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가 이끄는 사냥 팀.4
새롭게 시작한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때 바일런이 입을 벌리고 앞으로 진동파를 쐈다. 순식간에 정면에 있던 병사들과 안톤의 헤스카인드가 멈췄다.
드드득!
안톤은 어떻게 해서든 움직여 보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
“크아아악!”
리타가 바일런의 좌측으로 달려들며 눈 하나를 검으로 찔렀다.
놈이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수십 개의 촉수가 그녀가 타고 있던 기갑을 뚫어버렸다. 그뿐만 아니라 안톤의 기갑도 여러 군데 구멍이 났다.
“으악!”
“꺄아악!”
안톤과 리타가 비명을 질렀다.
바일런은 리타의 헤스카인드를 손으로 붙잡더니 한 손으로 조종석 문을 뜯어냈다.
리타는 기절을 했는지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바일런은 리타를 잡아 채려고 손을 뻗쳤다.
“안되겠다! 우리가 간다!”
“네? 하지만 드래곤 나이트 팀에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잖아요.”
쿠도가 말리려고 했지만 나의 몸은 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레드 울프 팀이 드래곤 나이트 팀을 돕겠습니다!”
나는 안톤에게 소리친 후 바일런을 향해 달려갔다. 안톤은 여전히 마비가 된 상태인지 아무 말도 없었다.
“화살로 바일런의 눈을 공격하라!”
나의 명령에 따라 레드 울프 팀의 용병들이 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놈은 눈에 화살을 맞아 괴로워하더니 잡고 있던 헤스카인드를 내동댕이 쳤다.
쿵!
나는 팀원들에게 지시를 내려 올가미와 밧줄로 바일런을 묶도록 했다.
그사이 안톤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는지 병사들에게 명령해 우리 팀을 도와 놈을 묶었다.
나는 서둘러 리타에게 달려갔다.
그녀는 기절했는지 눈을 뜨지 않고 있었다. 기갑 주변으로 달려온 병사들과 함께 그녀를 밖으로 끌어냈다.
쾅! 쾅!
안톤이 바일런을 상대로 힘겹게 싸우기 시작했다.
나는 서둘러 리타의 기체에 올라탔다.
‘내가 가장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헤스카인드 조종이다!’
곧바로 헤스카인드와 정신을 연결했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바일런을 향해 달려갔다.
헤스카인드의 장점은 굳이 소드 마스터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실력만 갖춘 자라면 능력 이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러를 사용할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상관 없었다. 나에게는 남들이 따라 올 수 없는 특별한 검술이 있었다.
촤아아아악-
바일런의 몸에서 수십 개의 촉수가 뻗어 나왔다.
타다다닥!
놈들 향해 화려한 검술을 펼치며 촉수를 모조리 쳐냈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소리쳐 마나를 활성화 하라고 말했다. 모두가 나의 지시에 따라 마나를 이용해 체력과 힘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바일런이 또 다른 촉수로 나를 공격했지만 다른 사람들이라면 불가능할 움직임을 보이며 기체를 좌우로 흔들었다.
안톤은 나의 기술을 보며 놀라워했다. 그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놈의 옆구리로 파고 들었다.
푹!
나의 검과 안톤의 검이 바일런의 몸통을 찔렀다.
“크아아아악!”
바일런이 고통에 몸부림을 쳤지만 동료들과 다크 나이트 팀의 병사들이 밧줄과 올가미로 꽁꽁 묶고 있어서 움직이지 못했다.
나와 안톤은 놈에게 마지막 죽음을 선사해 주었다.
쿵!
바일런이 쓰러지자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드래곤 나이트 팀원들은 다친 병사들을 수습하고 바일런을 해체하기 시작했다.
리타는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듯 보였다.
“우와! 헤스카인드는 몇 번 타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움직이신 거에요? 갑자기 기체를 타서 깜짝 놀랐잖아요.”
“나의 또 다른 재능인가 보다.”
“재능도 참 많으시네요. 사람 간 떨어지게 좀 하지 마세요.”
“정말 헤스카인드를 탄지 얼마 안되었다고?”
나와 쿠도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어느새 안톤이 다가와 있었다. 그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까는 급해서 허락도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나는 안톤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자네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군. 나와 비슷한 수준 같던데, 중급 소드 익스퍼트인가?”
“네에? 레아르트님이요? 아니에요. 검을 잡은 지 이제 한 달 조금 지났는걸요.”
옆에 있던 쿠도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안톤에게 말했다.
“뭐라고? 한 달?”
안톤은 충격을 먹은 듯 깜짝 놀랐다.
“시몬과 같은 천재 전사가 또 있다니···”
안톤은 나를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천재라고? 노력일 뿐이다.’
물론 나에게는 검사로서 뛰어난 자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천재라고 생각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고, 죽을 힘을 다해 검술을 연구했다. 그래서 노예에서 해방 되었고, 왕의 자리까지 올랐던 것이다.
“헤스카인드를 탔기 때문에 제 능력보다 더 할 수 있었던 것뿐입니다.”
안톤에게 굳이 자세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어서 그렇게만 말했다.
헤스카인드 없이 전사들이 맞붙으면 등급에 따라 실력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지만, 기체를 탔을 경우 얘기가 달라졌다.
헤스카인드는 정신을 얼마나 잘 연결하고 일체화 시키느냐가 중요했다.
물론 마나를 통해 체력을 오래 유지하거나, 오러를 사용해 더 강력한 힘을 발휘 할 수는 있었다.
“자네, 어느 집안이라고 했지?”
“홀럼 도시의 맥캐이드 준남작가입니다.”
안톤은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큭, 괜히 알아보셔봐야 실망만 하실 텐데요.”
쿠도가 옆에서 실실거리며 웃었다.
능글맞은 녀석 같으니라고, 안톤이 앞에 없었으면 한대 쥐어 패고 싶었다.
“저희는 며칠 안에 사도를 더 잡아야 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는 할 일을 다했기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
“다음에 한 번 만났으면 좋겠군.”
안톤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 팀원들과 함께 보르타 항구 도시에 도착한 후 서둘러 여관을 잡았다.
다음날도 정보를 모아 보르타 서쪽 지역의 숲으로 이동했다.
사도 사냥은 경쟁이 매우 치열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귀족 집안에서는 용병들을 고용해 사도 사냥을 하고 있었다.
내가 이끌고 있는 레드 울프 팀은 그들을 제치고 4등급 사도 노쿰 두 마리와 3급 사도 발로우 한 마리를 3일 안에 잡았다.
“재정비가 필요하니 집으로 돌아가겠다.”
7일간의 사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정신 없이 사냥을 하다 보니, 모두가 지친 상태였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카일 왕이었을 때는 돈 걱정 따위는 해 본적이 없었다. 오로지 전쟁광처럼 미친 듯이 전장에서 싸우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이 없다 보니, 스스로 모아야 했다.
팀원들과 함께 돈을 모으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묵직한 돈자루를 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레아르트님 얼마나 벌었어요?”
쿠도가 그 동안 얼마나 벌었는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45만 딜런 모았다.”
쿠도에게 돈자루를 흔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초기 자금 6만 딜런에다가 처음 사냥 나온 것치고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물론 용병들의 주급과 성과 보너스, 기타 비용이 들어가기는 하겠지만 그것을 제외 해도 35만 딜런은 남을 것으로 예상 되었다.
‘다음 사냥에서는 돈을 더 많이 모아서 헤스카인드를 고치고 말겠다.’
헤스카인드가 있어야지만 더 강한 사도를 잡을 수 있고 돈을 빠르게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갑을 조종하는 것은 내 전문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타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가 이끄는 레드 울프 팀은 3일 뒤 홀럼 도시에 도착했다.
나는 팀원들과 함께 잠시 도시 중심가에 들렸다.
지난 번에 나타난 사도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바론드 왕국에 대한 소식도 궁금했다.
예상대로 다른 왕국들도 사도들이 출현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론드 왕국에 대한 소식을 아직까지 들을 수 없었다.
나는 나의 왕국이 걱정이 되었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나와 팀원들은 당당한 모습으로 집에 도착했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저녁에는 술 파티를 열 테니, 뒷마당에 모두 모이도록!”
“좋았어!”
“레아르트님. 변해도 너무 변했다니까. 하하하.”
용병들 모두가 기뻐했다.
처음 출발 했을 때에는 내가 리더로서 이렇게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나를 믿고 따르고 있었다.
이번 사냥에서 돈을 벌어온 것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이 나를 믿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더 중요했다.
숙부는 내가 사냥에서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직 인정하기가 싫겠지···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든에게 갔다.
내가 따로 사용할 2만 딜런을 빼고 나머지 43만 딜런을 넘겨주었다.
“이번 사냥에서 팀원들 모두가 고생이 많았네. 그러니 보너스를 두둑하게 주었으면 하니, 숙부에게 말해주게. 그리고 저녁에는 뒷마당에 술과 안주를 준비해 주게.”
모두가 고생하고 돌아 왔으니, 술로 회포를 푸는 게 당연했다.
“알겠습니다. 레아르트님. 사냥에 다녀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고든 집사가 흐뭇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집안의 가장이 이런 심정일까··· 사냥을 성공하고 돌아왔을 때의 뿌듯한 감정이 밀려왔다.
과거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지만, 지금의 감정이 부모님이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나는 저녁이 되기 전까지 마나 훈련에 들어갔다.
“후아···”
사냥을 나가서도 틈틈이 마나 운용을 하기는 했지만, 생각 보다 많이 쌓지 못했다.
중급 소드 유저로 들어선 후부터 마나의 양이 확실이 조금씩 쌓였다.
‘3일 뒤부터 또 다시 사냥이다. 이번에는 돈을 많이 모아서 마나 활성제를 조금 구해야겠다.’
가세가 기울어진 집안을 일으키고 헤스카인드도 늘려야 했다. 그리고 나의 성장과 함께 복수를 준비해야만 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았다.
뒷마당에 나가니 술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레아르트님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쿠도가 술잔을 든 채 나를 불렀다. 이미 몇 잔 마신 듯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다른 녀석들도 모두 흥겹게 떠들며 나를 반겼다.
“오늘도 두 잔 먹고 쓰러지는 건 아니겠죠? 하하하.”
쿠도가 농담을 하자 다른 용병들이 박장대소했다.
“오늘은 지난 번과 다를 거다.”
나는 호기롭게 말하며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참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과거에도 부하들에게 이렇게 행동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거다!’
나는 술잔을 들며 용병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 * *
다음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틀 뒤에 사냥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에는 5급 사도에 도전하기로 해서 숙부로부터 10만 딜런을 받았다.
‘용병들을 12명 정도 고용해야겠군.’
맥캐이드 가문에서 용병을 고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10명이 찾아왔다.
내가 변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는 했지만, 대부분 맥캐이드 집안이 재정적으로 불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지원자가 많지 않았다.
‘이번 사냥이 끝나면 너희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지!’
나는 맥캐이드 가문이 누구에게나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첫 번째 작품 기갑병기 자이로니스가 완료가 되었고 두 번째 작품 SSS급 고대병기 헤스카인드가 새롭게 시작 되었습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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