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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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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글자수 :
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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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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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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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DUMMY

"밥을 먹을 때에는 건들지 좀 말지, 꼬맹아?"

"아까 어떻게 했는지를 가르쳐 주시면 안될까요?"

"아, 좀! 마법사 간에 비밀을 알려달라고 하는 놈이 어디 있냐!"


말린 고기와 귀리를 넣고 끓인 죽을 입으로 가져가며 루테는 무릎으로 그에게 다가오는 마법사를 밀쳐내었다. 귀한 음식이 흘릴세라 이제는 손으로 그릇을 꽉 잡은 채 팔꿈치까지 써서 현우를 밀어낸다.


"야, 너는 밥도 안 먹니? 지금 먹지 않으면 저녁까지는 쫄쫄 굶으며 가야 할거다."

"이미 제 몫은 대충 먹었거든요. 그보다, 어서 드시고 나서 저와 이야기를 나누시는 건 어떨까요?"


죽을 식히기 위해 숟가락을 훌훌 불던 그의 입이 멎었다.


"암. 죽은 뜨겁게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지."

"어떻게든 시간을 끌려는 의도가 다 보이거든요. 치사하다는 생각도 안 하시나."

"물론이지. 그리고, 마법사에게 치사하다는 건 극찬이나 다름없다는 걸 이번에 알아두도록."


밀밭에 몰려든 새 무리를 내쫓듯이 '훠이'하며 팔을 퍼덕이는 루테의 행동에 결국 현우는 자리를 비킬 수 밖에 없었다. 제자리로 돌아온 현우에게 금발의 마법사가 다가왔다. 쓰러진 나무둥치에 털썩 주저앉은 레자르가 그의 표정을 살피곤 슬쩍 운을 떼었다.


"이번에도 실패했나 봐요."

"네. 얼음 마법을 배울 수 있나 해서 가봤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운가? 어차피 마법사마다 자기에게 꼭 맞는 옷이 있잖아요. 마드라드에 들어갈 정도면 이미 옷은 입었을 텐데?"

"그래도 배울 수 있다면 배워 두는 게 좋잖아요. 말마따나 전 아직 나이가 있어서."


자랑스레 나이를 내미는 신참의 모습에, 또 다른 신참은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크큭. 어린 나이를 방패로 삼는 건 또 처음 봅니다. 그럼 그에 맞게, 설거지 부탁 드려도 되겠죠?"


냄비와 솥이 현우의 앞에 쌓였다. 말을 무를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긴 그는 결국 씻을 거리를 가장 큰 냄비에 차곡차곡 담았다. 근처의 물을 찾았지만 어째 보이지 않는다.


"아, 물 마법도 모르는 거에요?"


설마 이것도 모르냐면서 레자르가 다시 그에게 다가온다. 고개를 돌리는 현우의 눈가에는 초롱초롱한 무언가가 맺혀 있다.


"다른 간단한 마법도 잘 모르거든요. 책으로 배운다곤 하지만 확실히, 직접 보고 배우지 않으면 좀 어렵네요."

"뭐지. 한 가지에만 통달한 마법사신가."


그 또한 현우의 곁에서 완드를 꺼낸 채 쭈그려 앉았다. 지팡이의 끝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현우는 냄비와 그릇을 닦기 시작했다. 쭈그려 앉아 찬물에 계속해서 손을 담그는 마법사를 지켜본 레자르는 결국 현우가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었다.


"이렇게 밥 먹고 시간 나면 제게 오세요. 몇 가지 간단한 마법 정도는 제가 알려드릴 수 있어요."

"아. 가, 감사합니다."

"대신, 우리 먹은 것들은 다 당신이 치우는 걸로. 괜찮은 조건이죠?"

"그럼요. 그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형님으로 불러도 될까요?"

"첫 의뢰에서 이렇게 엘리트 동생이 생기다니, 저도 기쁘군요."


벌써부터 형의 위엄을 보이기 위해 호탕한 표정을 짓는 레자르의 시선 밖에서, 현우는 남몰래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 * *


"얼마 정도 온 거지?"

"대충 34 마일을 온 것 같습니다. 저기 헥쉴즈가 보입니다."


내일도 다시 뜰 것을 기약하며 해가 잠자리로 돌아가려는 때였다. 하늘에 서서히 달과 별이 그 고혹한 색의 치마자락을 끌며 붉은 서기를 몰아낸다. 일행은 다행히 계획에 맞게 쉴 곳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헥쉴즈 마을은 다렌이나 미우 같이 큰 규모를 자랑하지는 않았지만, 돌과 흙으로 쌓아 올린 벽으로 농지와 주거지의 경계를 명확히 나누고 있었다. 외부의 침입을 방비하는 역할도 하는 돌벽을 지나면 마을이 나타나는데, 그래도 꽤나 구색은 갖추고 있어 작은 크기이지만 여관도 있었다.


"여관의 규모가 작아 모두가 자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어떡할까요?"

"어차피 짐마차와 수레를 두려면 불침번을 둬야 할 터. 자원자를 받고 안되면 상단에 고용된 자들을 우선으로 불침번을 서라 해주게."


서기가 포의 말을 모두에게 전하고, 그들은 촌장으로부터 전해 들은 공터로 이동해 짐마차와 수레를 내렸다.


"누가 이곳에 남아 있을 텐가?"

"제가 여기 있도록 하죠."


루테가 번쩍 손을 들었다. 그 동안 그가 어떤 일들을 해냈는지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서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종이에 루테의 이름을 적었다. 다시 사람들을 바라본 서기가 남은 자원자가 있는 지를 물었다.


"저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저 마법사가 자신에게 얼마나 붙어댔는가. 현우의 손이 번쩍 올라간 것을 확인한 루테가 자신의 선택을 취소하려 했으나, 그의 목소리는 더욱 우렁찬 키튼의 그것에 묻혀버렸다.


"마법사들이 3명이나 이 곳에 있으면 오히려 여관보다 여기가 더 전력이 강한 것 아닙니까? 하하."


혹자가 우스갯소리로 옆에 있던 루테의 마음을 풀려 했지만, 그의 구겨진 기분은 잘 펴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상단 동료가 그를 이끌고 잠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말들에게 먹일 건초를 적당량 덜어내어 구석에 펼쳐놓고, 그 위로 천을 덮어 임시로 잘 곳을 만든다. 브링턴에게 받은 쑥과 세이지(Sage)를 태워 모기와 날벌레를 쫓았다.


"잔잔한 바람이여. 이곳을 휘감노라."


현우의 말이 밤하늘에 퍼져나감과 동시에 그들의 주변으로 잔잔한 밤바람이 띠를 둘렀다. 쑥과 세이지가 타면서 내뿜는 특유의 향이 더욱 진해졌다. 의외라는 눈빛을 띤 키튼이 현우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이거, 보아하니 바람 마법이 특기구만?"

"아, 네. 아직 많은 것을 익히진 못했습니다. 아까도 레자르 씨한테서 여러 가지 마법을 배웠어요."

"하하! 그럼 나도 뭘 가르쳐 줄까?"

"키튼 씨."


루테의 만류에도 마법사 치고는 큰 체격을 가진 키튼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왜 그러십니까, 루테 씨. 어차피 제가 가르쳐줄 건 저만 알고 있는 비전 마법도 아닙니다. 레자르 씨도 간단한 것을 가르쳐 줬다고 하는데, 제가 뭐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새내기 용병에게 얕보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또한."


손가락을 내밀어 안드레아스의 질문을 막은 그가 계속해서 자신의 주장을 설명한다.


"이 학생이 나중에 쓸 보고서에는 제 이름도 언급되겠지요. 그렇지?"

"아, 네. 써드릴게요, 하하."

"보셨죠? 용병으로 사는 몸, 마드라드에 제 이름이 퍼지면 몸값도 자연스레 올라갈 겁니다."

"보기보다 더 머리가 좋으신 분이셨어요, 키튼 씨."

"아까 말하지 않았니. 나도 마법사란다, 장."

"좋습니다. 두 사람끼리 알아서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가장 처음 번을 서지요."


혹시 몰라 마을 밖의 경계에 마법을 설치하러 가겠다는 그를 내버려두고, 공터의 중앙에 활활 타오르던 불꽃을 죽인 현우와 키튼은 건초더미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앞에는 아직 벌겋게 화기를 품은 숯이 잔잔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대충 분위기를 보아하니 저 형씨에게 많이 거절당한 모양이지?"

"마법사들끼리는 원래 함부로 마법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이 정도로 매몰찰 지는 모르겠어요."

"그건 아마 자네가 대학에서 와서 그럴 거야. 그 쪽은 학교잖니. 이런 게 일상인 우리와는 노선이 다르지."

"키튼 씨는 되게 저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만, 혹시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아직 목적지에 다다르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여정이 남았지만, 식사나 휴식 시간이 되면 키튼은 현우 뿐만 아니라 액스와 레자르에게도 이것저것을 물어보며 질문에 답을 해줬던 것이다. 그의 질문에 주먹을 입술에 콩콩 두드리며 고민을 하던 키튼은 이윽고 덥수룩한 수염을 손가락으로 빙빙 꼬며 말했다.


"어떻게든 살리고 싶어서다. 젊은 청춘이 첫 의뢰에서만큼은 스러지지 않기를 바라니까."

"그렇게나 용병으로서의 삶이 고달픈 거군요."

"너에게서 예전의 내 모습을 떠올린 것도 영향이 있었지."


현우의 어깨를 두드린 그는 검게 물든 나무 조각을 하나 주워 땅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대충 그린 지도와 사람이다.


"첫 의뢰에서 나는 어리숙한 마법사 그 자체였다. 자만심에 빠져 결국 나로 인해 의뢰를 실패했지. 바로 길드에서 등급이 떨어졌다. 나에게 일을 맡기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하신 일이..."

"그 뒤로 나는 다시 한 번 절치부심했지. 마부, 검사, 다른 마법사들에게 무작정 가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달라 간청했다. 그래, 꼭 너처럼."


어느새 발로 바닥을 휘휘 털어낸 그는 검댕으로 여러 마법진과 기호 등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알고 있는 것을 그냥 무작정 적어내는 듯 곳곳에 틀린 기호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는 생각이 많아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닿게 된 행운으로 지금까지 먹고 사는 거지. 모르는 것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가르침을 청하는 것이 옳다. 나는 네 생각을 좋아해."

"가, 감사합니다."

"루테 씨가 슬슬 올 테니 우리는 이만 잠을 청하지. 내가 두 번째로 불침번을 서도 괜찮겠지?"

"마음대로 하세요."


* * *


달이 중천을 넘어 이미 그 아름다운 자태를 만물에게 뽐내던 시각, 현우는 다음 순번이 되어 자리를 지켰다. 상단의 직원들 중 이번 시간대에 불침번으로 뽑힌 몇 명과 담소를 나누며, 현우는 그나마 알고 있는 마법 중 하나를 풀어 마을 밖으로 바람을 보냈다.


"윽!"

"왜 그래, 마법사 씨. 속이 좀 불편한가?"

"아, 아뇨. 그게."

"적이다. 내 알람 마법이 머리를 울리는 군."


어느새 눈을 뜬 루테가 마차에 기울여놓은 스태프를 집고 일어섰다. 그의 눈이 평소보다 더 날카로운 것을 보면 위험한 일이 벌어졌음은 자명했다.


"다수의 적. 마수인가? 마을을 쳐들어 오려 하는 것을 보면 우리를 노리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마을을 습격하려는 것인지 모르겠군. 다들 일어나! 비상이다!"


고요한 잠자리를 방해하는 한 줄기의 고성에 다들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바닥에 깔아놓은 건초 더미가 날리고, 꺼져있지만 여전히 열기가 남은 모닥불을 밟는 이도 있었다. 혼란의 와중에 주요 전력을 찾은 루테가 고함을 질렀다.


"그 어린 마법사를 본 사람, 여기 있나? 어디 갔지!"

"마을 입구 쪽으로 달려가더군."


전투 준비를 마친 키튼이 까다로운 성격을 지닌 마법사의 어깨를 잡으며 이야기했다.


"대체 왜! 혼자서 막을 수 있다 생각하는 건지! 무슨 단독 행동을!"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거겠지. 다른 이들을 합쳐 방비해줄 수 있나? 내가 그 녀석에게 가겠네."

"혼자만으로 되겠습니까?"


걱정을 내비치는 루테를 향해 키튼이 활짝 미소를 보였다.


"걱정 말게나. 나는 이래 보여도 강하다네. 돈 값은 충분히 할거야."


삐-익! 휘이익!


현우는 마을의 입구로 달려가며 계속해서 목에 걸린 시린카를 불어댔다. 마력을 불어 넣는 것은 아닐지라도 밤의 고요를 찢을 정도의 충분한 소음은 낼 수 있었다. 곳곳의 집들마다 사람의 인기척이 현우의 감각에 느껴졌다.


"마을 입구로 괴수가 공격해와요! 다들 피하세요!"


마을 입구에 다다른 현우는 헐떡이던 숨을 가라앉히고 어둠 너머를 바라보았다. 암흑 속에서 빛나는 수십 개의 눈이 제 앞에 나타난 먹이를 보고 헐떡거린다. 침이 질질 흐르는 소리가 현우의 귓가를 스쳐 지나간다.


"헤이스트."


어떻게든 그들을 이 마을에서 따돌려야 한다. 현우는 마력을 끌어올려 시린카에 불어넣었다.

'삐이익' 하는 소리에 형형히 빛나던 수십 개의 눈이 일제히 찡그렸다.


"따라와, 새끼들아."


당당하게 내뱉은 말과 달리 없던 꼬리가 잡힐까 현우는 발을 쉬지 않는다. 천천히 마을을 주유하던 바람이 그의 뒤에 힘을 실어주었다. 마력의 소리에 이끌린 마수들이 마법사를 향해 질주를 시작했다.


마을 근처에 언덕에 다다른 현우는 스태프를 손에 쥔 채 바람을 모으기 시작했다.


"풍호세."


오랜만에 세상에 풀려난 바람의 맹수가 그들을 향해 짓쳐오는 마수 무리를 향해 울부짖었다. 야수의 상하관계가 성립하던지, 맹렬히 뛰어오던 그들의 기세가 줄어들었다. 허나 늑대 무리는 사냥감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다이어 울프(Dire wolf)."


혼자서 몇 마리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현우의 손에 식은 땀이 흘렀다.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그 순간, 현우의 시야에 환한 불꽃의 길이 보였다.


"저리 비켜라, 이 늑대들아!"


'깨갱'하는 소리와 함께 늑대 무리가 반절로 갈라졌다. 아직 손 끝에서 뿜어지는 불꽃을 휘휘 털어버린 키튼이 현우의 곁으로 달려왔다.


"다행히 늦지는 않았군."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용케 오셨네요?"

"아까 말한 것, 아직 기억하고 있니? 이런 전장에서는 누구보다도 빠른 판단을 자랑하지."


슬쩍 돌린 눈으로 현우의 뒤에 있는 야수를 본 키튼이 휘파람을 불었다. 꽤나 놀란 눈치다.


"오, 이게 네 바람 마법인가? 정령? 소환수? 어쨌든 신기하긴 하다. 이런 건 엄청 오랜만에 보는 군. 이 녀석 덕분에 늑대 녀석들이 주춤거리는 거지?"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역시 버티는 쪽이..."

"아니."


이제야 현우가 눈치를 챈 사실이 있다면, 그의 지팡이는 양 끝이 알 수 없는 금속으로 마감되었다는 점이었다. 스태프를 빙빙 돌리며 거리를 가늠한 키튼이 입을 열었다.


"이제 잡아야지. 할 수 있겠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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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2) +2 19.09.06 70 1 14쪽
»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7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3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6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8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7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4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9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5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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