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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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반석이 되고자 여기 와 어깨를 맞대오.
거리낌없이 한데 꽉 부둥켜 안을 거외다.
아직 다듬어지지 못한 모난 반석일지라도
서로 찌르고 부딪칠지라도.
하나는 우리 어깨에 짊어질 게 너무 많아
홀로 들 수 없기 때문이요
둘은 깨어지고 부서져 파편들이 할퀼지라도
우리들의 땀과 정에 녹아 단단히 굳을 것을 믿기 때문이라오.
하여 나라는 주춧돌을 기꺼이 바치리오.
깎이어 반반해지고 견디어 굳건해져 우리라는 반석을 이루리오.
- 작가의말
사람이 모이면 어떤 형태로든 다투기 마련인가 봅니다. 하지만 다투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주장하는 바를 알게 되고, 투닥거리면서도 같은 길을 걸어가며 동질감을 느끼는 법이지요.
한 팀이 된다는 것은 그렇게 모난 돌이 서로 부대껴 깎이고 상처내면서도 한데 뭉치는 과정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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