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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글쟁이 나카브의 공방

글로 인화한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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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브
작품등록일 :
2013.03.27 15:09
최근연재일 :
2016.03.02 04:4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710
추천수 :
51
글자수 :
5,823

작성
13.04.01 00:33
조회
170
추천
1
글자
1쪽

DUMMY

보낸다.

내가 너에게 보낸다.

신록의 추억을, 황금의 추억을


지나간 세월, 빛바랜 페이지를 넘겨

겨울의 종장에 다다른 나는

가슴 깊이 우리의 추억을 묻었다.


하지만 그리움에 산산조각이 난 내 마음은

너의 곁에 있기를 바라니,


메마른 겨울하늘에 눈물이 괴는 날,

내 마음은 북녘의 추위를 건너

소복소복 대지에 쌓인다.


너는 안다.

갈기갈기 찢긴 내 마음이 날카롭다는 것을.


나는 안다.

북녘을 건너온 내 마음이 시리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결코 내 마음은 너와 만나지 못해 쌓일 뿐이고

결코 나의 마음이 너를 포근히 품어주지 못할 것임을.


그러나, 언젠가는 봄이 오고 눈이 녹아

아래로 아래로 흘러 창해에 모인다면

언젠가 나와 너는 지평선에서 만나겠지.


그래서 보낸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

차가운 우리라도 따뜻이 맞대는 날 믿기에

우리는, 시련의 계절에 다시 손을 맞잡는다.


작가의말

고백할 게 있습니다. 저는 사랑을 주제로 한 시를 정말로 못 씁니다. 그래서 

‘시를 취미로 쓰는 놈이 연가를 못 쓰면 어디 써먹냐

‘는 놀림도 당해봤죠. 그래서 나름 연가 연습을 집중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돌이켜 보건데 그건 연습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들려줄 사람이 없었던 때였거든요. 지금도 그렇고요. 간만에 이 시를 백업하면서 읽어보니 왠지 옆구리가 더 시려집니다.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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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후회 16.03.02 150 2 1쪽
15 신록 16.03.02 128 2 1쪽
14 그림자 지지 않는 냇가 +1 13.04.08 282 5 1쪽
13 미련 13.04.07 171 2 1쪽
12 돌탑 13.04.06 171 5 1쪽
11 짝사랑 +1 13.04.05 234 5 1쪽
10 정월 대보름 13.04.04 219 3 2쪽
9 석상 +1 13.04.04 147 5 1쪽
8 수평선 +2 13.04.03 301 4 1쪽
7 상아 +1 13.04.02 196 1 1쪽
6 13.04.01 197 2 1쪽
» +1 13.04.01 171 1 1쪽
4 온기 13.03.31 292 2 2쪽
3 석양 +1 13.03.30 246 3 1쪽
2 비가 오면... +1 13.03.28 292 4 1쪽
1 바람 +6 13.03.27 462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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