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조각.3
새롭게 시작한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말했다.
‘난쟁이족 전사?’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키가 인간 성인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았으며, 배가 불뚝하게 나왔다. 누가 봐도 난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의 이름은 뭐지? 그리고 여기는 어디지?”
나는 난쟁이족 전사를 보며 물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이 없어하며 나를 쳐다봤다.
“카··· 카일 왜 그래요?”
여성으로 보이는 용병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까 나에게 카일이라고 말했던 여성이었다. 하지만 난 그녀를 전혀 알 지 못했다.
“카일, 무슨 일이야? 혹시 머리라도 다친 거야?”
난쟁이족 전사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자세히 살펴봤다.
“다친 것 같지는 않은데···”
“이유가 있다··· 우선 안전한 곳으로 피한 후 설명하겠다.”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난쟁이족 전사를 보며 말했다.
“알았다. 우선 우리들의 은신처로 피하도록 하자.”
난쟁이족 전사가 말하자 주변에 있던 용병들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용병들과 함께 남쪽에 있는 숲으로 한참 동안 이동했다. 이곳은 바론드 왕국 서쪽에 있는 모라티노 왕국이었다.
이동하는 동안 상태창을 열어 나의 능력을 확인해 봤다.
[이름 - 카일]
[계열 - 소드 마스터(중급)]
[힘 - 488]
[체력 - 2338]
[마나 - 579]
[스킬 - 연속 3단베기 101단계, 연속 찌르기 93단계, 순간 돌진 103단계, 광폭의 살기 108단계, 예리한 칼날 102단계, 회피 105단계, 체력 전환 113단계, 속임수 동작 106단계, 마나 활성 125단계 예리한 반응 116단계, 좌우 흔들기 107단계···]
[특수 스킬 - 오러 사용, 오러 체인 사용, 오러블레이드 사용, 오러블라스트 사용, 확률적 예견.]
'이런...'
상태창을 보니 이전과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과거의 나는 중급 소드 마스의 경지에 오른 후 그랜드 마스터를 목전에 둘 정도로 모든 수치가 높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중급 소드 마스터라고 해도 수치가 이제 막 중급에 입문한 것처럼 낮은 수치였다.
'확률적 예견...'
특수 스킬 중에서 확률적 예견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일시적 광폭의 분노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봐 마모드, 혹시 내가 가끔 미래를 예견한 적이 있었나?"
나는 난쟁이족 전사를 보며 물었다.
"무슨 헛소리야. 자네가 예언가도 아니고, 나이가 들더니 자네도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모양이군..."
마모드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현재 85세의 나이였다. 400년을 살 수 있는 난쟁이 전사가 보기에 인간들의 삶은 너무나 짧아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하루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몸 상태는 좋았다. 그리고 젊은이 못지 않게 근육도 발달해 있었다.
'그렇다면 환생했을 때 얻은 스킬과 지금의 스킬이 섞였다는 뜻이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환각에서 추종자들이 했던 시간 왜곡이라는 실험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4일 후 마모드 일행과 함께 그들의 은신처에 도착했다.
이곳은 모라티노 왕국 서남쪽에 있는 숲으로 아무도 찾을 수 없을 만큼 지형이 험난한 장소에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 커다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한 번 와서는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눈 앞에 돌로 만들어진 사원이 보였다.
입구는 헤스카인드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컸다.
나는 마모드 일행과 함께 사원 지하로 이동했다.
그들의 은신처는 지하에 만들어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곳은 고대에 만들어진 미궁 같았다.
‘일반적인 미궁 같지는 않은데?’
나는 미궁의 규모에 놀랐다.
내부는 여러 개의 통로가 있었고 수백 개가 넘는 방이 보였다. 지하도 여러 층으로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에는 사람들이 생각 보다 많았다.
지나가면서 본 사람들만 300명이 넘었는데, 용병들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곳은 마치 도시를 축소해 놓은 것 같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용병인가?”
“추종자들과 싸우기 위해 모인 저항군들이네. 원래는 도시나 마을에서 살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는데, 사도들이 출현한 후 살아남은 사람들이지.”
마모드가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마모드를 따라 미궁 3층으로 갔다. 그곳에 넓은 회의실이 있었는데, 중앙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사도들을 상대로 함께 싸웠던 용병들이 모두 참석했다.
"카일 무슨 일인지 말해보게."
회의실 탁자에 모여 앉자 마모드가 나를 보며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궁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군... 내 얘기를 들으면 모두 믿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들어줬으면 좋겠다.”
진지한 표정으로 회의실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모두가 긴장한 모습으로 내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난 여기 모여 있는 사람들을 모른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들을 모르다니?"
루시아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그녀는 35세의 여성이었는데, 용병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금발의 미녀였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은 반응을 보이며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
마모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혼란스러운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하나씩 설명해 주겠다."
나는 아이니카 대륙에 있었을 때부터 카일 왕이 되었을 때까지의 일들을 하나씩 설명하기 시작했다.
83세가 되었을 때 사냥을 나가서 사도들에게 공격 당했던 일과 두통과 함께 찾아오는 환각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리고 젊은 레아르트의 몸에 환생했던 것과 사도 왕의 부활을 막기 위해 7인의 용사들을 모으고 있던 중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놀라워 하며 나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다면 바론드 왕국에서 사도들을 막은 후 환각을 겪었는데, 현실이 바뀐 상태로 카일의 몸에 들어왔다는 말인가?"
마모드가 나를 보며 물었다.
"그렇다."
회의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하지만 내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자네가 지금 상황과 나에 대해서 말해보게."
나는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다.
"알겠네. 아이니카 대륙에서 있었던 일부터 말해주지."
마모드가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네는 노예 검투사였는데, 스물 여덟 살 때 아이니카 대륙에서 자유를 얻게 되었네."
과거 아이니카에서의 일은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자네는 아이니카 대륙을 떠나기 전 나바크와 노예상인들에게 북수를 결심했지, 그래서 화룡 왕 에르나크를 찾아갔다고 들었네. 하지만 에르나크는 둥지를 비우고 어디론가 사라져서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네."
"뭐라고? 내가 에르나크를 만나지 못했다고?"
나는 마모드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노예 검투사에서 자유를 얻은 것은 바뀌지 않았지만 에르나크를 만나서 싸웠던 일은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나바크에게 복수를 했나?"
나바크에게는 자신을 따르는 노예 검투사 출신의 소드 마스터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친구들도 모두 소드 마스터들을 한 두 명씩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나 혼자 놈들을 모두 죽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2년 동안 훈련을 해서 소드 마스터가 되었다. 그리고 화룡 왕의 힘을 빌리기 위해 에르나크를 찾아갔었다.
"나바크를 죽이는 것은 성공했네. 하지만 그의 동료들이 자네를 쫓는 바람에 부상을 당한 채 아스가르드 대륙으로 도망쳤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 버렸다.
나는 분명 에르나크를 굴복 시키고 발키리를 얻어 노예 상인들을 모조리 죽였다. 그리고 무슨 카를로 왕과 왕족들 모두 몰살시키고 아이니카 대륙을 떠났다.
"에라나크와 만나지 못했으니 아스가르드 대륙에 왔을 때 발키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겠군."
"발리키는 헤르포네스가 가져간 상태네."
“헤르포네스? 그자가 누군데, 발키리를 가지고 있지?”
마모드는 발키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발키리는 분명 에르나크의 둥지 지하에 있었을 텐데···’
나는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다.
"정말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가 보군."
마모드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헤르포네스는 추종자 집단을 이끌고 있는 총사령관이네. 그가 어떻게 발키리를 가져갔는지 나도 모르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사도 왕을 부활시키려고 대균열의 조각들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추종자들이 발키리를 사용하고 있나?"
"아니 발키리는 지금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네."
나는 마모드의 얘기를 듣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과거 에르나크를 굴복시킨 후 둥지 지하에 봉인되어 있던 발키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발키리를 손에 넣으러 지하로 향했고 피의 맹약을 통해 발키리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놈들은 어째서 발키리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
"자네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거네."
“나 때문이라고?”
나는 마모드가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우선 헤르포네스가 발키리를 가져간 이유부터 말해주겠네, 놈은 발키리를 사용하려고 가져간 것이 아니네. 사도 왕이 부활했을 때 발키리를 바치려고 하고 있지.”
마모드의 말에 따르면 과거 신들의 전쟁에서 사도 왕은 헬리어스가 탄 발키리에 의해 결국 패배하고 사계로 사라졌다고 했다.
사도 왕은 언젠가 부활했을 때 발키리를 손에 넣겠다고 했고, 지금 놈을 따르는 헤르포네스가 사도 왕을 위해 발키리를 바치려고 하고 있던 것이다.
“어차피 사도 왕에게 바치려고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나 때문 그렇다는 것은 무슨 뜻이지?”
나는 마모드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네는 지금 발키리와 1단계 맹약을 한 상태네”
“내가 1단계 맹약을 했다니 무슨 말이지?”
마모드의 얘기를 듣고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했다.
“발키리는 사도 왕을 물리칠 수 있는 엄청난 기갑이지··· 우리들은 발키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네. 그래서 발키리를 빼앗기 위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었지.”
저항군은 대규모 공격을 통해 발키리가 있는 바론드 왕성까지 침투하는데 성공했다고 했다.
그곳에서 내가 발키리를 찾아 맹약을 수락 했는데, 1단계 수락만 하고 2단계 피의 맹약하지 못한 채 추종자들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헤르포네스가 나를 쫓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헤르포네스는 저항군에게 공격을 당한 이후로 경비가 더 삼엄해 졌다. 그래서 발키리기 지금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마모드의 얘기를 듣고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원래 발키리는 나의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모든 것이 바뀌고 발키리를 잃은 상태다. 시간 왜곡이라는 것이 어쩌면, 내가 발키리를 가지지 못하게 과거 일부분을 바꾸는 기술일지도 모른다.’
나는 깨진 거울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놈들이 나를 찾는 이유는 다시 시간 왜곡을 시켜서 발키리와 맹약을 하지 않은 상태로 바꾸려는 것 일지도 모른다.’
나는 내 생각이 맞다고 확신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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