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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B

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6.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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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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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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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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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블랙홀 속으로 1

DUMMY

트럭 타고 저 밑으로 내려가 한동안 지내다가 트럭 타고 다시 이 위쪽으로 올라왔다.


트럭 타고 달리던 한 시간 전, 저 멀리 여단 주둔지 산이 보였고, 그걸 보는 사람들 마음 이상했다. 저기 다시 돌아가 식당 밥 먹고 그러는 시간은 돌아오는 것인가. 그래도 어디 비빌 곳이라고 밥 주고 잠도 재워주던 곳. 동상이 서 있고 위병소 있고 산악구보 코스도 있고 기상나팔이 울리던 곳. 그냥 먹고 싸던 곳이 귀중해졌다.


예상할 수 없이 불안한 바로 내일, 뭘 하든 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좆으로 밤송이를 까든 어쩌든. 한동안 정신없는 준비. 포격 폭격에 대비해 떠났던 여단을 지나치니 우리가 북으로 치고 올라가기는 하는 모양이다. 우린 자세한 전황 모른다. 군대에 도는 소문은 대부분 정확하나 크기가 부풀어진다. 피해도 부풀고 전과도 부푼다. 그러므로 어떤 사건이 있었나만 염두에 두고 영웅담이나 엄청난 전과는 별로 믿지 않는다.


도착한 곳은 급조된 보급품 야적장으로 수많은 트럭들이 들락거리고 있었다. 병사들이 보급품을 하적하고 분류하고 다시 트럭들이 들어와 적재해 나간다. 그들에게 우린 이상한 존재였다. 그래 보였을 거다. 적당히 소수에 보병과 다른 군장, 어떤 사람은 백팩을 가지고 있다. 얼굴과 목과 팔을 완전히 검은색으로 칠하고 헬멧을 썼다. 일부는 헬멧에 달린 야간투시경. 물론 우린 헬멧 쓰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머리가 무겁고 답답하다. 일부 국산 방탄헬멧도 썼지만 사령부는 (특히) 우리 여단에 사제 멀티캠 헬멧을 허용했다. 전투에서 쓰겠다는데 누가 지랄할 것인가. 니가 갈 거냐?


이동과정에서 절대로 다른 부대와 말을 섞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다. 무궁화를 단 장교 몇 명이 와서 어디 병력이냐고 물었지만, 중대장은 보안이라며 답하지 않았다. 답하는 중대장이 장교인지 그들도 잘 몰랐을 거다. 모든 마크를 뗐고 그 어떤 부대 표식도 없다. 물론 가까이 와보면 디지털픽셀 무늬로 감은 잡겠지만, 찍찍이에서 뗀 마크를 휴대하는 것조차 금지되었고, 찍찍이조차도 대부분 떼었다. 미군과 다르게 찍찍이를 자기 부대 마크와 비슷하게 오려 재봉질한 군장점 아저씨들의 노력 때문에, 찍찍이 모양만 봐도 떠오르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윙과 특수교육 휘장을 다는 위치의 찍찍이는 더욱 그렇다.


우리 총에 붙은 악세사리들을 보고 다가왔던 사람들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기며 뒤돌아선다. 그 장교들도 물어서는 안 되는 것이란 생각을 어느 틈에 한 것 같다. 물론 중대장은 자기보다 높은 상급자에게 정확히 경례를 했으나 계급은 밝히지 않았다. 우리 중대장이 장교인 것은 그들도 알아보는 듯했다.


대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이런 많은 보급품이 아니라, 도로를 지날 때 보이던 전사자 부상자 후송차량들이었다. 미동도 않는 사람들을 태우고 질주하던 트럭들. 그 안에는 분명 전사가가 있어 보였다. 비상등을 켜고 질주하는 의무차량도 보았고, 군용 뿐 아니라 민간 앰뷸런스도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 식사는 2형 전투식량, 간신히 따뜻한 물을 구했다. 맨땅에 퍼질러 앉아서 그 전투식량을 먹는데 평균 5분도 안 걸린다.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린 원래 전투식량 잘 먹는다. 밥맛이 없는 사람도 있었으나 간부들은 억지로라도 꽉꽉 먹어두라고 했다. 내일 아침이면 그리워질 거라고. 나는 한 톨 한 톨 박박 긁어서 남긴 것 없이 먹었다. 습관이다. 사람 살다 보면 다른 집안 좀 이상하게 느낄 때가 있다.


우리 집안은 식사가 끝나면 그릇에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고, 그래서 남의 집에서 밥을 먹으면 난 걸신들린 아이가 되어, 어머니는 왜 남의 집에 가서 그 따위로 밥을 먹어 부모를 굶긴 사람으로 만드냐고 야단도 치셨다. 뒤질 때 뒤지더라도 먹을 건 먹는다. 완전 다 먹는다. 이건 못 고친다.


어머니는 야단을 치면서도 항상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했다. ‘음식을 남기는 건 죄다. 굶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다 먹어.’ 이 말을 회상하니, 굶고 있는 나라로 들어가는 사람이 굶지 않아야 한다는 게 앞뒤가 안 맞는 생각이 든다. 상대들이 굶어서 힘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정신이 광신도니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식사가 끝나자 지역대장과 중대장들이 모인다. 모여서 얘기한다고 우리가 모를 게있나. 후후. 고민은 ‘거기’ 도착할 때까지 뿐이다. 고참은 또 자기 옆에 꼭 붙어 있으라고, 꼭 기억하라고 하신다. 또 중사님 걱정을 듣는다.


나는 네 알겠습니다 했지만, 중사님 이제 우리는 똑같은 처지입니다. 중사님이 저를 돕는 게 아니라 제가 중사님을 도울 수도 있는 겁니다... 속으로 말했다. 난 알고 있다. 내가 그리 걱정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밥을 다 먹자 중사님은 에너지바를 하나 주면서 탑승하게 전에 먹으라고 했다.


이 양반 정말 날 열 살 차이나는 막내동생처럼 여기는 것 같다. 어느 팀은 너무 갈궈서 탈이고, 우리 팀은 중사님이 하도 졸병들을 챙겨서 문제다. 너희 팀 버릇없어진다고 말도 들었다. 그러나 이제 진짜 자기를 들어낼 시간이 목전에 오니 우리 팀의 강한 응집력은 다른 팀에 비해 확실히 남다르다. 난 훌륭하고 친절한 중대장과 담당관과 중사님을 만나서 호강했다. 물론 호강이 펑펑 쉬게 해주는 것까진 아니다. 친절한 말로 전수하며 체력단련부터 구보 사격과 야전훈련까지 책으로 차고 넘칠 것을 배우며 뒤지는 줄 알았다.


이제 1년. 그래도 적응은 되었다고 생각하나 실전이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난 모른다. 내가 어떻게 할지 어느 정도 할지. 그저 잘하길 바랄 뿐이고, 창피하거나 바보 같지 않기만을 빈다. 이 형들이 나에게 실망하기보다, 이 녀석이 생각보다 멋진 놈이야. 넌 이제 다 된 거야... 그런 말을 듣고 싶다. 그 외 온갖 잡다한 개 같은 건 별로 신경 안 쓴다. 니들은 니들 거나 잘해라. 우리 팀, 우리 중대가 맡은 것만 우린 잘 해내겠다. 신경 꺼라.


저 멀리 아군 포 발포음이 울리는 가운데, 드디어 하늘 저 멀리서 새카만 점들이 일렬로 나타난다. 60헬기 아홉 대. 점만한 것들이 점차 커지자, 지역대장 지시로 본부중대에서 황색 연막탄 두 개를 까 대지에 던진다. LZ 가장자리에 던졌는데 바람이 측면으로 불어 연막은 LZ 밖으로 몽창 날아가고 있다. 지역대장이 진지해졌다.


“바람 보고 던지라니까, 안 보이냐?”


왜 저렇게 지역대장이 민감하고 평소답지 않게 별 것 아닌데 신경이 예민한지 우린 안다. 이번 작전에서 정확한 LZ에 랜딩만 하면 이미 작전 2/3는 성공이나 다름없다. 그 다음은 각 개인과 팀의 전투력일 뿐이다.


연막탄은 굳이 야단칠 필요도 없다. 주간에 저 높이에서 연막을 봤으면 이 공터 징개맹개 너른 들이 보일 것이고 아홉 대가 앉을 자리는 충분하다. 초보도 주차시킬 공간. 저 멀리 대형 비닐하우스들이 보이고, 이곳은 사실 밭인데, 보지는 않았어도 공병들이 불도저 같은 것으로 딱 한번 긁어 수풀만 제거했다. 사실 그냥 사용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평평하다.


비닐하우스를 보자니 입대 전 생각이 난다. 별 거 없는 것 같지만 저 것도 건축법으로 설계된 것이고 기본적인 토목작업과 상하수도와 정화조 역시 평수에 따라 정확히 설계한다. 다만 나는 플레임 골격까지만 했고 난간 타는 본격적인 하우스 대 고공 조립은, 그쪽 기공들이 8월의 땡볕을 맞으며 사람 저 위에서 익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했다. 곡예사처럼.


우연히 점프를 박모에 해보면 우리나라는 비닐하우스 공화국이다. 밤에 봐도 전국 지천에 비닐하우스다. 비행기 문에 1번이나 2번으로 서서 그린라이트 기다리다보면 허연 기다란 것이 사방에 지나간다. 정말 무지하게 많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다. 지진 나면 우리나라 사람들만 살아남을 거다. 비닐하우스에 들어가서 살면 된다.


우린 버프(buff)를 눈만 남겨 올리고 바라본다. 먼지 존나게 날릴 것 같다. 버프는 각자 알아서 산 것들이라 다양하다. 한 하사는 해골 버프 했다가 욕 존나게 먹었다. 그런 디자인이나 알록달록한 등산용 버프는 눈총을 사지만, 그래도 젊은 애들은 아무 무늬가 없는 것보다 멋있는 걸 좋아한다. 난 무늬 없는 회색을 썼다. 남들은 멋이라지만, 주로 내부소탕훈련 때 착용하는 버프는 상당히 중요한 물건이다. 타이어가 쌓인 곳에서 내부소탕훈련 할 때, 그냥 빈총이나 공포탄으로 할 때는 상관없다.


그런데 자동화 타깃을 세우고 실탄으로 할 때는 아무래도 긴장 많이 된다. 지역대 교관은 진입 직전 고정대열에서 총구가 약간이라도 밑으로 향해 자기 발이라도 조준하고 있으면 그대로 이단옆차기를 날렸다. 니 지금 발 아작났다. 니 지금 3번 팀원 옆구리를 쐈다 등등. 하여간 버프는 실탄 사용 때 중요했다.


내 숨소리가 여과 없이 강하게 들린다. 내 긴장 정도를 버프가 가늠하게 해줘, 자기 컨트롤에 유용하다. 물론 진입 직전까지만 그렇고, 시작되면 숨소리 못 듣는다. 그러나 끝나면 헐떡이는 나를 본다. 버프는 참 요상하게 내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다. 버프를 귀까지 덮고 집중하면 피부를 타고 심장고동이 들린다.


군대가 열받는 것이, 실탄이 모든 긴장은 아니다. 누가 와서 보면 또 달라진다. 지휘관들이 와서 실탄훈련을 보면 또 긴장되고, 가끔은 청바지를 입은 이쁜 VJ가 와서 특전훈련 어쩌고 구라 풀면서 찍고, 옆에서는 여단 정훈장교가 수도 없는 연출을 시킨다. 우리가 뭐 시범부대냐? 지들이 알아서 찍어야지 왜 연출하고 지랄이야. 정확히 목표만 쏠 테니 실탄훈련 때 내부 방에 들어가 코너에서 찍어봐라... 존나. 장면 영화 저리가랄 거다. 거기 있다가 우리가 문 차고 들어가 실탄 쏘면 온 몸이 긴자꼬가 될 거다.


이번 작전에 위에서는 방풍안경을 관급으로 깔아주겠다고 했다. 우리는 거절했다. 그거 끼면 뭐가 다른데? 헬기 와서 급하게 탈 때나 필요하지 거추장스럽다. 어차피 건물들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전력을 파괴하고 그 다음 고글로 훑으면서 하나하나 조져야 한다. 우린 그 유명한 부대처럼 총마다 장착 후레시도 별로 없고, 그 후레시는 우리가 보기에 죽음의 영점 같다. 나 여기 있다고 광고하나? 그런 짧은 순간 종료되는 테러범 상황에서나 그렇지, 상대도 기본 AK를 든 어두운 지하공간 같은 곳에서 나 죽여달라는 것 밖에 안 된다. 죽은 놈이나 확인하는 거지.


파다다다다다 광풍이 일어난다. 사방 먼지가 소용돌이 속에 공중으로 올라가고 풀 배추 쪼가리도 공기 맛을 보며 올라가 지랄하다가 떨어진다. 헬기 한 대가 내는 광풍과 먼지는 보통 대대연병장 정도는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숨어 있던 쓰레기들이 공중으로 치솟고 아무 것도 안 보여, 혹시나 헬기들이 충돌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헬기 자체 충돌은 조종사들이 정신이 나가지 않는 이상 없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헬기 동체 밖으로 뻗어 돌고 있는 긴 로터 날이다. 그 합성 플라스틱 날에 맞으면 대가리도 잘릴 것 같다. 물론 날도 깨지겠지만.


본부팀 정작장교가 헬기를 유도하는데, 우리는 웃었다. 저런 거 처음 해보는 거다. 정작장교 하의가 다리 근육만 남기고 완전히 다리를 감싸 레깅스를 입은 것 같다. 우리도 아홉 대나 받은 적이 없다. 껏 해야 두 대. 여러 대가 지상에 내려오면서 내는 광풍과 먼지에 정작장교는 사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것 같다. 선도기가 정작장교 앞으로 내리려고 노력한다.


군장을 등에 대고 앉아 버프를 눈까지 올리고 참는다. 하사 시절 처음 와서 한 것은 청소다. 처음 배운 게. 그린베레처럼 전투 외에 모든 것을 안락하게 해주지 않는다. 하사 고참은 대형 쓰레기통의 깨끗한 부분을 잡고 졸병은 더러운 쪽을 잡는다. 고참은 상태 멀쩡한 빗자루와 마대를 잡고 졸병은 헤진 것을 잡는다.


단지 그 차이일 뿐이다. 저런 광풍으로 매일 하던 연병장 청소를 단 1분 안에 끝냈으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버프를 눈까지 올리고 잠시 졸았다. 귀에 엔진소리들이 점차 스타카토 잠잠해지는 순간이 오자 버프를 내려 눈으로 본다. 아직 공중으로 올라갔던 먼지들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버프를 올리고 짧은 머리를 손으로 턴다. 그렇게 조금 더 기다렸더니 엔진들이 징징징 거리며 피치가 낮아지고 휙 휙 휙 로터들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소리가 난다. 끝났네! 착륙. 버프를 내린다.


기장과 부조종사들 18명과 우리 지역대 장교 6명이 벌판에서 조금 떨어진 풀밭에 모이고 우린 촌놈 헬기 구경에 나선다. 한 대로 다가서니 승무원이 실탄 가득한 탄통을 달고 있다.


“우리가 3번입니다. 지금 번호가 삐뚤빼뚤 섞였어요. 저 끝 놈이 9번인 것은 맞습니다.”

“밥 문나?”


계급이 없으니 저 사람이 반말 까는데 더럽겠지만, 병장을 단 기총수는 금방 면상 연식 보고 이해했다. 우리가 누군지 어디로 갈 건지 물론 알고 왔으니까. 그들 역시 지금 자이로드롭을 같이 타기 직전이니까. 우리 중에 병사가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물론 우리 지역대에 병사 한 명이 같이 간다.


“밥이 문젭니까. 저 계급이...”

“군복 상태가 계급이라 보면 돼. A급 하사 B급 중사 상사, 다시 A급 원사."

“몇 번 왔었습니다. 훈련 때.”

“나는 아마도 중사일 거야. 어제부터 아무 의미 없지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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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홀 속으로 1 +1 20.09.28 644 25 14쪽
92 도요새, 안녕 2 +4 20.09.28 578 24 16쪽
91 도요새, 안녕 1 20.09.28 609 23 13쪽
90 Jumping Jack Flash 위경 (僞經) : 체육관 깨기 2 20.09.26 539 22 13쪽
89 Jumping Jack Flash 위경 (僞經) : 체육관 깨기 1 20.09.26 554 22 12쪽
88 Jumping Jack Flash 위경 (僞經) : 전투 스쿠버 2 20.09.26 551 24 14쪽
87 Jumping Jack Flash 위경 (僞經) : 전투 스쿠버 1 20.09.25 605 24 12쪽
86 도요새 사냥꾼 5 +2 20.09.25 593 23 11쪽
85 도요새 사냥꾼 4 20.09.25 576 21 11쪽
84 도요새 사냥꾼 3 20.09.24 546 23 13쪽
83 도요새 사냥꾼 2 +2 20.09.24 611 26 15쪽
82 도요새 사냥꾼 1 20.09.24 646 24 15쪽
81 Jumping Jack Flash 7 +4 20.09.23 602 23 12쪽
80 Jumping Jack Flash 6 20.09.23 626 20 15쪽
79 Jumping Jack Flash 5 20.09.23 644 23 15쪽
78 Jumping Jack Flash 4 +2 20.09.22 597 24 15쪽
77 Jumping Jack Flash 3 20.09.22 641 21 11쪽
76 Jumping Jack Flash 2 20.09.21 655 23 15쪽
75 Jumping Jack Flash 1 20.09.18 713 24 16쪽
74 어떤 이의 꿈 6 +2 20.09.17 661 2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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