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종 님의 서재입니다.

매화마존은 무림맹에 실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소종
작품등록일 :
2022.07.05 18:01
최근연재일 :
2022.09.05 18:0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8,122
추천수 :
846
글자수 :
212,758

작성
22.07.27 16:03
조회
1,058
추천
20
글자
9쪽

21화. 옛 친우와의 재회

DUMMY

종남 장문인, 주영의 처소


아이고..


한바탕 난장판을 벌인 소진이 곡소리를 냈다.


"나 죽네, 나 죽어!"


"그러게요, 진짜 죽을 뻔 한건 아시나봅니다?"


으휴


호량도 한숨을 쉬고 있었다.


"공자님, 이번엔 저도 같은 마음이네요. 가지가지 하십니다"


소진의 치료를 마친 종남의 의원이 멋쩍게 경고했다.


"크흠, 당분간 다친 우수(右手)를 사용하지 말고, 내기의 운용도 자제하십쇼. 절대안정을 취해야합니다. 그럼 이만.."


의원이 자리를 피하자 장호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신기합니다. 종남의 의원이 맥을 짚었는데.. 모르네요?"


아무리 마기를 숨겨낸다 하더라도, 맥을 짚는다면 충분히 마기를 느낄 수 있을터. 하지만 저 의원은 전혀 모르는 듯 했다.


"내가 말 안 했나?"


"무엇을요?"


"나 마기를 쌓은 적이 없는데? 난 자하신공만 익히고 있잖아"


??


호량은 소진과 검을 섞은 사람으로서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 그게 마기가 아니면 뭐죠?.. 그때 그 꽃잎, 분명 마기였는데요?"


"아, 그건 사실 내 단전 때문인 것 같다"


호량과 장호는 되물었다.


"단전요?"


"그래, 내 단전은 사실 망가졌었다. 그 망가진 단전을 부수고 새로운 단전을 교주께서 만들어주셨지"


예?


"망가진 단전은 약도 없다고 들었는데.. 뭐요? 부수고 만들어? 세상에.. 천마시어.. 아니 잠깐! 그럼 그 단전 설마.."


"그래, 내 단전은 천마기로 만들어져있다."


!!


"천마불패..."


둘은 중원에서 천마의 지엄한 권능에 대해 오체투지하며 예를 표했다. 비록 주변에 아무도 없다 한들, 들키는 순간 무림공적이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 허나 그런 이성이 끼어들 틈 따위는 없었다.


"다들 일어나도록. 어쨋든 이 단전 덕분인지 펼쳐내는 무공에 자연스럽게 천마기를 섞어주더군. 다만, 어쩐 이유인지 내가 그것을 조절할 수 있으니 의원이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


"세상에.. 공자님 생각보다 더 대단한 사람 인 것 같습니다..?"


"역시..공자님..대단하세요.."


자신과 함께하는 소진이 새삼 대단한 사람임을 상기시켜 주었는지, 둘은 저마다의 감탄을 표했다.


하지만, 장호의 안색이 이내 돌변했다.


"근데, 공자님 이제 일어나십쇼"


"어? 나 방금 치료 끝난 것 같은데..? 내 손 박살난 거 보이지?"


"네, 보이는데, 일어나십쇼. 내려가야합니다. 이러다 늦어요!"


아 맞다..


살왕이 소진에게 준 세시진. 이제 두시진 정도 지나고 한 시진 만이 남아있는 상황


"뭐... 좀 늦었다고 뭐라 할 사람은 아니긴 한데.."


장호가 헛소리 하지말라는 듯 눈을 치켜뜬다. 지극한 예를 다했던 눈은 어느새.. 불경스러움이 대신 자리했다.


"살왕을 언제 봤다고 다 아는척 하십니까! 당장! 일어나십쇼. 이러다 다 죽습니다!"


꿀꺽


호량도 생각났다. 허공에서 나타난 귀신같은 자..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이..일어나시죠. 일어나기 어려우시면 제가 업어드릴게요"


하..


"뭐 잠깐도 못 누워있게 하네. 나 방금 검강 맞은거 너희들 다 본거 맞지?"


"네, 봤습니다. 근데 제가 맞으라고 한거 아니잖아요. 일어나십쇼"


'쩝.. 할말없네..'


"그래, 가자, 가!"


호량이 소진을 일으켜 세운다.


"휴, 가기전에 인사라도 하고 가자"


장문인의 처소를 나선 소진 일행,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주화와 주영을 마주한다.


"벌써 움직이는겐가! 의원이 절대 안정을 취하라 했다고 들었거늘.."


"공자님! 벌써 가시게요?.."


소진은 살왕을 만나러 간다고 말할 수 없었기에, 대충 둘러댔다.


"아, 애초에 약조한 기한이 있는 여정인지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주영은 진심으로 미안하고 또 서운해 보였다.


"그래도 그렇지, 이 사람아. 이렇게 가면 내 면이 무엇이 되겠나.."


"맞아요, 공자님.. 은인을 고생만 시키고 보내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요.."


'이것도 자안의 공능인가.. 이제야 제대로 보이는군'


그럴리가 없지, 그때도 볼 수 있었던 것을 외면했던 것은 바로 자신


소진은 천마신교의 마인을 본 적도 없으면서 본 것 처럼 증오했고, 잘 알지 못하는 종남을 종남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미워했다. 그리고 같은 정파라는 이유로 무림맹을 맹신했던 자신의 전생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자신을 걱정하는 저 둘의 표정을 보고 깨달았다.


소진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오히려 서운합니다 장문인. 친우끼리 미안하다, 고맙다 같은 이야기는 얘기 하기 있습니까?"


...


"... 할 말이 없게 만드는구만.. 다만 그 여정이 끝나면.. 반드시 종남에 들려주게. 들리지 않는다면 내가 찾아갈 것이네! 아니지.. 그냥 갈 때 우리 주화를 데려가는게 어떻겠나? 이녀석 이래뵈도 제법.."


주화가 화들짝 놀래 소리친다.


"아..아버지!"


"껄껄, 이 녀석도 싫다곤 안하는군. 어떻소, 데려가겠소?"


뭐...


"주시죠"


"주시죠? 설마 주화를! 내 딸을 달라 이건가! 그래, 그래! 얼마든지! 데려가게!"


물고기의 입질을 잡은 낚시꾼 마냥 몰아치는 주영, 소진이 어지러울 정도로 고개를 강하게 젓는다.


"아니,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왜 주고 받습니까! 그거 말고! 애초에 주화 낭자가 말 준다고 해서 온 거였습니다. 주십쇼, 말. 두 마리!"


-----------------------------------------------------


다그닥, 다그닥


"햐, 말이 좋긴 합니다."


소진 일행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뿌듯함과 함께 종남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근데 뭔가.. 내 손이랑 말이랑 바꿔온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이지?"


"당연하죠, 누가 그러라고 떠 밀었습니까? 자기가 해 놓고 무슨!"




"장호 군사, 그쯤 하시오. 아무리 바보천치라도 이 정도면 알아 들었지 않겠소? 아 공자님이 바보라는건 아닌데.."


..


"말 좀 그만해.. 화가 나서 머리가 아파온다.."


다그닥 다그닥


말 발굽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침묵이 한창이던 그 때, 하늘에서는 얄궂게도 비가 내려온다.


뇌응도 비가 맞기 싫은지 하늘에서 활공하는 것을 멈추고 내려온다.


"소나기인가 봅니다. 마침 저기 폐가가 있으니, 잠시 쉬어가시죠"


호량이 소진을 안내하고 장호는 알아서 말에서 내렸다. 이젠 차별에 익숙해져버린 장호도 터덜터덜 함께 폐가에 들어섰다.


을씨년스러운 외관에 비해 썩 상태가 괜찮은 내부에 소진은 혹시 몰라 사람이 살고있는 곳인지 확인했다.


"갑자기 왠 소나기래.. 혹시, 안에 누구 계십니까?"


"에이, 이런 거지같은 집에 살긴 누가 살겠습니까. 딱 봐도 폐가구만"


그때


"..헉!!"


귀신을 본 사람처럼 그 자리에서 굳어버린 장호, 그대로 쿵하고 쓰러진다.


"장호!! 무슨일 일인가! 무림맹인가?!"


소진이 하나 남은 손으로 복호권의 자세를 취하며 경계했다. 호량 또한 검을 뽑은체 장호에게 다가가 맥을 짚었다.


".. 잠시 기절한듯 합니다. 이것은 마치.. 점혈?"


그때!


쉭!


호량은 뽑아놓은 세검을 허공에 휘둘러 무엇인가에 저항하려 했다. 물론, 그 결과는 장호와 같은 바닥 신세


갑자기 혼자가 된 소진은 무리하게 자하신공을 운용했다.


'자안..!(紫眼)'


자주빛 눈동자가 천천히 자리잡자 보이는 기의 흐름, 이곳에는 누군가가 있다. 매우 칠흑같은 어둠의 기를 가진 누군가가. 그리고 이 느낌은 제법 익숙하다


소진은 흘러가는 기를 포착하여 어둠 속의 사신과 눈마주쳤다.


"살왕..? 혹시 여기가 망한객잔인가? 이런 폐가가?"


모든 살수 위에 군림하는 자, 살왕 대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오.. 은살보를 밟는 나와 눈이 마주친건 네놈이..두번째다"


"..여기가 망한객잔이오? 이미 다 아는사인데 굳이 저들을 기절시킨 이유가 무엇이오"


"글쎄.. 무엇일 것 같으냐?"


골몰히 대진이 낸 질문에 답을 쥐어 짜는 소진


"...폐가라고 놀려서?"


....


"재밌군.. 화산 것들은 다 재미없는 줄 알았는데.. 특히, 네놈의 사부가 재미없었지"


'저거 표정보니까 맞구만'


"아무리 그래도 너보단 내가 재밌지, 무슨 소릴하냐"


.....


'뭐지?.. 이 자연스러움? "


대진이 느낀 기시감은 이내 확신으로 바뀌었다.


"역시.. 아무래도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네놈을 보니 확실히 알겠다"


대진이 거침없이 말했다.


"너는 진명의 제자가 아니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매화마존은 무림맹에 실망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22.09.06 105 0 -
공지 1화 내용수정 알림 22.07.14 942 0 -
48 48화. 환기(喚起) 22.09.05 371 11 8쪽
47 47화. 자격(資格) 22.09.03 453 11 13쪽
46 46화. 거부할 수 없는 조건 22.08.31 456 12 9쪽
45 45화. 뜻 밖의 운명 22.08.30 476 12 10쪽
44 44화. 하늘을 베어낸 검 22.08.26 542 10 16쪽
43 43화. 귀마고 22.08.23 544 12 9쪽
42 42화. 뜻밖의 성과 22.08.22 547 11 7쪽
41 41화. 영약을 찾아서 22.08.21 577 13 9쪽
40 40화. 재도약 22.08.20 621 15 9쪽
39 39화. 자충수(自充手) 22.08.19 629 14 10쪽
38 38화. 종막(終幕) 22.08.17 643 15 10쪽
37 37화. 일촉즉발(一觸卽發) 22.08.16 650 14 9쪽
36 36화. 난입(亂入) 22.08.15 668 12 8쪽
35 35화. 확전(擴戰) 22.08.14 681 13 10쪽
34 34화. 반격의 서막 22.08.13 702 13 9쪽
33 33화. 혼돈속의 진실 22.08.12 720 13 8쪽
32 32화. 새로운 국면 22.08.11 726 15 11쪽
31 31화. 목숨을 건 내기 22.08.06 810 12 8쪽
30 30화. 분란의 원흉 22.08.05 808 15 8쪽
29 29화. 돌아온 전쟁터 22.08.04 818 16 9쪽
28 28화. 밝혀진 비밀 22.08.04 827 18 10쪽
27 27화. 마협객(魔俠客) 호준 22.08.03 825 20 11쪽
26 26화. 감추고 싶은 비밀..? 22.08.02 888 20 8쪽
25 25화. 집으로.. 22.08.01 934 20 9쪽
24 24화. 마(魔)의 강림 22.07.31 942 18 10쪽
23 23화. 살막의 형제 22.07.30 976 16 8쪽
22 22화. 이어진 인연 +1 22.07.30 948 18 7쪽
» 21화. 옛 친우와의 재회 +1 22.07.27 1,059 2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