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지지 않는 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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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하고 마음을 울리는
은방울 소리가 그리운 나머지
오늘도 나는 너에게 조약돌을 던진다.
뾰로퉁해지는 은빛의 거울에 흔들리는 내 모습
얼마나 흔들리지 않는지 궁금해서
해서는 안되는 줄 알면서도 너에게 조약돌을 던졌다.
이윽고 쨍 하고 아픈 소리가 울려퍼져
잔잔한 파동이 겹쳐 내 그림자를 지우고
네 마음은 내가 던진 조약돌로 쌓이다 넘쳐 울고 만다.
그렇게 넘쳐 흐르는 네가 내 발목을 적실 적,
떨어지는 내 눈물이 최후로 너를 울리고
네게 비치던 내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만다.
그렇게 너와 내가 겹치지 않는 이 냇가에서
서로 유리같은 마음을 세차게 주고 받다 깨진 파편에
서럽게 흐느끼다 그림자가 비치지 않는 냇가를 이룬다.
- 작가의말
왠지 모르지만, 예전에 한번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짓궂은 짓을 했습니다. 이런 짓궂은 짓을 해도 받아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착각했던 거죠. 사람의 마음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과 이 시만 남기고, 그 사람과는 작별을 고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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