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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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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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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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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0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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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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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42화. 교류제(2)

DUMMY

"뭐야, 아는 사이였어? 누나? 꽤나 친한가 보네."


모리스가 어이없다는 듯 리즈와 검사를 쳐다보았다.

아는 사이였으면 미리 말해줄 것을. 괜히 실드를 치느라 마력만 낭비하지 않았는가.

자신을 놀린 거냐며 그녀를 흘겨보는 눈빛에 리즈 또한 당황해서 말을 얼버무린다.


"아, 아니. 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아무리 작년에 본 게 마지막이라고 하지만, 저를 기억 못하시다니. 정말 실망이에요. 누나."


검사는 그녀를 더욱 안았다. 기분이 나빠진 리즈가 조용히 마력을 집중해 주문을 읊었다.

그녀의 뒤에 꼭 달라붙어있던 검사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였다.


"튕겨내라."


그녀의 몸 전체에서 바깥으로 충격파가 터져 나온다.

충격파에 밀린 잿빛 머리의 검사가 자세를 고쳐 잡았다.


"누구시죠?"

"정말 나를 기억하지 못하나 보네. 작년에 초대받아서 누나네 집에 갔을 때 내년에 꼭 다시 보자고 약속해줬으면서."


검사는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이내 시선을 돌렸다.

기억 속에 문득 한 소년의 이름이 스쳐 지나간 리즈가 조심스레 그에게 물었다.


"호, 혹시 카인이야?"

"드디어 기억하는 구나."


카인은 활짝 웃음꽃을 띄웠다. 긴장한 것일까, 그는 입술을 살짝 씹으며 리즈의 대답을 기다렸다..


"키가 커서 몰라봤어. 훌쩍 자랐는걸."

"맞아. 작년이랑 다르게 드디어 키가 컸다고. 이제는 내가 슈테판 형보다도 더 큰걸?"

"슬쩍 봐서는 몰라보겠네. 지금 보니까 너인 걸 알겠어. 여전히 기쁠 땐 눈가가 살짝 떨리는 건 여전하네. 후작님께서는 강녕하시니?"

"응, 여기 오기 전에 집을 먼저 들르고 왔거든. 나이가 꽤 있으시지만 성질은 여전하셔."


모리스와 리즈의 곁으로 다른 동아리원들이 다가왔다.


"뭐야, 리즈. 네가 아는 사람이야?"

"응. 내가 너희들한테 소개하는 것보다는 카인, 네가 직접 소개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 그렇지. 아까 누나가 어디 있는지를 먼저 물어보느라 자기 소개를 안 했네."


카인은 한 발짝 물러난 뒤, 앞의 마법사들을 향해 예를 차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루고 기사 아카데미 2학년, 카인 하인츠입니다. 하인츠라고 불러주시면 될 것 같아요. 여기선 리즈 누나만 제 이름을 부를 수 있으니까요."


이미 그는 리즈에게 단단히도 사로잡혔다. 두 사람 다 얼굴은 준수한 편이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동아리 사람들은 그의 친구이자, 선배인 리즈에게 한 마디씩 덕담을 날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좋겠어, 리즈는. 이렇게 열렬히 구애하는 연하의 남학생이 있다니 말이야."

"그러게. 은근히 다른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그걸 거절하는 이유가 있었네."

"선배, 축하 드립니다."

"졸업 하고 결혼하는 거야? 거기에 하인츠라는 성은... 아, 맞네. 하인츠 후작가잖아."

"스탠튼 백작가와 하인츠 후작가의 결합? 아예 딴 세상 이야기야, 정말."


이야기에서나 보던 귀족가와 귀족가의 결합 이야기가 눈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마드라드에 입학할 정도의 뛰어난 마법사 공녀와 무풍지대의 국경을 지키는 변경백 가문의 기사 공자.

그리고 남자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실력을 갈고 닦아 마침내 교류제에서 마주친 것이다.


"아니야, 애들아. 그냥 나도 우리 집에서 막내고, 카인도 막내라서 어렸을 때 같은 또래라 친하게 지낸 것 뿐이야."

"아뇨. 정말 좋은데요? 저와 누나를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인은 맑은 미소로 수줍음을 감췄다. 얕게 비치는 보조개가 감추려 했던 그의 감정을 살며시 드러낸다.


"아, 혹시 저희가 공대를 해드려야 할까요? 아무래도 후작가 공자시면 정말 높은 분이시지 않나 해서..."


말끝을 흐리나 할 말은 하는 페더의 질문이 모두가 고민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주었다. 기사는 그건 간단한 사항이라며 밝게 웃었다.


"공대하실 필요 없어요. 리즈 누나하고도 친하게 지내시는 분들이신걸요. 어차피 저도 아직 정식으로 기사 서임을 받으려면 2년은 더 있어야 하니까요. 제가 여기 계신 분들보다 나이도 좀 더 어린 편이에요."

"아, 그래요? 그건 몰랐네."


아무래도 마드라드에 비해 루고는 학생들의 나이대가 좀 더 어린 모양이었다. 현우는 옆에 있던 휴즈의 옆구리를 살짝 찔렀다.


"저기, 휴즈 선배."

"왜? 현우야."

"루고 아카데미는 학생들이 좀 일찍 들어오나 봐요?"

"사실 마드라드의 학생들이 나이대가 높은 편이긴 하지. 우리는 좀 더 마법에 매진하고 싶은 학생들이 모인 곳이니까. 루고와 비슷한 연령대면 아카데미 오브 매직(AoM, 아옴)에 다니거든. 이번에 아옴에서도 교류학생들이 왔어."

"아하. 역시 휴즈 선배는 발이 넓네요. 웬만한 건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요."

"마드라드에서 오래 있어봐, 다 알게 되니까. 늘어가는 건 눈치 뿐이더라."


선남선녀를 바라보는 청중의 시선이 자기들끼리의 대화로 바뀌는 와중에, 리즈는 카인을 붙잡고 이마를 매만졌다.


"저기, 카인."

"응, 누나."

"나를 좋아해준 건 좋지만... 솔직히 이제 그만 접어줬으면 좋겠어. 나는 지금이 좋아."

"아니, 누나. 또 그런 소리하네. 누나가 독신으로 산다고? 애초에 누나는 어떻게든 집에서 나가고 싶어했잖아. 그래서 나랑 약속했었지, 잊은 거야?"


기사는 그가 아직 소년이었고, 그녀 또한 소녀였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들간의 약속과 추억은 리즈로서는 잊었다 하지 못할 소중한 보물이었다.


"그걸 잊을 만큼 내 머리가 나쁘진 않아, 카인. 다만..."

"다만 뭐."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 한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카인에게 솔직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비교적 최근에 호감이 생긴 사람이 있어. 일단은 그 사람한테 집중해 보고 싶어. 알겠지? 나를 보러 와준 것은 참 고마워, 카인."

"어?"


예상치 못한 반응에 카인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정신을 차린 그의 눈매가 매섭게 변했다. 카인은 거친 풍랑이 되어 리즈를 몰아붙였다.


"뭐야, 누나. 내가 누나가 거짓말 하는 걸 모를 거라고 생각해? 나한테 내 눈가가 떨린다고 말한 것처럼, 나도 누나가 거짓말을 하는지, 아니면 진실을 말하는 지 정도는 알 수 있거든?"


그의 노도에 리즈는 입을 다물어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래,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있다고 했지? 그래도 누나 앞이니까 누나 말을 믿어준다고 칠게. 그럼 누구야? 동아리 사람들? 아, 그렇겠지? 아무래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니까(Out of sight, out of mind). 누나와 내가 멀어진 만큼 그 사람과 누나도 가까워진 거겠지."


카인은 동아리 사람들을 일일이 훑었다.


"이 사람은 아니네, 저렇게 덩치 있는 사람은 누나가 부담스러워 했었어."


라며 휴즈를 지나치고,


"누나가 위트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 걸 알겠지만 진중하지 못한 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


상기의 이유로 모리스를 제외했다.


"와, 외부인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되게 명치를 맞은 기분이네."


입으로는 툴툴거리지만 흥미로운 눈빛으로 모리스는 리즈와 카인을 바라보았다. 과연 리즈가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 하는 시선이었다.

여러 이유를 대며 리퍼, 페더, 키노시타까지 제외한 카인은 마지막으로 남은 남학생을 쳐다본다.


"흐음."

"뭘 그렇게 보시나요? 저도 어서 넘겨요. 저도 딱히 선배와 별 사이는 없거든요? 제 생각엔 스탠튼 선배가 우리 동아리에서 좋아할 만한 사람은 없을 텐데요."


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어서 자기도 제외할 것을 독촉한다. 그러나 카인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나쁘진 않네요. 여러 단점도 보이지만, 제 감이 누나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인물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어요. 누나가 내게 관심을 보인 것도 내 가능성을 봐준 것이니까."

"어, 뭐냐? 왜 현우한테는 가차없이 직언을 날리지 않는 건데?"


리퍼가 카인에게 따져보지만, 그는 리퍼의 말을 무시한 채 현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슈테판 형에게서 느꼈던 그런 게 당신한테도 있네요. 아, 기사의 직감을 무시하지 말아요. 반복되는 수련은 그 감을 아주 날카롭게 단련해주니까. 혹시 이 사람이야, 누나?"

"아니야."


그녀는 누구보다 빠르게 이를 부정했다.


"그보다 아까는 너. 좋은 사람들이라면서 인사까지 잘 하더니만 당사자들 앞에서 무슨 짓이야?"

"그건 누나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을 경우지. 남자로서 연적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옆에 있다고 하는데, 신경 쓰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


자신도 리즈를 동아리 선배 그 이상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건만, 그녀의 입에서 단호한 거절이 흘러나오자 현우는 괜히 마음 한 켠이 쓰려왔다. 카인이 위아래로 그를 훑으며 현우의 진면목을 파악하러 애썼다.


"정상적으로 두 발로 걷고는 있지만, 아직 오른쪽 발에 무리가 있어 보이네요. 최근에 다쳤나 보죠?"


카인은 슬쩍 리즈의 반응을 본 뒤 말을 이었다.


"누나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고. 생각해 볼만 한 건 말을 타다 다친 것으로 보이네요."

"제가 낙마 사고를 당한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죠?"

"누나가 다니는 동아리가 승마 동아리인 것을 제가 모를 것 같나요?"


기사는 주먹을 쥔 왼손을 입에 대고 작게 헛기침을 했다.


"칠칠맞지 못한 것도 누나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지만, 무엇보다도 누나는 키 작은 남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누나는 자기 키가 큰 것에 조금 그래서 작년에 나도 거절당한 거잖아? 결과적으론 정말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없네. 그럼 누구지."

"카인!"


리즈가 카인에게 화를 내며 다가왔다. 금새 그는 꼬리를 말고 리즈의 말을 기다린다.


"카인."

"응, 누나. 너무 말이 심했나? 그래도 누나 지인인데."

"응. 심했어. 당장 다른 사람들에게 사과를 해."


기사는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눈음 감고 목례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례를 했네요."

"좋아, 카인. 지금 내가 목이 말라서 그런데 상점에서 음료 좀 사다 주지 않으련?"

"누나, 바구니에 든 건 뭔데?"


카인이 바구니에 잔뜩 든 소다를 가리키자, 그녀는 발로 바구니를 멀리 치웠다.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건 다른 거라서. 설마 카인, 내가 좋아하는 음료 취향을 아직도 모르는 거야?"

"그건 아니지, 내가 그것도 모를까. 알았어, 상점은 어디에 있는데?"

"사람들이 천막 치던 곳에 시원하게 음료 파는 곳이 있더라. 라거(Lager)나 하나 가져와 줄래?"

"라거? 와인이 아니라?"

"맞아. 이 근방에 브루어리(Brewery)는 좀 있거든. 얼른 사다 줄 수 있어? 돈은 내가 줄게."

"아냐, 누나. 누나는 말 타느라 고생했잖아? 나야 뭐 걷기만 했으니까 내가 어서 갔다 올게."


카인이 경쾌한 발걸음으로 자리를 뜨자, 리즈는 몸을 돌려 모두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들 정말 미안해. 어릴 때부터 나를 좋아한다고 졸졸 따라다니던 애라서."

"좀 심하긴 한데 뒷배경이 무서워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다야."

"아니 그래도 제가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잖아요."

"그렇긴 한데, 상대는 거의 6피트 정도 되 보이지 않아? 스탠튼 선배가 정말로 키 큰 사람을 좋아한다면 저 쪽이 더 가능성 있지."


능청스럽게 리즈에게 압박을 주는 모리스, 자신이 은근히 칠칠하지 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키는 건드는 것이 아니라 투정하는 현우와 그의 옆에서 차근차근 사실을 말해주는 페더까지.

교류제에 굴러온 카인은 돌(Stein)이 아니지만 어쨌든 박혀있는 '백색의 마법사' 동아리 사람들에게 거대한 충격을 주고 자리를 떴다.


"누나, 여기. 라거랑 페일이 둘 다 있길래 둘 다 가져왔어."

"그래, 고마워."


서로 다른 두 종류의 맥주를 한 번에 다 마시긴 무리였는지, 리즈는 완드를 꺼내 두 음료를 실링 마법으로 막았다. 팔을 빙빙 돌리며 이동해도 액체가 쏟아질 염려는 없게 되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카인이 나직이, 그러나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응? 아, 카인. 음료는 지금 여기서 서서 먹기엔 그렇고, 나중에 먹을게."

"그건 되었고, 내가 아까 마실 것을 사오면서 찬찬히 생각해 본건데 말이지. 아까 흥분했던 건 미안해."


카인은 달아오른 숨을 찬찬히 고르고 머리 속에서 최대한 매끄러운 단어들을 골랐다.


"하지만 누나의 반응을 살펴봤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건 거짓말이야. 내가 별로인 다른 이유가 있지?"

"아니, 그렇지 않아."

"누나가 눈가가 떨린 것으로 나를 알아보는 것처럼 말이야, 나도 누나의 버릇을 알고 있다고."


카인은 슬며시 자신의 손가락으로 리즈의 이마를 건드렸다. 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누나가 내게 선의로 거짓말을 할 때마다 동공이 조금씩 떨리는 거, 알고 있어? 아카데미를 다니면서 키는 물론이고, 실력도 남들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쌓았어. 숨기지 못하는 감정의 동요, 다 알고 있다고."


리즈는 팔을 뻗어 그의 손을 치웠다. 그런 그녀에게 카인은 계속해서 그녀의 마음을 두드렸다.


"말해줘, 그게 내가 부족해서인 거야, 아니면 우리 집이 부담되는 거야?"


카인의 물음에 리즈는 눈을 살짝 내리고 침묵으로 답한다.


"후자라면 괜찮아. 난 어차피 삼남이니까 우리 가문의 권력을 나눠 가질 일도 없고, 가질 생각도 없어. 누나도 당당히 자기 일을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그리고 내가 부족해서 나를 밀어내는 거라면..."


기사는 팔을 뻗어 조심스레 현우를 지목했다.


"이 사람을 이겨서 내가 컸다는 것을 증명할게. 누나한테 어울리는 남자가 되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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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5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7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 42화. 교류제(2) 19.08.20 87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3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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