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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 님의 서재입니다.

매화마존은 무림맹에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소종
작품등록일 :
2022.07.05 18:01
최근연재일 :
2022.09.05 18:0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8,124
추천수 :
846
글자수 :
212,758

작성
22.08.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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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추천
13
글자
10쪽

35화. 확전(擴戰)

DUMMY

천마신궁 대전(大殿)


칠주야 동안 어떠한 보고도 받지않고 수련동에 기거했던 천마 고천악이 대전에 드러서자 육부의 수장들이 기립하여 예를 취한다.


"천마불패, 교주님을 뵙습니다"


"됐네, 앉게"


기운을 내뿜지 않아도 피부를 뚫고 느껴지는 마기, 그의 천마기는 더이상 마(魔)라 불릴 만한 것이 아닌 그 무언가. 형(形)을 벗어나 그 끝에 도달하고 있음을 좌중에 앉은 자들은 직감했다.


"성취.. 경하드립니다. 교주!"


채공을 필두로 고천악의 성취에 진심으로 감탄과 경외를 섞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의 추종자들. 극진한 예와 함께 빛나는 그들의 눈빛은 아무리 봐도 적응되지 않는 날 것의 그 것


"..고맙네. 그나저나 내가 없는 동안 별일 없었지?"


"그것이.."


채공이 먼저 양위가 장호를 연행한 사건에 대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했으나, 누군가 그의 말을 가로챈다.


"아뢰기 민망하오나, 교주께서 수련중이던 그 사이에 또 사공자가 사건을 일으켰다합니다. 사공자가 깨어난 이후에 신교가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이번에도 사공자에요! 어떻게든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교 내에 모든 대소사를 관장하는 소하부의 수장, 뇌도후(雷刀后) 예인. 앳된 얼굴의 그녀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소리친다.


"이.. 이번에도 사공자라는 뇌도후의 말씀은 사..사실 옳지 않습니다. 사공자는 지난번 세작건에서도 이번 수하의 역모건에 대하여도 어떠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으니..정..정확한 말씀은 아닙니다.."


군사부의 수장 마뇌 용준, 일인 지하 만인지상에 있는 자 답지않게 소심한 말투, 힘겹게 말을 더듬으며 예인에게 반박하려 하나, 제대로 먹히지 않는 듯 하다.


"그래서, 마뇌께서는 이번에도 사공자를 두둔하려 하시는겁니까? 다른 분들도 마뇌와 같은 생각이십니까?"


...


아무리 격식이 없다고 하나.. 사부 앞에서 제자를 욕하기는 쉽지 않은지, 누구도 뇌도후의 신경질적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 뇌도후의 말씀이 사실 없는 말은 아니지 않소. 세작으로 조사를 받아야 함이 마땅함에도 갑자기 외유를 나가지 않나, 이번에는 그의 수하가 역모로 감찰원에 연행되었다는것이 참.."


'저 약삭빠른 늙은이가..'


검마 양준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자신에게 유리한 사실만 은근히 흘려 좌중을 흔드려 한다. 소진을 두던하려는 채공의 발언을 다시 막아서는 양준


"..그것은 흑조장이.."


"흑조장은 감찰원 소속이 아닙니까? 그것도 감찰조도 아니고 흑조라면 분명 그 이유가 있을 터인데 오히려 흑조장을 사공자가 때려눕혔다? 일찍이 이런 일이 신교 역사에 있었나 궁금할 지경이오!"


"그것은 사실이지요. 그리고 이를 발고한 흑조장 양위가 살수에게 살해 당해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요. 아니 그렇소이까, 검마?"


"뭣이 어째?! 감찰원은 어찌 일을 진행하였기에 제 수하의 목숨도 지키지 못하는 것이오! 그를 살해한 살수는 살아있소? 내 직접 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것이오!"


신교 최고 고수, 절대오마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강하게 부딪힌다. 그리고 양준의 눈빛이 슬쩍 고천악의 기분을 살핀다.


'..가증스러운 놈..'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낯빛의 양준, 오히려 감찰원의 실수인양 채공을 나무란다. 그리고 채공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소진의 당부


[혹시라도 양위를 죽인 자에 대해 누가 묻거든.. 그냥 조사하고 있다고 하시오. 행여나 사공자가 잡아갔소! 이런말 할 생각도 하지 마시오]


".. 조금만 기다리시오. 자초지종을 감찰조가 직접 조사하고 있으니.."


거짓말에는 소질이 전혀 없는지, 채공의 동공이 팔방으로 흔들렸기에 마뇌는 그의 말이 거짓임을 알아챘다.


그 때


"그만"


고천악의 짧은 한 마디로 좌중의 모두가 내뱉는 숨에 한기가 서릴 정도로 얼어붙은 대전의 분위기


그는 일찍기 대전 회의에 참석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적이 없다. 그의 역할은 그의 추종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그런 그가 입을 열었기에 모두는 놀라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는 내가 없을 때 하도록. 그보다.. 내가 수련동에 있는 동안 중원 경계에서 우리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는 사태를 정리하라고 했는데.. 어느정도 진행 되었나?"


"..최선을 다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강 상태라곤 하나, 아직은 전쟁중인터, 병력이 부족하여 단번에 정리하기엔 무리가 있는지라.. 두어달은 족히 걸릴듯 합니다."


마뇌를 바라보는 천마의 두 눈. 단호하고도 고요한 두 눈을 본 마뇌는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였다.


".. 병력을 재배치하여 최대한 많은 병력을 거둬들이겠습니다. 앞으로 보름.. 보름 안에 정리해 보이겠습니다"


드디어 고개를 끄덕이는 고천악


"쓸모없는 전쟁 따위에 힘주지 말게. 그리고.. 한수, 자네 아이들을 좀 빌려주게. 아무래도 검부 만으론 힘에 부치는듯 하니"


얼굴이 붉어지는 양준, 검부는 군사부와 함께 중원 경계부에 빈번하게 일어나는 양민 실종 사건을 정리코자 투입되었으나, 어쩐 이유인지 완전히 처리하진 못했기에 은근한 책망이 서려있는 고천악의 명이었다.


!


"예, 교주"


신을 지키는 검에게 양민을 지키라 명하는 그. 그의 소탈한 마음가짐이 드러난다.


그런 놀라운 교주의 명에도 한 치의 표정변화 없이 받드는 한수. 그리고 마지못해 양준도 합세한다.


"크흠.. 검부도 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하겠습니다."


"다 정리가 된 것 같으니.. 다들 나가보게. 아 용준과 채공은 잠시 남도록"


"...존명(尊命)"


자리를 뜨는 검마 양준은 두 사람을 남긴 것이 미심쩍은지,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채공과 용준을 흘기더니 하는 수 없다는 듯 자리를 뜬다.


....



고천악의 명에 대부분이 자리를 뜨고 대전에는 채공과 용준만이 남아 그의 하문을 기다린다.


"그러니까.. 내가 수련동에 있는 사이에 흑조장이 넷째의 수하를 역모로 연행하고.. 또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겐가?"


칠주야 동안 어떠한 보고도 받지 않고 수련동에서 막 나온터라 장호가 연행된 사건에 대해 자초지종을 자세히 묻는 고천악


"..예.. 그렇습니다. 살수는.. 삼공자의 무력대인 전마대 부대주 이성입니다. 그리고 그는 삼공자...가 직접 조사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즉시 보고드리겠습니다.


소진의 당부에도 감히 교주앞에서 거짓을 고할 용기는 없는지, 사실대로 고하는 채공. 그의 설명이 끝나자 마뇌 용준이 말을 잇는다.


"교주. 사공자의 역모 건은 증명할 흑조장이 죽었으니 차치한다 하더라도, 감찰원의 흑조장을 삼공자의 수하가 죽였습니다. 군사부에서는 그 배후로 일검 양가를 의심하고 있사오니, 부디 양가에 대한 조사를 허락해 주시지요..."


간략한 설명만으로 사건의 전후를 꿰뚫은 마뇌 용준. 다만 검마 양준이 가주로 있는 일검(一劍) 양가에 대한 조사는 천마신교가 뒤집힐 정도로 큰 사건이기에 교주의 허락을 구했다.


그리고 마뇌의 청에 잠시 눈을 감고 고민하던 고천악. 얼마 후 그는 명했다.


"양가의 조사는.. 불허한다."


!?


"예?! 교주! 불허하신다니요, 흑조장이 죽었습니다. 이는.."


교주의 예상밖의 판단에 채공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문한다.


"그럴 필요가 없단 말이네. 그 셋째의 수하, 소진이 데려갔다고 들었는데. 맞나?"


"! 아..예.. 그렇습니다.."


'제자가 깔아 놓은 판을 흔들면 쓰나'


"그럼 그냥 두게. 아무것도 하지말고. 다만.. 검마에게는 주의가 필요하겠지.. 그의 주위를 살피게. 단, 은밀하되.. 자신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그가 느낄 수 있도록 하게"


"..알아서 자중하게 하라는 말씀이십니까, 교주님"


"그렇지. 그러면 알아서 정리가 될걸세. 이 일에 대해 둘 다 더이상 신경쓰지 말도록"


고천악은 후계 다툼에 끼어든 양준이 마음에 들지않는 눈치, 그렇기에 양준에게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존명(尊命)"


'허나 양준도 이 이상은 안돼. 그것은 신교의 전통을 무시하는 일. 그 선을 넘는다면 그때는.. 양준도 거기 까지인 게지'


"이래야 정당한 후계자 다툼 아니겠는가. 셋째가 아비의 힘을 빌려 교주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멍청한 놈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제자들을 내버려둔 것인가, 채공"


"아.. 사실 그렇습니다. 근래에 제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신 적이 있으십니까?"


'... 저 솔직한놈'


고천악은 제자들에게 직접 무공을 사사한더던지, 사담을 나누지 않는다. 그렇기에 후계 다툼에서 사형제 간의 의리를 바란다는 것도 어찌보면 우스운 일


"없다. 아, 없진 않군. 그래.. 나도 좀 사부 노릇을 해봐야 겠구나. 너희 둘, 더 할말 없으면 나가보도록"


"예? 갑자기요?"


"그래, 빨리 가라, 바쁠텐데 여기서 농땡이 피워도 돼?"


자기가 남으라 해놓고 괜히 나무라는 고천악의 모습에 용준과 채공은 허겁지겁 자리를 피한다.


"아..아! 맞다, 마뇌 우리 그 일처리에 대해 회의 하기로 하지않았소. 갑시다"


"예? 무슨 일입니까, 채공? 어? 왜 제 멱살을? 어?"


채공의 순발력에 눈치없이 답하는 용준, 그가 어지간히 답답한지 용준의 멱살을 잡고 대전에서 끌고나가는 채공이었다.


한바탕 소란이 지나가고 홀로 남게된 고천악, 허공에 대고 물었다.


"게, 있느냐"


"예, 교주님"


교주의 한켠에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 처럼 나타난 인영, 극진한 예로 그의 분부를 기다린다.


"소진에게 들라 이르거라"


"..존명(尊命)"


'양준이 아비로서 제 권력을 휘둘러 후계 다툼에 끼어든다면.. 나도 끼워줘야지'


"소진의 사부로서.. 네놈이 자초한것이니 달게 받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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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자격(資格) 22.09.03 453 11 13쪽
46 46화. 거부할 수 없는 조건 22.08.31 456 12 9쪽
45 45화. 뜻 밖의 운명 22.08.30 476 12 10쪽
44 44화. 하늘을 베어낸 검 22.08.26 542 10 16쪽
43 43화. 귀마고 22.08.23 544 12 9쪽
42 42화. 뜻밖의 성과 22.08.22 547 11 7쪽
41 41화. 영약을 찾아서 22.08.21 577 13 9쪽
40 40화. 재도약 22.08.20 621 15 9쪽
39 39화. 자충수(自充手) 22.08.19 629 14 10쪽
38 38화. 종막(終幕) 22.08.17 643 15 10쪽
37 37화. 일촉즉발(一觸卽發) 22.08.16 650 14 9쪽
36 36화. 난입(亂入) 22.08.15 668 12 8쪽
» 35화. 확전(擴戰) 22.08.14 682 13 10쪽
34 34화. 반격의 서막 22.08.13 702 13 9쪽
33 33화. 혼돈속의 진실 22.08.12 720 13 8쪽
32 32화. 새로운 국면 22.08.11 726 15 11쪽
31 31화. 목숨을 건 내기 22.08.06 810 12 8쪽
30 30화. 분란의 원흉 22.08.05 808 15 8쪽
29 29화. 돌아온 전쟁터 22.08.04 818 16 9쪽
28 28화. 밝혀진 비밀 22.08.04 827 18 10쪽
27 27화. 마협객(魔俠客) 호준 22.08.03 825 20 11쪽
26 26화. 감추고 싶은 비밀..? 22.08.02 888 20 8쪽
25 25화. 집으로.. 22.08.01 934 20 9쪽
24 24화. 마(魔)의 강림 22.07.31 942 18 10쪽
23 23화. 살막의 형제 22.07.30 976 16 8쪽
22 22화. 이어진 인연 +1 22.07.30 948 18 7쪽
21 21화. 옛 친우와의 재회 +1 22.07.27 1,059 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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