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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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정이 위에 눈이 걸리는 날
새하얀 눈 가지 휘도록 도톰히 감싸나
가지는 그저 시리고 목말라 할 뿐이었다.
봄이 오면 자연스레 녹아 풀리겠지
눈 녹아 흐르는 날 가지에 꽃 피겠지
그렇게 마음을 달래건만
태양은 얼어붙은 하늘에 영영 갇혀있으니
하여 끝내 녹지 않고 쌓인 눈에
딱, 억장이 무너지듯 삭정이 꺾이우다.
- 작가의말
눈은 가지 위 꽃이 피는 걸 보고 싶어했으나 가지가 원한 건 눈이 아닌 물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 첫사랑이 원한 사람은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인 후에 이 시를 쓰게 됐네요. 첫 사랑이 끝난지 2년 뒤인 2007년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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