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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드룬 - 만들어진 사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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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잎
작품등록일 :
2019.12.01 19:53
최근연재일 :
2023.10.02 01:28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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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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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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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부 나가기 - 29화

DUMMY

듀너는 수레에서 내린 뒤 힘들게 뛰어오느라 녹초가 된 경비병들을 하나씩 때려주었다. 칼 세 자루를 뺏긴 그들은 뒤로 물러났지만 도망치지 않고 그곳에서 지원을 기다리기로 결정한 듯 했다.


대책 없이 서 있을 뿐인 듀너의 눈에 이쪽으로 뛰어오는 여인과 그 뒤를 쫓는 매대가리. 그리고 릿쉬 후제가 보였다. 한참 뒤쪽에는 투레가 탄 릿쉬가 서두를 필요 없다는 속도로 따르고 있었다.


여인의 달리기는 빨랐지만 매대가리는 더 빨랐다. 들고 있는 창으로 여인을 휘둘러 치려는 때에 훨씬 더 빠른 릿쉬 후제가 그 창을 잡고 둘은 또 엉켜 뒹굴었다.


‘저것들은 학습능력도 없나? 멍청이들.’


그러나 듀너도 여인이 그곳으로 뛰어올 때까지 멍청히 서 있기만 했다. 경비병들이 그녀의 눈빛에 압도되어 양 옆으로 피했다.


그 사이로 뛰어온 여인이 땅에 떨어져 있는 칼 두 자루를 보았지만 듀너는 들고 있던 칼을 그녀에게 겨눠 세웠다.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여인은 여전히 눈만 남기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무척이나 차갑던 파란 눈은 왜인지 분노로 타오르는 듯 바뀌어있었다.


“이봐. 아까는 고맙긴 했는데. 아무래도 설명을 좀 들어야겠어.”


여인이 대답 대신 도발하듯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듀너가 팔을 뻗어 그녀의 목에 칼끝을 대었다. 여인이 동작을 멈췄다. 듀너는 냉정한 눈빛을 그녀에게 고정하였고 칼을 든 손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봐 난 전생 23세기용병이야. 적 중에 여자가 있으면 먼저 죽이도록 훈련 받았다고. 알아들었으면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대답해. 넌 누구지?”


여인은 대답이 없었다. 숨을 내쉬는 움직임마저 없다면 동상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그녀의 등 뒤로 매대가리가 뛰어오고 있었다. 그 뒤로는 릿쉬 두 마리가 서로를 붙들고 말다툼을 하는 듯 했다. 하지만 듀너는 그 광경에 초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시선을 이 여인에게서 떨어뜨리면 큰 후회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자 이제 어쩐다. 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또 말을 꺼냈다.


“널 죽이려는 놈이 오고 있다. 저놈을 막아주면 입을 열 텐가?”


뜻밖에 여인이 입을 열었다.


“한심하군. 난 널 죽이려 했다. 모르나?”


상황상 의심은 하고 있었다. 매대가리보다 이 여인이 더 위험한 적이다. 게다가 전의 자르키 때와는 다르게 이 여인은 듀너를 향해 분노의 감정을 보이고 있다.


자르키란 놈은 교활한 청부업자 정도의 느낌이었고 이 여인은 분명한 살의를 뿜어내지만 당당한 태도로 마주보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이 있는 곳에서는 살해 시도가 없었던 점은 둘이 같았다.


정보를 얻어내야 했지만 어려울 듯 했고 그 보다 이 여인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으로 힌트라도 얻기로 했다.


“난 그리 좋은 놈은 아니지. 이 빌어먹을 인공저승에 미련 따위도 없어. 하지만 조금 더 살아야 할 목적이 생겼다. 그래도 네게 죽어야 한다면 그 이유 정도는 설명해주어야 하지 않겠나. 마땅한 이유라면 죽어주겠다.”


여인의 숨이 차분해지면서 눈빛의 살기도 옅어졌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이 정하는 법. 그러나 하늘을 보지 않는 목숨은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하늘이건 신이건 다른 데서 떠드시고. 내가 알아 들을 범위에서 설명해.”


잠깐 망설인 듯 한 여인이 다소 작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길 가운데 돋은 잡초는 짓밟히는 것이 순리다.”


듀너는 짜증이 일었다.


“잡초가 아니라 독사였다면? 밟는 놈이 손해 아냐? 어려운 비유 쓰지마. 골치 아프니까. 요컨대 원한은 아니란 말인가? 그리고 내 목숨보다 중요한 뭔가를 위해 죽어라? 그건 네 목숨보다도 중요한 것일 테지? 지금 칼을 쥔 것은 나니까.”


여인의 눈빛에서 흉흉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잠시의 침묵 끝에 나온 대답은 엉뚱했다.


“23세기 용병은 장검을 다루지 않는 모양이군. 그렇게 뻗은 팔로는 위협이 되지 못한다.”


그때 호라크티마가 달려오며 창을 던졌다. 듀너는 여인의 어깨를 잡고 옆으로 밀치려 했으나 허리를 숙이고 앞으로 돌아 빠지는 여인은 순식간에 듀너의 손목을 잡아채어 검을 빼앗아 들었다.


창은 둘의 사이로 지나 멀리 날아갔다. 듀너는 여인에게 거리를 두고 자세를 잡은 뒤 매대가리에게 소리질렀다.


“이 자식아! 죽일 셈이야? 네놈 대장 말 못 들었어?”


호라크티마는 멈추어 선 뒤 크게 외쳤다. 울리는 소리에 대단한 노기가 섞여있었다.


“저것은 네놈을 찾아 온 자가 아니라 널 죽이러 온 자다. 그리고 날 화나게 했다. 내가 죽이지 않을 이유는 없다.”


지난 며칠간 본 바로도 이놈의 호전적인 면은 비정상적으로 지독한 광기를 품고 있었다. 다만 칼을 들고 선 여인의 자세에서 고수의 면모를 강하게 느낀 놈은 무기 없이 섣불리 덤비지는 못했다. 듀너가 다시 소리쳤다.


“네놈. 정부 밥 먹는 놈이 할 소리가 아니다! 목숨을 뭐로 보는 거야? 여기 정부 아저씨들이 재판정에서도 네 놈을 무서워할까?”


호라크티마가 옆에 서 있는 경비병들을 보더니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경비병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로 성벽 끝으로 물러났다.


가장자리에 만들어진 여장까지 몰아붙인 호라크티마는 가운데 경비병을 걷어찼다. 그는 여장에 부딪혀 허리가 꺾이며 날아가 성벽 아래 숲으로 비명을 지르며 떨어졌다.


이어 양쪽에서 얼어붙은 경비병 둘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듀너가 질린 얼굴로 바라보기만 하는 사이 둘의 머리를 마주쳐 기절시키더니 그대로 들고 돌아섰다.


“이 개자식아!”


소리치는 듀너에게 왼손에 들린 경비병을 집어 던졌다. 그를 안고 넘어지는 듀너를 지나 속도를 올리더니 오른팔을 힘껏 내질러 나머지 경비병을 여인을 향해 날렸다.


여인은 뒤로 점프하며 피했고 그사이 뛰어든 호라크티마는 그곳에 떨어진 검 두 개를 주워들었다. 이어서 둘의 칼싸움이 시작되었다.


살벌하고 아찔한 검들이었다. 호라크티마가 휘두르는 칼은 묵직하면서도 돌아오는 동작은 빨랐다.


정교한 여인의 검은 그 무시무시한 공격을 잘도 피하며 틈을 파고 들었으나 호라크티마는 양손의 칼을 공수에 절묘하게 배분하며 점점 여인을 몰아붙였다.


듀너는 잠시 머리를 굴리며 바라보기만 하였다. 받아 안은 경비병은 머리가 터져 죽어 있었다. 다른 경비병도 마찬가지일 터. 그때 후제의 소리가 들렸다.


“이런 제길. 이건 또 뭔 장면이야? 역겨운 라딜두놈들 같으니.”


일어나 동쪽을 보니 멀리 투레와 그의 릿쉬가 기절했는지 뒹굴고 있었다. 듀너가 후제를 향해 외쳤다.


“이봐 잘 왔어. 저것 좀 말리자고. 저 놈 미쳤어.”


그는 덤덤했다.


“내가 왜 더러운 싸움에 말려드나? 난 내 피해만 보상 받으면 돼. 저 미친 닭대가리는 물론이고 너희들 모두 각오하라구.”


듀너가 재빨리 주머니에서 하티의 지갑을 꺼냈다.


“이거 봐. 팔십만바루사도 넘는다. 모두 주지.”


슬쩍 그 지갑을 본 후제가 입을 삐죽이며 걸어나갔다.


“좋아. 저것들 쌈질을 멈추면 되는 거지? 너도 거들어라.”


“물론이지.”


후제가 그곳에 있는 수레차량을 앞발로 내리쳐 부쉈다. 부속들을 뜯어내 작은 철봉을 듀너에게 던지고 큼직한 철봉을 챙겨들었다.


“이건 네놈들이 부순 거다? 알았나?”


“서둘러. 그리고 저건 닭이 아니라 매야.”


듀너는 칼싸움 중인 곳으로 뛰었다. 그 싸움은 여인이 힘으로 밀리고 있으나 내용은 반대였다. 호라크티마는 치명상은 없지만 몇 군데의 검상을 입고 있었다. 힘과 배짱이 없다면 여인의 승리로 끝날 싸움일 수 있었다. 듀너가 호라크티마의 뒤에서 소리쳤다.


“이봐. 그만 멈추지.”


호라크티마가 돌아보지도 않으며 휘두른 검을 철봉으로 막으며 앞으로 뛰어 섰다. 셋은 서로를 노려보며 일시 동작이 멈추었다. 듀너는 호라크티마의 찢어진 옷에 배인 피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제 목숨 소중한 줄 알려나? 널 살리려고 나왔다.”


화가 치민 매대가리가 달려들었다. 그 앞으로 칼보다 긴 철봉을 휘둘러 저지시키는 사이 여인이 매대가리를 노리고 옆으로 돌아 뛰었다. 듀너는 이번에는 그녀의 진로를 막아 섰다.


매대가리를 향하던 그녀의 칼이 순간 방향을 바꿔 듀너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다리를 굽혀 칼을 피하고 철봉을 그녀의 다리로 휘둘렀지만 그녀는 가볍게 뛰어 피했다.


그로 생긴 그녀의 빈틈을 노리는 호라크티마의 칼을 가까스로 막았으나 균형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호라크티마가 칼 하나를 버리고 두 손으로 한칼을 잡아 위로 치켜들었다.


놈이 양팔의 힘으로 내리치는 칼은 막아도 소용없을 듯 했다. 그래도 듀너는 앞으로 달려들어 철봉을 뻗었다. 묵직한 칼의 힘을 감당하지 못한 철봉은 여인의 목 옆으로 끝을 바닥에 처박았으나 그 덕에 칼은 여인의 이마 위에서 멈췄다.


그 때 호라크티마의 뒤에서 후제의 굵은 철봉이 붕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정통으로 호라크티마의 옆구리에 꽂힌 그 무식한 공격은 그대로 그 놈을 성벽 너머로 날려버렸다.


“너. 이 새끼!”


소리를 내지르며 매대가리는 아래로 떨어졌다. 아래는 수용지인 북쪽이며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듀너가 놈이 강으로 빠지는 것을 내려다보는 사이 목 아래로 여인의 칼이 들어왔다. 당황한 듀너가 말을 꺼내기 전에 후제가 부르짖었다.


“이런 제길. 이게 뭐야. 난 아냐! 난. 네놈이 부탁한 거잖아? 네놈이 시켜서 그런 거야! 제기랄. 저 자식. 아까까지 잘 버티다가 왜 날아가고 지랄이야?”


여인이 말했다.


“자. 이제 마무리 지어야겠군.”


“이봐. 아까 하던 얘기 먼저 끝내지?”


둘의 대화는 후제가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에 방해를 받았다.


“제기랄. 재수없게 이게 뭐야? 죽었겠지? 죽었을 거야. 저놈은 대가리는 새인데 날 수도 없는 거야? 어쩔 꺼야? 나 이제 어째!”


듀너와 여인이 동시에 외쳤다.


“시끄러!”

“그만 닥쳐라!”


울컥한 후제가 철봉을 마구 휘둘렀다. 둘은 그 위세에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것들이 남의 인생을 망쳐 놓고 뭐라는 거야?”


듀너가 외쳤다.


“이봐. 진정해. 정신 좀 차려.”


“어떻게! 어쩔건데? 엉? 제기랄. 라딜두 일에 끼어들다니 내가 미쳤지.”


여인이 날카롭게 외쳤다.


“어이! 릿쉬!”


순간 조용해지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곧 경비대가 비비아이까지 몰고 올 거다. 잡히겠나? 도망치겠나? 결정해라.”


“어? 어. 음. 도망.. 쳐야지. 그럼. 도망쳐야지.”


여인이 좀 차분한 말투로 이어 말했다.


“그럼 스와즈곤을 꺼내라. 반대편은 숲이다.”



잠시 뒤 셋은 성벽 남쪽에 섰다. 후제는 이마의 콧구멍에 손을 집어 넣었다. 그러더니 흰색의 물컹한 물체를 끄집어내었다. 꽤 길게 나온 그것이 모두 빠지자 후제는 이마가 홀쭉해졌다. 그는 투덜거렸다.


“내 팔자야. 이제 스와즈곤까지 바닥내버리네. 이게 얼마나 애써 모은 것인 줄 아나? 인간들이 알 리가 없지.”


스와즈곤이라는 그것의 한쪽을 잡아 뽑아 늘였다. 그 끝을 철봉에 묶고는 성벽 끝 여장에 걸치고 말했다.


“됐다. 가자. 길이는 아마 충분할 거야. 내 스와즈곤은 최고라구.”


그리고는 스와즈곤 뭉텅이를 잡고는 성벽을 넘어 내려갔다. 스와즈곤은 쭈욱 늘어지며 후제를 아래로 내렸다. 늘어나며 가늘어진 그것은 신기할 정도로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기만 했다. 얼마 뒤 아래로 내려선 후제를 확인했다. 여인이 말했다.


“먼저 내려가라.”


“이봐. ... “


입을 연 듀너는 말을 잇지 않은 채 가만히 여인을 보다가 스와즈곤을 잡았다. 무슨 말을 해도 뜻대로 될 것 같지 않았고 시간도 아까웠다.


말로만 듣던 스와즈곤은 보기와는 달리 끈적이지도 않았고 쥐기 어려울 정도로 손을 괴롭히지도 않았다. 젤리로 된 끈을 쥐는 듯 했다.


듀너가 내려가기 시작하자 여인이 칼을 꺼내 스와즈곤의 매듭에 가져다 대었다. 푸른 눈동자가 순간 차가워졌으나 손은 망설이고 있었다. 한동안 그 자세로 굳어 있던 여인은 하늘을 올려보며 칼을 옆으로 던졌다.


아래로 내려온 듀너는 위를 올려보았으나 여인은 보이지 않았다.


“어이!”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후제가 재촉했다.


“내려올 생각이 없군. 가자고. 서둘러야 돼.”


듀너는 더욱 복잡해진 머리 속을 일단 비워버리기로 하고 후제와 함께 숲 속으로 향했다, 드디어 이생에서 처음으로 자유의 몸이 된 순간이지만 그다지 기쁘지는 않았다. 앞으로 어째야 할지 막막했다. 가진 거라곤 몸뚱이와.


“이봐. 약속은 지켜야지. 지갑 내놔.”


착잡한 심경으로 지갑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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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지도 23.05.22 16 0 1쪽
54 비비아이 23.05.17 16 0 1쪽
53 라피앗덴, 릿쉬다덴 23.05.01 23 0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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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1부 나가기 - 51화 21.11.13 28 0 13쪽
50 1부 나가기 - 50화 21.11.11 25 0 13쪽
49 1부 나가기 - 49화 21.11.09 2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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