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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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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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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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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DUMMY

수많은 이들이 모인 가운데, 급히 마련된 단상 위로 올라간 중년의 남성은 일행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자자. 안녕하신가. 나는 이번 대상의 장을 맡게 된 에릭 포라 하네. 포 선생님, 포 대장님. 아무렇게나 불러주게나. 안전한 상행만 된다면야 내 이름이 욕으로 쓰인다 해도 기꺼이 웃어주겠네."


분위기가 살짝 풀어졌음에 충분히 만족한 그가 말을 이었다.


"우리 대상은 이곳 미우에서 출발해 에아렌으로 향할 것이야. 걸리는 기간은 넉넉잡아 닷새 정도가 아닐까 하네만, 마법사들이 도와준다면 훨씬 빠르지 않겠는가. 그렇죠, 마법사 여러분."

"뭐, 금액만 확실히 맞춰준다면야 내가 말 대신 화물을 끌리다, 하하하!"

"그만한 자신감이면 뭘 해도 되겠군요."


조금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마법사가 호탕하게 웃자 포 또한 그에 맞춰 박수로 화답한다. 상단의 품을 팔아 꽤 괜찮은 마법사들도 구했고, 혹시 몰라 마드라드의 마법사들까지 데려오지 않았는가. 정식 연구사가 아니라 학생이긴 했지만 그 역시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은 남성이 모두를 바라보았다.


"우리 목적은 에아렌에 있는 마석 광산에서 직접 마석을 유통하는 것이네. 그에 맞추어 이곳에서는 미리 식료품과 철광석, 기타 무기 등을 싣고 갈 예정이니 혹여 상행이 적자가 날 일은 없을 거라 믿게나. 슈타인 상단의 철칙은 신뢰, 이번에 처음 우리와 함께한 이들도 계약을 뜯길 염려는 접어도 좋네."

"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동합니까."

"대부분은 말이나 짐마차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네. 아무래도 속도가 우선시 되다 보니 양해를 부탁하지."


질문을 했던 우락부락한 검사가 방긋 웃었다.


"하, 말을 태워준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이 있을까. 저는 좋습니다. 굳이 걷지 않아도 되겠군요."

"말을 이리 많이 끌고 가는 것은 마차를 끌고 갈 말들을 교체하여 속도를 유지하려는 의미도 있으니 각자 배정받은 말은 잘 관리해주게."

"네. 알겠습니다."

"자세한 건 이번 상행에 우리와 동행할 서기에게 물어보고, 각자 얼굴을 익힐 시간을 갖게나. 그럼 난 출발하기 위한 서류를 작성하러 가겠네."


상단에 고용된 이들과, 이번 상행을 위해 급하게 구한 용병들 중 서로를 알고 있던 이들이 해후의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가운데, 현우도 어느새 다른 5명의 마법사들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


"우선 나부터 소개를 하지."

"그렇게 하시오."


포의 말에 맞장구를 쳤던 덥수룩한 수염의 마법사가 시작을 열었다.


"내 이름은 아이작 키튼. 다들 아시다시피 용병이고, 마법사일세. 잘 부탁하지."

"혹시 잘하는 분야가 따로 있나요?"


유일한 여성 마법사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질문이었기에 그의 입은 쉽게 대답을 쏟아냈다.


"어느 한 쪽에 특출하다 말을 하진 못하겠군. 다만, 전장에서라면 여기 있는 누구보다 가장 빠른 상황 판단을 보이리라 자신할 수 있네. 이 정도면 알겠는가?"

"좋아요. 믿음직스런 동료를 구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이번엔 제가 소개를 올리도록 하지요."


짙은 제비꽃 색의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자신의 가슴을 짚었다. 꽤 품이 많이 남는 옷이지만 그것조차도 이를 가리긴 조금 어려웠던 것일까, 멀리서 보아도 충분히 여성이라는 것을 능히 짐작하고도 남았다.


"제 이름은 애거사 브링턴. 슈타인 상단 소속 마법사에요. 원래는 용병이었지만, 몇 년 전에 상단주와의 인연을 계기로 정식으로 자리를 받았답니다."

"오, 저 분처럼 특기가 있으신가 봐요."


현우의 물음에 그녀가 살짝 미소를 머금어 답했다.


"그럼. 내 가방에 들어있는 약초들이 너의 목숨을 여정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지켜줄 거란다."

"가, 감사합니다."

"별 멀씀을. 아무튼 저는 치료 쪽이 특기입니다. 그러면 다음은 이 젊은 마법사인가?"


자연스레 차례가 넘어간 현우는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살짝 긴장한 입을 이리저리 풀며 여기서 가장 젊은 마법사가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장현우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동쪽에서 온 이들인가?"

"대충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아무튼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니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시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직 거친 풍파에 몸을 담기엔 어려 보이는데, 이쪽과 같은 쪽이요? 아옴? 자우버한자(Zauber-hansa)?"


현우와 다른 남학생이 내뱉은 답은 동일했다.


"마드라드."

"마드라드입니다."

"오, 마드라드? 그 쪽의 선생 중 한 명을 내가 또 잘 알고 있지. 레므슈였나, 대충 이름이 그랬던 것 같은데."


수염을 살짝 쓸어낸 키튼이 마드라드 출신들에게 은근슬쩍 자신의 인맥을 자랑했다. 아는 척을 할 것인가. 괜히 처음 보는 사이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몰라 현우는 그대로 입을 닫았다.


"그래서, 학생이라. 의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게 된 건가?"

"네."

"졸업 관련해서 필요한 일이라 그렇습니다. 아, 제 이름은 존 액스. 잘 부탁드립니다."

"두 사람 다 한 사람의 마법사로서 제 몫을 다 할 수는 있겠죠?"

"물론입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어..."


애거사의 물음에 액스는 곧바로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현우는 딱히 확신을 가지고 말을 꺼내기가 무서웠다. 사실대로 말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 부풀려 액스와 같이 자신감을 내비칠 것인가. 고민 끝의 결론은 하나였다.


"사실 저는 이번이 외부 의뢰 초행입니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적어도 누가 되지 않도록."

"하, 올해는 무슨 운이 더럽게 없어서 애새끼들을 세 명이나 데리고 다녀야 하냐. 무슨 보모도 아니고 진짜."

"루테 씨. 어쨌든 당당한 마법사입니다. 그런 말은 삼가해주시죠."

"브링턴 씨, 어차피 당신도 이미 몸으로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아직 파릇파릇해 보이는 애송이가 셋이요, 셋! 에아렌까지 꽤 빠듯하게 가야 하는데 말이지. 다른 동료들이 아까 전부터 우리를 힐끔 쳐다보고 있는 건 보이지 않습니까?"


같은 상단 소속의 마법사가 길길이 날뛰자 애거사가 급히 그를 진정시켰다. 분노가 가라앉았으나 여전히 그 잔재는 남아있는 듯, 현우와 다른 이들을 둘러보는 남성의 눈가가 여전히 이글거린다.


"그럼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여러분."


갈색이 섞인 금발머리의 사내가 화제를 돌렸다. 자신에게로 화두를 옮겨 분노의 연쇄를 끊으려는 모습이었다.


"파블로 레자르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저는 주로 방어 마법을 익혔습니다. 다른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이들과 달리 저는 어엿한 용병입니다."


현우와 액스를 가리키는 그는 다른 이들에게 학생 수준과 다르게 대우를 해달라 요구했지만, 무언가를 간파한 루테가 '툭'하고 비난을 내뱉었다.


"보나마나 얼굴 반반하니 생긴 것을 보니 용병패는 빤딱빤딱하겠구만. 내가 왜 세 명이라 말을 꺼냈는지 다들 알겠소? 에라이, 포 선생에게 수당이나 더 올려달라 해야겠네!"

"저기,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결국 화를 못참은 레자르가 그에게 스태프를 겨누었다. 마력을 머금은 스태프가 조용히 진동하고 있음에도 그 앞에 선 루테는 편안한 얼굴이었다.


"그대로 쏠 건가?"

"네?"

"쏴 보려면 쏴 보던지. 첫 의뢰에서 바로 쫓겨나면 평판이 퍽이나 오르겠어."


그의 말이 사실이었던 것일까, 스태프를 쥔 손가락만 계속 만지작거리며 레자르는 끝내 루테에게 마법을 날리지 못했다. 기세에서 패한 그는 조용히 스태프를 거둬 원래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의기양양해진 루테는 손가락으로 다른 이들을 천천히 가리키며 말했다.


"안드레아스 루테. 브링턴 씨와 마찬가지로 상단 소속의 마법사요. 내 성격이 조금 개차반인 건 지금 봐서 다들 알겠지. 내게 욕을 먹고 싶지 않으면 똑바로 하쇼."


나이로만 따지자면 키튼이 가장 위로 보였지만, 지금 이들이 모인 자리에서의 왕은 루테였다. 모두의 기선을 제압한 그는 포에게 다가가 이런 저런 말을 섞기 시작했다. 그 사이 레자르가 브링턴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 분, 원래 저런 성격입니까?"

"네. 저보다 먼저 여기에 고용된 사람인데, 실력 하나는 확실한 편입니다. 그러니 아직까지 상단과 계약을 유지하는 거겠죠."


다들 친하게 지내면 훨씬 편할 것을. 도저히 버릴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마법사가 성격이 저렇게 까칠해서야 과연 별다른 탈 없이 의뢰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 진지한 고민을 해볼 시간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애석하게도 현우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얼추 정리가 끝난 대상의 행렬이 미우를 출발했다.


행렬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을 꼽으라면 역시 앞과 뒤.

앞은 행렬의 마을이나 성을 빠르게 통과하기 위해 우두머리와 서기가 주로 있는 자리였고, 뒤쪽은 암습이나 재화를 노리는 도둑들의 습격에 취약한 곳인지라 역시 이 곳 또한 강자가 호위를 맡는 것이 관례였다.


당연히 현우가 있을 곳은 행렬의 가운데에 있었고, 무언가 실려있는 짐마차의 옆에 붙어 호위하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어우. 이제야 이십 대로 보이는데, 벌써 마법사인가 보네."

"아, 안녕하세요. 장이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마부가 현우에게 슬쩍 손을 날려 인사를 보내자 그가 고개를 끄덕여 이에 답했다.


"어디에서 왔어? 용병인가?"

"아, 저는 아직 학생이에요. 외부 의뢰 때문에 왔어요."

"아하, 똑똑한 사람이었구만."

"그런가요? 학교 안에서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에요."

"거긴 거기고.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네."


마부는 슬쩍 옆에 열어둔 주머니에서 말린 과일을 꺼냈다.


"자, 입이 심심할 텐데 이거라도 들게나. 말을 타고 산을 넘는 건 처음인가?"

"아, 감사합니다. 여기는 처음 와보는 곳이네요."

"그렇군. 그럼 학생은 마드라드에서 왔나 보구먼."


화들짝 놀란 현우가 어떻게 출신을 눈치챘는지를 묻자 마부는 늘어진 고삐마냥 입을 호로 그렸다.


"여기는 처음 와본다고 하니 적어도 아옴은 아니지 않나. 슈타인 상단이 마드라드에 의뢰를 보낼 정도로 성장했다니, 참 감격이군."


말이 계속해서 앞서 가던 말의 꽁무니를 쫓을 수 있도록 고삐를 조절한 현우가 마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오랫동안 이 곳에 몸담으셨나 봐요."

"그렇지. 여기가 그래도 로즈 상단이나 베르크 상회보다야 규모는 적지만, 그래도 윌리엄 님이 이끄는 이곳이 신용에서만큼은 대상단들에게는 밀리지 않거든. 나도 어언 15년 정도를 이 마차를 모는데 보냈으니 공신이라 할 수 있지."

"와, 대단하시군요."


마부는 고삐를 쥐던 팔을 슬쩍 빼어 입가를 가린 후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아까 보니까 루테 씨랑 좋지 않은 소리가 오간 것 같던데, 맞지?"

"아, 그곳까지 들렸었나요."

"'그런가 보다.' 해. 그 치가 마음까지 완전 비뚤어진 것은 아니니까. 안 그랬으면 윌리엄 님이 이미 내쫓았겠지. 그리고 루테 씨는 은근히 우리를 신경을 써줘. 친해져서 나쁠 것은 없을 거야."

"정지! 정지하라!"


앞에서부터 들려온 정지 신호에 현우와 마부 모두 말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마부는 뒤 쪽으로 '정지!' 소리를 크게 외쳤고, 길진 않지만 그래도 꽤 되는 줄의 행렬이 전부 멈춰 섰다.


"이것 좀 그렇네."


말에서 내린 에릭이 길가의 흙을 손으로 비볐다.

축축한 물기가 그대로 그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저쪽 기슭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흙 길을 가득 적셨다. 꽤나 많은 길이 어디선가 흐른 계곡물을 머금고


"원래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지."

"그러게나 말입니다. 뭔가 나무라도 쓰러져서 물길을 이 쪽으로 돌린 게 아닌가 싶네요."

"말이야 괜찮겠지만 괜히 마차나 수레의 바퀴라도 빠지면 고민이군."

"이거 참. 이런 일이 있다고 미리 귀띔이라도 해줄 것을. 다른 상단은 이런 것도 모르고 있었답니까?"

"그들도 바쁘겠지. 어떻게든 마석을 더 모으려고 안간힘을 쓸 테니까. 곧 있으면 왕국에서 제한령을 내리지 않겠나."

"무슨 일이 있습니까?"


말을 몰아 행렬의 앞으로 다가온 루테가 땅을 디디며 묻자 에릭은 그에게 진흙이 묻은 손가락을 보여주었다.


"보다시피.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길이 습기를 머금은 수준을 넘었군."

"말을 타는 정도는 괜찮을까요."

"말은 상관 없어 보이네. 다만 바퀴가 문제지."


슬쩍 마차를 쳐다본 루테가 포에게 말을 걸었다.


"다른 마법사들에게 짐마차마다 경량화 마법을 걸으라 해주십시오."

"자네 혼자만으로 가능하겠나?"

"해보지 않고서야 모르는 일이죠. 공격 마법 말고도 이런 식으로도 활용하는 건 오랜만이군요."


스태프를 진흙에 꾹 박은 그가 마력을 끌어올렸다.


"얼어붙어라. 모든 것을 끌어들이는 늪은 단단히 우리를 떠받치는 교각이 되리라."


스태프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진흙을 서서히 얼려간다. 단단히 굳은 진흙은 종전의 길 보다 더 굳건히 말의 발굽과 마차의 바퀴를 견뎌냈다.


"먼저 가십쇼. 금방 말을 몰고 뒤따르겠습니다."

"이번에도 고맙네, 루테."


스태프에 계속해서 마력을 불어넣는 그를 수많은 사람들이 감사를 표하며 지나간다. 마침내 중간 정도에 위치했던 현우와도 눈이 마주친 루테는 턱으로 진로를 가리키며 어서 가라 무언으로 그를 떠밀었다.


혹여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었던 사태를 홀로 해결한 마법사를 보며, 현우는 절로 한 소리를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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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80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3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6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8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7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4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9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5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6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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