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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드룬 - 만들어진 사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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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잎
작품등록일 :
2019.12.01 19:53
최근연재일 :
2023.10.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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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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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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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나가기 - 52화

DUMMY

장창호의 배는 서부 땅이 멀리 보이는 거리를 유지하며 북쪽으로 가고 있었다. 도착을 앞두고 레무스를 비롯한 조난자들이 모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릿쉬인 아길레프와 후제를 제외한 인간 아홉이 넓은 갑판 한쪽에 적당히 늘어놓아진 나무상자들에 하나씩 걸터앉았다.


마기야도 상태가 많이 좋아져 문제없이 참석했다. 듀너가 오랜만에 마주한 마기야를 노려보았으나 전혀 반응이 없었다.


푸들은 티를 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루시아를 훔쳐보았으나 그녀 또한 밸러바슈를 힐끔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밸러바슈는 가장 늦게 나타난 페이츠를 보며 정색했다.


“너는 요물이구나. 나의 언약을 우습게 만들었다.”


페이츠는 찌푸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약속을 어긴 일은 없답니다. 전하를 섬기겠다 하였지, 전하만을 섬긴다 하지 않았으니까요.”


노기가 피어 오르는 밸러바슈를 보며 덧붙였다.


“저도 후회하는 중이랍니다. 전하보다 쓸모 있는 남자를 찾았다 싶었는데 아무런 소득이 없어서요. 다시 받아주실래요? 물론 전하만을 섬긴다는 약속은 못합니다.”


밸러바슈는 끓는 화를 억누르며 주먹을 쥐었다.


“이 배에서는 불청객의 몸이니 이 자리에서 너를 벌할 수 없음이다. 잊지는 않겠다.”


페이츠가 갑자기 듀너를 바라보았다.


“무서워라. 이봐요? 듀너님. 혹시 저를 저분에게서 지켜주시지 않을래요? 돈 필요하시죠? 돈이 아닌 것으로 지불할 용의도 있고요.”


듀너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그녀를 응시한 뒤 밸러바슈에게 말을 걸었다.


“난 용병이니 돈으로 움직여. 내가 이 여자를 지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얼마를 낼 수 있나?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하는 쪽에 붙겠어.”


밸러바슈가 폭발했다.


“닥쳐라! 천한 것.”


벌떡 일어난 그를 라만차가 막아서며 말렸다.


“자자. 사적인 문제는 이 다음에 각자 알아서 해결합시다. 이 자리는 모두의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자리요.”


“그렇지. 다들 진정 좀 하시게.”


위쪽에서 최고장로 장창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뚱거리며 계단을 내려온 그는 수행하던 몇 명의 수도자들을 물리치고 나무상자 하나에 앉았다.


“늦어서 미안하네. 회의가 길어져서 말일세.”


레무스의 심각한 얼굴을 살핀 뒤 주위를 둘러보며 이어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지. 여러분들을 체포하거나 서부경찰에 신고하지는 않기로 했소.”


다시 눈을 마주친 레무스가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우리들도 이 배를 탄 것은 절대 비밀로 하겠습니다.”


“감사는 저 아이. 루시아에게 하시게. 우리는 론을 섬기는 자. 세상의 법 위에 펼쳐진 론의 뜻을 헤아린 뒤 내린 결정이라네.”


밸러바슈가 분이 안 풀린 목소리로 비아냥대었다.


“신의 뜻을 인간의 회의로 헤아리나? 요망한 종교로다.”


장창호는 그를 향해 지긋한 눈길을 보내며 성호를 그었다.


“요망한 것은 론교가 아니라 사람일세. 잘못된 회의는 사람의 요망함을 섞고 부풀리나, 경계를 하면 서로의 요망함을 상쇄하여 지혜를 빚어낸다네.”


그는 밸러바슈가 증오를 담은 눈으로 입을 열기 전에 선수를 쳤다.


“자네는 소인배로군. 시답잖은 일로 꽁해 있다니.. 아무리 시간이 영원할지라도 푸는 것보다 얽는 것이 많다면 무슨 소용인가?”


밸러바슈는 애써 화를 누른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적당한 말재주로 신들이 정한 섭리를 비트는 것을 요망하다 칭한다. 성찰이 결여된 망언을 함부로 뱉지 말라. 그대는 론을 알지 못하는 내게 실망을 먼저 주는구나.”


잠시 침묵이 흐르는 틈을 타고 라만차가 수습에 나섰다.


“밸러바슈 전하. 전생, 현생을 막론하고 종교를 건드리는 것은 금기입니다. 더구나 우리는 구조된 이들이니 이쯤에서 접어둡시다. 최고장로님. 저희들이 신경이 곤두서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실례를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모든 배려에 다시 감사 드립니다. 혹시 언제쯤, 그리고 어디에 정박을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장창호는 고개를 돌리고 입을 삐죽거렸다.


“얘기 안 해줘. 난 삐쳤거든.”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 라만차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만 서있자 푸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와하하. 할아버지. 짱인데? 저 재수없는 자식보다 말도 잘하고 속도 더 좁잖아. 론은 밥맛이지만 영감은 멋지네!”


라만차가 푸들을 보며 눈을 부라렸지만 푸들은 꼿꼿했다.


“뭐야 그 눈은? 난 너희와 달라. 무슨 죄를 짓고 모그다일에서 도망쳐 나왔는지 모르지만 내가 같은 취급 당할 이유는 없지.”


일어나서 나가려는 그를 장창호가 불러 세웠다.


“잠깐 잠깐. 멈춰. 단죄단 꼬마.”


놀란 눈으로 고개를 돌린 푸들에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뭐야? 네가 단죄단이라는 것 정도는 금방 알아차렸어. 어서 앉아. 감히 여기서 론을 밥맛이라고 하다니. 배짱 좋구나.”


못마땅한 얼굴로 푸들이 다시 자리에 앉자 장창호는 천천히 성호를 그으며 입을 열었다.


“위대하신 론이시여. 이들을 살피소서. 이들의 전생과..”


그때. 듀너가 따분한 얼굴로 일어나 그의 말을 멈추게 했다.


“난 설교는 되었소. 이 인간들 보디가드일 뿐이니. 경호와 관련된 이야기가 더 없으면 가보겠소이다.”


레무스가 그를 노려보았고 라만차가 급히 말렸다.


“이 친구야. 제발 좀..”


그러나 밸러바슈가 따라 일어났고, 마기야도 몸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헬름가이투의 사슬이 잘그락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그때 레무스가 낮고도 짙은 목소리를 내었다.


“다들 기억하시다시피.”


움직이던 이들의 동작이 멈추었다.


“제 결정에 따르지 않으면 제제를 가할 것입니다. 우리는 팀이고 행동은 같이 합니다. 다들 앉으시오.”


그가 꺼내 들은 프레노칩 제어기를 흥미롭게 보던 장창호가 듀너에게 물었다.


“그래 좋아. 나도 설교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자네가 원하는 것이 있나?”


듀너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내뱉듯 말했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해 주시라고. 속이 좁아 싫다면 요망한 사제답게 예언이나 해 보시던지.”


장창호는 빙그레 웃었다.


“그럽시다. 이 따위 어색한 모임은 나도 질색이니 차라리 재밌는 놀이나 해 보지. 당신들 아홉은 정말 신기한 구성이로군. 어찌 한 시간 한 공간에 모였을꼬? 기묘하며 심오하신 론의 계획이려나. 앞날이 기대되네.”




장창호는 수도자를 불러 주머니 아홉 개를 가져오도록 했다. 그것을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각자 필요 없는 잡동사니 아무거나 주머니에 넣어 돌려주게.”


잠깐의 머뭇거림이 있었지만 따르기 시작했다. 레무스가 펜을 꺼내 한참 바라본 뒤 주머니에 넣었다. 밸러바슈는 귀찮은 표정으로 손수건을 꺼내 넣었고, 모두들 각각의 표정으로 주머니를 채웠다. 듀너는 짜증만을 담은 빈 주머니를 제출했다.


장창호는 이번에는 모인 주머니들을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그리고는 가운데 서서 빙 둘러본 뒤 루시아의 앞으로 다가섰다.


“자. 루시아부터 시작해 볼까? 주머니를 여시게.”


루시아가 꺼낸 물건은 천으로 만든 머리끈이었다. 마기야가 넣은 것이었다.


“고급 린넨끈이군. 세심한 직조솜씨에 염색도 세 번 이상 되었어. 허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을 묶고 있는가에 달려있지.”


루시아는 그 끈을 물끄러미 본 뒤 장창호를 올려보았으나 그는 더 이상의 말 없이 옆의 페이츠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페이츠가 꺼낸 것은 경찰 계급장이었다.


“인간이 규정한 것에 얽매일 필요는 없어. 그렇지만, 얽매이지 않으려고 꼴사납게 몸부림 칠 필요도 없지.”


말을 들은 페이츠는 싱긋 웃으며 그것을 던져버렸다. 장창호는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 다음은 헬름가이투였다.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헤어브러쉬였다. 푸들이 그것을 보고 움찔했다.


“인간이 추함을 숨기고 겉모습을 꾸미려 함을 비웃지 마시오. 아름다움을 동경하지 않음의 끝은 속까지 추해지는 것이니.”


헬름가이투는 헤어브러쉬를 표정 없이 바라보며 꼼짝을 안 했다. 장창호는 옆의 듀너에게로 옮겼다. 듀너는 주머니째 건네었고 장창호가 꺼내든 것은 사슬고리 하나였다.


“사슬고리 하나를 무엇에 쓸까? 큰 것을 잡으려면 여러 고리가 이어진 사슬이 필요하다네.”


듀너가 비아냥대었다.


“예언을 하라니까 결국 설교뿐이로군.”


장창호는 팔을 벌리며 말을 받았다.


“난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해 주는 중이었는데 말이지. 뭐. 예언을 바란다면.. 보자. 자네는 곧 바다에 빠질 거야. 조심하게.”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젓는 듀너를 무시하고 라만차를 보았다. 그가 꺼낸 것은 손수건이었다.


“의미가 없는 눈물은 있어도 가치가 없는 눈물은 없다네. 그리고. 눈물을 닦는 손수건은 반드시 필요하다네. 맘놓고 실컷 울 수 있으니.”


라만차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제가 운다고요? 예언입니까?”


밸러바슈가 끼어들었다.


“내 손수건이 가장 안 어울리는 이에게 갔군. 저 사내가 우는 모습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듀너가 피식 웃었다.


“사내? 이 할망구가?”


라만차가 쓴 웃음으로 천천히 듀너를 보았다. 듀너는 그를 삐딱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다들 모르는 거야?”


그리고는 짓궂은 표정으로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 친구는 전생에 여자였어. 다행히 아직 질질 짜는 모습은 못 봤지만.”


레무스를 제외한 모두가 놀란 얼굴로 라만차를 바라보았다. 특히나 페이츠는 동그란 눈이 되어 얼어붙었다. 라만차가 대머리를 쓰다듬으며 멋쩍게 웃었다.


“뭐. 이 세계 여자에게는 생리가 없다는 걸 알았다면 남자로 출현하지는 않았을 거야.”


몇몇은 피식 웃었지만 루시아는 역겨운 기분에 인상을 찌푸렸다. 잠시 엇나간 흐름을 즐긴 장창호가 다음 차례인 마기야의 앞에 섰다. 그녀가 가진 주머니는 빈 주머니였다. 하지만 노인은 별 막힘 없이 말을 쏟았다.


“자네는 공허함으로 가득 차있군. 이제는 채워야지? 허나 하나를 얻으려면 버릴 것이 열이요, 깨우치는 것이 백이여도 남는 것은 알 수 없다네.”


들은 체도 하지 않는 마기야를 보며 장창호가 중얼거렸다.


“이제 좀 지겹군. 빨리 끝내자고. 자. 다음.”


레무스가 꺼낸 것은 페이츠가 넣은 라이터였다.


“위험한 물건이군. 그럭저럭 쓸모 있는 존재였다고 기록되고 싶으면 스스로의 쓰임새를 고민하고 자중하도록.”


레무스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다음 차례인 푸들은 펜을 꺼내 들었다.


“더 위험한 물건이군. 어설프게 까불다가 개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공부해.”


푸들은 장창호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꺼내 들었다. 장창호는 헛웃음을 지으며 주먹을 내밀었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엄지손가락을 끼운 채였다.


“본 적 있나? 내 전생에서는 이런 식이었지.”


마지막인 밸러바슈는 나무조각 하나를 꺼내었다. 푸들이 앉아있던 상자에서 뜯어낸 것이었다. 장창호는 좀 신경질적으로 말을 했다.


“이것이 무엇이었는지 아나? 더럽게 큰 르므놀나무였었지. 한 때는 엄청난 존재였지만 쪼개져서 판자때기가 되었고 이제는 그 역할마저도 못하는 보잘것없는 신세야. 겸손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


발끈한 밸러바슈가 일어나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장창호는 아랑곳 않고 뒤돌아 걸음을 옮겼다.


“자. 끝. 다들 유익한 시간이었기를 바라네. 론께서도 흐뭇해하실 듯 하네.”


듀너가 벌떡 일어나 그의 앞을 가로질러 난간 쪽으로 향했다. 장창호가 불렀다.


“그쪽으로는 가지 마시게.”


듀너는 들은 체도 없이 계속 걸었고, 장창호는 루시아에게 허리를 숙이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재미 있었니?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한 사람도 다양한 모습이 있단다. 네가 나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하는 이유지. 분명한 것도 좋지만 애매한 것도 나쁜 것은 아니야. 결단의 순간까지는.”


루시아가 어리둥절한 눈동자를 굴릴 때 난간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이 망할 똥강아지야! 이게 비싼 책이라고? 날 속이면 바다에 던져버린다 했지?”


후제는 고함과 함께 듀너를 들어 바다에 던져버렸다. 몇몇이 놀라 난간으로 뛰어갔고 몇몇은 장창호를 놀란 눈으로 보았다. 그는 어깨를 으쓱거린 뒤 난간으로 가 바다를 보았다. 듀너가 짜증난 얼굴로 떠올랐다. 수도자 하나가 최고장로에게 물었다.


“배를 세울까요?”


장창호는 레무스와 라만차를 보며 대답했다.


“아닐세. 거의 다 도착했지 않은가.”


그리고는 듀너를 향해 소리쳤다.


“그대로 헤엄쳐 따라오게. 조금만 가면 우리도 닻을 내릴 터이니.”




얼마 안가 큼직한 곶 하나를 돌아서자 날카로운 바위섬 몇 개를 앞에 세운 해안에 항구가 보였다. 규모에 비해 배도 사람도 적었고, 그 뒤로는 더욱 삭막해 보이는 회색의 바위산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초록의 나무들은 그 바위 곳곳을 비집고 돋아있었으며 하얀 새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곳에 터를 잡고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풍경을 눈에 담은 사람들이 서부의 땅에 내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아미드룬 1부 나가기 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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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비비아이 23.05.17 16 0 1쪽
53 라피앗덴, 릿쉬다덴 23.05.01 23 0 1쪽
» 1부 나가기 - 52화 21.11.14 30 0 13쪽
51 1부 나가기 - 51화 21.11.13 28 0 13쪽
50 1부 나가기 - 50화 21.11.11 26 0 13쪽
49 1부 나가기 - 49화 21.11.09 26 0 13쪽
48 1부 나가기 - 48화 21.11.07 24 0 13쪽
47 1부 나가기 - 47화 21.07.15 26 0 12쪽
46 1부 나가기 - 46화 21.07.15 24 0 13쪽
45 1부 나가기 - 45화 21.02.21 30 0 15쪽
44 1부 나가기 - 44화 21.02.19 31 0 13쪽
43 1부 나가기 - 43화 21.02.17 33 0 12쪽
42 1부 나가기 - 42화 21.02.15 30 0 12쪽
41 1부 나가기 - 41화 21.02.13 28 0 12쪽
40 1부 나가기 - 40화 20.02.11 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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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1부 나가기 - 36화 20.02.03 34 1 13쪽
35 1부 나가기 - 35화 20.02.01 3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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