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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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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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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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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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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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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3화. 교류제(3)

DUMMY

"저기요. 갑자기 저를 가리키며 말씀하시는데 듣는 입장에서는 되게 황당하거든요? 제가 그걸 받아들여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난데없이 자기와 싸워서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겠다니. 현우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기 혼자 흥분해서 남들을 까 내리더니만, 그토록 까 내린 사람에게 결투를 청한다.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저 자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카인은 부끄러움은 아랑곳없이 현우에게 고개를 숙여 무릎을 꿇었다.


"부탁합니다. 제가 자신의 강함을 증명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어투까지 싹 바뀐 카인은 아까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좀 전까지의 그가 약간의 능청맞음과 풋풋한 연모의 분위기를 띄었다면, 지금의 그는 그런 건 완전히 씻어버린 진중한 눈빛과 함께 진심으로 현우에게 부탁하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말하면 아까는 뭔데요? 나한테 키가 작다느니 앞에서 그렇게 험담한 건 뭐냐고요."

"그것도 제 불찰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으시다면 그에 대해 하인츠의 이름을 걸고 보상하겠습니다. 허나 이것만은 알아주십시오. 지금의 저는 아까 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술이라도 마신 듯 앞뒤가 휙 바뀌었네요."

"술의 힘을 빌려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능히 그랬겠지만, 술은 덧없는 호기를 줌과 동시에 진중함을 묻어버리죠."


아직까지 현우의 마음은 변화가 없었다. 대학 생활 첫 날에 에릭과의 다툼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주도권을 본인이 쥐고 있을 때 그 차이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바보라는 것이다.


현우가 자기 스스로 장점이라 여기는 것들 중 하나는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써먹는 것. 어차피 오늘 처음 본 사이고, 앞으로 볼 사이라 해도 몇 번이나 보겠는가, 한 번 잡을 수 있을 때 한 몫을 잡는 것이 좋았다.


"당신의 부탁을 받으면 제가 이익이 될 일이 있나요?"

"가타부타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제가 어떻게 하면 이 결투를 받아주시겠습니까?"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저보다 실력이 높은 분들께 신청하세요. 마침 마드라드에는 전투학부가 있으니, 그들 중에는 일대일 대련에도 능한 분들이 많이 있는걸요."


현우는 계속해서 카인의 부탁을 거절했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요청하고 다른 이는 거절하는 가운데, 이 저울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추가 양 팔의 한 켠에 올려진다.


"나도 이번엔 부탁해."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리즈가 대화에 끼어 들었다. 그녀 또한 현우를 향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이오니아 왕국 스탠튼 백작가의 차녀, 엘리자베스 스탠튼이 당신께 청합니다. 제 동생 카인 하인츠의 부탁을 부디 들어주신다면, 제가 힘이 닿는 선에 한해 당신을 한 번 도와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는 제 명예와 마나의 길을 걸고 말씀을 드리는 것이며, 이가 지켜지지 않을 시... 저는 마법을 포기할 것을 선언합니다."


심각하리만치 엄숙하고 진중한 분위기다. 그녀를 바라보는 기사마저도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의 발언이었다.


"누나... 누나까지 그럴 필요는."

"지금 제 발언은 여기 계시는 분들께서 모두 공증을 해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이건 내 선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야.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리즈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네가 그렇게까지 집착하게 만든 건 내가 너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한 것도 있으니까. 귀족의 본분을 다하기 전에 사람으로서, 내가 만든 업보는 내가 풀어야겠지."

"저기, 두 분 다 너무 진중하신 것 같은데요. 일단 선배에게 물어볼 게 있어요."

"그래. 어떤 질문이던지 답 해줄게."


답답한 분위기에 목이 마른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정도로 진중해질 것이라고는 그도 생각지 못했다. 적당한 선에서 기사의 부탁을 들어줄 것을 그랬다.


"선배, 정말로 제가 저 분, 그러니까."

"카인이라고 불러주세요. 아까도 말씀 드렸죠? 편하게 하셔도 된다고."

"카, 카인 공자와의 대결에서 패배한다면. 즉, 카인 공자가 자신이 충분히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단지 그 결과만으로 공자와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있으신가요?"


리즈는 현우의 말을 듣고는 카인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마주본다.

그녀가 그의 진심을 파악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리즈는 다시 현우의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지금의 카인이라면, 난 인정하겠어."


곤란한 상황에 현우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다행히 아버지께 물려받은 풍성한 머리카락 덕분에 조금 긁는다고 해서 머리가 벗겨질 일은 없겠지만, 고민이 길어지는 듯 그가 머리를 긁는 시간도 늘어만 갔다.


장고 끝에 이를 악물던 턱을 어루만지고서는 현우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제가 받아들이겠어요."


기사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말에 시든 꽃봉오리처럼 다시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요. 저와 당신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검을 쓰고, 저는 마법을 쓴다고요. 단순히 공터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죠. 더군다나 축제 기간이라 전투학부 공터들도 전부 꽉꽉 사람들로 넘쳐나는 걸요?"


"아니. 가능한 게 있긴 해. 애초에 카인이 2학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나이가 어림에도 교류제 참가 학생으로 온 이유가 뭐일 것 같아?"

"그게 뭐가 있는데요?"

"아!"


생각나는 것이 있는 듯, 카인이 리즈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맞아, 누나! 친선 대회가 있어!"

"응. 각 학교마다 대표로 학생들이 나와서 자기의 실력을 선보이는 자리가 있어. 학년 별로 따로 시상도 하니까."


현우가 본 것이 사실이라면, 저 기사는 달려오면서 발구름을 한 것만으로 모리스가 친 실드를 밟고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공중에서 몸을 뒤트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 현우는 감도 잡히지 않는다.

거기에 정확히 마법사의 뒤를 잡았으니 카인이 마음만 먹었더라면 능히 모리스와 리즈를 제압할 수 있었다.

확실한 건 그가 일반적인 수준은 아니며, 능히 교류제에 참석해 친선 대회에 오를 실력은 되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요, 저는 대표 학생이 아닌걸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나갈 방법이 없어요."

"확실히 가장 편한 건 대표자들 끼리 경기를 가지는 게 편하지. 축제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기도 하고, 갑자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학생을 불러 상대하라고 할 수는 없잖아."

"아뇨. 가능할 겁니다. 제가 지금부터 준비를 해볼게요. 미리 밑밥을 깔아두면 괜찮을 겁니다."


결심을 굳힌 기사가 가슴을 치며 호언장담을 했다.


"제가 알기론 친선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방식이 개인의 장기를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대련을 통해 실력을 평가하는 것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충분한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 평가된다면 굳이 예정된 사람이 아니어도 가능할 거에요."

"그렇다는 건 제가..."

"네. 마드라드 쪽 분들은 제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다른 공인된 마법사에게 충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면 될 겁니다."

"내가 그건 도와줄 수 있어. 몇몇 교수님들께 부탁을 드리면 되지 않을까?"


리즈가 옆에서 카인의 말을 거들었다. 그녀가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은 현우가 그녀와 얼마 만나지는 않았어도 그 동안 봤었던 것들 중에서는 처음이었다.


"너희들 간의 문제인 것 같으니까,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할래."

"맞아. 솔직히 어떻게 해결할 지도 잘 모르겠고, 더군다나 귀족가 사이의 일인걸. 미안해, 리즈."

"아니야. 오히려 내 쪽에서 부탁할 게. 설사 일이 잘못된다고 해도 내가 닿을 수 있는 정도는 한계가 있어. 후배 한 명이라면 몰라도 휴즈나 모리스, 그리고 다른 애들도 부탁할게. 너희는 이번 일에 관여하지 말기를 바라."


리즈는 모두의 확답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평소대로의 그녀로 돌아왔다.

루고 아카데미에서 온 무리끼리 따로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해서 카인은 먼저 자리를 떠났고, 더 이상 모일 이유가 없어진 나머지도 천천히 해산했다.

리즈는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현우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말 미안해, 장."

"뭐... 이렇게까지 된 이상 어쩌겠어요."


현우는 쓴입을 다시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리즈는 그에게 속마음을 살짝 풀어놓았다.


"나도 카인이 싫은 건 아니지만 후작가 쪽이 나를 별로 곱게 보진 않아."

"결국 가문의 문제인가요."

"응... 그래도,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저 애가 저렇게까지 나선다면 나도 그에 답해줘야 하지 않을까 해서 내가 끼어들었어. 미안해."

"네, 알겠어요. 그럼 저는 제 나름대로 준비를 해봐야 해서."

"응.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마워. 나도 너를 도와줄게."


자신은 아직 축제의 정확한 일정을 모른다. 언제 친선 대회가 열릴지 몰랐다. 어쨌든 두 사람이 본인을 믿고 중요한 책임을 부탁한 바, 현우는 최선을 다할 것을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 * *


동아리 소개제 때 있었던 참사로 쳐진 분위기를 일거에 뒤엎기 위해서인지 교류제는 꽤 성대한 규모로 열렸다.

다렌과 포트란에서 온 장사치들이 난전을 벌였고, 경비단들도 이동에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면 그 정도는 눈감아 주는 듯 했다.


그들도 어느 정도는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았는데, 이는 포트란에서의 경비 병력을 추가로 대학에 들임으로써 경비단원들 또한 인력 부족을 한시름 덜었기 때문이리라.


교차로에는 다렌의 유명한 길거리 음악가들이나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고, 갖은 먹을 것들을 파는 가게들 또한 교류생들을 비롯한 외부인의 유입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현우 또한 난전에서 산 자두 한 알을 손에 쥔 채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결투를 하는 거라면 에블린 씨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아직도 그녀를 만나 가르침을 받을 때면 미적거리는 태도를 지울 수 없었는데, 뇌리 한 켠에 박혀있는 위험을 느꼈던 기억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아직 서먹한 사이에는 달달한 선물이 제격일 것이라 믿으며, 현우는 제일 먼저 디저트 가게로 발걸음을 향했다.


디저트 가게는 커크와 보리스, 두 제과사의 분주한 발걸음 소리와 이들이 만들어 내는 달콤한 향기로 가득 찼다. 사람들이 몰린 곳에는 종업원으로 고용한 몇 명의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손님을 맞이하고, 만들어진 디저트를 옮기고 있었다.


마석을 이용해 오랜 시간 동안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는 판 위로, 새로이 빳빳한 기름종이가 깔린다.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깔려있는 종이들 위로 페이스트리(Pastry)와 타르트가 진열된다. 설탕을 머금어 본연의 색이 살아있는 과일들이 수줍게 얼굴을 드러내었다. 이들을 보고 돈을 꺼내지 않을 이가 어디 있으랴.


"저기요, 찾는 게 있는데요."

"네? 무엇을 찾으시나요?"


지나가던 종업원을 향해 현우가 말을 걸었다. 사람이 많아서 원하는 메뉴가 어디에 있는 지도 잘 모르겠고, 새로 나와 아직 온기를 머금은 아이들은 하나 둘씩 빠르게 제 주인을 찾아간다. 주변을 둘러봐도 현우가 원하던 것이 보이지 않아 종업원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혹시 아마레티 다 팔렸나요?"

"아, 그건 좀 기다리셔야 할 거에요. 지금은 페이스트리 나올 시간이어서요. 미리 예약이라도 하시려고요?"

"예약이 가능한가요? 그럼 부탁 드립니다."


몰려드는 손님들을 피해 현우는 가게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털썩 주저 앉았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디저트를 구할 수 있으니, 이것을 주면서 부탁을 하면 그녀도 차마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입학관 할아버지가 내건 조건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그녀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얼마나 이것을 좋아하는 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아, 그런데 그 사람을 어디서 찾지?"


그는 중요한 문제에 봉착했다.

에블린 디어를 만날 수 있던 때는 오직 현우가 과외를 받을 때 뿐이었고, 오늘은 원래 만나기로 했던 날이 아니었다.

평소에는 경비단 건물 지하에 감금되어 있다고 그녀가 누누이 떠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오늘도 감금 신세를 면치 못할 터, 이는 현우가 만날 수 없다는 것을 말했다.

그는 머리를 무릎에 숙이고 어떻게 하면 에블린을 만날 수 있을 지 고민에 빠졌다.


"으... 면회 신청도 안될 거고."

"저기, 마드라드 학생 되십니까?"


어디선가 귀에 익은 것만 같은 소리가 현우를 부른다.

아마 꽃이나 잡화를 파는 사람일 것이다. 예약 시각을 기다리며 이 자리에서 벌써 두 번이나 행상인을 만났기 때문에 현우는 이번에도 손을 휘저어 잡상인을 물렸다.


"안 사요. 관심 없습니다."

"어라. 호구는 아니지만 어쨌든 마법사라면서요? 제가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도대체 누군데 자신을 이렇게까지 건드는 것인지.

이번에도 잡상인이라면 직접 경비단원에게 끌고 가리라 다짐한 현우는 고개를 돌렸다.

이목구비만 보면 현우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목에 둘러진 두꺼운 목걸이 하나로, 현우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축제인데 혼자 여기서 앉아서 뭐하니?"

"에블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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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3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6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4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2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5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1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7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1 1 14쪽
»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6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3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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