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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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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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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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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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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DUMMY

몰아치는 바람에 흐려진 시계로나마 현우를 관찰하기 위해 카인은 눈을 최대한 찌푸렸다.

슈테판에게 쓴 마법을 보면 상대는 바람 속성의 마법을 주로 다루는 마법사. 가장 상대하기 번거로운 경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대일로 맞서는 게 쉬운 쪽은 아니었다. 바람 속성은 속도전에 장점이 있다고 아카데미에서 배웠으니까.


마법사는 주머니에서 작대기 비슷한 것들을 서너 개 꺼냈다. 마력을 불어넣었는지 푸르스름해진 막대기를 든 채로 현우가 기사에게 미소를 보냈다.


"자, 한 번 받아보시죠."


주머니에서 꺼낸 완드에 현우의 주변을 돌던 바람이 전부 빨려 들어간다.

마력을 잔뜩 머금은 완드가 카인을 향해 던져졌다.

현우가 힘껏 투척한 나무 막대기는 푸르스름한 마나의 흔적을 뿌리며 기사를 향해 날아들더니,


"저기... 무언가를 던지는 것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셨나 봐요."


카인을 지나쳐 연무대 구석으로 처박혔다.


"아, 그건 실수였습니다."


머리를 긁적인 현우는 조금 전의 실패를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는다.

마력을 머금은 완드가 이번에는 제대로 카인을 향해 쏘아졌다.


어떤 마법이 올 것인가, 그가 쏘아낸 일격이 아무리 거칠고 압도적인 것이라 하여도 자신은 이 검으로 베어내리라.

방심하지 않았다. 카인은 그 동안의 수련의 성과를 이 일검에 담았다. 자신의 앞으로 날아오는 꼬챙이를 노려 그대로 검을 후려쳤다.


'싹둑'하는 소리와 함께 현우의 완드가 잘라진다. 다가올 충격에 카인은 순간 눈을 감았다가 이내 실책임을 깨달았다. 적 앞에서 눈을 감는 실수를 하다니.

바로 눈을 번쩍 뜬 기사는 그 뒤로 다가올 현우의 공세를 대비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 서 있는 마법사의 얼굴엔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기사는 둘로 나뉘어 그의 지근거리에 떨어진 완드를 발로 찼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아, 이게 비싼 거라서 연습을 해보지 않았단 말입니다!"

"무슨 폼만 그렇게 잡더니만! 저를 증명하는 자리를 이렇게 더럽히지 마십쇼!"


현우도 예상보다 완드가 잘 날아가지 않음에 혀만 끌끌 찼다.

간혹 그가 던지는 완드가 제대로 기사를 노리기도 했지만, 단지 허리를 돌리거나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 마법사의 수는 무위로 돌아갔다.


"투척술이나 단도 던지기 같은 건 잘 모르시나 봅니다, 장!"

"그걸 배웠으면 제가 지금 여기 있겠습니까? 용병이나 상단 호위직을 하고 있겠죠!"


오라가 무기 외부로 흘러나오는 정도에 다다르지는 못했어도 오라를 머금은 카인의 검은 충분히 날카롭고 매서웠다. 어수룩해 보이는 마법사 정도는 단칼에 중상을 입힐 수 있으리라.


그가 검술의 틀을 벗어날 정도의 영특함은 보이지 않은 게 현우에게는 다행이었다. 빠르게 접근해 내딛는 검격에 마법사는 뒷걸음을 치다 넘어진다.


"윈드 헤이스트!"


몸놀림이 빨라진 마법사는 서둘러 몸을 구른다. 그가 조금 전까지 있던 자리를 검이 갈랐다.

술래를 잡지 못한 검은 안달이 났는지 계속해서 현우를 쫓았고, 서너 바퀴를 구르고 나서야 현우는 급하게 쏘아낸 마력탄 덕분에 한숨을 덜었다. 겨우 몸을 추스른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거친 숨을 몰아 쉬는 마법사를 향해 카인은 허리춤에 매단 버클러를 꺼내 들었다.

오른손에 검, 왼손에 버클러. 양 손 모두 현우를 노린 채, 속전속결을 할 심산으로 기사는 연무대 위를 박차 적에게 돌진했다.


"푸하하! 어떻게 된 겁니까, 루크 부탑주! 정말 우습기 짝이 없군요!"


붉은 수실로 자수가 새겨진 남색 로브의 마법사, 에단 펠릭스는 미어지는 웃음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입을 열어 폭소를 터트린 그는 여전히 확성 마법이 걸려있다는 것을 까먹은 듯 말을 쏟아냈다. 관중들의 관심이 그에게 쏠렸다.


"당신이 가르친 제자 맞습니까? 아, 맞겠군요! 이거 미안합니다. 괜히 의심했군요. 당신과 꼭 맞는 제자를 두셨습니다! 푸하하!"


멀리서 들려오는 비릿한 웃음소리에 메를린은 귀 뿐만 아니라 코까지 막고 싶었다. 그녀가 옆에 앉아있는 루크의 옆구리를 찌르며 추궁했다.


"너, 이렇게 비웃음 받아도 좋아? 개인적으로 두 사람 갈등에 끼고 싶진 않은데, 어쨌든 스승님까지 욕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저는 괜찮습니다."

"너만 괜찮은 게 아니라, 스승님과 저 학생까지 피해가 갈 까봐 그런 거지. 정말로 네가 키운 애 맞아?"

"그것만은 당신께도 말씀드릴 수 없는 사항입니다, 메를린."


고집불통에 걸핏하면 침묵으로 달관해버리는 사내를 보며, 메를린은 말을 말아야지 하고선 다시 고개를 돌렸다. 조금 멀리 보이는 마법사는 여전히 완드에 마력을 불어 넣더니 기사에게 던지고 있었다. 어디서 저렇게 많은 완드를 다 구했을까. 돈지랄도 저런 돈지랄이 없었다.


"하, 참. 저 학생도 무슨 생각인 건지. 아무튼 갈피를 못 잡는단 건 둘이 닮긴 했다만."


* * *


주머니를 가득 채운 완드가 절반이 넘게 사라졌다. 수많은 막대의 잔해들이 카인의 발에 툭하면 채일 정도로 경기장을 채웠다. 마력을 꽤나 소비했는지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하니 맺힌 현우가 손등으로 땀을 훔친다.


그를 바라보는 카인의 얼굴은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이 정도로는 그녀에게 인정받기는커녕, 당장 스스로가 보기에도 저 마법사가 전력을 맞부딪힐 수 있는 상대라 판단되지 않았다.

간단히 넘을 수 있는 장애물에 불과했다. 너무 리즈만 생각한 탓에 보는 눈이 흐려진 것일까, 어서 그에게서 승리를 따내고 남은 시간에 슈테판 형을 설득하는 것이 더 낫게 보일 지경이었다.


"이제 장난질은 그만 하실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마지막으로 화를 억누르며 기사가 조용히 묻자, 굽혔던 허리와 경직된 어깨를 빙빙 돌려가며 마법사는 한결 편해진 목소리로 답했다.


"네, 그럼 그렇게 할까요?"

"네?"


카인이 황당함에 제때 반응 하는 것이 늦는 동안, 현우는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완드 조각을 하나 집었다.


"당신이 부숴준 이 완드 조각에는 제 마력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제가 직접 위치를 잡아야 하나 싶었는데, 열심히 쪼개서 사방에 뿌려주셨어요."


기사가 얼른 제 발치에 있던 것들을 멀리 찼다. 그럼에도 아직 나무 조각들은 그의 지근거리에 모습을 빼꼼거리고 있었으며, 마력이 공중으로 사라지지 않은 것들은 여전히 푸르스름한 빛들을 뿌려댔다.


"마법사에게 시간을 준 게 당신의 패인입니다."


현우가 마력을 거칠게 쑤셔 넣은 완드 조각이 그의 손을 떠났다.

카인은 재빨리 손에 쥔 버클러를 가슴께로 가져와 몸을 보호했다. 기사의 체격에 비해서 터무니 없는 크기지만 심장을 비롯한 장기들은 대강 보호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는 다시 눈을 감고 충격에 대비했다.


"터져라!"


현우가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완드 조각의 마력이 폭발해 카인의 앞에서 작은 불꽃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마력을 머금은 불꽃은 동일한 마력에 끌려 바닥의 잔해들에 붙었고 이는 곧,


콰콰콰쾅!


폭발의 연쇄를 야기했다.


한 순간에 경기장 위를 뒤엎는 검은 연기에 보는 이들은 두 사람의 상황을 알 수 없었으나, 곧이어 몰아치는 바람이 연기를 걷어내어 연무대 위를 밝혔다.


몸을 바싹 웅크린 채로 실드를 펼친 마법사가 로브에 쌓인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일어섰다. 그의 오른손이 휘둘러 질 때마다 몰려든 바람이 검은 연기를 경기장 바깥으로 날려 보냈다.


"어때요, 제 한 방이. 많이 다치지는 않으셨..."


연기가 걷어진 자리를 메우는 밝은 은색의 오라를 보고서 현우는 말을 멈췄다.

버클러로부터 나오는 오라는 폭발을 제 몸으로 받아내어 카인의 앞을 든든히 받쳐주었고, 그는 큰 피해 없이 현우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째 분위기가 제가 악역이 된 것 같은데요. 이거 동화에서 많이 보던 장면 같은데."


입맛이 써진 현우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가며 카인의 상태를 파악했다.

자기 자신이 믿기지 않은 듯 카인은 어리벙벙한 표정이었다. 기사의 머리색깔과 같은 그 빛은 검은 연기와 대비되어 마치, 전설에서나 나오던 용사의 각성을 연상케 했다.


다만 버클러 자체의 크기가 작은지라 뿜어져 나오는 오라의 범위도 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가 입은 가죽 갑옷은 그 광택을 잃은 지 오래요, 폭발에 길게 베어져 다시 무두질부터 다시 해야 할 판이었으니.


그러나 그의 눈은 여전히 현현한 총기를 발했고, 카인은 버클러에 불어넣은 오라를 검 쪽으로 끌어당겼다. 기사의 검 또한 방패와 마찬가지로 은색의 오라가 실처럼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한다.


와아아아!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 경기에 걸맞은 화려한 마법과 기사의 각성까지. 오랜만에 그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는 멋들어진 광경에 그들은 목이 쉬고 손이 얼얼해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박수와 환호성을 질렀다.


"행운이 제게 승리하라 말하네요. 그것 덕분일까요."


카인은 먼지를 털면서 흐트러진 몸의 균형을 맞췄다.

포르투나. 그것을 마신 것에 틀림없었다.


"제가 여기서 오라를 외부로 방출할 수 있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축하해요. 그러니 여기서 당당한 모습으로 기권하시는 건 어떨까요."

"이겨야 리즈 누나가 더 좋아하겠죠?"


주머니에서 새로운 완드를 꺼낸 현우는 그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네 장점을 살려봐. 네 마법을 맞아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너는 마법 하나에 마나를 너무 꾸역꾸역 넣더라. 그러고도 멀쩡한 것을 보면 넌 확실히 남들보다 마력이 많긴 해.]

[그래서요?]

[그걸 살려서 써먹어. 이 완드들이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따로 처리를 했으니 마력만 불어넣으면 폭탄으로도 쓸 수 있고, 규정에 어긋나지도 않을걸? 열심히 해봐. 내가 가르쳐줬는데 설마 지진 않겠지?]


좀 수가 많긴 했지만, 마법사가 완드를 들고 무대 위로 오르는 것을 누가 뭐라 하겠는가.

다수의 무기를 가지고 무대 위에 오르는 것 정도로는 제지하는 사람이 없으리란 그녀의 말이 옳았다. 카인 또한 가끔씩 연무대 아래에 놓여진 무기를 힐끔거리는 것을 현우는 놓치지 않았다.


"이제 2차전인 듯 합니다."

"예, 이제 제대로 하겠습니다."


기사는 다리에 힘을 주고 마법사에게 달려갔다.

마법사가 제일 먼저 사용한 건 역시나 실드. 그 뒤로 완드 끝에서 발사된 마력탄이 기사를 노렸다.


그러나 달려가는 발의 방향을 바꿔가면서 기사는 마력탄 세례를 피했다. 피하지 못한 것들은 적절히 방패로 쳐내면서 카인은 푸른 실드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가 버클러에 오라를 둘러 휘두른다. 볼록하게 솟아있는 버클러의 중앙에 힘이 집중되고, 후려 맞은 실드에 금이 가며 둥그런 원형으로 보호막이 뚫려버린다.


남은 막을 베어버린 기사는 재빨리 오른손을 강하게 휘둘러 검을 현우에게 던졌다.


"으악!"


현우가 서둘러 만들어낸 강화 실드에 검이 박힌다. 오라를 머금은 검은 그대로 서서히 실드를 밀고 들어오더니 그의 머리에 한 피트 정도 되는 거리에 얼굴을 들이밀고서야 그 걸음을 멈췄다.


"거기에 정신이 팔리면 저 섭섭합니다!"


아뿔싸, 현우는 급히 몸을 날려보지만 이미 그의 배에 버클러가 닿았다.


"크헉!"


배에 가해진 충격에 상체가 고꾸라진다. 쿨럭거리며 거친 숨을 토한 현우의 몸이 기사의 팔에 기대었다.


"으라챠!"


기합과 함께 카인은 왼팔에 힘을 주어 그대로 현우를 공중으로 밀어버렸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그는 아래에서 위로 던져지는 힘에 밀려 저 멀리 날아갔다.


"오늘은 이만, 나중에 뵙겠습니다!"


현우는 공중으로 밀려버린 와중에 급히 눈을 좇았다. 연무대의 구석에 다행히 폭발에 휩쓸리지 않은 완드가 있다. 바닥에 떨어지지 않은 완드와 마력을 연결한 현우가 급히 주문을 외쳤다.


"실드으으!"


완드가 터져나가며 현우의 마력이 연무대 단상의 경계를 타고 흘렀다. 경계선 위로 청색의 막이 위로 솟아 오른다. 떨어질 위치를 대강 파악한 마법사는 몸을 웅크렸다.


등이 실드와 부딪히며 현우는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쿵'하는 소리를 내며 경기장 바닥에 떨어졌다. 다행히 장외 패는 면했으나, 등에 가해진 충격에 그는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명은 질기시네요. 그대로 차라리 일어나지 않는 게 좋으실 겁니다. 어차피 마법을 쓰실 수도 없잖아요."


기사는 언제 챙겼는지 모르는 현우의 주머니를 오른손에 쥐고 저 멀리 던져버렸다.

열린 주머니의 입구로 아직 남았던 수 개의 완드가 하늘을 날았다. 대회장 경계 바닥으로 '툭'하고 떨어진 무더기를 바라본 카인은 서서히 현우에게 다가왔다.


"가만히 계시면 제가 그냥 밀어 드리겠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아, 아직..."


현우의 목소리에 카인은 멈칫한 채 잠시 그를 바라보지만, 아직 움직임이 없는 모습에 안심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아, 아직... 끝나지 않았, 스, 습니다!"


손에서 바람이 터져나간다.

찰나의 풍압으로 몸을 튕긴 현우는 당황한 기사를 향해 두 손을 펼쳤다.

입술이 열리고, 그 사이로 새어 나온 말은 질풍이 되어 카인을 향해 몰아쳤다.


카인은 다시 한 번 버클러에 오라를 불어 넣어 몸을 가렸다. 그러나 마력으로 만들어져 압축된 바람의 공세에 그의 왼팔이 그대로 밀쳐진다.


손에서 놓친 버클러가 유백색의 무대를 너머 땅바닥에 '철퍽'하고 떨어졌다.

순식간에 적수공권이 된 기사를 향해 현우는 씨익 웃음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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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6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6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4 1 13쪽
»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5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7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6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3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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