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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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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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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작성
19.08.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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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DUMMY

모든 것이 하얗게 빛나는 공간, 현우는 네 번째로 만나는 광경이었다.


"시간이 없다. 그 때와는 달라."


언제 카인을 옭아매두고 있는 바람의 감옥이 풀릴 지 몰랐다. 다른 세 개의 회오리가 힘을 더해 주고 있으니 에블린의 경우보다는 훨씬 오래 가겠지만, 한 번 이곳에 발을 들인 이상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면 그 여파는 너무나 크다.


처음 이 곳에 다다랐을 때에는 어떻게 나갈지도 몰라 셀 수도 없는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백색의 세계가 현우와 처음 악수를 끝냈을 때, 다시 돌아온 고향의 풍경 속에서 그는 분노한 어머니에게 그렇게나 매를 맞았었다. 잠깐의 회상에 현우는 쿡쿡 웃었다.


"나는 새로운 마법을 만들길 원해. 비록 누군가 당신과 만나 이미 만들어낸 마법일 수도 있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그것을 몰라. 결국 새로이 만들어야 해."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빈 공백을 향해 현우는 나지막이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래도 다행이야. 정령을 만났을 때 심상 세계에서 생각해 뒀던 것이 있거든."


혹시나 싶어 현우는 심상 세계의 문을 두드려보지만 열리지 않았다. 이토록 힘을 썼는데도 열리지 않다니, 포르투나가 그에겐 전혀 효과가 없던 모양이었다.


"나는 저 거센 바람을 뚫고 카인의 검을 꺾을 마법을 원해."


불굴의 기사는 그 애검이 꺾이지 않고서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현우는 자신의 마법을 꺾을 마법을 구상해야 했다.


"그리고 그건 내 마법을 깨부숴야 해. 혹시 같은 마력에서 비롯된 마법이라면... 그건 내 수준에서는 무리겠구나."


마법사는 하늘이라 부르기도 애매한 하얀 공간 위로 손을 뻗었다. 정신을 집중해 끊임없이 이 종이 위에 청사진을 그린다. 카터 교수가 말했듯이 마법은 자신과 세계와의 계약이다. 마력으로 이어지고 마법진으로 그 계약을 보증한다.


"원형으로 회전하는 바람의 칼날, 원반의 형태로 이루어진 투사체."


현우의 말에 따라 그의 눈 앞에 바람이 모여 원반이 만들어진다.

계속해서 휘몰아치는 바람은 넓게 퍼져 아직 산뜻하다 여길 정도였다. 서늘한 바람에 마법사의 머리카락이 조금씩 휘날린다.


팔을 활짝 펼친 현우는 서서히 두 손의 간격을 좁혀나간다. 그 손짓에 따라 거대한 원반이 점점 그 크기를 줄여나간다.


"태풍을 손에 쥐고 흔들 수 있을 정도로 난 대단하지 않아. 내가 충분히 지배할 수 있을 정도의 마법이면 돼."


거대한 고기 파이 정도의 크기로 형태를 줄인 마법이 그의 손 쪽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고요하다. 땅과 하늘을 가를 수도 없는 그 곳에서 오직 그의 마법만이 여기 있노라 소리를 내질렀다.

바람은 뭉치고 뭉쳐 겉으로는 전혀 내색을 하지 않는다. 바람에 살짝 흔들리던 현우의 머리카락은 이렇게나 그의 마법이 가까이 있음에도 움직임이 없었다.


현우는 다시 한번 세계를 두드린다.

그러나 그의 노크에 답하는 이가 여기에 있을 리 만무하다. 아직 세계는 마법사의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보였다.


제대로 원하는 바를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것을 고쳐야지 이것을 마음에 들어 할까.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우의 온 몸에서 갑자기 황금빛의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자잘한 노란색의 구슬들이 그의 몸에서 손 위에 놓인 원반으로 흘러 들어갔다. 마법 너머로는 하얀 도화지만 보였던 바람에 색이 입혀진다. 봄꽃을 닮은 뽀얀 황금색의 바람은 원반의 형태에서 풀려나 현우가 익히 알던 구형의 형태가 되었다.


"맞아!"


세계의 무응답에 실망하던 마법사의 눈가에 다시 총기가 깃든다.

그가 요 근래 가장 자신 있어 하는 형태, 거대한 바람을 압축시켜 쏘아내는 포탄은 사람의 주먹이나 석류 정도의 크기였다. 이는 현우가 최대한으로 바람을 압축시킬 수 있는 한계점이었는데, 압축이 터져나가며 발생하는 크기 차를 노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한계점까지도 갈 필요 없이 수박 정도의 크기에서 그대로 위아래에만 힘을 준다면 어떨까.


마법사가 다시 한번 팔을 위아래로 펼쳐 서서히 그 간격을 줄여나간다. 황금빛의 구체는 점점 위아래로 눌리면서 원반의 형태로 가라앉는다.


눌려진 바람은 갈 곳을 찾아 더욱 세차게 내달렸고, 더 이상의 억압이 없는 횡면으로 그 발을 놀렸다. 예상외보다 더욱 거세게 저항하는 발길질에 현우의 손이 덜덜 떨렸다.


"세계에 고한다. 나 마법사 장현우, 그대와의 계약을 원한다..."


* * *


"으아아!"


환한 빛의 기둥을 곁눈질하면서 기사는 계속해서 기회만 바라보았다.

바람은 원래 흐르는 것이 도리일 터, 비상식을 상식의 영역으로 만드는 것이 마법사라지만 그 태고의 이치까지 무위로 돌리지는 못하리라. 그의 믿음대로 지금도 점점 카인을 억누르는 감옥은 처음에 비하면 꽤나 창살이 헐거워진 상태였다.


"힘내! 카인!"

"야, 루고의 학생! 어서 힘내! 이 경기를 이기면 레이디에게 청혼한다면서!"


한두 사람의 응원을 시작으로 점점 관중석의 관람객들은 카인을 열원했다. 아무래도 대련의 시작 전 그가 남겼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 것인지, 점차 대세는 기사 쪽으로 기울었다.

마드라드의 마법사들은 약간 떨떠름한 얼굴로 대회장의 빛 무더기를 지켜보았다. 딱히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한탄을 내뱉었다.


"저기서 갑자기 새로운 마법을 만든다고? 제정신인가."

"다른 곳이었으면 죽기 딱 좋은 짓이지. 성공 확률도 낮으면서. 자신을 무방비로 내던지다니."


카인을 억누르는 바람의 손을 지탱하던 세 개의 회오리가 서서히 그 흐름을 풀었다. 든든히 우리를 받치던 쐐기가 삐걱거리니 더더욱 기사의 몸에 힘이 실린다.


빛의 기둥이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카인은 마침내 자신의 검에 다시 오라를 피워내었다. 천천히 검을 든 기사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검을 바람의 감옥에 가져갔다.


검과 마법이 충돌하며 끝 없는 진동이 카인의 손목을 타고 온몸으로 퍼졌다. 진동의 세기가 점차 커질수록 그를 누르고 있는 바람의 손이 점점 희미해진다.


양손으로 쥔 그의 검이 아래에서 위로 치쳤다. 바람에 새겨진 은빛의 선은 창살을 박살내고 감옥의 문을 열었다. 운신이 자유로워진 카인이 슬쩍 현우가 있던 곳을 살핀다.


"아직 나오지 않은 건가요? 그럼 제 승리 아닙니까?"


심판을 향해 손을 든 기사는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요컨대 장현우는 현재 운신이 제압된 상태고, 카인 하인츠는 자유로운 상태이니, 상호 제압된 상태에서 벗어났기에 그의 승리라?"

"네, 맞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저은 심판은 부당한 판정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렇다면 처음에 그대가 억압된 것은 어찌 말할 터인가? 완전히 제압해 상대가 뜻을 꺾지 않은 이상, 이를 두고 한쪽 손을 들어줄 수는 없지."

"맞습니다. 저는 아직 꺾이지 않았지요."


빛의 기둥이 산산이 부서지며 검은 머리의 마법사가 심판의 말을 받았다. 비었던 마력은 완전히 찬 것인지 그의 손에서 뿜어지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좋아요. 그렇다면 이번 한 방으로 당신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다시금 세상을 향해 자신의 머리카락과 같은 반짝임의 오라를 들이미는 카인을 보며, 현우는 양손에 마력을 집중하며 모두를 향해 새로운 마법을 선보였다.


"바람의 검이여, 적의 공세를 꺾고 사기마저도 베어낼 질풍의 편린이여!"

"으아아아!"


기사는 거리를 좁히며 손목을 이마 위로 들어올렸다. 검을 쥐게 된 이후로 가장 많이 연습했던 기술에 다시 카인은 믿음을 걸었다.

리즈를 만나기 위해, 그리고 그녀에게 당당한 사내가 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물집과 굳은살을 뒤로 하여 그어낸 하나의 세로 베기가 은빛의 오라를 휘날리며 카인의 시야를 반으로 갈랐다.


"불어라, 그리고 베어라! 그리하여 이 전투를 끝낼 것이라!"


현우의 양손바닥의 너머로 황금빛의 바람이 맹렬히 회전했다. 모든 것을 베어버릴 예리한 칼날을 여실히 드러낸 채, 바람은 주인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몸을 웅크렸다.


"이오니아식 검술 1장, 세로 베기!"

"너의 이름을 드러내라, 칼날 돌풍!"


하늘에서 땅을 잇는 하나의 선을 따라 그를 내려찍는 검을 향해, 현우는 양손을 교차하여 두 개의 원반을 날려보냈다. 황금빛 돌풍의 칼날이 은빛으로 휩싸인 검을 만나자 곧이어 금속이 갈리는 굉음이 두 사람 사이를 채웠다.

찬란한 별빛과도 같았던 카인의 오라가 황금의 바람에 먹혀 조금씩 그 빛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이야아아!"


모든 오라를 검에 쏟아 붓는 카인을 향해 현우는 고성을 지르며 몸을 날렸다.

아까 전과 같이 퍼멀에 맞는 일은 사양이었다. 어차피 그의 검은 지금 자신의 마법을 막고 있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를 수는 없으리라.

마법사는 그대로 자신의 체중을 실어 기사의 허벅지에 몸을 부딪혔다.


키가 또래 학생들에 비해서 작은 편이지만 현우는 그렇게 빼빼 마르지는 않았다. 딱 적당하다 여겨질 정도의 살집은 있었으며, 어쨌든 성인이 아닌가.

이에 비해 아무리 육체를 단련한 기사라 한들 카인은 아직 수련생에 불과했고, 성인 남성이 온몸을 부딪힌 충격에 결국 하체의 균형이 살짝 무너졌다.


서로의 마력과 오라를 갉아먹던 백중세의 일격에 한 쪽으로 추가 실렸다. '댕강'하는 소리와 함께 카인의 장검은 바람의 칼날에 세 조각으로 갈라지고, 조각난 장검은 그대로 하늘 위로 솟구쳤다. 그러고 나서도 힘을 잃지 않은 현우의 마법이 관중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야? X발! 피해!"

"감독관! 어서 실드를!"


관중석과 경기장의 경계를 관리하던 마법사가 완드를 급히 들어 추가적으로 방호벽을 만들어보지만, 황금의 원반은 깔끔하게 마력으로 이루어진 방벽을 베어버린 채 그 칼날을 관객의 목으로 점점 가져갔다.


"실드!"

"윈드 애로우!"


관중석에 앉아있던 마법사들이 다들 자신의 무장을 들어 돌풍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파훼하려는 목적으로 무작정 마력탄을 날리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수십 명의 마법사들이 날린 마법들은 전부 그 칼날을 무디게 하지 못했다. 현우의 마법이 직격할 자리에 앉은 관중들의 눈이 튀어나올 만큼 벌어졌을 때,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제비바람!"

"반골바람."


어떤 노인의 마법에서 비롯되어 귀빈석에서 날아든 새 무리가 빠르게 원반의 칼날에 휘감긴다. 수많은 바람의 돌격에 결국 회전이 멈춘 채 원반은 힘을 잃고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하나의 원반을 향해, 어디선가 불어온 구형의 탄환이 원반의 위를 노렸다. 회전하는 바람의 중심과 맞닿은 탄환은 그대로 반대 방향으로 역회전을 걸었고, 상쇄되어 버린 바람은 그저 단순한 공기덩어리가 되었다.


관중석이 시끌벅적거리는 와중에 현우와 카인은 얽힌 채로 연무대 위를 굴렀다. 마법사가 기사의 위를 점해 그를 누르고 있는 가운데, 위로 치솟았던 카인의 애검 조각이 두 사람을 향해 내리 꽂혔다.


챙!


그러나 다행히 그들에게 검이 박히는 일은 없었다.


"저기... 하인츠 기사님?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올라가시면 곤란합니다."


심판이 연무대 위로 올라간 슈테판을 향해 조심스레 물었다. 조각을 튕겨낸 자신의 검을 검집에 넣은 그가 심판을 노려본다.


"그렇다면 이들이 죽을 위험에 빠져도 괜찮다는 말씀이겠군요. 심장이 뚫려도 살릴 수 있는 마법이 마드라드에는 있는 모양입니다. 참으로 대단하군요."


기사의 비꼬는 말투에 심판은 그저 헛웃음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카인."

"으, 응. 슈테판 형? 형이 왜 여기에?"


이제야 무슨 상황인지를 알게 된 카인이 누워있는 상태에서 그의 형을 보았다. 그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발갛다. 현우는 여전히 기사의 허리를 잡고 누르고 있어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함이 카인에게는 다행 중 하나였다.

자신의 동생을 슬쩍 쳐다본 슈테판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경기장을 떴다.

카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어 형을 답해보지만, 굳게 닫힌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제가. 졌습니다."

"네?"


슈테판이 무대를 내려가고 나서야 카인의 입이 열렸다. 반문하는 현우와 심판을 향해 카인은 담담히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검 한 자루는 손에서 놓치고, 다른 애검은 아예 부서져 버렸는데 제가 어떻게 이겼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어요. 여기서 손발로 박투를 펼치면 제가 이기겠지요. 하지만 그건 제 스스로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고개를 슬쩍 들어 자신의 허벅지를 누르고 있는 현우를 본 카인이 축하를 건넸다.


"축하해요. 당신의 승리에요, 장."

"고, 고마워요."


현우는 그의 허벅지를 누르던 몸을 치웠다. 일어서려 했지만 긴장이 풀린 몸은 통제를 따르지 않는다. 다리를 훌훌 털고서 몸을 일으킨 카인이 현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요. 정말 강하시네요. 전투학부 생각하고 계신가 봐요."

"글쎄요. 아직은 생각 중입니다."


조금 멀리서 두 사람을 지켜보던 심판이 연무대 위로 올라왔다. 폭죽 마법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그가 대회의 결과를 모두에게 알렸다.


"이로서, 루고 기사 아카데미 출신, 카인 하인츠의 패배로, 마드라드의 마법사. 아, 자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장현우요."


카인의 부축을 받아 몸을 일으킨 현우가 심판을 향해 말했다.

고개를 끄덕인 심판은 목을 가다듬고선 다시 한 번 관중들을 향해 친선 대회의 마지막을 선언했다.


"본 마지막 대련은 마법사 장현우의 승리로 결정되었습니다!"


대련의 두 사람을 위한 박수 소리가 원형 경기장에 울려 퍼졌고,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려던 현우는 그만 눈이 감겨 그 뒤의 기억이 끊겼다.


작가의말

50화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봐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써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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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6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7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5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3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5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7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6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3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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