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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아미드룬 - 만들어진 사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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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잎
작품등록일 :
2019.12.01 19:53
최근연재일 :
2023.10.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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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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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부 나가기 - 48화

DUMMY

저택의 후원에는 크고 아름다운 거석의 벽 사이로 작은 폭포들이 맑은 물줄기를 내리고 있었다.


그 아래는 화려한 꽃나무들과 자그마한 연못들이 어우러진 정원이 이른 저녁의 별빛을 받아내고 있었다.


한 폭포의 옆에 자리잡은 벤치에서는 라히먼 종교부 장관이 수하직원들과 다소 심각한 대화를 끝내가고 있었다.



“그래. 그 분이 움직였다면 어쩔 수 없지. 나쁜 소식은 아니야. 주의하면서 추진하자고.”


“예.”


“그럼 다들 수고했어요. 이만.”


돌아서 나가는 직원들과 눈인사를 하며 걸어오는 남자가 보였다. 거프였다.


“어쩐 일이시지요? 감찰 당할만한 일을 꾸미는 중은 아닌데요?”


정장차림의 거프는 짐짓 점잖은 동작으로 벤치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그야 알 수 없죠. 분위기는 수상한데 물소리 때문에 대화내용이 하나도 안 들리니 말입니다.”


“후후. 그쪽에서 보낸 젊은이가 애쓰는 것이 안쓰러워 자리를 옮겼답니다. 서로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예의 아닌지요? 모처럼 말끔한 복장이신데 신사답게 굴어봐요.”


거프가 쾌활한 웃음을 내고서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오해 마세요. 전야제가 이제 시작인데 같이 입장하고 싶어 찾아온 겁니다.”


라히먼의 깊은 눈동자가 똑바로 거프를 향했다.


“흠. 그게 어떤 의미인줄 모르시지는 않을 테고.. 제가 응하리라 여기시나요?”


거프가 쓴 웃음을 지었다.


“다음 선거에서 전 국왕 아모디와 제 친구 테랑이 다시 붙겠죠. 그리고 제3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장관님은 명확한 입장을 표하지 않으시니 많은 이들이 애가 닳아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곳에 나타나셨으니 판도가 아모디 영감에게 크게 기울어져버렸어요. 다시 균형을 맞추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와 친한 척 해주시길 바라는 겁니다. 하하.”


라히먼은 부드럽게 받았다.


“아모디는 전혀 조급하지 않더군요. 게다가 제가 여기 온 진짜 이유도 단번에 알아채던걸요.”


“저도 압니다. 남부의 꼰대들을 설득하시려는 것. 하지만 단순한 사실은 복잡한 진실을 가볍게 눌러버리죠. 장관님께서 오늘 이 장소에 계시는 것 자체로 권력판의 해석은 방향이 정해졌어요. 그걸 노리시는 것이 아니라면 제 부탁을 들어주십쇼.”


“글쎄요. 단장님. 저는 단장님 생각보다는 더 교활하답니다.”


“교활하다니요? 올곧은 신념과 냉정한 판단력을 겸비하신 분을. 거기에 넓고 길게 보는 통찰력까지. 그러니 얕은 꼼수를 쓰지 않고 이렇게 정면에서 부탁하는 거죠.”


“글쎄요. 수준 높은 꼼수로군요. 기왕이면 조금 더 솔직해지시죠.”


거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라히먼이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제가 단장님의 부탁에 응하건 말건 별로 상관 없잖아요? 제가 아모디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조차 계략의 수단으로 삼으실 분이 테랑전하이며 거프단장님이 아닌가요? 그보다 그런 부탁으로 제 속을 떠보는 것이 이 자리의 목적이시겠죠. ... 안 가르쳐드립니다.”


거프는 멋쩍게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그.. 정도로 좋은 머리는 아닙니다. 아무튼 실패로군요. 요즘 전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답니다. 에휴..”


다소 우스꽝스러운 거프의 반응을 무표정하게 관찰하던 라히먼은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후후. 소문의 진실은 무언가요? 별난 인간 수집하기 중에 진짜 별종을 만났어요?”


거프는 시선을 내린 채 쑥스러워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그 소문에 등장하지 않는 진짜 별종을 만났답니다. 테랑과는 누가 먼저 그녀의 정체를 밝히는가의 경쟁 중이죠. 누군지는 안 가르쳐드립니다.”


라히먼은 거프와 같은 자세로 다리를 꼬았다.


“두 분은 참 재미있게 사십니다. 시민들에게 퍼지는 불량국왕의 이미지마저도 즐기고 있으니. 그나저나 수용지의 천재소녀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단장님까지 관심을 가졌다니 저도 관심을 좀 가져볼까요?”


“아하하. 장관님은 도저히 못 당하겠습니다. 하지만 신경 쓰실 만한 사항은 못됩니다. 국정과는 상관없는 우리들만의 골치거리일 뿐이니까요.”


“그렇군요. 흐음.. 국정의 골치거리 한가지는 줄여드리죠. 남부에서 서부로 사절단이 가고 있습니다.”


입을 약간 벌리고 알쏭달쏭한 표정이 된 거프에게 라히먼이 상체를 약간 숙여 거리를 좁힌 뒤 조용히 말했다.


“물론 비공식이죠. 조용히 움직이는 것일 테니 아마 배로 이동 중일 것입니다. 이끌고 있는 분은 최고장로이신 장창호입니다.”


거프의 얼굴에서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눈동자는 복잡한 생각을 품으며 흔들리고 있었다.


“오~. 반가운 소식이군요.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지만.”


“제 노력도 조금은 보탬이 되었답니다. 이 정도면 테랑전하를 등돌리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겠죠?”


거프는 진심 어린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테랑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장관님을 국왕자리에 앉히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라히먼은 빙긋 웃은 뒤 그를 넌지시 바라보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앞머리를 날리고 동그란 이마를 드러내었다.


“사실 이렇게 말로 떠들지 않고 속을 숨긴 채 움직이는 것이 제 스타일이고 그것이 현명한 처신이지요. 이 정도로 대화를 이어가게 만드는 당신은 참 매력적인 사내에요.”


“하하. 솔직히 말해서 그 말을 듣는 것이 오늘 제 목표였습니다.”


“그러면 전야제에 같이 입장하는 것은 거절해도 무방하죠?”


“아쉽군요.”


말과 달리 상쾌한 표정으로 일어서는 거프에게 라히먼이 물었다.


“이번 선물은 무언가요? 또 불장난이라면 진부한데요.”


“불보다 더 화끈한 것을 준비했답니다. 테랑이 앙겔로스와 담판 끝에 금지된 것을 얻어냈지 뭡니까? 물론 이번뿐이지만요. 장관님. 전생에 불꽃놀이 좋아하셨나요?”




어둑해지는 밤바다. 루시아는 방향을 잃은 채 날고 있었다. 타크요크렌들은 언제 따돌렸는지조차 몰랐고, 정신을 차리고 본 풍경은 황량하기 그지없었다.


검푸른 바다. 사방이 바다였다. 조용히 일렁이는 파도가 끝없이 반복되는 바다는 루시아가 읽고 듣고 상상했었던 바다와는 전혀 달랐다.


범접을 허락하지 않으며 그저 광활한 그 존재는 루시아 따위에게는 조금의 관심도 주지 않은 채 압도적인 거만함으로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소금기가 느껴지는 바람은 싸늘해지고 있었고 배가 몹시 고팠다.


이전 실신의 경험으로 무리한 날갯짓 없이 활강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점점 힘이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높이 오르면 멀리로 흐릿하게 보이는 모그다일의 실루엣으로 방위는 알 수 있었지만, 어디로 날아야 레무스 아저씨가 있는 곳인지는 도저히 정할 수 없었다.


눈물이 또 흐르기 시작했다. 그 까무잡잡한 사내의 말을 듣지 말았어야 했다.


‘나쁜 놈. 내가 뭐라고 다른 이들을 살린단 말야. 모두들 어떻게 되었을까? 살아있기는 한 걸까? 나 혼자만 산 것일까? 아니. 나 혼자만 죽게 되는 것일까?’


후회가 밀려왔다. 역시나 레무스 아저씨는 현명했다. 레무스 아저씨가 루시아를 위해 마련한 거처로 보내려 했을 때 따라야 했다.


‘그치만 어쩌라고. 이런 일이 생길지 어찌 알았겠어. 라만차라는 아저씨도 위험한 일은 없을 거라며 날 데려가자고 한 거잖아. 그 사람은 왜 레무스 아저씨의 말을 안 듣고..’


아니. 애초에 고집을 부린 것은 자신이었다. 처음부터 교육지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이제 어두워 보이지도 않는 동쪽을 바라보았다. 저리로 날아가면 모그다일. 살길은 그쪽을 향하는 것이지만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래도 가는 수 밖에.. 그러면.. 기다리고 있을 외로움의 고통은 상상만으로도 눈물샘을 터뜨렸다. 그래도 여기서 죽는 것 보단 낫겠지. 주먹을 쥐었다.



그때 서럽게 쏟아지는 눈물에 가려진 먼 북동쪽하늘에서 밝은 섬광이 나타났다. 땅에서 위로 치솟은 그것은 밝은 흰빛을 뿜으며 넓게 퍼졌다.


놀란 눈에 고인 눈물을 훔치고 다시 본 하늘은 참으로 예뻤다. 연이어 올라오는 불꽃은 울긋불긋한 갖가지 색으로 찬란하게 터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분수처럼 터지기도 하고, 쟁반마냥 넓어지기도, 폭포처럼 떨어지기도 했다. 때로는 아련하게 사라지나 싶더니 수많은 작은 폭죽들로 살아나 꽃처럼 피어났다. 대포 같은 소리가 희미하게 뒤따라 들려왔다.


여러 감정에 북받쳐있던 루시아는 황홀함이 더해져 움직이지 못했다. 저 불꽃은 무슨 의미일까? 나를 부르는 걸까? ... 그럴리.. 없잖아.


우울한 생각으로 고독감이 더한층 커졌지만 용기를 쥐어짜냈다. 저 불꽃을 작은 희망으로 삼기로 했다.


‘가자.’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때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보시오!”


깜짝 놀라서 뒤쪽 아래를 보았다. 그리고 루시아는 더욱 크게 놀랐다. 아주 커다란 배. 하얀 돛이 엄청 많이 달린 커다란 배가 다가오고 있었다.


밝은 등불이 몇 개 달려있어 허둥대는 사람들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다들 루시아를 올려다보며 놀란 표정들이었다.



루시아가 내려선 그 배에는 흰색과 녹색의 수도복 차림의 사람들이 잔뜩 타고 있었다. 모두들 론교 신자들이었다. 놀라기는 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어린 소녀라는 것과 주저앉아 펑펑 울고 있음에 더욱 당황했다.


“얘야. 진정. 진정하렴.”


“아니. 어째서 이런 바다 한복판에서 날고 있는 거니?”


“그보다 어떻게 날고 있던 거야? 이게 가능해?”


누군가 따뜻한 음료가 담긴 컵을 손에 쥐어주었다.


“다들 조용히 합시다. 진정이 필요한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네요. 누가 의자 좀 가져와요.”


루시아를 의자에 앉히기 위해 부축하던 수도자들은 루시아의 가벼움에 놀라고 날개에 붙은 윈디를 보고 또 놀랐다.


“오호라. 아르조와 같은 장치로군.”


“블루의 심사에 통과했다는 뜻이야. 놀라워.”


앞쪽이 약간 소란스러워지더니 몇 사람이 몰려왔다. 잠옷차림의 뚱뚱한 노인 하나가 투덜거리며 그 가운데 있었다.


“뭐라는 거야? 곤히 자는 노인네를 깨워서 한다는 소리들이! 불꽃놀이는 화약이 필요하다는 것도 몰라? 앙겔로스가 금지한 화약말야! 누가 죽고 싶어서 그딴 것을 쏘아댄다는 게야? 게다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천사? 다들 미치려면 곱게 미치자고. 아. 따지고 보면 곱게 미친 소리로군. 어라?”


그의 주름진 작은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루시아를 향했다.


“정말이구먼. 허~.”


그는 론교식 성호를 그으며 다가와 루시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맞췄다.


“이보게. 어디 다친 곳은 없는가?”


루시아는 훌쩍거리며 컵을 꼭 쥘 뿐, 대답 없이 고개만 저었다. 그러자 그 노인은 느닷없이 손가락을 뻗어 루시아의 눈꺼풀을 들추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흐음. 정신은 말짱해 보이는군. 그저 많이 흥분한 상태일 뿐이야.”


당황한 루시아는 오히려 정신이 들었다.


“살려주세요. 사람들이. 저랑 같이 있던 사람들이 바다에 빠졌어요. 살려주세요. 제발.”


수도자들은 당황한 듯 말이 없이 서로 난처한 표정들을 나누었다. 잠시 뒤 한 수도자가 노인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수려하고 절제된 동작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미남자였다.


“장 최고장로님. 우리는 조용히 움직여야 합니다. 구조보트만 따로 보내는 것이 어떨까요?”


노인이 일어나 뒤뚱거리며 돌아섰다. 그때 하늘에서 거대한 불꽃이 터지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이전의 불꽃들보다 더욱 화려하고 시간차가 상당한 것으로 보아 마지막 불꽃이었다.


“그래? 조용히? 그렇지. 우리는 위험천만한 서부땅에 잠입하려는 첩보요원들이지? 우와. 멋지구먼.”


다리를 벌리고 살집 두둑한 팔을 굽히며 괴상한 포즈를 잡고 말을 이었다.


“은밀하고 멋진 임무를 수행 중이니 잘 단련된 육체에 걸맞은 냉철한 두뇌를 굴려보세.”


루시아는 얼떨떨한 눈으로 그 노인을 보았다. 그 과장되고 우스운 동작을 보고 있자니 심장의 떨림이 가라앉고 있었다.


“저 화약쇼가 의미하는 것은 무어라 생각하는가?”


질문을 받은 미남 수도자는 조금 찡그린 얼굴로 대답했다.


“저는 이제 최고장로님의 제자 신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대답해 드리죠. 저것은 과시입니다. 앙겔로스에게 이 정도로 어려운 허가를 받아낼 정도의 능력을 지녔음을 뽐내는 것이죠. 누구의 작품이던 시민들에게 각인될 영향력은 상당할 뉴스입니다.”


장 최고장로는 입을 삐죽거렸다.


“즉 정치란 말이지. 우리도 그 정치에 휘말려 이렇게 뱃놀이 중이고. 그러나 우리는 론을 섬기는 수도자. 모든 현상에서 론의 섭리를 느끼고 론의 메시지를 헤아려야 한다네.”


말끝에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필시 자네들은 불꽃놀이에 눈을 돌리다 이 아이를 발견했겠지? 아니면 지나쳐버렸을 터.”


루시아의 머리에 살며시 손을 얹고는 모두를 둘러보며 말을 맺었다.


“자네들의 눈길이 닿는 곳에 불꽃과 아이를 겹쳐놓으신 론의 계시일세. 이 아이는 론께서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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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앙겔로스 레드와 블루 23.10.02 12 0 1쪽
55 지도 23.05.22 17 0 1쪽
54 비비아이 23.05.17 16 0 1쪽
53 라피앗덴, 릿쉬다덴 23.05.01 24 0 1쪽
52 1부 나가기 - 52화 21.11.14 30 0 13쪽
51 1부 나가기 - 51화 21.11.13 30 0 13쪽
50 1부 나가기 - 50화 21.11.11 27 0 13쪽
49 1부 나가기 - 49화 21.11.09 26 0 13쪽
» 1부 나가기 - 48화 21.11.07 2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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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1부 나가기 - 42화 21.02.15 30 0 12쪽
41 1부 나가기 - 41화 21.02.13 29 0 12쪽
40 1부 나가기 - 40화 20.02.11 4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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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부 나가기 - 35화 20.02.01 3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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