렇게까지 상대하기가 어려웠나요?"


약초를 짓이겨 그들의 상처에 발라주던 브링턴이 현우와 키튼에게 물었다.

어젯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 있던 새벽에 깨어 그토록 난전을 펼쳤으니 두 사람은 기운이 쫙 빠진 상태였고, 오늘은 말 대신 브링턴이 타고 있는 마차에 합승해 그녀의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다이어 울프가 수십 마리 정도 모여있었어요. 혼자서는 아무래도 좀..."

"그걸 아는 사람이 혼자 피리를 불면서 미끼가 되었다는 건가?"

"그럼 어떡해요, 아저씨. 무고한 사람들까지 해치게 둘 수는 없잖아요. 정 안되면 실드라도 쳐서 버티려고 했었죠."


짓이긴 약초에 완드를 대고 브링턴이 주문을 읊자, 순식간에 피부에 발려진 초록빛의 무언가가 빛을 잃으며 푸석푸석해졌다.


"자, 떼보세요."


그녀의 말을 듣고 현우가 부스러기를 치우자 늑대의 발톱에 당한 상처에 어느새 살짝 살이 올라왔다.


"외상 자체는 이제 시간만이 답을 줄 거에요. 혹시 모르니까 이 마법약을 저녁 먹기 전에 복용하시길 바랍니다."


브링턴이 건네준 약병을 두 손으로 꼭 쥔 현우가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사제들의 성력 치료를 본 적은 없지만, 왠지 그의 생각으로는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외상을 이렇게 빨리 치료하는 건 처음 보는데."

"왜, 이것도 탐이 나는가 보구나."


옆에 있던 키튼이 익살맞은 표정으로 현우를 놀리자, 젊은 마법사는 살짝 붉어진 볼을 숨기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그 모습에 결국 앞에 있던 브링턴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그렇게 관심 있으신가 봐요?"

"이 녀석이 이것저것을 잘 배우더라고요. 브링턴 씨. 이번엔 당신 차례인가 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좋은 걸 가르쳐 줘야겠군요. 약초의 쓰임새에 대해선 대충 알고 있나요?"

"요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 어머니께서 가르쳐 주신 것도 조금 있어요."


* * *


"뒤 쪽에 다들 멈추라고 하게."

"예. 다들 멈추시오!"


대상 행렬의 끝에서 따라오던 용병이 깃발을 들어 완료했다는 표시를 앞으로 전달하고서야 이번 상행의 책인자는 자신의 앞에 있는 광경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최근에 이 지역에 큰 비가 내린 적이 있던가?"

"아뇨, 없습니다. 전해들은 바도 없고, 헥쉴즈에서 수집한 정보에도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브란트, 자네의 생각은 어떠한가?"

"네, 에릭 님. 저도 당신의 생각과 동일합니다. 상인들 사이에서 마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하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이게 우리에게까지 미칠 줄은 몰랐었군요."


주먹을 꽉 쥔 총관이 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슈타인 상단이 그래도 작은 규모는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건 역시."

"그래. 마법사들이 이렇게나 있는 이상, 사실 웬만한 것들은 다 뚫고 나아갈 수 있다. 그런데 어젯밤도 그렇고, 지금 저 광경까지 생각하면 우리 진로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게 분명하네."

"당장 마법사들에게 부탁해볼까요?"

"그래. 그리고 힘 좀 쓴다는 사람들을 모으게나. 어쨌든 여기서 시간을 지체할 수밖에 없으니 아예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지."


조금 일찍 밥을 먹자는 말에 짐마차와 말에서 내린 이들이 식사를 준비했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굳이 장작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앞에 부술 나무들은 잔뜩 많았으니까.


반듯한 절단면을 자랑하는 로부르참나무(English oak) 뭉텅이들을 향해 액스가 그 이름에 걸맞게 마법을 날려 나무를 쪼갠다. 손이 빈 이들은 그 조각을 주워다 불을 지피는 땔감으로 사용했다.


힘이 센 사람들은 손도끼나 다른 둔기로 나무를 주워다 나중에 쓸 땔감이나 꼬챙이로 만들었고, 남은 부산물들은 통행에 방해되지 않고, 혹여 말이 찔릴세라 길의 양쪽으로 치워버렸다.


그럼에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나무의 댐을 바라보며, 결국 브란트는 탄식을 쏟아냈다.


"하, 이거. 어째 우리 상행에 달라붙은 빈대가 한둘이 아니었나 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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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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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2) +2 19.09.06 70 1 14쪽
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6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5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8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7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4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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