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 왕 에르나크의 죽음.2
새롭게 시작한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라비누사는 파틸로와 병사들의 뒷모습을 보며 냉소적인 미소를 지었다.
‘내 아들이 드래곤을 이용해 라단 항구에서 사람들을 죽였다는 것을 아무도 알아서는 안 된다. 오데트는 화룡 왕과 숭고하게 싸우다가 죽은 영웅으로 남아야 한단 말이다!’
라비누사는 오데트가 벌인 일을 알고 있는 병사들을 모두 죽일 생각이었다.
그날 밤 사르반투스 가문에서는 피 바람이 몰아쳤고, 오데트의 부하들은 한 사람도 남긴 없이 죽음을 맞이했다.
라비누사는 곧바로 오데트의 별장에 병사들을 보내 실험 일지와 실험 참여자에 대해 적혀 있는 장부를 회수해 오도록 명령했다.
‘이것이 드래곤의 정신을 제어하는 실험이란 말인가...’
라비누사는 실험 일지의 내용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라모트. 지금 당장 실험에 참여했던 마법사들을 모두 잡아들이게.”
“알겠습니다. 주인마님.”
라모트는 라비누사의 지시를 받고 병사들을 풀어 마법사들을 잡아들였다.
‘한번 시작한 실험이니 끝장을 봐야지.’
라비누사는 자신이 알고 지내는 5써클 마법사를 불러들일 생각이었다.
그 마법사는 지난날 자신을 도와주었는데, 남편의 첫째 부인을 죽일 때 필요한 특별한 독을 만들어 주었던 인물이었다.
라비누사는 그를 불러들여 정신 제어 지팡이를 완벽하게 사용해 에르나크를 지배할 생각이었다.
‘헤일리크, 트래비스, 네 녀석들이 내 아들 앞을 가로 막았기 때문에 이런 비극적인 일이 벌어진 거다. 네 녀석들도 저 세상으로 보내주마. 그리고 오데트를 막았다는 녀석도 반드시 찾아내서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말겠다!’
라비누사는 오데트가 죽던 날 갑자기 나타난 자를 찾기 위해 사람을 풀어 논 상태였다.
* * *
나는 루델리 도시로 돌아와서 B급 헤스카인드 한대를 더 구매한 후 보관소에 맡겼다.
에르나크와 싸우면서 파괴되었던 나의 헤스카인드는 아직 수리 중이라서 수리가 끝나는 대로 보관소에 맡겨달라고 말해두었다.
에르나크와의 싸움이 끝나고 상태창 정보를 확인한 후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름 - 레아르트]
[계열 - 소드 익스퍼트(초급)]
[힘 - 125]
[체력 - 301]
[마나 - 143]
[스킬 - 광폭의 분노 69단계, 연속 3단베기 81단계, 연속 찌르기 78단계, 순간 돌진 95단계, 광폭의 살기 96단계, 예리한 칼날 81단계, 회피 80단계, 체력 전환 82단계, 속임수 동작 81단계, 마나 활성 83단계 예리한 반응 93단계, 좌우 흔들기···]
[특수 스킬 - 일시적인 오러 사용, 일시적 오러 체인 사용, 확률적 예견]
마나 활성제를 복용하지 않았는데도 수치에 큰 변화가 있던 것이다.
‘에르나크와의 전투 중에 일어났던 환각이 능력에 변화를 준 것인가?’
정확히 어떤 영향으로 능력이 올라간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목숨을 건 전투가 있을 때마다 이전 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중급 소드 익스퍼트가 되는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글랭키와 페르먼이 정보를 가지고 돌아올 때까지 쿠도와 카렌을 훈련시키기로 했다.
‘나의 운명이 두 용사들을 만나게 했으니, 그들을 성장시켜야 한다.’
나는 여관 뒤쪽에 있는 공터로 쿠도와 카렌을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먼저 쿠도와 일대일 대결을 펼쳤다.
쿠도는 아직 중급 소드 익스퍼트였지만 나처럼 일시적인 오러 사용을 할 수가 있어서, 이전 보다 강해진 상태였다.
카렌은 냉담한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지만, 나와 쿠도의 대결이 시작되자, 서서히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집중해서 쳐다보기 시작했다.
창! 창! 창!
쿠도가 오러를 몸 전체에 퍼뜨리고 검과 방패에도 흘려 보냈다. 그러자 힘이 몇 배로 강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훗, 확실히 강해졌구나!’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나 또한 오러의 힘을 온몸에 퍼뜨리고 검과 방패에도 오러를 흘려 보냈다.
쿠도와의 차이는 여전히 컸지만 나에게는 누구도 따라 올 수 없는 검술이 있었다.
엄청난 속도로 연속 베기를 시전했다.
창! 창! 창! 창!
“으윽···”
쿠도가 나의 공격에 당황했다.
재빨리 힘으로 나를 밀어 붙였지만, 속임수 동작과 흘려 보내기 동작을 섞어가며 모든 공격을 무마시켰다.
이 기술은 강한 상대를 제압 할 때 사용하는 기술이었는데, 완벽하게 구사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기술이었다. 하지만 난 자유자제로 기술을 사용하며 쿠도를 압박했다.
그리고 나의 주특기 중 하나인 연속 찌르기와 동시에, 살기를 내뿜으며 일격필살의 기술을 펼쳐 보였다.
투앙!
쿠도의 오러가 깨지면서 나의 검이 목 앞에서 멈췄다.
“하아··· 하아··· 역시 레아르트님의 기술은··· 도저히 따라잡지 못하겠네요··· 그래도 많이 밀어 붙였는데. 후아···”
쿠도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쿠도는 이전 보다 많이 발전한 상태였다.
“밀어붙이는 힘은 확실히 이전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상대를 공격할 때 연속으로 치는 동작에서 다음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구나. 그리고 상대의 일격필살을 당할 때 막는 힘이 약하다. 그것을 빨리 보완한지 않는다면 오래 살지 못할 거다!”
나는 쿠도를 보며 엄하게 말했다.
쿠도가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무조건 칭찬을 해주었다가는 자만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칭찬과 질책을 섞어가며 말했다.
“넵, 명심하죠. 하지만 다음 번에는 반드시 제가 이겨서 레아르트님의 콧대를 한번 꺾어드리죠. 하하하.”
쿠도는 전혀 주눅이 들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쿠도의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 카렌 이번에는 네 차례다.”
옆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지켜보던 카렌을 불렀다. 그러자 그녀가 냉랭한 표정으로 말없이 다가왔다.
“나는 초급 소드 익스퍼트다.”
카렌은 내 얘기를 듣더니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지난번 에르나크와의 전투에서 내가 오러 체인을 사용한 것을 봤기 때문에 소드 마스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오러를 사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너와의 대결에서는 오러를 사용하지 않고 검술만으로 상대하겠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공격해 봐라!”
카렌에게 말하자, 상당히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검을 들고 예의를 갖춘 후 대결을 시작했다.
나는 거침없이 카렌을 공격해 들어갔다. 대충 실력을 보니 중급 소드 유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직 열네 살인데 중급 소드 유저에 도달하다니 놀랍구나.’
나는 오래 전 카렌과 마찬가지로 노예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그녀가 노예 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카렌이 소드 유저라고 해서 봐주지 않았다. 거칠게 몰아 붙이면서 내가 알고 있는 기술들을 하나씩 선보였다.
그렇다고 무조건 쓰러뜨릴 생각은 없었다.
카렌의 움직임이 잘 못 되었을 때 엄하게 질책하면서 잘 못 된 점을 알려주었다.
카렌은 나의 기술들을 직접 경험하며 상당히 놀라워했다. 아마 지금까지 이렇게 뛰어난 기술들을 사용하는 전사를 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카렌은 온 힘을 다해 나의 검을 받아 쳤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기술들을 펼치며 공격해 들어왔다. 하지만 나는 모든 공격을 여유롭게 막아냈다.
그녀는 치쳐서 쓰러질 만 한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
쿵!
카렌은 결국 모든 힘을 쏟고 나서야 제자리에 주저 앉았다. 여자 아이였지만 근성 하나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렌은 온 몸에 땀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 쉬었다.
“카렌, 내가 너보다 급이 높기 때문에 강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등급 차이가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있다면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 그것을 명심해라!”
카렌은 나의 말을 듣더니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결을 펼치기 전의 모습처럼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조금은 경외심이 담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쿠도야. 지금부터 네가 카렌에게 검술을 가르치거라”
나는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기로 했다.
“나도··· 빠른 시간 안에 오러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카렌이 나에게 물었다.
오러를 남들 보다 일찍 사용하는 전사들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나처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소드 유저가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쿠도도 중급 소드 익스퍼트 상태에서 일시적 오러의 힘을 사용했다. 나의 용사들이라면 혹시 가능할지도 모르지···’
7인의 용사들이 선택 받은 자들이라면 남들보다 앞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대답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이세상에는 이상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기도 하지, 그러니 가능할지도 모른다.”
나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났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나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카렌은 나의 말을 듣더니, 아주 조금이지만 미소를 짓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대결을 펼치는 동안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지켜봤다.
나는 쿠도, 카렌과 함께 며칠간 검술 훈련을 열심히 하며 시간을 보냈다.
4일 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났을 때 글랭키가 돌아왔다. 그는 사르반투스 집안에 대해 알아낸 사실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8일 전 쌍바위 계곡에서 살아서 돌아왔던 오데트의 부하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얘기로는 금품을 훔쳐서 달아났다고 하더군요.”
“흥, 모두 죽었다는 얘기군.”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라비누사의 곁에는 쌍둥이 호위병사가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초급 소드 마스터라고 하더군요. 아마 그들이 처리한 것 같습니다.”
호위병으로 소드마스터 두 명을 데리고 있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최근 루델리 도시에 살고 있는 마법사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마법사들이 사라진다고? 혹시, 그들이 이번 일들과 관계가 있나?”
“사라진 마법사가 살고 있던 곳 주변을 조사해 보니, 밤에 병사들이 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르반투스 가문에서 일하고 있는 병사들이 최근 외부로 나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글랭키의 얘기를 들어보니, 마법사들이 모두 라비누스에게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져 버린 정신 제어 지팡이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느냐?”
“네.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쓸만한 정보가 없더군요. 하지만 최근 아르모스 백작의 저택에서 지하에서 이상한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겠다. 너는 다시 돌아가서 사르반투스 가문을 계속 감시하거라. 오데트의 병사들 중에 살아남은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거라. 그리고 정신 제어 지팡이가 어디에 있는지 계속 알아보고 정보를 찾는 대로 돌아오거라.”
“알겠습니다.”
나는 글랭키에게 정보에 필요한 돈을 충분히 줬다.
에르나크의 둥지에서 가져온 금화가 많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데 많은 돈을 쏟아 부을 생각이었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을 때 페이먼이 돌아왔다.
“오데트의 별장에 가봤는데, 이미 실험 일지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페이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라비누사가 먼저 움직인 모양이군.”
에르나크가 라단 항구를 공격했던 일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했는데, 중요한 증거 중 하나인 실험 일지가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너는 글랭키와 합류해서 사르반투스 집안을 감시하거라. 그리고 기회를 봐서 저택으로 들어가 일지와 정신 제어 지팡이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그것이 안에 있다면 모두 훔쳐와야 한다.”
나는 페이먼에게도 충분한 돈을 줘서 보냈다.
에르나크와 싸우던 날 그곳에 있던 오데트의 병사들이 정신 제어 지팡이를 가지고 간 것이 틀림 없었다.
그들이 아르모스 백작의 저택으로 돌라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라비누사에게 지팡이를 건넸을 가능성이 컸다.
나는 글랭키와 페이먼이 지팡이에 대해 조사하는 동안 루델리 도시를 돌면서 라비누사에 대해 조사해 보기로 했다.
[추천과 코멘트]를 주시면 글을 쓰는데 힘이됩니다.^^ 세 번째 작품 [역대급 개발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제레니스입니다.
연중이 없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번 작품도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댓글과 재밌어요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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