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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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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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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글자수 :
1,705,606

작성
19.08.2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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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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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5쪽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DUMMY

관중석에서 한 남성이 훌쩍 뛰어 카인의 곁으로 착지했다.

약간 어두운 은빛의 머리카락, 강렬한 눈동자, 푸른 은빛 띤 금속 갑옷의 사내가 카인을 노려보자, 그는 순간 놀라 멍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금속 갑옷을 입은 쪽이 조금 더 체격이 크다는 것을 빼면 두 사람은 참으로 닮았다.


"슈, 슈테판 형."

"여기는 공적인 자리이니, 최대한 그런 호칭은 삼가는 게 좋겠구나, 카인."


그는 몸을 홱 돌리더니 아까 전의 카인과 마찬가지로 모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오니아를 지키는 힘이자, 이오니아의 인재를 책임지는 국왕 전하의 검, 루고 아카데미의 기사 슈테판 하인츠입니다. 저는 무풍지대 수호의 사명을 받은 하인츠 가문의 차남이자, 지금 이 연무장에 올라와 있는 카인 하인츠의 형이기도 합니다."

"저기..."

"이오니아의 인재를 육성하는 4개 학교의 교류제, 그 중에서도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그 자리에 개인적인 사랑싸움을 가지고 들어온 것에 대해 제가 대신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슈테판은 관중들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사의를 표했다. 기사의 입장으로서 주군을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 이 정도의 예를 갖추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슈테판 형!"

"그만 둬라, 카인. 모두의 앞에서 이런 실례를 하다니. 그 동안 열심히 수련을 했다고 들었기에 나는 네가 참으로 자랑스러웠다만, 지금의 네 모습은 나에게 큰 실망만 안겨주는구나."

"형..."


기사는 동생의 머리를 손으로 헝클어트렸다. 붕 뜬 머리카락을 붙잡고 손으로 정돈 중인 동생을 슬쩍 쳐다본 그가 다시금 관중들을 향해 소리쳤다.


"마지막 순번인지라 여러분께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실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저는 하인츠 가문의 일원이기에 앞서 루고 아카데미의 인솔 교사들 중 한 명으로 판단하건대, 카인 하인츠의 청을 무효로 하고 이 자리의 목적에 맞게 검술시연을 보일 것을 말씀드립니다."

"거부합니다."


어린 기사는 단호한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슈테판으로부터 거리를 벌린 카인은 자신의 형을 쳐다보며 날을 세웠다.


"형이야말로 모순으로 가득한 말 그만해. 교사의 입장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것만으로 학생의 뜻을 무작정 누르려고 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사랑이 어때서! 내가 리즈 누나를 좋아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야?"

"그것을 이런 공적인 자리를 빌어 확정을 지으려고 하는 게 잘못된 행위라는 거다, 카인. 혼인은 개인으로만 묶이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런 태도 때문에 리즈 누나가 꺼려하는 거라고! 너무 고루해!"

"그런 고루함이 굳건한 성벽을 이루고, 이오니아를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쉽사리 꺾이는 검이 과연 자신과 그녀를 지킬 수 있는 지를 생각해 봐라!"

"저기요. 카인의 형 되시는 것 같은데, 그만 경기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현우의 말이 무색하게시리 형제간의 설전은 더욱 불이 붙는다. 입 뿐만 아니라 손과 발을 사용해 다투는 수가 늘어갔다.

자신을 놔두고 무엇을 하는 짓거리인지. 현우는 그냥 여기서 내려가는 것도 잠시 생각을 해보았지만, 어쨌든 본인이 선택한 것이기에 이 정도는 기다려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달궈진 두 형제간의 다툼과 더불어 관중들의 분위기도 격양되기 시작했다. 경비단원들과 관중과 대회장의 경계에 설치된 보호막을 유지하는 마법사들의 얼굴에 식은땀이 흐른다.


짝!


원형 경기장 전체를 휩쓰는 단 한번의 박수소리.

그 거대한 미증유의 힘에 들끓었던 분위기가 단번에 가라앉았다.


"휴. 다른 분들이 나서지 않으니 이 노인네가 다시 힘을 써야겠어요."


그녀를 아는 사람이 봤다면 코웃음을 쳤을 정도로 정정함을 떨치는 기사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형제 기사에게 물었다. 귀빈석에 서 있는 마법사가 서둘러 확성 마법이 걸린 완드를 옆에 가져다 대었으나 그녀는 정중히 거절한 채로 입을 열었다.


"하인츠 형제 중 차남에게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지금 그 다툼은 잠시 접어두고 내 말을 듣고 판단해주지 않겠나?"

"네, 슈테힐린 백작님."

"나 원. 나는 이제 백작위가 아니래도 여전히 그 호칭을 붙여서 말하는구나, 고지식하기는. 그게 하인츠 가문 남자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두 형제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 뒤, 마지막으로 연무장에 홀로 서서 시간을 죽이는 현우를 슬쩍 곁눈질한 후에야 그녀는 대화의 준비를 마쳤다는 듯 옷깃을 여몄다.


"슈테판. 그대는 사사로운 목적을 가지고 카인 하인츠가 이 자리에 선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것인가, 혹은 가문의 결혼이라는 사항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것인가?"

"이 자리에서 답하는 것 또한 탐탁지 않으나, 이에 솔직히 말하자면 둘 다 없지는 않습니다."

"자네보다 더 살아보면서 수많은 풍파를 겪어본 입장에서, 지혜라기보다는 한탄일지도 모르는 말이니 부디 잘 들어주게."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녀의 말에 집중했다. 입술이 움직이고, 저 어둡고 좁은 곳에서 새어 나온 소리는 철퇴가 되어 기사를 때렸다.


"가문의 이름 아래 기사의 날개를 꺾지 말게, 슈테판."


그의 예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말이어서, 기사는 순간 휘청거리는 다리를 바로 잡고 상석을 향해 물었다.


"무슨 말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남녀간의 사랑은 물론 사사로운 거라 볼 수도 있지. 하지만 사랑을 하지 못하는 기사가 어찌 왕국과 국민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 못하는 기사가 어찌 왕국을 지킬 수 있을까."


가만히 침묵하는 그에게 여기사는 조용하지만 뚜렷한 목소리로 고했다.


"지금 카인 하인츠는 비로소 기사가 될 마음가짐을 가졌네. 그가 껍질을 깨고 날아오르기를 기다리고 응원해주는 것이 형으로서의 도리가 아닐까."


관중들은 다시 연무대에 서 있는 기사를 쳐다본다. 얼굴이 붉어진 남자는 자신의 양쪽 뺨을 손바닥을 세게 때렸다. 얼얼한 볼을 그대로 둔 채 그는 자신의 동생을 지긋이 보고선 눈을 감았다.


"그래, 네 의지가 그렇다면은 그것을 인정하마."

"고마워, 형."

"하지만 이것을 묻지 않을 수는 없다."


슈테판은 그대로 손을 들어 현우를 가리켰다.


"마드라드의 마법사여, 먼저 카인 하인츠의 청을 받아들여 여기에 나와주심에 대해선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바입니다."

"네. 이제 드디어 시작하는 건가요."

"하지만 한 가지를 확인하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으니, 이 점 양해 바랍니다."

"제 자격에 관한 말씀이신가요? 당신이 인정한 동생이 저를 선택하였음에도 그를 믿지 못하는 건가요?"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만, 규정은 규정이니."


슈테판은 다시금 관중을 향해 호소를 아끼지 않았다.

사실상 대련은 언제 시작될지 미지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다. 예부터 사랑 이야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들의 관심을 끄는 소재였고, 지금 그들의 앞에 펼쳐진 기사들의 대립과 신념의 마주침 또한 전혀 지루하지 않았으니.


"지금 이 곳에 계신 마드라드의 마법사들이여, 당신들에게 기사 슈테판 하인츠가 묻습니다. 카인 하인츠의 안목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저 마법사가 마땅히 이 자리에 설 수 있는지에 대해 그 자격을 말해주실 분이 계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기사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다. 아무도 이를 말해줄 이가 없는 것인가. 분명히 리즈는 현우에게 두 명의 교수가 그를 지지해줄 것이라 말했지만, 아무래도 그 두 마법사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분명히 마드라드의 진정한 힘이라 일컫는 이들이라면 현우의 이름을 몰라볼 리가 없다. 마드라드 테러가 기억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엔 아직 일렀다. 보고서의 피해자 명단에 현우의 이름이 올라와 있었고, 이를 다들 읽었으니까.


머리가 비상한 축에 속하는 마법사들이기에 그의 이름을 잊어버릴 리는 없었다. 다만, 그와 별개로 현우의 능력은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으니 그들의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지지를 표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그 전까지의 친선 대회 참가자들처럼 자연스럽게 순서가 이어졌으면 상관이 없어도, 이미 슈테판이 한 차례 지적함에 따라 대회의 흐름이 끊겼다.

여기사의 말이 끝났을 때 수많은 관계자들과 구경꾼들의 마음에는 자연스럽게 루고의 기사가 마드라드의 마법사를 맞아 대련을 벌이는 것만 남았다.


자연스럽게 두 학교 간에 대항전의 성격을 띤 마지막 경기.

이를 눈치챈 두 학교 사람들, 더불어 이온 군사학교와 아옴의 관계자들까지. 모두들 얼굴이 살짝 굳어져 갔다.


"아, 그건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한 마법사가 관중석에서 당당히 일어섰다.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앉은 상태라 사람들을 헤치고 무대 위로 올라올 수는 없어도, 그는 스태프로 스스로를 밝게 비추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붉은 실로 화려한 수가 놓인 로브를 입은 마법사는 고소해 죽겠다는 얼굴로 귀빈석을 쳐다보았다. 현우를 향해서는 눈길도 주지 않았으니, 그가 진정으로 현우를 생각할 리는 만무했다.


"저 학생을 제가 처음 본 것은 지금으로부터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마법학부 건물에서 그를 처음 보았지요. 그는 처음 건물에 들어오는 것이 분명함에도 바로 지하에 있는 마법실험동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것이 그의 자격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이야기는 이제 시작됩니다. 잘 들어주세요."


그는 뜸을 들여 청중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마침내 터뜨렸다.


"저 학생이 과연 그곳에 혼자 들어갔겠습니까? 그냥 실험동도 아닌 지하 시설을요? 그렇지 않습니까, 루크 마법학부 부탑주님! 저 학생은 당신의 제자가 아닙니까!"


그의 외침은 모두를 울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거대한 파문이 귀빈석을 향해 몰아 닥쳤다.

말로드와 메를린을 비롯한 마드라드 사람들과 더불어 다른 학교서 온 교사들까지 모두 루크를 쳐다보았다.

루크의 얼굴은 좀 떨떠름하다는 듯한 입술만 빼면은 대체로 표정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거친 풍랑은 우습게 여길 정도로 그의 마음이 격정적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는 없는 듯 했다.


『어르신, 여기서는 가만히 계십시오. 제가 맡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미안하네. 아직 드러내기엔 이르니 부탁 좀 하지.』

『저 녀석은 어차피 후계 구도 때문에 저러는 겁니다. 제가 기꺼이 저 녀석의 방패가 되어드리죠.』


시어도어와의 짧은 워딩이 끝나고, 허수아비 부탑주는 가만히 허공에 자신의 분신을 불러내었다. 단, 그 위치는 평소처럼 자신의 앞이 아니라, 저 멀리 서 있는 마법사의 옆이었다.


자리에 앉아있던 루크의 모습이 흐려지면서 스태프가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 그가 오롯이 나타났다.

일반적인 블링크보다 한 단계 위의 마법에 다들 꽤나 놀란 눈치다. 일부러 실력의 편린을 슬쩍 드러낸 그의 생각이 적중했다.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킨 루크는 현우에게 마인드 워딩으로 속삭였다.


"루크 씨."

『일단 올라와 있는 이상, 정말로 네가 이길 자신이 있어서 올라온 것이겠지.』

"당연하죠. 일부러 지려고 올라오는 멍청이는 아닙니다. 에블린 씨에게 열심히 배웠거든요."

『알겠다. 이번에는 한 번 너를 믿어보지.』


루크는 관중석에 서 있는 마법사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바람의 마탑 부탑주 루크, 당신의 질문에 답을 하겠다!"


마력을 잔뜩 끌어올려 짧게 다듬어진 수염은 빳빳해지고, 그의 목에는 핏대가 섰다.


"나는 여기서 정확한 답을 알려주지 않으리니, 다만 이 학생이 나와 깊은 관계에 있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다."


스태프로 연무대 바닥을 찍은 루크는 이내 원래의 귀빈석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다.

자기에게만 증폭되어 들린 그의 대답에 귀가 멍멍해진 관중석의 마법사는 자리에 앉을 기회를 놓친 채 엉거주춤 서있었다.


"아, 알겠소! 그렇다면 저 학생의 신분은 마법사 루크의 이름으로 보장된 것이니, 이제는 대련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할 말을 마친 그는 냉큼 자리에 앉아버린다. 아직도 먹먹한 귀를 손바닥으로 눌러 막 문지른다.


"이제 시작할 수 있는 거겠죠?"


연무대 위에 유일하게 있는 마법사는 기지개를 켰다. 나른한 오후에 이제는 기세가 죽은 햇살을 한창 받고 있노라니 몸이 찌뿌둥한 모양이었다.


"마드라드의 마법사, 당신의 자격은 잘 알겠습니다."

"아직 더 남았나요? 이제 좀 시작합시다."

"형도 이제 연무대에서 내려가지 그래. 이 자리는 나와 저 마법사의 싸움이야."


정작 대련을 펼칠 당사자들은 여태까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기다리느라 지친 마음이 통한 기사와 마법사는 서둘러 연무대를 장악했다.

자기 점검이 끝난 두 사람은 거리를 벌려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제야 제대로 붙을 수 있겠네요."

"그렇죠. 제 실력을 다 보이기 전에 먼저 쓰러지시면 곤란합니다."

"별 말씀을. 걱정도 지나치시네요."


둘을 바라본 은빛 갑옷의 기사가 말을 꺼내려 하는 순간, 그에게 마법이 날아들었다. 돌풍의 발길질에 서둘러 검을 꺼내 충격을 가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기사는 풍압에 밀려 무대 바깥으로 몸을 날렸다.


"자. 하인츠 기사님. 당신은 이제 장외에요. 이제 당신이 개입할 건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거만함까지 느껴지는 마법사의 행태를 보며, 슈테판은 이를 악물며 한 마디를 날려주었다.


"갑자기 성격이 바뀌기라도 하셨나 봅니다. 부디 말만 번지르르 한 것이 아니라, 마드라드의 대표로서 그 자격을 보이시길."


현우는 조용히 눈을 감은 채 기사의 물음에 답했다. 카인은 아직 공격을 취할 의도는 없어 보였기에, 그는 편안히 눈을 감은 상태에서 말을 하면서도 정신을 집중할 수 있었다.


"걱정 마세요, 하인츠 기사님."


거센 바람이 마법사를 중심으로 몰아친다. 현우의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바람에 높이 위로 날리기 시작했다.

감았던 눈을 뜨며, 현우는 두 명의 기사에게 당당히 선언했다.


"그리 쉽게 스러질 것이었다면, 애초에 불지도 않았습니다."


작가의말

으아. 20분 정도 지각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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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6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6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8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7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4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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