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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글쟁이 나카브의 공방

글로 인화한 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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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브
작품등록일 :
2013.03.27 15:09
최근연재일 :
2016.03.02 04:44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3,702
추천수 :
51
글자수 :
5,823

작성
13.04.01 22:11
조회
196
추천
2
글자
1쪽

DUMMY

아가, 세상의 모든 내 아가들아. 해도 땅도 눈에 파묻혀

낮조차도 새하얀 밤에 지나지 않은 지난 겨우내

얼마나 오들오들 떨었니.


아가, 날 기다리는 모든 내 아가들아.

꽃사슴도 목련도 산딸기도 온데간데없는

이 하얀 백지장 세계서 홀로 웅크려

얼마나 서럽게 목놓아 외로워했니.


이제 내가 왔단다. 이 어미가 왔단다.

새벽에 흰 세상을 씻어내릴 봄비와 함께

총총걸음으로 너한테 다가간단다.


추위에 떨며 눈물짓던 너는

미운 마음에 흰 눈으로 얼굴을 파묻지만

이 어미는 네 설움마저 품어주러 따스히 다가간단다.


이제 내 품에 안기렴.

말마디가 응어리져 쌓여만 갔던 겨울이 간 지금,

죽 못해왔던 미안하다는 말과

애타게 삼켰던 사랑한다는 말이 한데 쏟아지는 오늘,


너와 나의 맺혀 얼어있던 인연, 오늘에서야 비로소 풀리는구나-


작가의말

2007년 군대에서 보초 설 적,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맞고 쓴 글입니다. 그때 눈이 온지 얼마 안 돼서 눈이 살짝 남아있었는데, 봄비를 맞으면서 눈들이 씻겨져 내려가고 앙상한 가지가 드러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기억에 남더군요. 


물론 그 다음날 감기 걸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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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후회 16.03.02 150 2 1쪽
15 신록 16.03.02 128 2 1쪽
14 그림자 지지 않는 냇가 +1 13.04.08 281 5 1쪽
13 미련 13.04.07 170 2 1쪽
12 돌탑 13.04.06 170 5 1쪽
11 짝사랑 +1 13.04.05 234 5 1쪽
10 정월 대보름 13.04.04 219 3 2쪽
9 석상 +1 13.04.04 147 5 1쪽
8 수평선 +2 13.04.03 300 4 1쪽
7 상아 +1 13.04.02 196 1 1쪽
» 13.04.01 197 2 1쪽
5 +1 13.04.01 170 1 1쪽
4 온기 13.03.31 292 2 2쪽
3 석양 +1 13.03.30 245 3 1쪽
2 비가 오면... +1 13.03.28 292 4 1쪽
1 바람 +6 13.03.27 460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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