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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무꾸 님의 서재입니다.

선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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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무꾸
작품등록일 :
2019.06.10 16:41
최근연재일 :
2019.07.11 14:57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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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04,545

작성
19.06.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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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형사의 촉

누구든 화살을 맞을 수 있다. 당신도 예외가 아니다.




DUMMY

15. 형사의 촉



집 근처의 미용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혜서에게 연락을 했다. 내 인생에서 아웃이라고 했지만 당장에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혜서뿐이었다. 수첩에 적혀있는 이름 중에서 내가 모르는 두 명에 대해 물었지만 혜서도 모르는 이름이었다.


잡지책을 뒤적이는데 미용사가 어떤 스타일로 할 거냐 물었다.


내 머리 스타일은 오랫동안 긴 머리였다.


나는 숏커트를 부탁했다.


***


강 형사는 사진을 찍고 기분 좋게 고기를 구워먹으며 택시기사가 알려준 다른 기사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회사에 있다고 했다.


강 형사와 박 형사는 기사를 찾아가 사진을 보여주었다. 기사는 꽤 정확하게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경찰서 앞에서 경찰승합차를 따라가 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


기사와 헤어진 뒤 두 형사는 현장검증이 있었던 동네를 다시 찾아갔다.


단층과 5층 이하의 주택들로 이루어진 동네의 골목마다 적막이 시냇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이미 두 번이나 왔다갔지만 삭막한 느낌은 여전했다.


강 형사와 박 형사는 동네 어귀부터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올라가며 두 형사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꼭 등산하는 것 같네요.”

“운동 부족이다. 담배도 문제고.”


그러면서 강 형사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그러나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


골목을 다 올라가자 현장검증을 했던 연립주택이 나왔다.


강 형사는 주차장에 서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 사이, 박 형사는 계단을 뛰어 올라가 출입금지 테이프가 X로 붙어 있는 현관문의 손잡이를 돌려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그 문을 열려면 동네 반장을 찾아가 열쇠를 받아와야 한다. 그러나 오늘 두 사람의 관심은 그 집이 아니었다.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강 형사는 현장검증을 하러 들어갔던 2층을 쳐다보았다.


신발을 신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현장은 처참했다. 아내와 두 딸의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였지만 그러는 동안 가족이 겪었을 공포가 사방의 벽에 혈흔으로 남아있었다.


범인은 강 형사조차도 죽이고 싶을 만큼 악랄한 놈이었다. 재판을 통해 사형선고를 받는다 해도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반영해 본다면 놈은 죽을 때까지 교도소에서 열악한 처우개선 운운하며 사람들 속을 뒤집어 놓을 가능성이 높은 부류였다.


다 피운 담배를 근처 쓰레기통에 던지고 강 형사는 주변의 주택을 살펴보았다. 이미 사진으로 보았던 터라 건물들이 낯익었다.


천천히 시선을 돌리던 강 형사의 눈에 옆 골목의 3층짜리 연립주택이 들어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건물의 옥상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자의 윗부분이었다.


“가자.”


강 형사의 말에 연립주택 뒤편을 살피던 박 형사가 몸을 돌렸다.


“어딜요?”

“옥상!”


두 형사는 빠른 걸음으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 골목의 중간에 있는 3층 연립주택으로 들어갔다.


바깥의 뜨거운 날씨와 달리 건물 내부는 시원한 기운이 감돌았다. 두 형사는 서둘러 계단을 뛰어올라 갔다.


옥상의 문을 열자 푸른 밭이 펼쳐졌다.


두 형사는 놀란 눈으로 갖가지 채소와 꽃이 자라고 있는 옥상 정원을 바라보았다. 생경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었다.


“뉘시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돌아보니 웬 노인이 모종삽을 들고 서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벗겨질 듯 위태로웠다.


강 형사가 본 모자가 맞았다.


강 형사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노인에게 다가갔다.


“저희는 경찰입니다. 며칠 전에 저 아래 연립주택에서 현장검증을 했는데 혹시 기억나세요?”

“기억나지. 그런 처 죽일 놈이 이 동네에서 살았다는 게 얼마나 섬찟한 일인가. 인간의 탈을 쓰고 자기 식구를 그렇게 죽일 수 있단 말이오? 아주 잘 죽었어. 경찰이 하는 일이 그렇겠지만 기를 쓰고 범인을 잡진 말아요. 그런 놈은 죽어도 싸.”


노인의 거친 말에 두 형사는 어색하게 웃었다.


“이 사진 좀 봐주세요. 혹시 그날 이 사람을 보았습니까?”


강 형사는 휴대전화를 꺼내 저장한 배미주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노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글쎄. 눈이 침침해서.”

“잘 생각해 보세요.”

“그러고 보니 그날 저기서 여학생을 본 것 같은데.”


노인이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 곳은 시멘트로 높게 마무리한 옥상 끄트머리였다. 두 형사가 그쪽으로 달려갔다.


그 자리는 현장검증을 했던 연립의 주차장이 바로 보이는 장소였다. 그곳으로 올라가는 골목과 다른 골목이기 때문에 앞을 막는 건물이나 나무 등이 없어 시야가 넓었다.


“저녁에 먹을 상추를 따러 올라왔었지.”


어느새 옆으로 온 노인이 말했다.


“그 여학생이 이 사람 아닙니까?”


강 형사는 다시 휴대전화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러니까, 내 눈에는 다 똑같애. 동네 애들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는데 옷이 비슷하고 체격이 비슷해서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 돼.”


강 형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하네만 잘 모르겠어. 나이를 먹으니 더 그러네.”

“그럼 혹시 이 가방을 메고 있던가요?”


강 형사는 엄지와 검지로 사진의 가방 부분을 확대해서 다시 보여주었다. 그러나 노인이 보기에는 너무 작은 부분이었다.


이번에도 노인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갈색 조각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보며 눈을 껌벅거렸다.


“눈물이 나올 것 같네.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방은 메고 있었어. 뒤로 메는 거 말고 옆으로 메는 가방이었어. 혹시 우리 상추를 뜯어가지 않았나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았지.”

“분명히 갈색 가방이었어요?”

“그건 모르겠소. 여기서 저길 내려다보고 있다가 나를 보고는 깜짝 놀라더라구. 그래서 난 뭘 훔쳐가나 싶었지.”

“이 여학생인 건 기억 안 나고요?”

“그래. 애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고 내가 말했잖수. 하지만 가방은 분명히 있었어.”


강 형사는 옆에 있는 박 형사를 쳐다보았다.


“그 가방, 그게 문제야.”


잠시 후, 두 형사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옥상 출입문 쪽으로 걸어갔다.


막 계단을 내려가던 강 형사가 다급히 옥상으로 다시 올라갔다. 그리고는 멀리 있는 노인에게 소리쳤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뭣이?”

“상추요. 가져갔어요?”

“안 가져갔어.”


***


미용실을 나왔다.


머리를 넘기다 손가락이 귀에 걸렸다. 긴 머리를 넘기던 습관이 나도 모르게 나오고 말았다. 시원한 것도 같고 섭섭한 것도 같은 감정이 걷는 내내 반복되었다.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수첩을 꺼내 찬찬히 훑어보았다.


대체 내가 뭘 해야 하지? 알 수가 없었다.


현진이 사건의 범인을 잡는 일은 전혀 진전이 없다. 수첩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의심이 갈 만한 어떤 곳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의 무능함을 비웃었지만 나 역시 같은 길을 뱅뱅 돌고 있을 뿐이었다.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활을 사용할 텐데, 활은 예상과 달리 막강한 힘으로 다른 사람들만 응징하고 있다.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죽거나 다친 것에 미안한 감정은 없다. 그것이 활의 목적이니까. 하지만 아줌마가 사기꾼 여자와 어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속 우리 집에 일을 하러 오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나는 아줌마를 예전처럼 대하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란 족속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가까운 사람에게서 느낀 감정은 생각보다 더 충격이고 고통이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아줌마가 아니다. 현진이 사건의 범인을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방이 꽉 막힌 벽 속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벽 안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강 형사의 번호가 떴다. 무언가 불길한 기운이 감지되어 잠시 울리는 전화를 바라보기만 했다.


다른 테이블에서 누군가 못마땅한 소리를 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쪽을 노려보았다. 나를 향해 쓴 소리를 날리던 여자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렸다.


나는 십 여초 정도 여자를 노려본 뒤 시선을 거두고 전화의 통화버튼을 터치했다.


“여보세요. 네, 강 형사님. 지금요? 여기 카페로 오시겠어요? 네. 기다리죠.”


뜻밖의 일이다. 강 형사가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한다. 혹시 현진이 일에 대해서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


나는 수첩을 가방에 넣고 휴대전화를 보았다.


한참 후 두 형사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곧장 내가 있는 탁자로 걸어왔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한 거침없는 걸음걸이였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두 형사를 보자 조금 겁이 났다. 그러나 나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두 사람을 향해 고갯짓으로 인사를 했다.


“잘 지냈습니까? 머리를 자르셨네요?”


강 형사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네.”

“여긴 박 형사입니다.”


두 사람은 내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왜 저를 보자고 하셨어요? 혹시 현진이 사건 범인을 잡았어요?”

“안타깝게도 민현진 씨 사건에 대해선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럼 왜?”

“수사를 하다 보니까 자꾸 걸리는 게 있어서 말입니다.”

“뭐가 걸린다는 겁니까?”

“우선 배미주 씨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뭔데요?”


그때 종업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들고 왔다. 두 형사는 동시에 커피를 반 이상 마셨다. 갈증이 난 모양이다. 손에 묻은 물기를 냅킨에 닦으며 강 형사가 말을 이었다.


“현장검증이 있던 날 택시를 타고 경찰승합차를 쫓아갔죠?”

“네?”

“택시 기사를 만났습니다. 미주 씨를 정확히 기억했구요. 그 동네 건물 옥상에서 할머니도 만났어요. 미주 씨는.”

“.....”

“그날 왜 거기에 갔습니까?”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내 예상과 전혀 다른 질문이었다. 이 사람들은 내가 그날 그곳에 있었다는 걸 확신하고 나를 찾아왔다.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왜 거기에 갔습니까?”

“그냥 호기심이었어요. 그런 현장검증을 볼 기회가 없잖아요.”

“그럼 언제 그곳을 떠났습니까?”

“무서워서 바로 갔어요.”

“근처 연립주택 옥상에서 할머니를 만났죠?”

“아, 그 할...머니.”

“네. 미주 씨를 기억하더군요. 옥상에서 만났다고.”

“거기서 보면 잘 보일 것 같아서 올라갔다가 할머니한테 혼날까봐 바로 내려왔어요.”

“그 다음엔 어디로 갔습니까?”

“강 형사님을 만나러 갔죠. 그런데 안 계셨어요.”

“현장검증 현장에 있었으니까요.”

“네. 경찰서 휴게실에서 한참이나 기다렸던 기억이 나요.”

“유전인가요?”

“네?”

“호기심 말이에요. 아버님이 검사잖아요. 어머님은 교수고.”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굉장히 서운했을 것 같은데요. 미주 씨가 대학을 가지 않아서요.”

“공부에는 흥미가 없어요.”

“그래서 양궁을 했나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미안한 질문입니다만, 그 가방 말예요.”

“내 가방...요?”


나는 옆 의자에 있는 가방을 잠깐 보다가 강 형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 가방을 좀 봐도 되겠습니까?”

“제 가방을 왜요?”

“현장검증 사망 사건 조사를 하는데 미주 씨와 그 가방이 자꾸 걸립니다. 목격자와 현장 사진에서 말입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거리낄 게 없다면 지금 좀 봐도 되겠습니까?”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진에 내가 찍혔다고? 나름대로 숨는다고 숨었는데? 도대체 어떤 사진에 어떤 모습으로 찍혔다는 거지?


“내 사진이 어디에 어떻게 찍혔다는 거예요?”

“사실, 애석하게도 사진은 그다지 도움이 안 됐어요. 명확한 상태가 아니라서요. 동네에는 그 흔한 CCTV도 없어서 범인 잡기가 쉽지 않고요. 그런데 저는 그 가방이 자꾸 걸립니다.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린 것처럼 말이죠. 형사의 촉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경우입니다만.”

“갑자기 가방을 보여 달라고 하면 누구나 다 보여주나요?”

“그래서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물론, 싫다면 할 수 없죠.”


나는 얼음이 녹아 색이 옅어진 내 앞의 커피 잔을 내려다보았다.


나를 본 사람이라면 현장검증 당일 나를 태우고 경찰승합차를 따라간 택시기사와 우연하게 맞닥트린 옥상의 할머니 정도이다. 그런데 사진은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다. 그날 현장사진에 내가 나온 것일까? 어느 부분이?


갑자기 강 형사의 촉이 무서워졌다. 단지 가방이 걸린다는 이유로 가방을 보여 달라고 막무가내로 들이민다. 내 아버지가 검사라는 걸 알면서도.


그런데 우연히도 오늘은 활을 집에 두고 왔다. 결코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을 전혀 못한 채 말이다.


만약 가방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는 나를 의심할 것이다. 증거가 없다 할지라도 그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만에 하나라도 부모님이 그런 곳에 다녔다는 걸 알게 된다면 수능을 종용받을 것이다. 자유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가방을 들어 강 형사에게 내밀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가방을 받았다. 그리고 지퍼를 열어 가방 안을 살펴보았다.


가방에는 혹시 몰라 넣어둔 모자와 현진이 수첩과 잡다한 물건만 있을 뿐이다.


“그 수첩 현진이 거예요. 필요하시면 가져가도 좋아요.”


강 형사가 수첩을 꺼내 한 장 한 장 넘기며 살펴보았다. 박 형사도 옆에서 같이 들여다보았다.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두 형사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강 형사의 얼굴에 미묘하게 흐르는 낭패의 기운을 보며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여보세요. 활은 내 편입니다. 당신들은 절대 나를 잡지 못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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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범인은.... 19.07.07 10 0 13쪽
18 놀라운 증언 19.07.03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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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배신 19.06.27 8 0 12쪽
13 WHO!!! 19.06.26 8 0 13쪽
12 유품 19.06.25 8 0 11쪽
11 투명인간 19.06.24 9 0 11쪽
10 활, 그리고 아우라! 19.06.23 14 0 9쪽
9 뜻밖의 만남 19.06.20 13 0 11쪽
8 화살, 화상 19.06.19 12 0 12쪽
7 카타르시스 19.06.18 14 0 11쪽
6 NEWS 19.06.17 12 0 12쪽
5 맹수, 내게 깃들다 19.06.16 14 0 12쪽
4 극강의 활 19.06.13 15 0 8쪽
3 공공의 증오 19.06.12 27 0 14쪽
2 실전 19.06.11 51 0 13쪽
1 목소리 +1 19.06.10 9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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