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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 님의 서재입니다.

매화마존은 무림맹에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소종
작품등록일 :
2022.07.05 18:01
최근연재일 :
2022.09.05 18:0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8,117
추천수 :
846
글자수 :
212,758

작성
22.08.21 22:12
조회
576
추천
13
글자
9쪽

41화. 영약을 찾아서

DUMMY

한바탕 뜨거운(?) 소란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장호의 골방에 모인 세사람


장호는 이런 어색한 분위기가 전혀 익숙치 않다는 듯 두 사람을 바라본다.


대낮에 보기에는 어려운 음산한 눈빛이 호량의 두 눈에 깃들어 있고 소진은 제 잘못을 알긴 하는지 눈동자가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정처없이 흔들린다.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장호, 어찌 속이 터지지 않을까


"... 데리고 오라고 했더니 정말 데려만 오셨네요?"


"그래. 잘했지?"


... 저런 멍청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해맑은 소진의 두 눈에 장호의 울화가 치민다.


그리고 슬쩍 본 호량의 얼굴은 의외로 평온하다, 포기한 것일까.. 해탈한 것일까 장호는 알지 못했다.


"..어쨋든 잘 생각했습니다. 이 양반 좀.. 그렇잖습니까. 우리가 이해해야지요.."


장호의 의뭉스러운 말이 자신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음을 눈치채게 했다. 그렇기에 어굴이 조금 붉어진 호량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공자께 말씀드렸다시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달입니다. 양위가 빠져나오기 전, 그 안에 우리는 성장해야합니다. 지금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성장.. 호량과 소진의 역할 이었다.


"그리고.. 살막의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되는데..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이미 양지로 드러나 버렸다는 것입니다."


"드러났다라.. 양위의 한 수 때문인가?"


장호를 잡아넣은 죄목, 살수를 이용한 역모라는 것이 사실이 아님에도 살수의 존재가 드러난 것 자체가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그렇습니다. 이미 그들과 우리의 연합이 어렴풋이라도 드러난 마당에.. 살수인 그들의 역량은 십분지 일이라도 발휘할 수 있으면 다행일 정도입니다"


호량과 소진의 고개가 조금씩 끄덕여진다.


"어쩔 수 없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앞으로 그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지.."


"알겠습니다. 살막의 존재가 이미 드러났음에도 살막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저는 그것을 찾겠습니다. 그러니 두 분은 신경쓰지 마시고.. 알죠?


그 뒤가 대충은 짐작이 가는 두 사람


"근데.. 연마는 할건데 말이야. 혹시.. 영약같은거 좀 구해줄 수 없나?"


영약..?


"영약이 무슨 옆집 개 이름입니까? 우리가 돈이 어딨어요. 소하부에서 우리 한테 배정하는 돈이 얼마나 빠듯한지 아십니까? 영약은 무슨, 약도 못삽니다"


... 그건 그렇긴한데..


"알지.. 근데 만약에 우리가 필요한 영약을 갖잖아? 그럼..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아?"


..꿀꺽


소진이 깨어난지 수개월 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장호는 이 자의 성장을 눈앞에서 본 사람으로서 저 터무니 없는 말이 너무나 달콤했다.


...


'저 망할 양반이.. 영약까지? 지금도 어느정도 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데.. 영약을 먹으면 어떨까.. 무진장 강해지겠지?..'


군침이 도는 소진의 제안, 허나 정말 먹고 죽을래도 없었다. 돈이..


"너무도 군침이 도는 제안입니다만.. 정말 없어요..돈이! 그러나.."


"그러나?..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궁금해 죽겠으니까"


".. 아주 방법이 없진 않죠.. 공자가 소하부의 광녀.. 아니, 소하부의 부주, 마도후 예인을 설득할 수 있다면.. 영약에 중독되는 것을 걱정할 정도로 아주 많이 구할 수 있을겁니다"


장호의 이야기 속에 잠깐 등장한 단어는 쉬이 넘길 수 없는 것이었으나, 소진은 애써 무시하고 목표를 잡는다.


'영약으로 중독..? 고금을 통틀어 누구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 있을까? 내가 되고 싶다.. 영약 중독..'


"그래.. 소하부라 이거지.. 딱 기다려라 내 영약상자..!"


---------------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는 시각의 소하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어?


소하(蕭何)부, 한 고제 유방의 한삼걸(漢三杰)이라 불리며 장자방과 한신에 비견되는 희대의 천재의 이름을 딴 이곳, 마교의 모든 돈과 물자를 관리하는 곳 답게 이곳의 누각은 교주가 기거하는 거처보다 단 한층 낮다.


그 정도로 지체높은 이곳에서 소진은 지금 입구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소진보다 당황한 것 처럼 보이는 호량이 대신 나서 말했다.


"감찰원 일조장 호량이오, 부주를 뵈러 왔으니 잠깐이라도.."


"약속을 하지 않으셨다면, 감찰원주라 하더라도 뵐 수 없습니다. 약속을 하시고 다시 오시기 바랍니다"


...


"후.. 알겠소. 그럼 다음에 다시 올테니 그럼 약속이라도 잡아주십쇼"


그들을 막아서고 있는 수문장, 잠시 고민하고 답한다.


"그럼.. 석달 후 오늘, 묘시에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곧바로 쫒겨난 둘, 그들을 내쫒은 수문장의 내력이 보통은 아닌지 밀려난 둘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


"... 나 지금 쫒겨난거지? 내가 잘못 이해한거 아니지?"


"네.. 그렇네요. 소하부주 만나는게 하늘의 별따는 것 보다 어렵다더니.. 역시 그렇네요. 그런데 어쩌죠? 세달이면 너무 늦는데 말이죠.."


'하.. 이걸 어쩌지. 강제로 뚫고 갈 수도 없고.. 수문장도 제법 강한 자 같던데.. "


"일단 돌아가자. 어떻게든 방법을 마련해 봐야지.. 거 소하부의 광녀라길래 어떤 사람인지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아쉽군"


그 때


맹렬하게 날아드는 반월의 도기(刀氣)!


'이런 미친..!'


소진의 검이 번개처럼 뽑혀 도기를 막아내고자 어지러이 휘둘려진다.


이십사수매화검 매화접무(梅花蝶舞), 매화의 꽃잎을 형상화한 소진의 매화기에 맹렬한 도기(刀氣가 언제 그랬냐는 듯 온순한 나비처럼 앉은 듯 그 기세를 잃었다.


쾅!


매화접무에 의해 슬쩍 빗겨나간 도기의 파편이 굉음을 만들어 낸다.


'.. 겨우 기의 파편이 이정도 파괴력이라.. 어떤 놈인지 좀 치겠는데?..'


"야, 너 뭐야"


누각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목소리, 슬쩍 내려와 소진의 앞에 나선다. 다만 그녀의 말투에는 노골적인 분노가 드러난다.


'어? 나 한테 말하는건가?' 라는 표정으로 도기가 날아온 곳을 바라보는 소진, 표정에 당황스러움이 엿보인다.


"나?.."


"그래, 너. 쟤는 누군지 알아. 근데 넌 누구냐? 죽고싶어서 살짝 미쳐버린놈 이란건 알겠으니까. 이름이 뭐냐?"


소진은 살면서.. 더 나아가 저번 생까지 더한다 하더라도 이런 취급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다만.. 호량은 도기를 뿌려낸 저 여인이 누군지 아는 눈치인지, 안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더욱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 설마?!'


호량의 표정을 보아하니, 저 여인은 허투로 볼 사람이 아닌듯 싶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의 정체를 눈치챈 소진


"그..혹시 소하부주시오?.."


그녀는 역시나.. 가냘프다 못해 앳된 몸에 어울리지 않게 마도후(魔刀后)라 불리는 마도제일도 예인.


마도후 예인이 소진의 질문에 또 다른 도기(刀氣)로 답을 대신한다.


이전의 도기에 빙(氷)의 기운을 담아낸 그녀의 절학. 한광도법(寒光刀法)이 펼쳐지고 날아드는 도기, 도기가 흐르는 경로에 냉기로 얼음이 맺힌다.


마도후라는 별호를 두고 그녀에게 광녀라는 별칭을 만들어준 그녀의 광속의 도법이 소진의 목을 향해 노골적으로 날아든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당하고만 있을 순 없으니..'


섬전과 같이 날아드는 그녀의 한빙의 기운이 담긴 도기, 소진은 이를 막기를 포기하고 암향표를 펼쳐 어느새 해가 넘어가 주변에 만연한 어둠속에 숨어들었다.


!


'싸가지 없는 놈이.. 제법이네'


저것은 분명 초상승의 보법, 왜인지 모르게 군침이 도는지 입술을 혀로 훑는 예인이 어둠속에 숨어든 소진을 찾기위해 혈안이 되었다.


'어딨냐.. 이 싸가지 없는 놈아..'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예인, 그리고는 자신을 향한 미약한 살기를 포착했다.


"여기구나!!"


그의 육중한 도를 수 차례 휘두르는 강맹한 난격, 곧장 소진의 몸은 수십조각 낼 기세로 펼쳐진다.


쒜애애액!


...


그러나, 수 차례의 난격에도 그녀의 손 끝에는 어떤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잠깐 사이에 소진을 놓친 예인, 어째서인지 그녀의 눈에는 아쉬움 보다 만족감이 드러났다.


'분명 살기를 느꼇는데.. 없다? 어디갔지?'


거대한 그녀의 도가 바닥에 늘어뜨려지고, 한손으로 이마에 땀을 훑는 예인, 소진을 찾는 두 눈이 바삐 움직인다.


"허.. 뭐야? 도망간거야? 이 나를 두고?"


어느새 사라진 소진과 호량. 그 둘을 놓친 예인이 분한 표정으로 허탈하게 서있다.


"아까 같이 있던 그는 분명 감찰원의 호량이었는데..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구지?.. 궁금해.. 미치도록 궁금해..."


어찌 제정신이 아닌 사람만 모여드는 것 같은 소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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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거부할 수 없는 조건 22.08.31 455 12 9쪽
45 45화. 뜻 밖의 운명 22.08.30 476 12 10쪽
44 44화. 하늘을 베어낸 검 22.08.26 542 10 16쪽
43 43화. 귀마고 22.08.23 544 12 9쪽
42 42화. 뜻밖의 성과 22.08.22 547 11 7쪽
» 41화. 영약을 찾아서 22.08.21 577 13 9쪽
40 40화. 재도약 22.08.20 621 15 9쪽
39 39화. 자충수(自充手) 22.08.19 629 14 10쪽
38 38화. 종막(終幕) 22.08.17 643 15 10쪽
37 37화. 일촉즉발(一觸卽發) 22.08.16 649 14 9쪽
36 36화. 난입(亂入) 22.08.15 668 12 8쪽
35 35화. 확전(擴戰) 22.08.14 681 13 10쪽
34 34화. 반격의 서막 22.08.13 702 13 9쪽
33 33화. 혼돈속의 진실 22.08.12 720 13 8쪽
32 32화. 새로운 국면 22.08.11 726 15 11쪽
31 31화. 목숨을 건 내기 22.08.06 809 12 8쪽
30 30화. 분란의 원흉 22.08.05 808 15 8쪽
29 29화. 돌아온 전쟁터 22.08.04 818 16 9쪽
28 28화. 밝혀진 비밀 22.08.04 827 18 10쪽
27 27화. 마협객(魔俠客) 호준 22.08.03 825 20 11쪽
26 26화. 감추고 싶은 비밀..? 22.08.02 888 20 8쪽
25 25화. 집으로.. 22.08.01 934 20 9쪽
24 24화. 마(魔)의 강림 22.07.31 942 18 10쪽
23 23화. 살막의 형제 22.07.30 976 16 8쪽
22 22화. 이어진 인연 +1 22.07.30 948 18 7쪽
21 21화. 옛 친우와의 재회 +1 22.07.27 1,058 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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