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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아미드룬 - 만들어진 사후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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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잎
작품등록일 :
2019.12.01 19:53
최근연재일 :
2023.10.02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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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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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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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부 나가기 - 36화

DUMMY

“다들 고마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서늘했고 파도에 비쳐 흔들리는 달빛은 무심했으나 횃불에 둘러싸인 그 공간은 따뜻한 공기로 덮여있었다. 고든이 기셀의 손을 잡았다.


“우리야말로 감사 드립니다. 긴 세월 고생이 많으셨어요.”


다른 단원들도 한마디씩 건넸다.


“그래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한을 푸셨으니 행복하게 사세요.”


푸들이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아줌마. 안녕이네. 이제 누가 그 꼬부랑 머리털을 묶어주나?”


“후후. 너야말로 이제 누구한테 어리광을 부릴까? 걱정돼. 이 참에 나랑 같이 가는 게 어떨까?”


청년이 그녀의 눈을 빤히 보며 웃었다.


“그 머리 묶는 게 얼마나 지겨운지 알아? 이제 겨우 끝인데 마지막까지 막말 하기야?”


고든이 껴들었고 몇몇이 거들었다.


“내 생각에도 기셀씨를 따라가는 게 좋아. 말썽꾸러기야.”


“그래. 우린 너 필요 없다.”


“기셀씨 없으면 누가 널 통제하냐? 같이 가버려! 껄껄.”


푸들이 모두들 둘러보며 소리를 질렀다.


“이 꼰대들이! 이러기야? 그 동안 꾹 참고 허드렛일만 도맡아 했건만. 당신들 다 뒈질 때까지 안 떠날 거야!”


기셀이 맑게 웃었다.


“하하. 푸들. 먼저 그 말버릇부터 좀 고쳐. 우리가 매일 사람 죽이고 다니긴 하지만 목숨은 소중한 거란다.”


말 끝에 고든을 향한 그녀의 눈빛은 진지해졌다.


“다음 작업도 참가하고 싶은데 솔직히 도움이 못될 것 같아.”


“무슨 말씀을. 당신은 훌륭한 단원이었고 맡은 몫을 성실히 마치셨습니다. 자랑스럽게 은퇴하실 시간이란 겁니다. 단장님을 비롯해 모두가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가 고개를 숙이자 모두들 따라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어머나. 그만 둬. 쑥스럽게시리.”


고개를 든 그에게 부드럽지만 근심이 담긴 말을 건넸다.


“다음 타겟은 정말 조심해야 해. 경비가 보통이 아닐 거야.”


고든이 무거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그래서 최정예를 모아서 바다를 건넌 것 아닙니까.”


푸들이 끼어들었다.


“걱정 마. 아줌마. 우린 무적의 단죄단이라고! 동부지사가 별거야? 며칠 내로 신문 1면을 화려하게 장식할 테니 기대해.”


고든이 근심을 섞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너는 이번 작업에서는 열외다.”


“예? 왜요?”


“넌 기셀씨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데려온 것일 뿐. 다음 작업은 너에겐 벅차다.”


청년의 눈에 반항과 고집의 빛이 강렬하게 일었다.


“웃기시네. 바다를 건너면서 다들 쫄아서 굳어 있던 주제에! 최정예면 당당해야지! 나만큼 패기 있는 놈이 이 자리에 있나? 내가 왜 빠져?”


기셀이 다가와 푸들의 팔을 살며시 잡았다. 돌아 본 그의 사나운 눈은 그녀의 부드러운 눈빛에 누그러졌다.


“그래. 용감한 푸들. 아줌마 말 좀 들어봐.”


“...”


“동부지사의 단죄는 이번이 세 번째 시도야. 첫 번째 시도에서 의뢰인인 루웨이가 죽었지. 두 번째의 희생도 컸어. 루웨이와 그들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용기뿐 아니라 치밀한 계획과 노련한 경험이 필요하단다.”


납득 못한 그의 표정은 여전히 찌푸린 채였다. 기셀은 청년을 다시 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얼굴은 청년의 털목도리에 파묻혀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에휴. 이 망아지 같은 놈. 자. 이 아줌마랑 마지막이지? 소원 하나만 들어줘. 응? 나 때문에 모그다일에 온 놈을 무사히 돌아가게 해 줘. 그래야 나도 편히 은퇴하지 않겠니? 그럴 수 있지?”


한동안 꼼짝 못하던 청년이 울먹이는 소리를 뱉어냈다.


“제길. 망할 아줌마. 알았어. 이번만 져줄게. 남은 인생 잘 살아.”


밤은 깊어지고 그들의 갈 길은 멀었으나 아무도 서두르지 않았고 재촉하는 이도 없었다.



서구의 큰 도시 제너너따냥의 북동쪽에는 기세 좋은 바위산이 솟아 있고 그 중턱에 전 국왕의 저택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202세를 맞이하는 전 국왕의 생일을 기해서 성대한 행사를 준비하느라 도시 전체가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 비센세이그 대륙 전체에서 내노라 하는 인사들이 하객으로 몰리고 있어 길은 북적거렸고 곳곳에 볼거리가 즐비했다.


현 국왕의 성의 없는 통치에 불만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전 국왕의 복귀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기에 올해의 행사는 더더욱 관심의 중심에 있었다.


제너너따냥의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사거리에 위치한 병원의 옥상에 라만차의 비비아이가 내려앉아 있었다. 라만차와 밸러바슈가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헬름가이투와 루시아는 옥상 정원의 벤치에 떨어져서 앉아 있었다.


레무스는 전 국왕의 저택으로 듀너의 정보를 얻기 위해 떠나고 없었고, 두르가가 시내로 쇼핑을 나갔으며 페이츠가 따라 나섰다. 두르가는 질색했으나 페이츠는 개의치 않았다.


라만차는 교도부 장관의 경고로 인해 불안한 상태였으나 밸러바슈는 태평하게 라만차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는 자는 평생을 고생해서 고작 몇 년을 지배자로 산단 말이지?”


“예. 예. 그것조차 못해먹고 은퇴하는 정치가가 훨씬 많기도 하죠.”


“그래. 불쌍하군. 이 세계의 왕이 자네 전생의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것도 이해했네. 참으로 웃기는 제도일세. 그런데 여기서는 왜 투표로 뽑는 정치가를 대통령이 아니라 왕이라 부르는 거지?”


“선거군주제라 하죠. 전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자가 많아서 국왕이라는 칭호가 위력을 갖거든요. 실제는 왕이라 불리기에는 권한이 너무 약하죠.”


밸러바슈가 라만차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대가 나와 출신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존중하네. 허나 날 가볍게 대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게. 자네를 존중하는 것과 내 가치관을 깎아 버리는 것은 양립할 수 없네. 조심하게.”


라만차가 눈을 돌려 그를 조용히 보았다. 밸러바슈가 자못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


“인간이 평등하다고 믿는 자들이 꽤 많다는 것은 알고 있네. 허나 나는 신들께서 인간을 평등하게 창조하지 않았다고 믿네.


자네가 살던 시대가 내가 살던 시대보다 발전한 시대라고 믿는 모양인데 착각이라고 하고 싶군. 방금 자네 입으로 한 말이 진실이지.


국왕이라는 칭호가 위력을 갖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백성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싶지? 게다가 그 어리석은 부류에 나를 끼워 넣다니. 눈을 뜨고 세상을 직시하게.


열등한 태생은 우월한 태생에게 보호받고 그들을 받들어야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야. 그게 신들의 뜻을 따르는 대원칙이네.”


라만차는 고개를 다시 거리로 돌리고 입을 열었다.


“예. 전하의 생각을 잘 들었습니다. 존중하죠. 그리고 지금 우리는 정치관을 논할 때가 아니라 정치가들의 눈을 피하는 것에 몰두해야 할 때입니다.”


사과가 빠진 그의 대답에 밸러바슈는 화가 치밀었다. 벌떡 일어나 준엄하게 꾸짖었다.


“모그다일을 탈출하고 위정자를 피하는 것은 작은 문제이며 신들의 뜻에 달린 운명에 따르면 될 일. 허나 세상의 질서를 논하는 일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라만차!”


라만차는 기분이 더러워졌으나 거리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이 길은 페리야마이옘에서 아모디 전 국왕의 저택으로 가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지나는 길 입니다. 듀너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면 놓쳐서는 안됩니다.


전하의 신께서 그를 구하는 기회를 주신다면 그 뜻을 거슬려서는 안되겠지요? 저는 작은 일에 집중하는 작은 남자이니 큰 문제는 큰 사람과 논하시지요.”



루시아는 멀찍이 벤치에 앉아 밸러바슈를 줄곧 훔쳐보고 있었다.


그의 찰랑이는 머리 결이며 몸짓 하나하나가 우아하기 그지없었다. 아까 전에는 똑바로 바라볼 수조차 없었지만, 무언가를 메모하며 그녀를 바라보던 미소 띤 얼굴도 황홀했었다.


반면 다른 멤버들은 기대한 것과는 딴판이었다. 계속 루시아를 보살펴주리라 믿었던 레무스아저씨는 지도를 보며 라만차와 토론을 하느라 바빴고 혼자일 때는 말을 걸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심각한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지금은 홀로 듀너라는 군인아저씨를 찾는다며 떠나 있었다. 자기 때문에 팔이 다치고, 일도 꼬였다는 자책으로 서운함은 억눌렀으나 불안감은 떨칠 수 없었다.


다수결에서 루시아를 편들어준 라만차라는 아저씨는 친절하게 이것저것 챙겨주었으나, 우락부락한 그의 외모는 거부감이 느껴졌고 다정한 눈길은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부담스러운 눈은 페이츠라는 미녀에게서도 느껴졌다. 관찰 당하는 듯한 느낌은 좋지 않았다. 두르가와 이름을 아직 외우지 못한 키메라아저씨는 루시아에게 관심이 없었다.


멤버들간의 사이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특히 라만차는 레무스아저씨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하필 밸러바슈에게 시비를 걸기 일쑤였다. 점잖게 상대하는 밸러바슈의 신경을 긁는 모습이 계속 눈에 띄었다.


지금도 멀어서 대화내용은 알 수 없으나, 덩치만 믿고 전생의 국왕에게 함부로 구는 그가 못마땅했다. 둘의 모습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중 옥상의 문이 열리며 관리인 듯한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동부지사님의 경호원이다. 잠시 후 있을 행차의 안전을 위해 검문 중이다. 신분증을 제시 바란다.”


라만차가 나서서 경찰인 신분을 밝혔고, 다른 이들의 신원도 보증했기에 수용자에 교육생인 모두는 무사했다.


“옥상까지 검문을 하다니 대단한 경호군요. 지사님은 든든하시겠습니다.”


라만차의 친근함에 웃음 섞은 대답이 돌아왔다.


“하하. 그럴 수 밖에요. 지사님이 동부를 떠나 나온 것은 5년만입니다. 게다가 수용지는 폭동으로 시끄럽고 단죄단이 설친다는 정보도 있으니.”


밸러바슈가 끼어들었다.


“단죄단? 어디 있소. 그 놈들은?”


경호원이 이상하다는 눈으로 그를 보았다.


“어디 있는 지 알면 그리로 가지. 이리 돌아다닐까? 그리고 단죄단은 비센세이그 어디에나 있고 생쥐처럼 몰래 숨어 있다는 것도 모르시오?”


라만차가 대신 말을 받았다.


“이 분은 생쥐 따위 작은 것은 관심 없는 분이라서요. 수상한 놈이 보이면 내가 잡아 바치겠습니다. 수고들 하십시오.”


“당신이 경찰만 아니라면 여기 계신 분들이 제일 수상해 보인다오. 천사와 악마가 함께라니. 하하.”


“그렇지요. 하하. 특수 키메라라서 특수 검사가 필요해 이런 곳까지 왔습니다. 하필 어수선할 때 왔군요.”


“바로 어제도 기가나에서 단죄단이 떼로 나타났다는 정보요. 숫자로 보아 전 국왕의 하객 중 누군가를 노리고 온 놈들일 가능성이 커요. 뭔가 보이면 신세 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수고 하시오.”


그들이 내려가자 밸러바슈는 거리로 눈을 돌렸다. 밸러바슈가 단죄단이라는 것에 관심을 보이자 퍼뜩 기억이 난 루시아가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저기.. 단죄단이라면 전하를 죽이러 왔다가 도리어 죽은 사람이죠? 또 오는 거예요?”


“그래. 설마 나를 목표로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난 그리 약하지도 않으니 걱정할 것도 없다. 다만 궁금한 것이 있으니 만나보고 싶구나. 전의 그자는 얼떨결에 죽여버려서 묻지를 못했어.”


조금 놀란 라만차가 루시아에게 말했다.


“꼬마 아가씨는 흉한 일에 관심 가질 필요 없어요.”


무슨 심경에서인지 더 큰 용기가 솟은 루시아가 대꾸했다.


“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전 실제 나이로 17세라고요. 꼬마 소리 들을 나이는 아니에요.”


당황한 라만차가 머뭇거리는 사이 헬름가이투가 밸러바슈에게 말했다.


“자네. 전생에서 무슨 죄를 지었나? 단죄단이라면 그런 자들을 쫓는 이들이 아닌가?”

밸러바슈가 살펴보는 풍경의 범위를 넓히며 읊조리듯 대답했다.


“나는 왕이었소. 지은 죄는 천을 넘으며, 모든 죄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소. 그 이유가 나를 위한 것이라면 한낱 변명일 것이나 그 점에서 난 신들에게 떳떳하오.


허나 나에게 원한을 가진 자들 또한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니 가능하다면 모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소이다. 서로의 생각과 어리석음을 살피면 결론이 나겠지요.


그 끝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나 이 세상을 보시오. 신들께서는 모든 것을 위해 영원한 시간을 주시고 있지 않습니까? 난 다시 출현한 이 세상에서 놀라운 신들의 은총을 느끼고 있습니다.”


갑자기 바뀐 분위기에 어정쩡한 침묵이 이어졌다. 헬름가이투는 무거운 목소리로 중얼거린 후 돌아섰다.


“얼룩은 문댈수록 커질 뿐. 사라지지는 않아. 잘못 꿰맨 가죽에 새 바늘구멍을 뚫는다고 잘못된 구멍이 사라지지는 않아. 바늘을 들고 설칠수록 가죽은 망가질 뿐이야. 애초에 인간에게 바늘만 던져준 신은 은총 따위는 줄 생각이 없었어.”


그 말을 듣고 있기나 한 건지 밸러바슈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그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살필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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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지도 23.05.22 17 0 1쪽
54 비비아이 23.05.17 16 0 1쪽
53 라피앗덴, 릿쉬다덴 23.05.01 24 0 1쪽
52 1부 나가기 - 52화 21.11.14 30 0 13쪽
51 1부 나가기 - 51화 21.11.13 30 0 13쪽
50 1부 나가기 - 50화 21.11.11 26 0 13쪽
49 1부 나가기 - 49화 21.11.09 2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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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1부 나가기 - 46화 21.07.15 2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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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1부 나가기 - 43화 21.02.17 34 0 12쪽
42 1부 나가기 - 42화 21.02.15 30 0 12쪽
41 1부 나가기 - 41화 21.02.13 29 0 12쪽
40 1부 나가기 - 40화 20.02.11 41 0 13쪽
39 1부 나가기 - 39화 20.02.09 5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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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부 나가기 - 35화 20.02.01 3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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