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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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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06
추천수 :
410
글자수 :
1,705,606

작성
19.08.22 07:19
조회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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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44화. 교류제(4)

DUMMY

"안녕, 현우야. 지하가 아니라 바깥에서 만나는 건 정말 오랜만이지? 거의 한 달이 넘어가던가? 평소에도 지하에서 지하로 장소만 옮기다 보니까 시간관념이 완전히 망가졌지 뭐야."


벌떡 일어난 현우는 자신의 뺨을 세게 쳤다. 얼얼한 뺨을 얼얼한 손으로 부여잡고는 현실임을 깨닫는다. 꼬인 혀를 움직여 그는 간신히 몇 마디를 내뱉었다.


"그... 어떻게 당신이?"


"내가 경비단에 거래를 제안했거든. 이맘때면 교류제가 열리는 건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경비단 사람들은 이런 행사에 사고가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지. 그것도 다른 관람객들이나 학생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하게 진행해야 해."


에블린 또한 이 대학을 다녔으니까. 그녀의 말에 수긍이 간다.


"어차피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거의 다 털어 놓았어. 너에게도 말했었지 않나? 저 쪽에서도 버림 받은 지 오래라고. 나를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은 여기 목에 차고 있으니, 기사급 한 명만 밀착 감시를 하면 그냥 지하감옥이 아니라 관람객처럼 돌아다녀도 되지 않냐고 열심히 사정에 사정을 했어."

"그게 받아들여진다고요?"

"그럼. 지금 내가 네 앞에 나와있는 게 그 증거이자 결과잖아? 그리고 저기."


현우는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그에게도 익숙한 인물이 갈색의 망토를 걸친 채 그들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딴청을 피운다.


"제롬 씨?"

"맞다, 너도 알고 있는 사람이지? 아무튼 제롬은 마드라드 동기였기 때문에 내 버릇들이나 습관을 대강 알고 있거든. 그래서 저 자가 적임자로 꼽혔어."


현우와 에블린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제롬이 망토자락을 펄럭이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사방을 곁눈질하면서 근처의 상황에 대한 정보를 끊임없이 갱신하는 와중에도 두 사람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놀랍기 그지없었다.


"이브."

"이브?"

"아, 교류제에서의 내 암호명이야. 내가 하도 이름을 외쳐대서 본명으로 움직이기엔 곤란하잖아."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서 일만 마치고 다른 곳으로 갔으면 좋겠는데."


에블린은 자기 할 말만 마치고서는 그녀의 옆에서 여전히 주변을 살피는 그를 흘깃 쳐다본다.


"기다려. 아직 내가 원하는 게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거든."

"아마레티 말씀이시죠?"

"어, 맞아. 너도 그거 사러 왔니? 한 번 먹고 나면 다른 곳에서 파는 것들은 먹을 수가 없다니까. 재료의 신선도 차이가 아예 다른 걸."

"알겠어요. 그럼 두 분 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응?"


두 사람을 뒤에 두고 현우는 재빨리 뛰어 디저트 가게로 향했다. 아까 전보다 가게를 서성이는 인파가 많이 줄어 금방 현우의 차례가 되었다.


잠시 후, 밖에서 기다리는 두 사람을 향해 달려오는 현우의 손에는 곱게 싸맨 봉지가 들려있다.

에블린은 그가 건네준 봉지를 받아 조심스레 포장을 열어보았다. 아마레티다. 그녀가 저번에 먹었던 것과 동일한 것이다.


"자요."

"어, 아무튼 고맙게 받겠지만 원래부터 나한테 선물로 주려고 했어?"

"네. 그럼요. 이 비싼 걸 제가 제 돈 주고 먹겠다고 살까요?"

"내가 어디 있을 줄 알고?"

"다행히 운이 좋았죠. 대신에 부탁드릴 게 있어요. 전에 당신이 말한 대로 뇌물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받는 사람이 기분 좋다면야 뇌물이든, 그냥 선물이든 무슨 상관일까. 그래서 네가 나에게 부탁하려는 것이 뭔데?"


현우는 에블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동아리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본 루고 아카데미의 기사, 그로부터 시작된 대련 약속까지.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하나도 빠짐없이 설명하는 현우의 이야기를 그녀는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결과적으로 내게 원하는 건, 대련을 아예 망치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거야?"

"아니요. 당신이라면 기사를 상대로 전투하는 법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듣기론..."


현우는 여기까지 말하고선 제롬을 슬쩍 쳐다보았다. 자신을 쳐다보는 그의 시선을 느낀 제롬이 슬쩍 에블린의 뒤로 돌아 그를 피한다.


"그거라면 나보다도 더 좋은 스승이 있지."


에블린은 뒤로 돌아선 제롬을 붙잡아 자기 앞에 세웠다. 힘을 주고 버티면 끌려가지 않을 수 있음에도 제롬은 못이기는 척 에블린의 앞에 서서 현우를 쳐다본다.

현우는 손을 살짝 흔들며 서로 다시 인사를 나눠본다. 제롬은 묵묵부답이었다.


"제롬이 기사인 건 너도 알고 있잖아?"


제롬 너머로 보이는 에블린을 보면서 현우는 그를 앞에 둔 채 그녀의 말을 받았다.


"네. 몇 번 뵈었던 분이죠."

"제롬도 루고 아카데미를 나왔거든. 정확히는 재입학이라고 해야 하나?"

"아까는 동기라고 하시더니만, 마법과 검술 두 가지를 전부 배우신 분이셨군요."


현우의 눈빛이 부담스러워 제롬은 시선을 돌린다.


"응. 적을 먼저 알아야 대비책을 세울 수 있지. 얘가 비록 나한테 지긴 했어도, 동년배에서는 제대로 상대할 사람이 없을 걸. 맞지?"


제롬은 가만히 현우를 바라보다 뒤로 돌아 걸음을 옮겼다. 에블린이 제롬의 손을 잡아 그를 막는다.


"야, 그렇게까지 매정하게 굴 거야? 네 후배잖아."

"내 후배이기도 하지만 네 후배이기도 하지. 이브, 사사로운 감정으로 더 이상 나를 흔들지 마. 난 이오니아를 지키는 기사로서 이 자리에 있는 거야. 정 그렇다면 네가 가르쳐. 그리고 여기서 얻으려던 것은 구했잖아? 이제 그만 자리를 뜨는 게 좋겠어."


제롬은 에블린의 손을 잡고 뒤로 걸어간다.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약간 당혹스런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에블린이 운을 떼었다.


"아니. 난 네가 이 녀석을 가르쳐 주길 바라. 제롬, 나를 봐서라도 도와주지 않겠어?"

"그 전에도 그런 말을 해서 너는 네가 원하던 것을 얻곤 했지. 그래도 이 번만큼은 그렇게 되지 않아."


그러나 제롬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그들은 경비단 연무장에 있었다. 그의 호언장담은 이번에도 깨졌다. 어찌된 일인지 그 자신도 영문을 모르겠지만, 에블린의 얼굴에 미소가 잔뜩 피어있는 것으로 볼 때 그에게 무언가를 걸었던 것이 틀림없다.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에블린."

"아직 나에 대한 연심이 마음 어딘가에 곱게 싸여져 있나 봐, 제롬. 정말 고마워."


그녀는 제롬에게 다가가 볼에 살짝 흔적을 남겼다. 발그레한 자국이 그의 볼에 남았다.

하아아. 이마를 부여잡고 한숨을 쉬는 그에게 현우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제롬 기사님? 이제는 제가 가르침을 청해도 될 까요?"

"하... 그보다 먼저. 에블린."

"응, 제롬."

"이것만 약속해줘. 너는 내가 이 학생을 가르치는 동안 여기에 있을 것이라 마나를 걸고 맹세할 수 있어?"


그의 물음에 그녀는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당당히 선언할 수 있노라 답했다.


"물론이지. 나는 조용히 이 자리에서 너희 둘을 구경하겠어. 주전부리도 있겠다, 재미있어 보이는 구경거리잖아. 둘 다 힘내."


그녀로부터 확답을 얻어낸 기사는 연무장의 구석으로 가 목검 한 자루를 꺼냈다. 사람들이 많이 쓰지 않아 밝은 회색의 먼지가 얇게 한 층이 쌓여있는 검을 그는 손으로 훑었다. 오라를 통해 훑어낸 목검은 그 특유의 진한 갈색을 유감없이 드러내었다.


한 손으로 검을 쥔 기사는 그 무게를 대략 가늠해본다. 충분히 그의 기준에 들었는지, 그는 검을 쥔 채로 에블린에게 다가와 검을 내밀었다.


"뭘 말하는 건데?"

"충격 완화나 피해 감소 마법을 걸어줘."

"왜?"


"일단 내가 가르치는 이상, 나는 저 녀석을 일개 마법사로 보지 않을 작정이다. 진검이 아니라 목검에 불과하지만 베이지 않을 뿐 충분히 둔기로서의 살상력을 갖추고 있어. 제대로 맞으면 단순히 뼈가 부러지는 정도로 끝나진 않을걸."


그의 말에 에블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목검의 끝을 쥐고 마력을 불어넣었다. 목검의 겉면에 마나의 선이 새겨지며 푸르게 달아오른다.


"자, 됐어. 훈련용 검도 있을 텐데, 그걸 고른 이유가 궁금하네."

"그것까지 알 필요는 없어."


제롬은 오른손에 쥔 검을 늘어트린 채 현우를 향해 걸어왔다. 현우와 세 발짝 정도 떨어진 거리에 멈춘 그가 검을 든 채로 손을 자신의 가슴 언저리에 놓았다.


"장, 배울 준비는 되었나."

"네, 잘 부탁 드립니다."


배움을 청하는 의미로 인사를 하려 고개를 숙이는 그 때, 현우는 무언가에 얻어맞고 고개가 뒤로 꺾여 몸이 붕 떴다. 다행히 엉덩이부터 떨어지면서 다치지는 않았다. 허리를 어루만지는 그의 시선에 검을 쥔 채 그를 노려보는 제롬이 보였다.


"에블린, 혹시 바닥에도 충격 완화를 해주는 마법 같은 게 있나?"

"글쎄. 이 정도면 되겠지? 야외에서 잘 때 쓰는 거긴 한데. 부드러운 침대(Cushiony bed)여, 지금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라. 내가 바로 뒤로 넘어져도 당신의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그녀로부터 푸른 고리가 퍼져 연무장의 바닥을 쓸었다. 자신이 딛고 있는 땅이 폭신폭신해졌다는 것을 느낀 현우는 다시 일어서 균형을 잡았다. 걸어 다니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인사 같은 건 필요가 없어. 우선 상대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규칙이 허용하는 이내에선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겨라."


그저 가볍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현우는 급히 마나를 끌어올렸다. 헤이스트, 실드... 기본적으로 걸어줘야 하는 몇 가지 마법들이 머리 속에 휙휙 지나갔다.

조금의 시간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현우에게서 열 발자국도 넘게 떨어져 있던 제롬은 그 사이에 그에게 세 발자국 안쪽으로 접근해 들었다.


"검사든 기사든, 근접직군이 마법사를 상대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자신의 장기를 살리는 것이다. 근접전으로 전투를 몰고 가는 거지."


검사는 검을 휘둘러 현우가 급히 펼쳐낸 실드의 상단을 때렸다. 오라가 실리지 않은 검은 그대로 보호막의 상단을 때리고는 반탄력에 살짝 튕겼다.


"나는 오라를 최소 한도로만 쓰겠다. 아카데미의 학생이라면 이 정도는 쓰겠지."


현우는 실드로 보호받는 위치를 벗어나 뒤로 달렸다. 자신의 감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위험하다 경고했기 때문이다. 제롬은 다시금 검을 휘둘렀다. 조금 전과는 다르게 근력 그 이상의 힘이 실린 검에 보호막은 가볍게 찢겨진다.


제롬은 한 번의 발구름으로 현우의 지척에 다다른다. 그의 검이 현우의 중단을 노렸다.


"으윽, 플래시 라이트!"


현우가 모은 두 손바닥 사이로 시리도록 환한 빛이 한 순간 밝게 빛난다.

그 또한 눈을 꼭 감고 눈이 멀지 않도록 대비했다.

기사의 공세가 느껴지지 않은 사이에 현우는 다시 뒷걸음질을 친다. 가까워진 거리를 다시 멀리 띄워 새로운 마법으로 적의 공세를 꺾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할 때쯤, 현우의 옆구리에 묵직한 한방이 꽂혔다.


"으악!"


외마디 비명과 함께 현우는 오른쪽으로 풀썩 쓰러진다. 푹신한 땅바닥이 현우의 충격을 일부 흡수했지만 왼쪽 옆구리가 여전히 욱신거렸다. 주먹으로 가볍게 친 정도의 충격이 남아 얼얼하다.


"시력을 봉인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그대로 몸도 놓을 수 있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제롬의 목검이 현란하게 허공을 수놓기 시작했다. 빙그르르 돌 때마다 현우의 어깨에 한 방, 손목을 꺾어 하단에서 위로 올릴 때마다 왼쪽 허벅지에 한 방.


호신 마법 때 배운 것을 써먹어 현우는 타격되는 부위마다 실드를 걸어 버티곤 있지만 제롬을 공격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지근거리에서 상대를 제압할 마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었다.


현우는 기합과 함께 에블린과의 과외서 써먹은 카드를 내밀었다.

급격한 마나의 흐름이 손으로 모여든다. 몰려들어 압축된 공기가 한 순간에 터져나갔다. 가장 처음의 것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한 위력이다.

달려오던 제롬과 제자리에 있던 현우 둘 다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압력에 반대 방향으로 밀려났다.


"한 수를 숨기고 있었군. 좋은 판단이다."


제롬은 조금 전보다 더욱 조심스런 태도로 현우를 살폈다. 그에게도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있음을 확인했다. 무작정의 맹공은 지양함이 옳다.


검사는 오른손으로 쥔 검을 왼쪽 어깨에 괴었다.

그는 자세를 낮추고 현우에게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를 보며 현우는 빠르게 주문을 읊었다. 마법사의 앞으로 세 장의 얇은 실드가 겹쳐진다.


마지막 발구름을 힘껏 뛰어 낮게 공중으로 도약한 검사가 허리를 비틀었다. 왼쪽으로 비튼 상체를 다시 원래대로 돌리면서 그 운동량이 목검의 끝에 더해진다.


느낌이 이상했다. 제롬은 자신도 모르게 힘을 너무 썼다는 것을 깨달았다.


"피해!"


목검의 끝에 엷게 붉은 검기가 스멀스멀 뿜어진다.

날카로운 붉은 끝이 현우가 만들어낸 보호막을 가볍게 찢고 그에게 쳐들었다.

현우의 눈이 크게 떠졌다. 팔의 털이 쭈뼛쭈뼛 솟는 것 같았다. 그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제롬은 칼 끝이 무언가에 걸림을 느꼈다. 그가 에블린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에블린, 빨리 치료 마법을!"


그런 그에 태도와 달리 에블린은 흥미롭다는 듯이 그와 현우를 쳐다볼 뿐이었다.


"에블린!"

"제롬, 네 말을 그대로 돌려줄게."

"무슨 소리야! 검기가 실렸다! 일반적인 마법으로는 치료가..."

"마음을 놓지 마. 그대로 몸도 놓을 수 있으니까."


무슨 소리냐고 그녀에게 되묻기 위해 그는 검을 갈무리했다.

그 순간, 무언가 쏘아져 그의 턱을 치고 날아갔다. 몇 걸음 뒤로 주춤거린 그는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본다.


붉은 검기는 마법사가 치켜든 왼손 안의 무언가에 의해 막혀 갈 곳을 잃은 채 대치 상태.

현우의 왼손에는 그의 목에 걸려있었던 새 모양의 장신구가 쥐어져 있었다.

오른손은 제롬을 향한 채, 현우는 입가를 살짝 올렸다.


"대련 중에 정신은 잡고 있으셔야죠. 그대로 몸도 놓아버리실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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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6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6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4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2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5 1 15쪽
46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7 1 15쪽
» 44화. 교류제(4) 19.08.22 82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6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3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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