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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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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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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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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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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DUMMY

"만나서 반가워요, 에단 펠릭스입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장현우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언뜻 현우가 보았던 심술궂은 미소는 감춘 채, 펠릭스는 현우를 극찬하기 시작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또한 저처럼 조마조마한 마음이었겠지요. 아, 루고 기사님께서는 예외시겠지만요."

"뭐, 별 상관 없습니다, 펠릭스 씨."


아주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카인은 마법사의 말을 간단히 받았다.


"제가 진 것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물론 그 바람으로 저를 억눌렀던 마법도 대단했습니다만, 역시 마지막에 제 애검을 부러뜨린 칼날은 정말 위험해 보이더군요."

"맞습니다. 숱한 마법사들의 공격을 이겨내고 실드를 깨부수는 그 위력이란!"


주변 사람들은 펠릭스의 말이 익숙한지 별다른 호응을 해주지 않았음에도, 그는 여전히 현우 한사람만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정말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탑에서 정식으로 몇 년간의 수련을 마치면 정말 위대한 이오니아의 마법사가 될 수 있으리란 확신이 제 등골을 타고 올랐으니까요!"

"남을 너무 띄워주시는 것 같습니다. 펠릭스 씨."


현우의 이십 년 삶의 경험에 따르면 저런 사람과는 말을 섞지 않는 게 가장 편한 삶을 이어나가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현우가 그은 선을 그가 교묘히 피했다.


"아, 그런가요. 이거 초면에 실례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합니다. 허나,"


혀의 날래기가 능히 카인과 검으로 견줄 수 있을 정도였다. 대화의 끝에 살포시 반전의 묘미를 붙인 펠릭스는 현우로 하여금 그의 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좋은 종자라 한들 물이 흐르지 않는 땅에 심으면 결실을 보기가 어렵지요. 저 넓은 저주받은 사막을 보십쇼. 물이 흐른다 한들 경계에서만 꽃을 피우고, 그 안은 헤카페마저도 자랄 수 없지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이제야 마드라드에 입학한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말이네요."

"하하, 제가 장의 심기를 어지럽혔나 봅니다. 평소에는 영특하실 터."


'큼큼'하며 목젖을 만진 그가 현우에게 제안했다.


"별 말씀 않겠습니다. 이미 기류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희 쪽으로 오십시오."

"펠릭스!"


루크는 현우의 앞을 가로막으며 스태프로 에단을 가리켰다.


"남의 제자를 그리 갈취하는 게 네가 배운 마법사의 정의인가! 우습기 짝이 없군."

"우스운 건 당신 쪽입니다, 루크 씨.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답게 외부의 참새나 쫓으면 되는 겁니다."


불편해진 기색을 숨기지 않은 에단이 현우를 바라보았다. 무표정을 유지하려 애쓰는 그를 보며 에단은 실소를 머금었다.


"제가 이래 보여도 실세입니다. 다들 보세요. 제가 이렇게 말을 해도 이 주변에 반박하는 사람이 없잖습니까.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네요."

"음. 세 가지만 말해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마음껏 말하세요."


눈을 그대로 펠릭스와 맞춘 현우는 그대로 눈을 깜빡이지 않고 또렷이 그를 응시한다. 얼마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부담스러움을 느낀 에단 쪽에서 먼저 고개를 돌렸다.


"첫째. 아무리 제가 루크 선생님을 만난 시간이 짧다고 한들, 사제지간을 단지 이득에 따라 쉬이 저버리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허나..."

"둘째. 루크 선생님의 본심이 뭔지도 모른 채, 무조건 총장을 노릴 것이다 하여 그에게 욕설을 날리고 억압하는 것을 그렇게나 정당화하시다니, 보는 이로선 역겹기 짝이 없네요."


이미 펠릭스의 표정은 잔뜩 어그러져 있었지만 본인이 말한 게 있는 게 어쩌겠는가. 차마 많은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말을 번복할 수 없었던 그는 단지 손만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셋째. 대학에 다니면서 하도 마탑 소리를 많이 들어서, 도서관에서 나름대로 조사했습니다. 그 중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더군요."

"하. 하. 그게 무엇인지 기대되는 군요."

"마탑마다 각기 그들을 수식하는 문장이 있는데, 그 중 바람의 마탑은 다음과 같이 불립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본 현우는 뜸을 들인 뒤 자신이 찾은 정답을 얘기했다.


"자유와 초월을 추구하는 바람의 마탑이라고. 그 말을 돌려드립니다. 펠릭스 씨."

"하, 마지막 말까지는 들어보지."


이미 말이 짧아진 그를 향해 마드라드의 신입 마법사는 똑똑히 쏘아붙였다.


"당신의 자유를 그나마 존중하니까 남들이 뭐라 하지 않는 겁니다. 당신 쪽의 높은 분들도 저랑 같은 생각이겠죠."

"뭐, 뭐라 지껄이는 거냐!"

"그 쪽이 알아서 긁어주니까 딱히 제제를 않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날리는 건 그 쪽도 원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까?"

"이, 이자식이!"


어느새 손에 쥐어진 완드를 들고 현우의 목을 겨누려는 찰나, 이미 루크의 스태프가 서늘한 기운을 뿜어내며 에단의 울대를 누르고 있었다.


"연회 자리다, 펠릭스. 피를 봐야겠나?"

"나, 나는 저 자식에게 폭풍의 겨룸을 신청하..."

"거기까지입니다, 펠릭스 씨. 네 학교의 화합을 기리는 자리에 폭력과 유혈은 어울리지 않아요."


연한 잿빛 로브를 입은 검은 머리의 마법사가 홀연히 나타나 에단의 손목을 잡았다. 그의 귀에 입을 가져간 사내가 끈적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저 학생의 말이 맞아요. 왜 우리가 당신을 세력으로 넣었겠습니까? 단지 나서기 좋아할 뿐인 당신을?"

"리. 자네마저 나한테 그럴 셈인가?"

"무슨 소리를. 그리고 제가 그렇게 해도 당신이 저를 이길 수 있다 생각하시나요?"


악마의 혀를 지닌 사내가 에단의 손목을 손가락으로 쓱 훑을 때마다, 그는 뼈까지 얼어버릴 서늘함에 몸서리를 쳤다.


"선을 넘는 순간, 그 끝은 파멸 뿐. 자,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아, 알겠네. 내가 뭘 하면 되겠는가."

"여기서 마무리 지으시길. 제발 함부로 일을 벌이진 마시고, 평소에는 그냥 좋아하는 술이나 실컷 처마시란 말입니다. 아시겠어요?"


현우와 루크에게 서둘러 사과를 하고 자리를 벗어난 펠릭스를 보며, 리는 그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했다.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슈테판 리. 콜 학부장님의 제자이자, 마탑의 장로 중 한 명입니다."

"아, 안녕하세요."


현우가 그에게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것을 알아차린 슈테판이 손을 저어 전혀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저는 싸우고 싶지 않아요. 어차피 루크 선생님도 총장 자리에 관심이 없으신 것,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나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저런 쓰레기는 집어 치우지 그래. 남의 제자를 탐내지 말란 말도 대신 전해주면 좋겠군."

"예, 그렇게 하죠. 하지만 저도 당신의 제자에 관심이 없진 않습니다."


현우를 바라본 슈테판이 눈을 살짝 감고 그에게 미소를 보냈다.


"마탑에서 저와 동수를 이룰만한 마법사들 중 제 또래는 거의 없었거든요. 잘해야 그 피터슨 씨나 로윈 씨 정도? 제 기쁨을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루크 씨."

"제가 그 정도까지 성장할 리가 없죠. 칭찬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현우가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숙이자, 더 이상 원하는 대답이 없는 듯 슈테판은 루크를 바라보고 먼저 자리를 뜨겠다 말한다.


"그럼, 저는 이만. 장, 남은 연회를 즐기길 바랄게요. 하인츠님과 스탠튼님께서도 부디 이 자리를 계속해서 빛내주시길 바랍니다. 뭐, 원래 두 분은 같이 계실 때 더욱 빛이 나는 한 쌍이시니."

"칭찬 감사합니다."

"나중에 회의 때 뵐게요. 메를린 씨, 루크 선생님."

"그래, 잘 가."

"잘 가게."


저벅저벅 걸음을 옮긴 슈테판을 떠나 보낸 현우는 연회가 파하기 전에 다시 들리겠다며 카인과 리즈를 다른 곳으로 보냈다. 그들 또한 루고 아카데미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예정이었고, 현우의 곁에는 메를린과 루크 만이 남았다.


현우는 슬쩍 루크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건드렸다. 그가 자신을 바라보자, 현우는 목소리를 낮춰 그에게 묻고 싶은 것을 털어놓았다.


"저 분, 원래 저렇게 호전적이신가요?"

"누구 말이냐?"

"슈테판 씨요. 말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은근히 저 쪽은 저희가, 그러니까 루크 씨께서 세력을 모아 총장 자리를 노리길 바라는 것 같거든요. 아, 아차."


루크의 호칭 실수를 한 현우가 조심스레 메를린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그를 향해 입꼬리를 살짝 올리자, 현우는 불안한 마음에 스승인척 하는 마법사를 올려다 보았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안도의 숨을 내쉰 현우가 몸의 긴장을 풀었다. 갑자기 허기가 돌았다..


"휴. 다행이에요. 아무튼 루크 씨가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한다면, 본격적으로 대학은 분열되겠죠. 어느 한 쪽이 완전히 패해야 하니까."

"그건 니암도 바라지 않아. 우리 둘 다 마드라드가 유지되길 바라지."

"그럼 별 상관 없는 이야기겠네요. 저도 이제 뭐 좀 먹으러 가볼게요."


현우 또한 자리를 뜨려 하자, 루크가 급히 그를 잡았다.


"잠깐 묻고 싶은 게 있다."

"빨리 말하셔요. 맛있어 보이는 것들 동날 것 같아서요."

"어쨌든 너는 내 제자로 사람들이 받아들였으니, 마법학부 내에는 네 연구실이 생길 거다. 그리고 자유롭게 마법학부를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길 터, 연구실을 어디로 잡겠느냐?"

"일단 저만의 개인 공간이 생겼다는 것만 감사히 받을게요. 나머지는 알아서 해주세요."


그의 말에 의아해 한 루크를 보며 현우는 한마디 답을 남기고선 자리를 떴다.


"굳이 남 좋을 짓을 하고 싶진 않아요."


* * *


"자, 제 제안은 여기 편지를 읽어보시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 거에요. 좋은 대답 기대하겠습니다."

"아, 네. 가,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을. 그럼 이만."


오늘 받은 제안과 편지만 벌써 다섯 건. 무언가 달라진 대학생활에 현우는 겨우겨우 적응하는 모양이었다. 책상에 축 늘어진 그를 보며 미아가 주섬주섬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미아, 그건 뭐야?"

"나한테 온 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받는 사람이 너야. 인기남이 다 되셨어."

"아! 진짜. 이렇게 귀찮아질 줄 알았으면 수업을 받지 말걸 그랬어."


그러면서도 그녀가 건넨 편지를 조심스레 뜯어보는 현우의 행동에, 미아는 자신을 이루는 반쪽의 피에 대해 참으로 재미있다 느꼈다. 그 어느 누구보다 모순을 사랑하는 종족이 아닌가.


"안되겠어. 미아, 혹시 시간 되면 나 좀 도와줄래?"

"무얼 하려고?"

"나한테 연구실이 새로 생겼다고 하니까. 거기를 창고로 만들 거야."

"마법사들이 꿈에도 그리던 자기 공방을?"

"응. 어차피 하숙집에서 통학할 거니까."


허무맹랑한 소리에 미아는 황당함을 넘어 일말의 불안감까지 전해졌다. 필시 다른 반쪽의 피가 그녀의 머리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라.


"너는 아직 마법학부 안 가봤지? 나랑 같이 갈래?"

"너, 분명히 다음다음 주에 외부 의뢰 나간다면서."


까먹고 있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그리고 머리 속에 꾸미고 있었던 계획과 합쳐졌다. 1과 1이 합쳐져 3이 되었다.


"아, 맞다. 그러면 연구실 앞에 그렇게 써 붙이면 되겠네. 자, 가자."

"어? 야, 잠깐만!"


생각을 정리한 현우가 미아의 손을 이끌고 강의실을 나섰다.


* * *


마법학부 7층, 웅성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길이 막힌 페르만은 고함을 질렀다.


"이봐! 다들 길 좀 비켜봐! 가뜩이나 좁은 곳에서 뭐 하는 거야!"

"아, 페르만."


같은 7층의 이웃인 파비앙이 손을 들어 그를 맞았다.


"자네, 저번 친선 대회는 봤는가?"

"아니. 요즘 하고 있는 것 때문에 바빠서 말이지. 왜 그래?"

"그럼 아직 자네는 잘 모르겠군. 이번에 7층 빈 연구실에 새 주인이 들어왔네."

"아, 그래? 누군데? 왜 이웃한테는 인사를 하지 않는 거야."

"어차피 자네는 연구실에 틀어박혀만 있을 거면서 무슨 인사는."


7층의 터줏대감인 자신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새로운 마법사가 누군지, 그를 본다면 단단히 혼을 내주리라 마음먹은 페르만에게 파비앙이 말했다.


"이번에 친선 대회에서 하인츠를 꺾은 마법사네."

"하인츠 후작가를? 슈테판 하인츠?"

"아니. 삼남이야. 허나 근접전으로 루고를 꺾었지. 제 스승처럼 전투 마법은 장난 아니더군. 내가 그를 상대한다 해도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울 거야."

"그래? 누가 스승인데."

"루크 부탑주."


'끄응' 신음 소리를 내뱉은 페르만은 잠시 후에야 말을 이을 수 있었다.


"그 사람이 제자를 뒀다고? 참 신기한 일일세. 그래서, 그 루키의 방 앞에는 다들 왜 모여 있는가?"

"자네가 직접 확인하게."


몰려든 군중을 밀치고 현우의 연구실에 다다른 페르만은 문 앞에 붙어 있는 양피지와 열쇠를 보고선 딱 한 마디만을 내뱉었다.


"미친놈."

"동감하네. 자기 연구실을 이렇게 쓰는 마법사는 처음 봤어."


<마법사 장현우의 연구실 창고. 제게 편지와 선물을 주실 분들은 자유롭게 들어와서 놓고 가세요. 문 열려있음. 나중에 읽어보겠습니다.>

<열쇠>

<*추신. 외부 의뢰를 나갈 예정이라 포션류 매우 환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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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2) +2 19.09.06 70 1 14쪽
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6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3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6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8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7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4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9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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