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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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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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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작성
19.08.3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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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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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DUMMY

"분명히 이런 일이 전에도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래. 너 너무 허약한 거 아니야? 나랑 같이 아침에 연무장이라도 돌래?"

"아침까지 시간을 쪼개라고요? 됐습니다."


아침부터 에릭이 찾아와준 덕분에 현우는 모르는 침대에 혼자서 멍하니 누워있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분명히 카인과의 대련에서 승리한 것까지는 기억하고 있지만, 숱한 칼날 앞에서 뒷걸음질 치지 않았던 굳건한 마음이 풀리자마자 찾아온 수마에 몸을 장악 당한 것이었다.


"아무튼, 언제부터 루크 선생님의 제자가 된 거야?"

"네? 아, 그게..."

"마법학부 건물로 들락날락 했던 게 그것 때문이었구나?"

"아, 네. 그렇죠."


에릭이 자기가 사온 사과를 건네며 물었다.


"아무튼 오늘 연회 있는 거 알지?"

"처음 듣는 사실입니다만."

"오늘이 축제 마지막 밤이잖아. 다들 먹고 마실 기대로 가득 찼다고."


에릭은 무엇이 기쁜지 싱글벙글한 미소를 연신 입가에서 지우지를 않는다. 그가 사온 사과를 한 입 베어 문 현우는 사과를 삼키지도 않고서 그대로 질문을 던졌다.


"뭐 좋은 일이 있으신가 봐요? 이 정도로 형이 웃는 건 본 적이 없어서."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넘쳐나니까. 근처에서 음식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의 요리도 맛볼 수 있고, 그 전에는 하인츠랑 한 번 겨루기로 했어."

"위 아니면 아래?"

"위 쪽이지. 그 카인인가 하는 녀석은 나랑 급이 달라요. 더군다나 그 애도 너랑 비슷한 처지일 걸? 칼날 돌풍이라고 했지? 꽤 세보이긴 하더라."


할 일은 끝났다는 듯 방을 나서는 에릭이 현우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윈드 커터랑은 조금 다른 원리로 보이긴 하던데, 나중에 완전히 마력이 회복되면 한 번 너랑 붙어보는 것도 재미있겠어."

"그건 제 쪽에서 거절할 거에요. 또 경비단에 끌려가고 싶진 않거든요?"


'크큭'거리는 웃음과 함께 그의 모습이 현우의 눈에서 사라졌다. 에릭이 문을 연 채로 놔두고 갔기에 결국 현우는 문을 닫으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기, 혹시 안에 계신가요?"

"누구시죠?"


고개를 살짝 내밀은 남녀가 현우를 빤히 쳐다본다. 다시 침대에 다리를 뉘인 상태로 그들을 맞은 현우가 이름을 물었다.


"누구신데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장현우... 선생님 되시나요?"


선생님이란 호칭에 순간 당황한 현우가 고개를 급히 젓는다. 무엇을 한 적도 없건만, 선생이란 호칭은 너무나 과분하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두 명의 학생을 바라보았다.

남녀 모두 갈색의 로브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루고 아카데미의 학생들은 아니었다.

현우가 그들을 학생이라 판단한 이유는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들이 카인보다도 조금 더 어려 보였기 때문이었다. 금발의 남자아이가 그새를 못 참고 현우의 손을 잡았다.


"정말 대단해요! 기사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서 당당히 맞설 줄이야!"

"아. 그, 그렇게 보였나요?"

"초반에는 좀 어설퍼 보이긴 했지만, 그게 다 미리 깔아둔 수였다고 선생님께 들었거든요."

"힐다의 말이 맞아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신 거에요? 막 팔이 잘리거나 그렇진 않았어도..."

"월터. 대련에서 그 정도로 악수(惡手)는 쓰지 않아."

"어쨌든! 기사를 상대로 근접전을 펼칠 줄은 몰랐어요. 완전 반했다니까요?"


눈에 맑은 하늘을 담은 남자아이는 이번에는 현우를 담으려는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옆에 있던 이가 '계속해서 뚫어져라 보는 건 실례야.'라며 핀잔을 주고 나서야 월터는 조금 부담스런 시선을 거뒀다.


"하인츠 기사님의 상대로 선전한 것을 본 이후로 월터가 당신에게 푹 빠졌어요. 물론 저도,"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가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당신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마지막에 마법을 날린 다음에 몸을 날린 건 함부로 할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저기, 전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거든요."

"말 놓으세요. 저희보다 나이도 훨씬 많으시면서. 형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형님?"


현우의 허락에 월터는 덥석 형님이란 표현을 입에 붙였다. 침대에 앉아 있는 마법사는 두 사람이 이곳에 방문한 목적을 물었다.


"여기는 왜 온 거야? 나를 보겠다는 게 끝은 아닐 거 같은데."

"당연히 오늘 연회의 주인공들 중 한 명을 보러 왔어요."

"더불어 형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라는 선생님의 부탁이 있기도 했고요."

"월터. 그걸 당사자 앞에서 말하는 건 좀."

"아, 죄송해요. 형."


무슨 이야기를 말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우를 위해, 월터는 그가 자고 있던 이후의 상황을 이야기해주었다.


"아옴은 아무래도 마드라드와 동급의 지원을 받는 학교지만."

"학생들의 나이대가 어려서 마치 마드라드의 하위 기관의 취급을 받죠."


그녀 또한 할 말이 많았는지 힐다가 그들의 대화에 정보를 보탰다.


"물론 영향을 받지 많이 받죠. 저도 그렇고, 힐다도 마드라드에서 더 공부할 예정이니까요."

"마드라드에 큰 변화가 온다면 그건 저희도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거에요."

"그런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네가 루크 부학장님의 제자이기 때문이야, 현우야."


미아와 벤이 아직 열려 있는 방문에서 얼굴을 비췄다.


"야, 우리한테까지 그걸 숨기고 있었다니 조금 실망했어. 나랑 우정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

"어린애들도 보는데 신파극은 작작하지, 벤."

"그래."


어느덧 탁자로 다가와 에릭이 사온 사과를 한 입 베어 문 벤이 '오!'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거 꽤 맛있네? 어디서 구했어? 봄이라서 사과가 있어봤자 푸석푸석할 텐데."

"에릭 형이 사다 줬어. 내가 산 것 아니야."


벤의 손이 바구니에 담긴 사과를 하나 둘씩 옮긴다.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 사과가 하나씩 쥐어졌다. 다들 아침의 사과를 즐기는 가운데 미아가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네가 쓰러지고 나서 조금 소란이 일긴 했지만, 아무튼 대회는 끝났어. 나랑 벤도 관중석에서 앉아있었거든. 거기서 끝났으면 아무런 상관이 없었겠지만, 위쪽은 그렇지 않나 봐."

"거기선 제가 설명할게요.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신 게 있어요."


손을 번쩍 든 월터는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살짝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드라드의 총장 자리는 지금 비어있대요. 그 자리에 누가 앉냐에 따라 아옴의 지도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부 왕국이 만든 교육기관들 아닌가? 어차피 왕실 입김이 좌우할 텐데."

"여긴 원래 마탑이었잖아."


사과 심지를 버리고 온 벤이 새로운 사과를 집으며 말했다.


"다른 곳은 왕국이 직접 세웠지만 마드라드는 마탑에서 대학으로 확장한 거니까."

"대체 그게 나랑 뭔 상관이야."

"네 이해를 위해서 천천히 쌓아가고 있잖아. 보채지 말고 들어."


미아의 핀잔에 현우는 조금 짜증난 얼굴이다.


"너희는 어떻게 잘 알고 있냐. 대단하네."

"누구 씨처럼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있는 게 훨씬 낫네요."

"맞아. 윗대가리가 누구냐에 출세길이 달라져. 미아도 사실 엘리안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나는 진짜 그거에 민감하다고. 현우 너도 그럴 줄 알았건만 이미 튼튼한 줄을 잡았다니."


눈을 꾹 누르며 문질러댄 벤의 눈가가 붉게 변했다.


"너 진짜 나중에 잘 떠도 나 버리면 안 된다?"

"됐네요, 진짜. 애들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


손을 휘휘 저은 현우가 어서 나머지를 이야기하라 재촉하자, 벤은 곁가지를 접고 몸통 이야기를 꺼냈다.


"대학 총장 자리는 곧 마탑주의 자리. 마탑주 자리에 오르는 이가 수 천명의 마법사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거야."

"부탑주가 보통 계승하지 않나?"

"응. 그리고 마드라드의 부탑주는 두 명. 한 명은 콜 학부장님.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이 루크 부학부장님."

"젠장. 망했네."


머리가 아파온 현우가 이마를 감싸쥐었다.


"너, 루크 씨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어?"

"나도 아는 사람 건너서 배우게 된 거란 말이야. 나한테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


일단은 루크의 제자라는 가림막을 쓰기로 결정한 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아는 게슴츠레 현우의 반응을 살피더니 입을 열었다.


"아무튼 요는 그거야..."


* * *


"루크 선생님은 제자도 없고, 자기 그룹이라는 게 전무했지. 그런데 네가 갑자기 제자랍시고 나타났잖아. 그것도 꽤나 충격적인 결과를 가지고서."


밀빵에 녹인 치즈를 바르며 윤화가 현우에게 말했다.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를 이해한 현우는 혀를 입안 곳곳으로 굴리며 고민하는 눈치였다.


"저 하나 뿐이잖아요. 이미 세가 기운 것 아닌가요?"

"그렇긴 하지. 콜 교수님은 제자들도 꽤 있고, 그 중에 애제자는 이미 장로직에 올라와 있으니. 하지만 아예 없던 것과 한 명이라도 추종 세력이 생긴 것은 이야기가 달라. 앞으로도 세력이 늘어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도박꾼들은 역배당을 참 좋아하지."

"다들 이렇게 먹고 마시는 와중에 저 혼자 고민에 빠져있는 것 같네요. 하."


한숨을 쉬는 현우의 어깨를 두드린 윤화는 그에게 조언했다.


"뭐, 일단은 먹고 마셔. 외부에서 아무리 이야기가 나와도 루크 씨가 생각이 없다면 그만인 거잖아? 그리고 너는 그의 하나뿐인 제자고. 이거 나중에 너한테 줄을 댈 수도 있겠다?"

"이미 벤이랑 미아가 했던 말이거든요. 엄청 부담되요."

"그렇지만, 이미 너는 뭔가 그들만의 리그로 들어간 느낌인데? 봐봐."


윤화가 가리킨 곳을 본 현우는 한 여성이 자기를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안녕, 장현우 맞지?"

"네, 맞습니다만.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 건가요?"

"밖에서 하는 연회도 물론 좋지만, 루크 씨가 당신을 찾아요."


무슨 일인가 고민에 빠진 현우의 등 뒤를 누군가 밀었다. 뒤를 돌아보니, 에릭이 그의 등을 떠밀고 있었다.


"어쨌든 가봐. 설마 안 좋은 일만 있을까."

"그럼, 윤화 누나를 잘 부탁해요, 형."

"뭐야, 윤화랑 사귀냐? 아야!"

"그냥 빨리 가. 맛있는 거 있으면 가지고 나오는 거 잊지 말고."


에릭의 머리를 한 대 친 윤화가 어서 가라 손을 흔들었다.


그가 어떤 여성 마법사와 연회장 안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본 윤화가 훈제된 닭을 자르며 말했다.


"에릭, 앞으로 현우도 주요 감시 대상으로 올려놔."

"오케이, 회장."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잘 모르겠네."


연회장은 전에 반파되었다가 신축한 대강당에 자리잡았다. 외부의 연회장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음식들과 식기들이었지만, 잔잔한 음악이 어디선가 흐르고, 현우가 귀빈석에서 봤었던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띈다는 것이 달랐다.


"이게 이너 서클인가요?"


현우의 물음이 자기도 모르게 입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황급히 입을 막아보지만 이미 옆에 있던 여성은 들은 모양이었다.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여기도 진짜 약육강식의 세계니, 부디 조심하길 바래, 막내 사제."

"네? 그게 무슨..."

"아, 장! 여기 계셨네요!"


루고 아카데미의 제복을 입은 카인이 현우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의 옆에는 와인 색깔의 커틀(Kirtle: 중세 시대에 남녀가 입었던 상하의 일체의 복장, 원피스의 전신)에 검은 가운을 걸친 리즈가 서 있었다.


"안녕, 현우야."

"네... 안녕하세요."

"카인과 네가 대련하는 것을 잘 봤어."


카인의 손을 잠시 놓은 리즈는 가운의 끝자락을 잡고 현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오니아 왕국 스탠튼 백작가의 차녀, 엘리자베스 스탠튼이 당신의 도움에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카인 하인츠를 맞아 싸운 당신의 용맹함과 지혜로움에 저는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전에 있었던 부덕한 행동에 대해 심심(深深)한 사과를 드리니 부디 받아주시기를 청합니다."

"아, 그건..."


주변 사람들의 이목이 슬쩍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현우는 리즈의 손을 잡으려다 멈칫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러니 과한 예절은 제게 그만 두시지요."

"그렇지 않지요. 마드라드의 마법사로서, 부탑주의 제자 되시는 분에게 실례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사실 별 생각이 없어요. 누나도 주변 시선들 때문에 그런 거니까 너무 심각하게 반응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카인!"


목소리가 너무 컸다는 것에 리즈는 주변을 슬쩍 둘러보더니 손을 살짝 드는 시늉을 하며 카인에게 작은 목소리로 다그쳤다.


"남들 보는 눈이 많아. 카인, 조용히 해."

"뭐 어때서? 다들 할 말 있으면 말하라고 해. 나는 그에 당당히 맞설 테니까."

"두 분 사이가 좋아지셨네요."

"장 덕분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네?"


카인은 싱그러운 미소를 띄우며 자꾸 리즈를 쳐다보았다.


"슈테판 형이 저희 둘 사이를 지지해준다고 했어요. 마음이 바뀌었나 봐요."

"그거 참 다행이네요."

"아, 여기 있었군."


요즘은 자꾸 누군가 대화에 많이 끼어든다 생각한 현우는 목소리가 들린 쪽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루크가 몇몇의 마법사들과 함께 자신을 찾아왔다. 일단은 맞춘 말이 있으니, 현우는 루크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스승님을 뵙습니다."


원래 그랬다는 듯 루크는 자연스럽게 현우의 말에 어울렸다.


"그래, 너에게 묻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찾아왔단다."


현우는 그의 뒤쪽에 있는 마법사들을 찬찬히 훑었다.

그 중엔, 자신이 루크의 제자라며 폭로를 한 붉은 수가 놓인 로브를 입은 마법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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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2) +2 19.09.06 69 1 14쪽
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6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6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4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2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5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1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7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1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6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3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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