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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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피어오르는 저 구름은
언제적 회한이어라.
남녘의 태양이 나의 허물을 찌를 때
내가 흘리우던 부끄러움의 어혈瘀血인가.
대지로 떨어지는 유성우,
거침없는 은빛의 빗줄기는
지금의 슬픔이어라.
웅덩이 위에 무한히 퍼지는
무한히 겹쳐지는 동심원들의 고동은
울음조차 흩어내는 슬픔의 폭포수.
푸르름을 되머금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한줄기 빛은 내일의 기쁨이어라.
비에 잠긴 고도孤島에 가로놓인 무지개
어제의 부끄러운 내가, 오늘의 슬픈 내가
내일의 행복한 나와 얼싸안는다.
- 작가의말
비가 오기 전, 비가 올 적, 비가 그칠 적 상황을 정리해봤습니다. 비가 오고 그치듯 슬퍼하는 사람은 기뻐할 때가 오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언젠가 웃음을 지을 수 있다는 걸 쓰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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