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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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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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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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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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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3화. 의뢰 고르기(1)

DUMMY

이미 마법학부에서 받았던 의뢰서 뭉치들은 헤질 대로 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떤 의뢰를 맡을 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현우는 머리를 싸맸다.


"마음에 드는 건 딱 세 개 남았는데, 다들 나쁘지 않은 거라서 고르기가 어렵네."


나머지 의뢰들은 등급이 너무 낮거나 너무 높은 것들 뿐이었다.

세상에나, 드래곤 비늘 얻기라는 의뢰가 정말로 실존하는 것이었다니 믿겨지는가?


따뜻하게 덥힌 물 한잔을 홀짝이며 현우는 관련 정보들을 적은 종이를 뒤적거렸다. 그의 머리 속에 남은 외부 의뢰 후보들은 전부 종류가 달랐기에, 겹치는 정보가 없어 발품을 팔아서 이곳 저곳에서 도움을 받았다.


"학교 규정집에는 외부 의뢰의 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는 걸로 나와있는데. 아, 씨. 이러면 C 아니면 B를 선택해야 중간고사 성적을 그나마 받을 수 있다는 거잖아."


현우의 목록에서 C등급은 2개, B등급은 1개. 다시 한 번 그는 탁자 위에 세 장의 의뢰서를 올려놓고 찬찬히 조건을 따지기 시작했다.


<미네바 항구의 지하수로 청소 인원 모집 (1/3) - B등급>

<에아렌 광산 마을행 상행에 함께할 마법사를 구합니다 (1/4) - C등급>

<엘리안 공화국 사절단 행사 보조 급구 (무한정) - C등급>


일단 미네바는 사실 너무 멀었다. 여기보다는 호향에서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도시다. 물론 왕국에서 손에 꼽히는 항구인 만큼 공간 이동시설이야 설치가 되어있겠지마는, 그 정도까지의 거리를 공간 이동 하려면 적어도 금화 단위의 돈이 들어갈 터였다.


B등급이라는 점도 조금 마음에 걸렸다. 지하 수로를 청소하는 데에 마법사까지 고용할 정도, 그것도 마드라드의 인원을 부를 정도라면 필시 일반적인 일은 아니리라.

에블린이 명목상으로는 A급 의뢰로 출장 중에 사망했다고 했을 때, 아무도 그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면, B급의 위험성도 대략적으로는 짐작이 가능했다.


"결국 만만한 것은 C등급이라는 소리. 상행이냐 행사냐, 그것이 문제로다."


고민 끝에 현우가 내린 결론은 머리 하나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럴 땐 머리의 수를 늘리는 것이 고금을 막론한 해결책인지라, 가장 유용한 정보와 사람을 얻을 수 있는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죠?"

"그, 그러니까... 한스 씨?"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시네요?"

"네. 그니까 한스 선배라고 부르면 되겠죠?"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요하네스 키르히입니다. 한스라 불러주세요."


잔에 물을 따른 그는 현우에게 자리에 앉으라 권유했다. 반절 정도 찬 물잔을 슬쩍 현우 쪽으로 밀며 한스가 물었다.


"외부 의뢰 때문에 오신 거죠? 다 알고 있지요."

"어떻게 아셨어요?"


쿡쿡 웃음을 참는 그를 보며 현우가 되묻자 한스는 혀를 살짝 빼물며 눈웃음을 띄었다.


"마법학부 건물에 그렇게 큼지막하게 공고까지 걸어놓고선, 그걸 정보를 모으는 곳에서 알지 못하는 게 말이 안되죠."

"아..."

"그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열이 받아서 저지른 건가 했거든요. 분명 소개제 때 본 인상은 되게 선하게 생겼는데, 한 번 터지면 막 나가는 성격인가 봐요?"

"뭐 그렇죠, 제가. 하하."


멋쩍게 뒷목을 긁적이는 현우에게 한스는 정확한 용건이 무엇이냐 물었고, 아직 외부 의뢰가 처음인 신출내기는 그의 앞에 세 장의 의뢰서를 보여주었다.


"하나는 B급이라서 선택지 중에선 마음이 가는 편은 아닌데, 어쨌든 세 개 모두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자 해요."

"아직 1학년이라서 외부 의뢰가 필요한 과목을 듣진 않으실 거고. 뭐 낙제라도 받으셨나요?"

"그, 글쎄요?"

"거기까지는 제가 알 바는 아니니까 말하실 필요는 없고. 제 짧은 생각을 말하자면은."


서가로 걸어간 한스는 'M'열에서 미네바 항구에 관한 정보를 적은 책을 찾았다. 약간의 틈을 두고 선반에 꽂혀있는 책들은 각자 그 크기와 두께가 천차만별이었는데, 그 중 파란 가죽으로 둘러싸인 책을 골랐다.


"여기 있네요. 미네바 항구 의뢰 평가 모음집."


탁자에 책을 놓은 한스가 책장을 열었다. 제대로 만들어진 책이라기 보다는, 서류나 문서들을 잔뜩 모아 핀으로 고정시켜놓은 것 같다. 아래에서 위로 각기 다른 날짜에 쓰여진 보고서와 감상문들, 가장 위에 놓인 문서의 이름에는 '알레나 프라드마'라 쓰여있다. 한스는 천천히 손으로 짚어가며 지금으로부터 몇 개월 전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프라드마 선배가 졸업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은 의뢰네요. 지하 수로 관련한 의뢰는 아니고, 미네바 항구의 관리자에게 직접 받은 의뢰인데 각종 약품과 약초 등을 구해달라는 부탁입니다. 도시의 비축 물자 확보 관련이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의뢰서랑은 조금 분야가 다르지 않나요?"

"네, 내용은 다르죠. 이건 C등급 의뢰기도 하구요.


문서의 중간 부분까지 읽은 한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현우가 읽어볼 수 있도록 문서를 그의 쪽으로 돌렸다.


"현우 씨가 가지고 있는 의뢰서에는 의뢰자가 다른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최종 의뢰자는 미네바 관리청이겠지요? 어차피 B등급 이상의 의뢰는 웬만한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아니면 의뢰할 수 없으니까요."

"처음 듣는 이야기에요."

"나중에 윤화 누나한테 물어보세요. 잘 알려 주실 겁니다. 아무튼, B등급의 외부 의뢰 정도면 그 위험성을 판단해야 할 텐데, 이때 관리청의 정보만 얻을 수 있어도 한결 판단이 쉬워집니다."


빈 종이를 가져온 한스는 도식을 그려 현우에게 설명해주었다.


"보상을 주지 않을 리는 없으니, 남은 건 임무의 위험성이군요. 마드라드의 마법사를 3명 구한다라..."

"마법사가 3명 이상 들어갈 수색 및 토벌대 인원이면 최소 20명 이상. 중급 규모 이상이네. 꽤나 일을 크게 벌리는 거라서 나는 추천하지 않아."


어느새 안락의자에 앉아 의뢰서 뭉치를 살펴보던 에이미가 말했다.


"에이미? 언제 왔어?"

"안녕하세요, 선배님."

"내가 내 집에 있겠다는데 아무 때나 올 수 있겠지, 한스. 아무튼 내 생각은 저기는 별로야. 관리청이면 왕국 직할령이잖아."

"조금 많이 어렵다는 뜻인가요?"


현우의 물음에 에이미는 의뢰서의 제목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어렵다기 보다는 꿍꿍이가 있다는 거죠. 사실상 기만을 때린 거지. 미네바면 포트란보다 더 큰 직할령입니다. 청소? 보나마나 지하 수로에 출현한 괴수들을 격퇴하는 임무겠지요. 그대로 쓰면 참여자가 없을 테니, 고상하게 '청소'라 쓴 게 아니겠어요?"


그녀의 말이 합당하다 생각한 현우는 바로 의뢰서를 반으로 찢었다.


"자, 그러면 이거는 포기하고, 남은 두 가지 중에서는 무엇이 좋을까요?"

"당연히 돈은 내셨겠죠?"

"네?"


돈 소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현우를 본 에이미가 한스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렸다.


"한스. 네 돈으로 정보를 제공할 거야?"

"아니, 그 신입생이잖아. 처음 의뢰일 텐데 도움을 주는 것 정도는."

"네가 사던지, 아니면 대금을 요구하던지. 우리가 동아리이긴 하지만, 어쨌든 팔 때는 확실히 팔아야지."


아예 한스의 자리를 깔고 앉은 에이미는 탁자에 양 팔을 올려 깍지를 꼈다. 깍지로 이어진 두 손 위에 턱을 얹고선, 그녀는 이지적인 시선으로 현우를 바라보았다.


"비용은 어떤 것으로 처리하시겠어요? 돈? 정보? 한스 찬스?"

"역시 정보가 가장 편하죠."


가슴을 두드리며 현우는 자신있게 에이미에게 제안했다. 미아의 제안이 그녀에게 큰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얼굴은 그녀가 무조건 자신의 말을 거절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여기 가장 화끈한 인기를 구가중인 사내가 있지 않습니까. 어때요? 충분히 정보를 모아둘 가치가 있지 않나요?"

"뭐, 확실히 그렇긴 합니다."

"저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최근에는 많을 겁니다. 그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정보를 드린다면 어떠신가요."


탁자를 두들기며 머리 속으로 셈을 한다. 이득과 손해의 저울이 움직이는 가운데, 마침내 계산을 끝낸 에이미는 현우의 손을 잡았다. 새로이 빈 노트를 편 그녀가 깃펜을 든 채 물었다.


"좋습니다. 그러면 먼저 알려주시겠어요?"

"저는 와인이나 맥주보다는 물을 더 좋아합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가운데, 자신을 매서운 눈치로 흘겨보는 그녀에게 현우는 횡설수설하며 자신을 보호했다.


"충분히 도움이 되는 말이죠. 제게 무언가 선물을 하려 한다면, 와인이나 맥주보다는 다른 음료를 선물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저는 정말 고맙겠지요."

"간추려서 얘기하자면, 술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네. 맞습니다. 이오니아에 살긴 하지만, 저는 술이 몸에 잘 받지 않아서요. 아, 맥주는 조금 마실 수 있긴 하지만요. 고향에서는 술보다는 차 쪽을 좀 더 좋아합니다."


현우의 잔잔한 말을 전부 노트에 적은 에이미는 이내 깃펜으로 몇몇 문장들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단어를 써가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현우가 물잔을 전부 비우고 나서야 그녀는 깃펜을 내려놓았다.


"좋아요. 이 정도면 정보는 충분합니다. 감사해요, 장. 이번에도 거래해 주셔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충분하신가 보네요?"

"물론이죠. 단순한 1차 정보로만 팔아먹는 쪽도 있는 방면, 저 같은 유능한 마법사는 이를 가공해서 좀 더 매끄러운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 이 쪽을 위에서는 더 선호하죠."


어디선가 가져온 색안경을 슬쩍 낀 그녀는 왼쪽 다리를 살포시 오른쪽으로 꼰 채로 말했다.


"자, 이제 제대로 상담을 시작해 볼까요? 의뢰에는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실 생각이신가요?"

"일주일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서 상행을 고르셨구나? 상행은 좀 빠듯할 것 같긴 한데요. 주말까지 껴서 생각한다면 모를까. 행사 참여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네요. 추가로 여기서 제가 조언을 드린다면."


종이에 무언가를 급히 휘갈긴 에이미는 이내 종이를 찢어 현우에게 보여주었다. 왕국의 지도 위에 찍혀진 세 개의 점. 깃펜으로 점 하나하나를 다시 찍어가며 그녀는 설명을 시작했다.


"자, 여기가 바로 마드라드가 있는 포트란이죠. 그리고 여기서 수도인 이온까지는 대략 걸어서 이틀 내지 사흘 정도. 미우에서 에아렌까지는 상행이라면 말을 타고 5일쯤 걸리지 않을까요?"

"말씀하려는 게 무엇인가요?"

"요지만 정확하게 전달하자면, 복귀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거에요. 시간이 아니라면 어쨌든 돈은 엄청 들겠죠."


아. 그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다.

단지 주말까지 포함해서 9일 정도면 얼추 끝나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복귀하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결국 하나밖에 고를 수 없지 않은가.


"그런 고로 저는 행사 보조 의뢰가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행사 일자를 보면 외부 의뢰 주간의 후반부에 사절맞이 행사가 있어서 빠듯하긴 하지만, 복귀하는 데에는 훨씬 편할 겁니다. 이해 되셨나요?"

"네. 조언 감사합니다."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이에요, 장현우 씨. 우리는 단지 조언만 드릴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이카루스를 나온 현우는 에이미와 한스가 알려준 사실을 정리했다.

미네바 항구 지하수로 탐색 건은 바로 포기. 직접적으로 전투를 치러야 하기에 아직 그의 실력으로는 무리다. 이제 더 이상 목숨을 걸고서 행동하는 것은 그만, 안락한 삶이 좋았다.


남은 2개의 의뢰 중 상행은 돌아오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는 게 문제다. 의뢰 주간을 넘어서 마드라드에 도착할 수도 있었다. 혹시나 해서 에아렌과 포트란의 거리를 알아봤는데, 미네바보다도 조금 더 멀지 않은가. 에아렌에 공간 이동 시설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있다 한들 금화 수준으로 금액을 요구할 것이 분명했다.


그에 비해 사절단 행사 보조는 수도인 이온에서 이뤄진다. 무한정으로 마법사들을 모집한다는 점이 조금 수상하긴 했지만, 상행에 비한다면야 훨씬 몸은 편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행사가 의뢰 주간 막바지에 잡힌 게 아쉽네."


점점 사절단 행사 보조를 맡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 때, 현우의 머리에 번쩍이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아! 그래. 도움을 받으면 되겠지."


서둘러 마법학부 건물로 달려간 현우는 그를 보고서 놀란 표정의 접수처 직원에게 물었다.


"혹시 루크 선생님은 연구실에 계신가요?"

"아. 아마 계실 겁니다. 딱히 어디 나가신다는 연락은 받지 못했습니다만, 미리 약속을 잡지 않는 이상 만나주실 분이... 아!"


그의 앞에 선 마법사가 누군지를 깨달은 직원이 말했다.


"당신이라면 아마 만나주시지 않을까 싶네요. 14층에 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서둘러 부유장치를 타고 14층으로 오른 현우는 루크의 연구실 문 앞에 섰다.


<마법사 루크의 연구실>

<지정된 이 외의 출입을 금함. 현재 재실 중.>


과연 그가 생각하던 것이 맞을지, 현우는 문 앞에 손을 대어 마나를 흘려 보냈다. 자신이 마법학부, 그러니까 마탑에 등록되어 루크의 제자로 인정받았다면 필시 제자는 스승의 연구실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주리라. 그것이 현우의 생각이었다.


짧고 약한 진동이 흐르고, 서서히 연구실의 문이 열리며 갑자기 끼어든 불청객이 누군지를 파악하는 루크의 시선이 느껴졌다. 현우는 그대로 들어오며 문을 닫았다.


"실례지만 뭐 좀 도와주셨으면 해서 왔습니다, 스승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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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7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80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8 1 13쪽
»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4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3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6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8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7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4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9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5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6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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