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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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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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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글자수 :
1,705,606

작성
19.08.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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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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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39화. 비밀 과외(3)

DUMMY

폭풍의 발길질에 에블린이 급히 만든 방어벽까지도 그 형체가 스러진다.

그녀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갑옷에 깃든 숱한 뱀의 머리가 바람을 뜯어먹어도 어디선가 불어온 또 다른 발톱이 그녀를 할퀴었다. 그리도 밀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을 한 입이 무색하게 시리 그녀는 멀리 날아가 외벽에 부딪혔다.


원래 이런 용도로 지어진 것인지 사람이 거대한 충격파와 함께 부딪혔음에도 외벽에는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는 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에블린 그녀가 다 받아들였다는 결과로 이어지는 바, 등에 새겨진 충격이 너무나 짜릿하고 신선한 나머지, 그녀는 잠깐의 정적이 흘러도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녀가 자연스레 펼친 번개의 갑옷이 아니었다면 정말 어디 한 군데가 부러졌을 터였다.


"이게 무슨 일인가?"


현우 자기 자신도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는데, 노인이라고 이를 바로 알 수 있는 법은 없었다. 정신의 집중이 풀린 노인의 마법이 끊겨 바람의 보조가 없자 현우는 천천히 가라앉았다.

그는 다시 바닥에 발을 디뎠다. 서둘러 지팡이를 집으려 했지만 서 있는 상태로는 떨어진 지팡이에 손이 닿지 않고, 그는 결국 바닥에 무릎을 찧고 말았다.


"으아..."


아린 무릎을 왼손으로 감싼 채 천천히 지팡이를 짚고 일어서는 현우를 보며 노인은 정신을 집중해 현우를 꿰뚫어보았다. 현우의 마력장이 그의 시야를 방해하지만 결국 원하는 것을 보는 것에 성공했다. 혹시나 해서 살펴본 결과는 노인의 예상과 맞아 떨어졌다.


"벌써 열려있다고? 누가 열어준 거지?"


싹수가 있다는, 아니, 왕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데려온 아이지만, 심상의 문을 열 정도로 크게 자랐을 지는 몰랐다. 물론 지금은 닫혀 있는 상태여도 아까는 열리지 않았는가?

혹시나 그가 심상을 조절하지 못하고 열리듯 말듯한 상태라 할지언정, 이는 굳게 닫힌 문을 활짝 열어버릴 때가 얼마 남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으..."


충격에 정신을 차린 에블린이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몸의 곳곳을 비틀어 몸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혀로 입안 곳곳을 쓸어가며 그녀는 머리를 굴렸다.


"와, 대단하네. 이게 뭐지? 전에 봤던 그 바람 마법과는 전혀 다른데. 이건 제대로 맞았다가는 최소 뼈가 부러지겠어."

"에블린, 아무래도 수업의 내용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군. 현우야, 언제 심상세계를 인식하게 되었느냐?"

"애가 벌써 심상을 두드렸다고? 아직 신입생인 녀석이? 제대로 확인한거야?"


분명히 납치 당시 자신을 정령왕이라 밝힌 이와의 대화에서, 현우는 그가 지금 상태가 오히려 행운이라고 말한 것을 똑똑히 기억한다.

시에 그가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고, 그가 거짓말을 한다는 낌새가 전혀 없긴 했지만, 저 둘이 동시에 똑같은 반응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현우는 다시금 그 자의 말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당연하다. 고등 마법은 심상 세계가 온전히 펼쳐질 경우에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니."

"당연히. 싸울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지거든."


서로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그들은 둘 다 무조건적으로 긍정을 내비쳤다.


"이 정도면 당신의 이름을 굳이 밝히지 않을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시어도어."

"우선 현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어떻게 깨닫게 되었느냐?"


시어도어... 현우는 드디어 입학관 할아버지의 이름을 알았다. 그것이 성인지, 아니면 성을 뺀 나머지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제 더 이상 '할아버지'라는 호칭만으로 그를 부르지 않아도 되었다.


현우는 그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다. 제니에게 무언가를 먹혀 몸이 마비되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누군가의 도움으로 심상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분명 그는 자신을 제피로스라 밝혔지만, 자신의 정체를 남에게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생략한 채로 현우는 두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흐음... 대강의 사정은 알겠구나."


현우가 생략한 부분이 무엇인지 시어도어는 이미 눈치를 챘다. 그도 그럴 것이, 제피로스에게 현우를 부탁한 장본인이 그였으니까. 그 상황에 본인이 없더라도 앞뒤의 맥을 알고 있다면 간단히 연결하면 되는 문제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


에블린이 현우와 시어도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면서 그의 이야기를 받아쳤다.


"마법사의 초기에 기초를 쌓아도 모자랄 판인데, 심상이 열리는 건 너무 앞서나간 일이지. 모기 하나 잡는 데 헬 파이어를 날리는 마법사도 있나? 지금 능력에 비해서 너무 수준이 높아."

"허나 에블린. 이미 심상 세계가 만들어져 있다면, 그 위에 기초를 쌓으면 된다만. 더 크고 높게 성을 쌓을 수 있지. 세계 자체가 기반이 되는데, 무엇인들 쌓지 못할꼬?"

"그렇다면 차라리 완전히 열어버리던가. 당신이라면 그럴 수 있지 않나?"

"아니, 지금의 상태로는 무리지. 나와 네놈을 살리느라 출혈이 꽤 컸거든."


시어도어는 자신의 왼손을 흔들며 현우와 에블린에게 보여준다. 그의 새끼 손가락이 없다.


"그 정도는 약학부 포션 정도면 회복되는 거 아닌가? 최상급 재고는 항상 당신이 알고 있을 텐데."

"세계와의 거래로 바친 거다. 포션으로는 어림도 없지. 네 녀석이 이자나드를 끌고 오는 바람에 그녀와의 연결을 끊기 위해 썼다. 신과 인간의 연결을 끊기 위해서 얼마나 큰 힘이 필요할 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나?"

"하, 그렇게 말하면 내가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았어? 그럴 정도면 차라리 날 죽이던가 했어야지."

"아니, 그 정도를 소모했으면 그것에 맞는 이득을 뽑아내면 될 터. 그렇기에 너에게 현우를 가르치라 한 것이고."

"하, 알았어. 어차피 내가 깔리는 처지니 어쩔 수 없네."


에블린은 한숨으로 그와의 대화를 끊었다.

시어도어와의 논담을 마친 그녀가 현우에게 그의 상태를 물었다.


"장, 지금 마력을 제대로 사용하기 힘들 거야, 맞지?"

"네, 그건 맞아요."

"좋아, 아무튼, 오늘은 가볍게 네가 다룰 수 있는 마력의 정도부터 파악하자."


* * *


그로부터 시작된 과외는 현우의 비는 시간을 쪼개어 시작되었다.

그의 시간표를 본 에블린이 현우가 비는 시간과, 에블린이 감사관이나 경비단에게 조사를 받지 않고 그나마 자유로운 시간들 중 겹치는 때를 골랐다. 그래서 매주 두 번에서 세 번으로 결정해, 현우의 관점으로는 최대한 남들의 시선을 피해 마법학부의 지하로 내려가 과외를 받았다.


이는 원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던 시간이 비어서 가능했던 것인데, 현우는 이번 축제의 행렬에 참여하는 동아리원으로 꼽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란은 '다리만 나으면 당장 초보자들을 위한 말 타는 법부터 가르치겠다'라며 벼르고 있었다.

동아리 연습에 모습을 비추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이 극구 말렸다. 결국 참여하지 못하고 떠밀려 나왔다.


에블린과의 비밀 과외는 확실히 현우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대강 어느 선으로 마력을 끌어올리면 갑작스레 마력 사용이 엉키는 지를 파악한 것만 해도 큰 소득이었다. 전에 비해 마법의 세기가 낮아진 셈이지만, 어쨌든 선을 명확히 안다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현우가 그 동안 나름대로 연습했던 핸디드 매직도 큰 진전이 있었다.

동질의 방식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그녀를 만난 것이 큰 복이었다. 문헌에서가 아니라, 일대일로 진행되는 교습 속에서 현우의 마법은 크게 진일보했다.

더불어 그녀가 가진 실전 경험들 또한, 비록 지금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닐지언정 현우의 머리 속 한 켠에 지식으로 흡수되었다.


그러나 제 딴에서는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들른다고 했지만 역시 좁은 곳이라 그런지, 하루는 다른 과제 차 들린 이카루스 동아리 방에서 에릭이 현우에게 이렇게 묻기도 했다.


"요즘 마법학부를 들락날락 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도대체 거기에 뭐가 있기에 갑자기 방문이 는 거야? 아는 사람이 알려주더라."

"아, 그거 사실 제가 다리 다친 것 때문에 그러는데요..."


현우는 대체시험의 일환인 외부의뢰 건을 방패로 삼아 그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았다. 진실된 의도를 감췄을 뿐, 거짓을 말하진 않았다. 그들이 더 이상 에블린과 얽히는 것을 막아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현우의 배려였다. 다행히도 현우는 별다른 방해 없이 과외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었다.


* * *


다섯 번째 수업이 시작되었을까, 문득 에블린은 현우가 목에 메고 있는 것에 시선을 고정했다.


"너, 그거 뭐야? 볼 때마다 하고 있던데."


성인 남성의 주먹에 약간 못 미치는 크기의 악기였다. 날개를 펼친 새를 본뜬 그것은 가볍고 부담되지 않아 어딜 가더라도 현우는 항상 목에 걸고 다녔다.


"일단 관악기 같긴 한데, 정확한 건 모르겠어요."

"장, 누구한테 받은 거야?"

"아는 분이 호신용으로 쓰라고 하더라고요. 아마 여기에 입을 대고 불면 되는 거겠죠. 여긴 다른 구멍이랑 확실히 다르잖아요? 여기에 입을 대고, 다른 구멍으로 음을 내는 거라 생각해요."


현우가 목에 차고 있던 그것을 입에 대고 불기 시작했다. 제대로 손으로 운지를 하지 않아 정확한 음계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나무로 만들어진 그것에서 난 부드럽고 맑은 소리가 지하 공동에 울려 퍼졌다.


"그거, 잠깐 줘 볼래?"


에블린이 현우에게 손을 내밀자 현우는 줄을 벗어 그녀에게 목걸이를 내밀었다. 에블린이 그것을 건드리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


"뭐야, 이거. 마도구야?"


다행히 목걸이의 줄은 잡을 수 있던 그녀가 어떻게든 악기의 몸통을 잡으려 했지만,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녀를 밀어내고 있고, 그 밀어내는 무언가를 잡으려 움켜쥐면 움켜쥐는 손이 튕겨져 나갔기 때문이었다.


화가 난 에블린이 줄을 빙빙 돌리더니 바닥에 던졌다. 던져진 그것은 포물선을 그리다 바닥의 바로 위에서 잠깐 체공하더니 살포시 내려앉았다.


"지금까지만 보면 꼭 마물 같구먼."


시어도어는 지금의 광경이 퍽이나 즐거운 눈치다.


"에고는 아닌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마도구라. 재미있구나. 그 사람이 좋은 것을 준 모양이다, 현우야."

"네, 할아버지. 저도 저 정도일 줄은 모르고 있었네요."


에블린은 주문을 외우더니 현우의 목걸이를 향해 파이어볼을 날렸다. 뜨겁게 타오르는 화염은 나무로 된 몸통을 재로 만들듯이 이글거렸다.


하지만 결과는 전과 같았다. 어느 위치까지 다가간 화염의 공은 더 이상 움직여지지 않았다. 근처의 고온으로 나무가 타오를 만도 하건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허공에 멈춰있던 파이어볼이 스르르 사라졌다.


현우가 얼른 지팡이를 짚어가며 달려나갔다. 악기의 몸통은 전혀 그슬린 흔적도 없고, 조금 차가웠다. 이제야 막 현우의 손에서 받은 열이 나무를 데웠다.


"보통 나무도 아니고..."

"세계수도 아니네. 그것에게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느낌이 있지. 그냥 투박한 나무로 보이는 군."

"거짓말 마. 일반 나무가 화염 마법을 견딘다고?"


목재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고고한 위치에 자리잡은 세계수도 아니다. 그런 신비한 목재가 있다는 것을 에블린은 믿을 수 없었다.


"현우야, 한번 마력을 넣어서 불어보거라."

"마력이요?"

"그래, 손에서 직접 마력을 뽑아내는데, 어찌 입이라고 안될까. 마력을 불어 넣은 숨결이라 하면 드래곤의 브레스 정도만 생각하지만, 입으로도 당연히 가능하지."


시어도어의 말을 믿고 현우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마력을 입으로 불어내는 건 생각지도 않던 일이지만, 최대한 실을 뽑아낸다는 느낌으로 가늘게 숨을 악기에 밀어 넣었다.


관악기들에서 들을 수 있는 특유의 울리는 음이 현우가 손에 들고 있는 그것으로부터 흘러 나온다. 소리는 공기를 타고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막혀 있는 공간에 부딪힌 소리는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음과 다시 만나 공명을 이뤘다.


아까 전부터 앞의 두 사람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끊임없이 집중을 하고 있는 현우는 슬쩍 호흡을 멈추고 눈을 떴다.


"다들 왜 그렇게 조용하세요?"

"하아. 시어도어, 이런 마도구가 있는 것, 당신은 알고 있었어?"

"글쎄, 그런 이야기를 담은 도구들이 존재하긴 하네.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전설의 보물들이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지만. 이건 다른 누구에게도 함부로 말을 않는 것이 좋겠군. "


에블린의 머리카락은 여전히 전체적으로 하얗게 물든 상태였지만, 일부 가닥이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마치 한쪽 부분만 염색을 한 것 같았다.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카락이 원래 색을 되찾았어. 회복마법과 비슷한 원리일까."

"나도 비슷한 결과를 얻은 것 같군. 시력이 사라지던 내 왼쪽 눈 또한 색을 구분하는 정도는 가능해졌다. 그리고 회복된 건 우리 뿐만이 아니로군."


시어도어와 에블린은 현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어느새 양손으로 목걸이를 붙잡고 있었다.

새의 양 날개마다 새겨진 두 개의 구멍, 그리고 아랫면에 새겨진 또 다른 두 개의 구멍. 이들에 양 손가락을 짚어 구멍을 막고 열 때마다 서로 다른 음이 악기에서 흘러나왔다. 현우는 그저 손이 가는 대로 호흡을 불어 넣었다.


그의 연주가 끝이 났을 때, 두 명의 청중은 그를 위해 박수를 쳤다. 아리땁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쨌든 고운 소리의 운율은 그들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으므로.


"하하, 감사합니다."

"신비한 악기야."

"그 말은 나도 동감. 잘하면 금방 낫겠는걸."

"무슨 말씀이세요?"


어리둥절한 현우에게, 에블린이 한 가지 사실을 상기시켰다.


"너, 지금 양손에 무엇을 쥐고 있지?"

"그야, 당연히 이걸..."


현우는 그제서야 눈치챌 수 있었다.

그의 시야에 저쪽에 나뒹굴고 있는 그의 지팡이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오늘 아침만 하여도 지팡이에 의존하던 자신이, 굳건히 자신의 두 발로 바닥을 밟고 있었다.


작가의말

현우가 가지고 있는 악기의 형태는 다음과 비슷합니다.

(http://www.precolombino.cl/en/educational-resources/ocarina-ornitomorfa-2/)


이와 비슷하나, 도기가 아니라 나무로 만들어진 오카리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모티브는 여러분이 생각하신 그것이 맞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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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3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6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8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7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4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9 2 14쪽
»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5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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