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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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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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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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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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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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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46화. 친선 대회

DUMMY

마법사학 강의가 끝나고, 지각 때문에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한 현우의 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비췄다.


"누구세요?"


책상에 엎어져 있던 현우가 고개를 들어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자신은 모르는 어떤 여학생이 그에게 편지를 전했다.


"스탠튼 선배가 전해달라고 해서. 그럼 난 이만."


그림자의 주인이 자리를 떠나고, 그의 옆자리에 있던 에릭이 현우에게 말을 걸었다.


"오, 여기에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사모의 편지를 받게 된 거야? 능력 좋은 남자네."

"그런 것 아니거든요? 동아리 선배가 연락한 거에요. 저는 아직 통신 마법을 모르니까요."

"동아리 선배? 우리 동아리 말고 또 가입한 동아리가 있었던가?"

"첫 번째, 형이랑 윤화 누나랑 '백색의 마법사'에 대해 얘기했던 걸 전 기억하구요. 두 번째, 아직 '이카루스'에 가입한 적은 없는데요."


에릭은 어서 편지를 뜯어보라 재촉했고, 현우는 그가 옆에 있는 상태에서 편지를 열어보는 게 영 내키진 않았지만, 어쨌든 편지를 확인하기 위해 봉투를 열었다.


<장, 친선대회 일정이 잡혔다고 해. 동아리 방에서 기다릴 테니까 수업 끝나고 바로 와. -엘리자베스 스탠튼->


"스탠튼? 스탠튼 백작가?"

"네. 동아리 선배 중에 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옆에서 남의 편지를 그렇게 훑어 보는 건 예의가 아닌데요."


투덜대는 에릭을 무시한 채 현우는 강의실을 빠져 나왔다.


산기슭에 자리잡은 대학 건물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법공학부.

그 건물의 1층 구석에 '백색의 마법사' 동아리 방이 자리잡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광경은 의외로 온통 책들이 가득했다.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 찬 동아리 방에서, 리즈는 조용히 차를 마시며 현우를 맞이했다.


"어서 와. 동방은 처음이지?"

"그러게요. 동방에 오는 것보다 말 타는 게 더 빨랐네요."


현우는 리즈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리즈는 옆에 쌓아둔 종이 더미를 슬쩍 그에게 밀었다.


"이게 뭐에요?"

"이번 친선 대회의 일정과 규칙을 나 나름대로 정리해놓은 뭉치야. 한 번 읽어봐. 도움이 될 거라 믿어. 그리고 내가 최대한으로 도와줄 수 있는 정도는 이 정도야."


현우는 냉큼 종이를 챙겨 하나하나 손으로 줄을 이어가며 읽기 시작했다. 대회 참가자들의 순서가 나열된 표를 확인해 보니 카인의 이름은 마지막 순서로 등록되어 있었다. 조금 부담스럽긴 했지만 중간에 어중간한 것보다는 나을 것이란 생각이 현우의 머리를 스쳤다.


종이의 마지막 장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을 확인했다.


마법공학부 연금학과 부교수 토마스 제퍼슨.

마법사학부 마도서학과 조교수 구드리드 스벤손.


"이 두 분이 적어도 우리 대련을 지지한다고 말씀해주셨어. 다만..."

"저를 인정하진 않으시겠죠. 저는 무명의 마법사니까요."


그녀는 현우의 자조적인 발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조차도 아직 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데, 교수급의 마법사가 어떻게 일개 신입생의 진면목을 파악하고 있으랴.


"일단 카인 쪽을 믿어봐야지. 카인 그 녀석이 잘만 분위기를 몰아간다면 이 두 분이 지지해줄 거야. 마드라드에 교수 급의 마법사가 많긴 해도 각자의 영향력은 약하진 않으니까."


잔을 내려놓은 리즈는 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현우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품 속에서 연한 황금색의 액체가 담긴 병을 꺼내 탁자에 내려놓는다.


"이게 뭐죠?"

"아는 조교님께 부탁해서 구한 '포르투나 도라다(La fortuna dorada)'야. 일정 시간 동안 마신 사람의 행운을 올려준다는 물약이야."

"친선 대회라면서요. 포션을 마셔도 되는 거에요?"


현우는 포션 병을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굴렸다. 병이 빙그르르 돌아갈 때마다 안에 들어있는 액체가 출렁이며 병의 안 쪽에 노란색 고리가 그려진다.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이건 괜찮아. 회복 포션은 대련 중에 사용 금지인 건 말하지 않아도 알 거고. '오거의 비약'같이 극단적으로 균형을 무너트릴 수 있는 물약들은 사용할 수 없지만 누가 행운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겠어. 사랑의 묘약마저도 그 호감의 차이로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데, 운은 그 상황이 끝나고 난 후일에서야 '아, 운이 좋았다.'라 말할 수 있는걸."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면 감사히 받을게요. 감사합니다."


포션을 챙기는 현우를 바라보며, 그녀는 숨겨둘까 고민했던 사실을 털어 놓기로 했다.


"맞아. 그러니까 준비했지. 다만 이건 너에게만 주는 것은 아니야."

"네?"


예상을 넘어서는 현우의 반응에 리즈는 조금 당황했지만, 물그릇 위의 돛단배처럼 흔들리는 마음은 그에게 아직 하지 못한 말을 입으로 밀어 넣었다.


"난 솔직히 아직도 카인이 이겨야 좋을지, 져야 좋을지 모르겠어."


리즈는 굳은 결심을 한 듯, 남아있는 차를 단번에 마셨다. 목 울대가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나머지 말을 쏟아냈다.


"다만 어느 한 쪽에만 내 도움을 주고 싶진 않았어. 그래서 이 포션을 준비했고, 포르투나는 카인에게도 줄 예정이야."

"그럼 제게 도움을 준다는 건."

"친선 대회 일정과 방식, 그리고 도와주기로 했던 교수님들의 명단. 이 두 가지가 너에게만 올려지는 추. 미안해.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밀어 넣은 리즈는 동아리 방의 출입문으로 향했다. 또각또각 신발 소리만이 방의 적막을 일깨웠다. 끼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며, 리즈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현우의 시선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금 마음이 이렇게 흔들리는 나를 용서해 줘. 나 조차도 내가 지금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 지 모르겠어. 지금 상황에서는 제대로 마법도 쓸 수 없을 정도니까."


기이한 적막만이 흐르는 가운데, 고요 속에선 종이 뭉치가 날리는 소리만이 누군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 * *


"그 친선 대회라는 건 언제 열린대?"

"내일이요."

"그래? 그렇다면 지금은 미리 체력과 마력을 비축해 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왜 그렇게 울상인 얼굴이셔?"


에블린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현우를 쳐다보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어두침침했다. 대련장의 분위기마저 어둡게 가라앉는 가운데, 제롬은 목검을 갈무리하고 현우에게 다가갔다.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상대를 이길 수 없을 거다."


건틀릿을 낀 손으로 그는 현우의 미간을 톡 하고 밀어 올렸다. 가죽의 서늘한 느낌에 현우는 흠칫 몸을 떨었다. 검지를 위로 올려 현우의 얼굴을 바라본 제롬은 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


"며칠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루고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 검술은 대강 형세 정도는 기억할 수 있겠지."

"아, 아마도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날카롭게 지세던 검이 꺾였는지 나는 모른다. 허나 지금 상태로는 늑대 한 마리도 잡지 못하겠군."


그 한 마디 말만 남기고 제롬은 뒤로 돌아 연무장을 떠났다. 그를 의아해 여긴 에블린이 제롬에게 소리쳤다.


"야, 제롬! 너 저번에는 나랑 꼭 있어야 한다면서! 왜 돌아가는 거지?"

"앞에 저렇게 네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있는데 네가 어디를 도망갈까. 어차피 이 정도 거리는 기파로 탐지할 수 있어."


제롬이 완전히 경비단 건물로 들어가버린 후, 에블린은 현우를 톡톡 건드렸다.


"왜요."

"무슨 일인데 평소랑 다르게 이렇게 완전히 기운이 빠졌을까?"


현우는 크게 한숨을 쉬고선 에블린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 놓는다. 그녀를 믿어서라기 보다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일 정말로 카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겨우 그런 이야기로 이렇게 삐진 거야? 하, 아직 어린애구만, 내 사제라는 녀석은."

"두 가지가 잘못되었네요. 첫째, 저는 어린애는 아니고 이미 스물이고요. 둘째, 저는 당신의 사제가 아닌데요."


그녀는 헛웃음을 지으며 현우에게 똑바로 물어본다.


"그래? 아직 사랑을 모르는 이를 어른이라 말할 수 있을까? 너는 지금 그 리즈라는 여자가 너를 제대로 도와주지 않아서 픽 돌아간 거잖아."

"그건... 네, 맞아요."

"너를 도와주겠다면서 정작 준 것은 쓰잘머리 없는 것들 뿐, 진짜 도움되는 것은 상대방에게도 주겠다는 말에 심통이 난 거지."


현우는 아무런 첨언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에블린은 손을 가슴에 얹으며 하늘을 보았다. 이윽고 그녀는 희극을 연기하는 배우처럼, 현우가 아침에 봤었던 그 음유시인처럼 연기를 시작했다.


"아, 사랑. 생명체라면 응당 가져야 할 그 원초적인 감정이여! 설산의 눈사태 속에서도, 망망대해의 폭풍우 속에서도, 까마귀 울고 피가 대지를 적시는 전장에서도 그것은 꽃을 피우나니! 아무리 되뇌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요, 저 밤하늘의 고고한 달조차 슬며시 고개를 쳐들게 하는 그것. 바로 사랑이라."

"그래서요. 사랑 때문에 리즈 선배가 눈이 멀었다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


현우는 팔짱을 낀 채로 에블린에게 되물었다.


"내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겠지. 하지만 그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면서? 사랑이란 최상급의 포도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던, 그 시간의 축복까지 받은 와인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신조차도 홀려버릴 황홀한 향기를 과연 너는 견딜 수 있을까."


에블린은 현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마지막 조언을 전했다.


"그러니 이제 정신 차려. 겨우 그 정도에 굴하지 마. 그녀가 사랑이란 감정에 빠져 네 손을 들어주지 않더라도, 애초에 너는 그 둘에게 공감했고 그들의 손을 잡아 대회에 나가려 하는 거잖아? 네 선배로서 말하건대, 네 결단은 사랑의 가치에도 지지 않을 만큼 충분히 고귀한 것이라 봐."


에블린의 양 손으로 마력이 뿜어져 나온다. 마력의 바람이 현우의 머리를 살며시 넘기고 목덜미를 어슴푸레하게 스쳐 지나갔다.


"마음을 다잡아. 그것 없이도 너는 이길 수 있어."


고개를 든 현우의 얼굴에는 다시금 미소가 차오르고 있었다. 먹구름 진 하늘에 다시금 말간 햇살이 비춘다.


"확실히 에블린 씨의 말을 들으니까 마음이 가라앉았네요. 정말 고마워요."

"암, 그래야지. 그래야 내 선물도 더 빛을 발할 수 있으니까."

"네? 선물이요?"


그녀는 옆에 차고 있던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현우에게 내밀었다.


"잊었어? 과외 첫날에 내가 했던 이야기. 자, 여기 선물이야."


* * *


호신 마법 강의가 열렸던 공터는 다시금 원형 경기장으로 탈바꿈했다.

다수의 마드라드 관계자들, 다른 학교에서 온 기사, 마법사들과 학생들, 그리고 기타 내빈들까지 더해져 많은 사람들이 계단 형태의 관중석을 메웠다.


아직은 어린 티가 나는 궁수는 눈을 감은 채 끝에서 끝에 있는 목표물을 맞췄고, 굳은 살이 수없이 배긴 손으로 창을 잡은 기사는 일격에 세 개의 허수아비를 쓰러트렸다. 허공을 수놓은 물방울과 불꽃은 마법사의 완드에 따라 이합집산을 이뤘으며, 그에 맞서는 검사의 검은 비록 부족했지만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앞선 차례가 끝나고, 다음 순번을 불린 기사가 새로이 정돈된 연무장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름 높은 장인이 만들어낸 가죽 갑옷과 건틀렛, 그리고 루고 아카데미의 숙련공들이 벼려낸 검과 버클러는 모두 여실히 그 광택을 뽐냈다.


"저는 카인, 루고 아카데미 2학년 카인 하인츠입니다. 저는 여러분들께 대련의 형식으로 제 능력과 성취를 보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카인은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그의 목소리는 크고 뚜렷하게 들렸다. 공터의 땅바닥에 설치된 확성 마법진이 그를 도와 관중들에게 그의 마음을 전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저는 이곳에서 만난 한 명의 마법사를 제 대련의 상대로 신청하려 합니다. 그 분께서는 지금 제 앞에 모습을 드러내 주십시오."


카인의 말이 끝나고, 평소보다 짧은 로브를 걸친 마법사가 연무대 위에 올랐다. 조금 불룩해 보이는 주머니를 허리춤에 찬 채로, 검은 머리의 사내는 입을 열었다.


"마드라드의 마법사 1학년 장현우, 카인 하인츠의 청으로 이 자리에 올라왔습니다. 저는 당신의 소원대로 그대와의 대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여기에 계신 관중 여러분들 앞에서 외칩니다."


모인 관중들 사이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곧 그 소리는 매우 커져 대회를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인츠 가문의 삼남, 카인 하인츠에 대해서는 행사에 등록된 참가자였기 때문에 모두가 인정했지만, 그의 대련 상대로 나타난 마법사는 애초에 참가자도 아닌데다가 여기 있는 대부분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두 조용히 해주세요."


귀빈석에서 한 사람이 일어나 관중들을 향해 외쳤다. 백발이 성성했으나 여전히 갑옷만은 새것처럼 찬란히 빛나는 기사의 한마디에 점점 소란이 줄어들었다. 사태가 진정됨을 확인한 그녀가 카인을 바라보았다.


"카인 하인츠. 그대라면 다른 참가자들에게 부탁할 수 도 있었을 터, 하지만 그 대신 너는 마드라드의 이름 모를 마법사를 상대로 선택했지.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

"네, 마르가레테 선생님."


그대로 몸을 돌린 카인은 관중들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었다.

강약과 고저가 존재하는 그의 이야기, 거기에 사랑이란 소재가 더해졌다. 젊은 사람들은 낭만을, 나이든 이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점차 카인의 말에는 남다른 호소력이 더해졌다.


그들의 이야기에 저 사내 또한 마음이 동했다.

대련 상대가 되어달라는 무례한 부탁을 그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름 모르는 마법사에 대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관중의 분위기가 그를 인정해야 하는 쪽으로 기울 때였다.


"나는 그대의 변명을 인정할 수 없다, 카인 하인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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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2) +2 19.09.06 69 1 14쪽
56 56화. 대상에 달라붙은 빈대(1) 19.09.05 76 1 14쪽
55 55화. 시작은 소개부터 19.09.04 79 1 14쪽
54 54화. 의뢰 고르기(2) 19.09.03 67 1 13쪽
53 53화. 의뢰 고르기(1) 19.09.02 73 1 14쪽
52 52화. 마드라드의 루키(2) 19.09.02 82 1 13쪽
51 51화. 마드라드의 루키(1) 19.08.31 84 2 14쪽
50 50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4) +2 19.08.30 86 1 14쪽
49 49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3) 19.08.29 84 1 13쪽
48 48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2) 19.08.28 92 1 14쪽
47 47화. 검과 마법은 합을 이루고(1) 19.08.27 85 1 15쪽
» 46화. 친선 대회 19.08.26 82 1 14쪽
45 45화. 교류제(5) 19.08.23 87 1 15쪽
44 44화. 교류제(4) 19.08.22 81 1 14쪽
43 43화. 교류제(3) 19.08.21 78 2 14쪽
42 42화. 교류제(2) 19.08.20 86 1 14쪽
41 41화. 교류제(1) 19.08.19 73 1 16쪽
40 40화. 비밀 과외(4) 19.08.16 78 2 14쪽
39 39화. 비밀 과외(3) 19.08.15 84 2 14쪽
38 38화. 비밀 과외(2) 19.08.14 85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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