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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 님의 서재입니다.

매화마존은 무림맹에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소종
작품등록일 :
2022.07.05 18:01
최근연재일 :
2022.09.05 18:0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8,116
추천수 :
846
글자수 :
212,758

작성
22.08.15 18:17
조회
667
추천
12
글자
8쪽

36화. 난입(亂入)

DUMMY

천마신교 내성에 위치한 소박한 분위기의 다원, 정오가 다가오는 맑은 날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차와 가벼운 다과상이 평복을 하고 있는 고천악과 소진 앞에 차려져 있다.


".. 도움이 필요 없다고?"


몇달 만에 만난 소진과 고천악,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던 마음이 소진의 건방진 태도에 싹 가신다.


"아니 왜?.. 왜 필요 없다는거냐?"


"글쎄요, 필요하지 않으니까..?"


...


순간 자신이 천마라는것도 기억을 잃었나 의심드는 고천악, 분명 그의 눈에 비치는 생각은..


'저거 도대체 뭐하는 물건이지?'


".. 내가 아까도 말 했다시피.. 검마가 이 판에 영향을 끼치기로 마음 먹은 이상, 이전과 같이 망나니처럼 날뛸 수 없을게다. 그러니 너도.."


"아무리 그러셔도! 제 마음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전에 교주께서 말씀하셨죠. 제대로 살아보라고..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남의 힘 빌려 이기면 무엇합니까?"


사부인 고천악의 말을 자르고 들어오는 건방진 제자 소진, 고천악은 그의 모습이 밉지 않았다.


".. 그럼 방도는 있고? 흑조장을 죽인 자를 잡아갔다 들었다. 어쩔 셈이냐?"


"원주가 그새 가서 일러 바쳤습니까? 뭐.. 그것도 우리 군사가 잘 정리중이니 신경쓰지 마십쇼. 그나저나 왜이렇게 꼬치꼬치 캐물으십니까? 안바쁘십니까?"


마음이 가는 제자를 오랜만에 만나 걱정이 많은 사부에게 할말은 아닌가 싶지만 참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내뱉는 소진. 그의 단호한 말투를 듣는 고천악은 마음을 접는다.


"지금 교주한테 안바쁘냐고? 내가 얼마나 바쁜지 모르고 하는 소리냐! 바쁜 와중에 걱정되서 물렀더니만.. 쯧, 물러가 보아라!"


'.. 너무 했나?'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아시잖습니까, 저는 신교의 보물. 제 걱정 하실 시간 있으면 양가놈들이나 걱정하십쇼"


"양가? 무슨 꿍꿍이냐, 이 녀석아"


"됐고, 못난 제자, 이만 물러갑니다"


고천악의 말은 들은체도 않고 자리를 뜨는 소진, 그 뒷모습을 고천악이 바라본다.


"남의 힘을 빌려 이기면 뭐하냐고? 역시.. 정말이지 재밌는 놈이야"


------------------


다원은 빠져나오는 소진, 밖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호량과 마주한다.


"공자님! 교주님 께서는 뭐라고 하시나요? 도움을 주신다고 하시나요?"


"뭐.. 도와주신다고는 했는데, 됐다고 했다."


"..? 교주님 도움을 왜요? 미치셨어요?"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지! 라는 고천악의 목소리가 소진의 귓가에 맴도는 것은 비밀


"... 너 장호랑 너무 붙어있더니 말투를 옮았니? 그나저나 너는 왜 감찰원으로 복귀안해, 너 감찰조장이잖아"


"아, 괜찮아요. 저는 원주님 명으로 흑조장을 살해한 이성을 조사하고 있는 거니까요, 저는 다 계획이 있답니다. 지금 제 걱정 하실 때가 아닐텐데요?"


'.. 철두철미한 놈.. 아.. 놈은 아닌가?'


호량의 준비성에 감탄한 소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이성의 상태를 묻는다.


"아무튼, 이성은 언제쯤 정신차릴 것 같다고 했지? 장호가 그놈이 정신을 차려야 한바탕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장호가 꾸미고 있는 계략, 그 소진의 연기에 중요한 감초로서 정신 차린 이성이 필요했다.


"글쎄요.. 의원이 계속 돌보고 있으나, 워낙 그.. 누가 워낙 잘 때려놓으셔서.."


문책하는 듯한 말투의 호량, 소진은 애써 무시하고 말을 돌린다.


"크흠, 됐고. 허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나? 내성에 나온김에 식사라도 하고 들어가지"


"네! 공자님!"


무엇이 그리도 신나는지 소진의 뒤를 따르는 호량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


일전에 소진이 박살내었던 객잔에 도착한 둘, 가벼운 식사거리를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공자님 여기 어딘지 알아보시겠어요?"


뜬금없는 호량의 질문, 소진의 어리둥절한 표정이 이곳을 전혀 모른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 여기 내가 알아야 되는 곳이야? 전혀 모르겟는데?"


"세상에.. 어떻게 모르세요? 여기잖아요. 공자님께서 매화를 피우셔서 박살냈던 객잔!"


'아, 여기가 거기였어?'


그가 한바탕 피워내었던 매화가 이제야 기억나는 모양


"크흠..티가 하나도 안나네, 목수 솜씨가 제법인가봐"


멋쩍어 하는 소진을 봐주기로 한 호량은 일부러 대화 주제를 바꿔 주었다.


"어쨋든,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신거에요?"


"뭘 어떻게 해, 장호가 준비되는 대로 해봐야지, 별 수 있나. 그놈이 허술해 보여도 머리하나는 일절이라 평해도 부족하지 않다. 믿고 맡길만 해"


호량은 소진의 전폭적인 믿음을 얻고 있는 장호가 조금은 부러웠다. 소진도 그 눈치를 챈것인지 의기소침한 표정


"물..물론 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호량"


"제가요? 글쎄요.. 그냥 칼만 휘두를 줄 알지.. 공자님께 도움이 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호량의 당황스러운 반응에 더더욱 난감한 소진, 다행이 그런 소진을 무엇인가가 구원한다.


쒜엑


허공에서 소진을 향해 날아드는 무언가, 호량도 시야에 들어오기 전 까지 인지하지 못햇을 정도로 빠른 속도!




소진의 어깨에 어느새 뇌아가 자리잡았다.


"끼룩?"


두 눈에 황당함이 가득한 호량, 뇌아인줄 모르고 하마터면 공격할 뻔 했다.


'사실 공격했다고 해도 뇌아가 맞아줫을진 모르겠지만..'


"세상에, 이게 말이 되는 속도입니까?.. 뇌웅도 이정돈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 이녀석 다리에 뭔가 있습니다"


뇌아의 다리에 달려있는 작은 대나무 통, 그 안에는 자그마한 쪽지가 들어있다. 다만, 쪽지를 확인한 호량의 표정이 조금식 굳어가자 소진의 궁금증은 커져간다.


"왜, 뭐라고 적혀있는데?"


"그..그게.."


소진은 참지 못하고 호량이 들고있던 쪽지를 낚아챘다.


[검마(劍魔)]


익숙한 글씨체, 소영의 것이 분명했으나 시간이 없었는지 쪽지에는 휘갈겨진 두글자가 다급한 상황을 대변했다.


"! 검마?.. 설마.. 호량! 가자!"


"네! 공자님!"


두 사람과 한마리의 새가 순식간에 사라지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점소이가 음식을 내온다.


"음식 나왔...는데, 왜 아무도 없지?.."


-----------------------------


소진의 처소, 장호가 크게 당황한 표정으로 홀로 이곳을 찾아온 누군가를 맞이하고 있는 모양


"..어르신, 미리 기별이라도 따로 주셨다면 보다 철저히 준비를 했을 터인데요.."


어르신이라 불린 날카로운 인상의 노인, 검마(劍魔) 양준


"껄껄, 뭘 굳이 불편하게 그렇게 까지, 그나저나 자네가 그.. 장호인가? 사공자의 지낭이라는?"


꿀꺽


"아, 예. 어르신. 소인 소개가 늦었습니다. 사공자 휘하의 장호라 합니다."


'..저 놈이로군.. 잘도 어질러 두었다지. 기억해두마.. 네놈'


장호의 소개를 듣자 두 눈이 더욱더 날카롭게 찢어지는 양준, 지금이라도 당장 죽여버리고 싶은 살심을 억누르느라 참기 힘든 눈치


"..그래, 공자께서는 안에 계신가?"


"아, 공자께서는 잠시 출타하신지라.. 다음에 날을 잡아 만나시는것이 어떻겠습니까, 어르신"


소진이 없는 이곳, 그야 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와 다를 바 없기에 장호는 검마를 당장이라도 이곳에서 치우고 싶었다.


"뭘 굳이 번거롭게, 멀리 가시지 않은 듯 하니 그냥 기다리겠네. 혹시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안되지는 않겠지? 그럼 내가 몹시 서운할 것 같은데.."


꿀꺽


'저 음흉한 너구리 같은 영감탱이, 공자가 안계신다는 것을 알고 왔군. 그리고 이곳에 직접 온 목적은 역시.. 이성이겠지. 그렇다면 더더욱 활개치게 두어선 안된다'


"..물론입니다. 어르신. 이놈에게 절대오마 중 수좌이신 검마 어르신께 이 누추한 곳를 안내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뭣이?.. 오마 중 수좌?!"


'.... 젠장, 실수했나?.'


"크하하하, 이것 참.. 머리만 좋은줄 알았는데 보는 눈도 제법 있군. 그래 한번 부탁하겠네"


'..됐다.. 죽는 줄 알았네"


"예, 어르신.. 이쪽으로.."


'제발.. 빨리와! 이 양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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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환기(喚起) 22.09.05 371 11 8쪽
47 47화. 자격(資格) 22.09.03 453 11 13쪽
46 46화. 거부할 수 없는 조건 22.08.31 455 12 9쪽
45 45화. 뜻 밖의 운명 22.08.30 476 12 10쪽
44 44화. 하늘을 베어낸 검 22.08.26 542 10 16쪽
43 43화. 귀마고 22.08.23 544 12 9쪽
42 42화. 뜻밖의 성과 22.08.22 547 11 7쪽
41 41화. 영약을 찾아서 22.08.21 576 13 9쪽
40 40화. 재도약 22.08.20 621 15 9쪽
39 39화. 자충수(自充手) 22.08.19 629 14 10쪽
38 38화. 종막(終幕) 22.08.17 643 15 10쪽
37 37화. 일촉즉발(一觸卽發) 22.08.16 649 14 9쪽
» 36화. 난입(亂入) 22.08.15 668 12 8쪽
35 35화. 확전(擴戰) 22.08.14 681 13 10쪽
34 34화. 반격의 서막 22.08.13 702 13 9쪽
33 33화. 혼돈속의 진실 22.08.12 720 13 8쪽
32 32화. 새로운 국면 22.08.11 726 15 11쪽
31 31화. 목숨을 건 내기 22.08.06 809 12 8쪽
30 30화. 분란의 원흉 22.08.05 808 15 8쪽
29 29화. 돌아온 전쟁터 22.08.04 818 16 9쪽
28 28화. 밝혀진 비밀 22.08.04 827 18 10쪽
27 27화. 마협객(魔俠客) 호준 22.08.03 825 20 11쪽
26 26화. 감추고 싶은 비밀..? 22.08.02 888 20 8쪽
25 25화. 집으로.. 22.08.01 934 20 9쪽
24 24화. 마(魔)의 강림 22.07.31 942 18 10쪽
23 23화. 살막의 형제 22.07.30 976 16 8쪽
22 22화. 이어진 인연 +1 22.07.30 948 18 7쪽
21 21화. 옛 친우와의 재회 +1 22.07.27 1,058 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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