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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 님의 서재입니다.

매화마존은 무림맹에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소종
작품등록일 :
2022.07.05 18:01
최근연재일 :
2022.09.05 18:0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8,099
추천수 :
846
글자수 :
212,758

작성
22.08.04 15:01
조회
817
추천
16
글자
9쪽

29화. 돌아온 전쟁터

DUMMY

그렇게 허락(?) 받은 두 사람은 호가를 빠져나왔다.


'세상에.. 얘가 여인이었다니.. 아! 그래서..'


"..그래서 그때 그렇게 놀란거였어?.. 발로 차고?"


망한객잔에서의 술취해 한 침대에서 자던 소진을 내쫒은 그날 밤이 이제야 납득이 됐다.


".. 몰라요"


호량이 다시 남장을 하고 있음에도, 그를 보는 소진의 눈에는 호준의 집무실에서 보았던 모습이 일순 스친다.


'...세상에.. 어떻게 몰랐지..?'


자신이 눈치가 없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눈치챈 눈치 없는 소진. 또 다시 헛소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아무리 가주가 무섭다고 해도 사모한다고 거짓말하면 어떡하냐!"


"네? 그게 무슨.."


오히려 못 말린다는듯 호량을 보더니 절레절레 고개를 내젓는 소진, 호량의 복장은 터질 듯 답답했다.


"그래도 덕분에 마협객의 화가 누그러진 것 같았으니.. 잘하긴 했네. 아! 그리고 나온 김에 살막 지부나 좀 보고가자"


"..네"


자신을 위해 가주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눈치라곤 전혀 없는 소진, 호량의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지 바로 살막주를 보러 발걸음을 옮겼다.


-------------------


분주한 강헌과 인부들, 허름한 전각 하나를 두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봐! 여기 바닥 누가 이렇게 깔았어!"


"여기! 이리로 가져와야지 뭐하나!"


왁자지껄 소리치는 인부들 사이에서 강헌은 웃통을 벗은체 무거운 짐을 골라 옮기고 있었다.


땡볕이 내리 쬐는 한낮, 그의 피부는 땀에 젖어 햇빛이 반짝이는 근사한 조각 같았다. 그리고 먼지날리는 공사판에 들어오는 소진과 호량


강헌이 소진을 보았는지, 허겁지겁 달려온다.


"공자님. 오셨습니까"


소진은 웃통을 벗고 달려오는 강헌을 보더니 슬쩍 앞으로 나서 호량의 시선을 가린다.


"그래. 잘 진행되고 있나 해서 와봤다"


그의 사부가 소진과 의형제니 강헌은 소진의 자식뻘이 된 상황이기에 소진은 강헌을 하대하였고 사부를 아버지로 생각하는 강헌은 자연스럽게 이를 받아들였다.


"예, 신경써주신 덕분에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전각도 조금만 고치면 바로 사용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장호군사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언제 이런건 또 신경썻대, 하여간 난놈이다'


"그래서, 이 전각의 이름인 뭐로 지을 것인가?"


"아! 그것은 사부님께서 미리 정해주셨습니다."


.. 소진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도대체 얼마나 엉망으로 지어왔을지 걱정되는데..'


"망한객잔 마삼관 지부 입니다"


... 대진은 소진이 진명이던 시절에 지어준 저 망한객잔이란 이름이 은근히 마음에 들었던 것인가, 또 등장한 이상한 이름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와~ 여기 이런 곳이 있었군요. 정리만 되면 제법 괜찮을 것 같아요"


"네, 마삼관의 외곽이라 이렇게 버려져있던 것 같은데.. 저희 살수들에겐 여러모로 최적의 장소입니다"


호량에게 친절히 설명하는 강헌, 말수가 적은 그 치고는 상세한 설명이었다.


"크흠, 그래. 그럼 조만간 다시 연락하지"


"예, 공자. 한 보름정도면 정리될 것 같습니다. 그때 호량 조장에게 연락드리겠습니다."


"장호에게 연락주게. 호량, 가자"


"네!"


.. 왜 저러시지?


--------------


강헌을 만나고 길을 나선 소진과 호량은 드디어 장호가 요양하고 있는 객잔으로 돌아간다.


유난히 소란스러운 객잔 앞, 한걸음을 내딛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두 사람을 막는다.


'이게 다 무슨 난리래?'


그래도 객잔으로 들어가야 했던 두 사람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다.


"공자님! 안보여요! 어디계세요!"


"호량! 그냥 들어와!"


워낙 많은 사람틈으로 섞여버린 두 사람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들리지도 않은 부름에 찾기는 커녕 더 멀어진듯한 두 사람


그 때!


"뭐해, 얼른 안오고. 한참 찾았네"


쑤욱


불쑥 나타나는 손! 호량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강한 힘으로 호량을 이끈다. 자신을 잡아 끄는 소진의 모습에 호량은 멍하니 끌려갔다.


그러다 멈춰서는 소진, 호량은 그의 커다란 등에 이마를 부딪혔다.


"앗..! 왜 멈춰 서세요. 공자님?


그리고 그 어깨너머 보이는 포박당한 사람, 죄인으로 보인다. 아니.. 자세히 보니 장호로 보인다. 장호?! 장호가 정신을 잃은 체로 포박당해 있었다.


"장호! 감히 어떤 놈이..!"


포박당한 장호를 본 소진의 주변은 살기로 잠식되었다. 호량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숨쉬기 힘들 정도의 짙은 살기


소진의 등장에 그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무인 하나가 얼른 나서서 저지한다.


"소진 공자님, 안녕하십니까. 소인 감찰원 흑(黑)조 조장 양위라 하옵니다. 부디 살기를 거두시지요"


흑조라는 이름에 흠칫하는 호량


감찰원의 흑조


교주의 직속 기관인 감찰원과 더불어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위세를 떨친다는 감찰원. 그중에서도 흑조의 명성은 집법원 제일이다. 물론 그것이 악명이라는 것이 큰 문제. 호량과 같은 조장이나, 흑조가 한수 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그것은 바로 흑조 조장이 감찰원의 부원주 취급을 받기 때문


"살기를 거두어라..? 지금 저기 내 사람이 네깟놈들에게 포박당해 있는데.. 살기를 거두어라? 죽고 싶은게냐"


짙어지는 살기 위에 폭력적인 마기가 실린 자하기가 덮어지며 이곳의 감찰원 흑조를 질식시켜나갔다.


헉..!


조원으로 보이는 몇은 이미 흰자를 보이고 혼절한 상태, 양위라는 자는 그래도 고수인지 안색하나 변하지 않고 버티고 서있다.


".. 이 이상의 무력 행사는 감찰원의 업무를 방해한다고 보여질 수 있습니다. 공자께서 감당키 어려운 일일 것이니, 부디 힘을 거두시지요"


조장 양위가 소진를 막아섰다.


...


호량이 소진의 팔을 잡아 끌며 만류한다.


그러자 조금씩 잦아드는 소진의 기운


"자초지종을 잘 설명해야 할게야. 나는 그따위 협박에 놀아날 정도로 물러터진 사람이 아니다. 잘 생각하고 말하라"


'.. 역시 이 사람은 이전의 사공자가 아니다'


양위는 이전에 스치듯 만난적 있는 유약하고 물러터진 애송이였던 소진을 잠시 기억해냈다.


"... 장호 군사가 살수들.. 그것도 살막과 암약해 교주님의 제자들을 암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 했습니다. 게다가 이 사실을 먼저 안 군부가 파견한 마검대 일개 조가 흔적도 없이 살해 당했지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역모에 해당하는 중죄입니다. 그러니 그만 멈추시지요"


..젠장


'망한객잔에서 정리한 놈들이 삼공자의 놈들이 아니라 군부에서 파견한 무력대였다니.. 지 애비나 자식이나 음흉한 건 똑같구만'


"..이것 감찰원 원주도 알고 있나?"


".. 감찰원의 업무에 대해 상세히 알려드릴 순 없으나.. 참고차 말씀드린다면 흑조의 조장은 감찰원주의 명령이 아닌 독단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감찰원주는 모른다는 거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이제 그쯤 하시고 길을 열어주시지요"


"길을 열어달라라.. 그래, 그리 원한다면 길을 열어주지"


소진은 어깨를 슬쩍 틀어 흑조에게 길을 터주었다. 양위는 의외로 순순히 납득하는 사공자의 태도가 의심스러웠으나, 보는 눈이 많은데 설마 하는 마음으로 조원의 복귀를 명했다.


".. 복귀한다!"


포박당한 장호를 데리고 나가는 흑조, 양위는 먼저 조원을 내보내고 마지막으로 길을 나선다.


그때!


퍽!


앞을 스쳐 나가는 양위에게 날아드는 소진의 일격! 복호권이 양위의 복부에 꽂힌다. 일장을 넘게 날아간 양위, 그나마 자세를 틀어 기절하는 것은 면한 듯 했다.


"컥!!.. 우에엑! 이..이게 무슨..!"


북이 터져나가는 소리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꼴사납게 뱃속에 들어있던 토사물을 게워내며 가까스로 말했다.


"..감찰원의 업무.. 방해하지 말라며? 장호를 데려가는게 네놈들의 업무라니 그것은 방해하지 않겠다. 그런데, 감히 교주의 제자에게 건방진 언사를 내보인 네놈은 예외다"


소진이 미소를 지었다.


이전 까지의 폭발하는 분노를 머금은 굳은 표정과 대비되는 살의가 담긴 사신의 미소.


"그리고 방금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너무 밑지는 장사거든"


두둑, 두둑 손을 푸는 그가 폭발적인 자하기를 내뿜었다.


"그러니 널 잡아가 따져 보아야지. 누구 목숨이 더 귀한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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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자격(資格) 22.09.03 453 11 13쪽
46 46화. 거부할 수 없는 조건 22.08.31 455 12 9쪽
45 45화. 뜻 밖의 운명 22.08.30 476 12 10쪽
44 44화. 하늘을 베어낸 검 22.08.26 541 10 16쪽
43 43화. 귀마고 22.08.23 543 12 9쪽
42 42화. 뜻밖의 성과 22.08.22 547 11 7쪽
41 41화. 영약을 찾아서 22.08.21 576 13 9쪽
40 40화. 재도약 22.08.20 621 15 9쪽
39 39화. 자충수(自充手) 22.08.19 628 14 10쪽
38 38화. 종막(終幕) 22.08.17 641 15 10쪽
37 37화. 일촉즉발(一觸卽發) 22.08.16 649 14 9쪽
36 36화. 난입(亂入) 22.08.15 667 12 8쪽
35 35화. 확전(擴戰) 22.08.14 681 13 10쪽
34 34화. 반격의 서막 22.08.13 701 13 9쪽
33 33화. 혼돈속의 진실 22.08.12 719 13 8쪽
32 32화. 새로운 국면 22.08.11 726 15 11쪽
31 31화. 목숨을 건 내기 22.08.06 809 12 8쪽
30 30화. 분란의 원흉 22.08.05 807 15 8쪽
» 29화. 돌아온 전쟁터 22.08.04 818 16 9쪽
28 28화. 밝혀진 비밀 22.08.04 826 18 10쪽
27 27화. 마협객(魔俠客) 호준 22.08.03 824 20 11쪽
26 26화. 감추고 싶은 비밀..? 22.08.02 888 20 8쪽
25 25화. 집으로.. 22.08.01 933 20 9쪽
24 24화. 마(魔)의 강림 22.07.31 941 18 10쪽
23 23화. 살막의 형제 22.07.30 975 16 8쪽
22 22화. 이어진 인연 +1 22.07.30 948 18 7쪽
21 21화. 옛 친우와의 재회 +1 22.07.27 1,058 2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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