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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테 님의 서재입니다.

세기말 EX급 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꿀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54
최근연재일 :
2021.06.10 19:0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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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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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
글자수 :
223,516

작성
21.06.0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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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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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眞 프롤로그

어떤 차원 어떤 우주의 이야기




DUMMY

203?년.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국경 사이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


번— 쩍—!

쿠구구구구—.


전술핵이 폭발하자 눈부신 섬광과 함께 거대한 폭풍이 일대를 휩쓸었다. 지구에서 마지막 남은 각성자들을 없애기 위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핵폭발의 위력 속에서도 입자물리연구소는 건재했다.

연구소 일대를 덮고 있는 거대한 돔.

그것은 던전이었다.

그리고 연구소의 지하.

대형강입자충돌기에서 입자간의 충돌이 일어나는 지점에 한 여자가 축구공만 한 금속 구체를 들고 있었다.


“마루야, 이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해?”


주위에는 누구도 없었지만 여자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대화하듯 말했다. 그리고 대답은 여자의 머릿속으로 바로 전달되었다.


- 가능해. 물질은 시간을 거스를 수 없어도 정보는 과거로 보낼 수 있어.

“하지만 박사님들이 그러는데 아직까지 미니 블랙홀을 만들어낸 적이 없데. 가능성은 거의 0%나 다름없다고 그러는데···”


여자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세상의 운명은 결정된 상황이다.

‘던전-지구’의 주인 [라]에 의해 모든 사람들은 생명력이 빨려 죽어버렸고 마지막으로 남은 각성자들만이 이곳의 던전에 모여 최후의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말의 희망을 품고 여기까지 왔지만 사실 그 계획이 성공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성공한다 할지라도 지금의 현실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온 것은 고대인이 만든 1번 던전핵(마루)의 주장 때문이다.

인간을 구해야 한다. 이 세상이 아니더라도, 무수히 많은 세계가 멸망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할 수 없다고···


- 유린아, 여기는 내 던전이고 나의 구역이야. 이정도 기계의 도움을 받으면 미니 블랙홀 정도를 충분히 만들 수 있어. 날 믿어. 과거로 정보를 보내서 다시 시작하는거야. 흩어진 던전핵을 모두 찾고 각성자들을 모아서 더 빠르게 100층으로 가는거야.

“그러면 [라]를 막을 수 있을까?”

- 물론이지!


여자, 차유린은 아랫입술을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던전핵을 강입자충돌기 검출기와 가까운 곳에 놔두고 뒤로 물러선 다음 무전기로 계획의 시작을 알렸다.


으우웅—.


거대한 가속기에 작동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


현재. 부산던전의 33층.

신라 길드의 각성자들이 거대한 생명체를 포위하고 있었다. 원래는 오우거나 트롤이었을 그 몬스터는 기형적으로 변이되어 원래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직립 보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 기원을 알아낼 수 없었을 정도였다.


크아아아—!!


몬스터가 흉성을 터트렸다. 신라 길드의 끈질긴 추적과 압박 전술에 포위된 지 벌써 12시간을 지나고 있었고 그동안의 전투로 곳곳에 핏자국이 보였다.

하지만 핏자국 뿐. 경이로운 재생력으로 몬스터는 상처를 수복했고 그래서인지 길드의 총력을 투입한 신라 길드도 경솔히 끝을 내지 못하고 시간을 끌고 있었다.


“막아라!!”


팀장의 외침에 각성자들이 나서 몬스터와 각성자 사이에 거대한 벽을 만들어냈다.


쿵—!!

크르르—!!


육중한 타격음과 함께 성난 괴수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 순간 신라 길드의 후방에 새로운 인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길드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들이 훈련을 마치고 선배들의 활약을 보기 위해 견학을 온 것이다.

그때였다.


쿵쿵쿵쿵—!!


괴수가 어떤 조짐도, 사전 준비 동작도 없이 한곳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막아! 아니!! 피해라!!”


괴수가 향한 곳은 막 후방에 등장한 신입들이었다. 베테랑 선배들은 당황하면서도 괴수의 돌진을 막기 위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괴수는 지성을 잃어버리기라도 한 듯 무모한 돌진을 멈추지 않았다.


“안돼!!”

“꺄아악—!!”


새된 비명 소리가 났다.

전력을 다한 괴수의 돌진은 수많은 공격을 돌파했고 각성자가 만들어낸 장벽을 종잇장처럼 뚫었다.

그리고.


“유린아!!”


신입 중에서도 뛰어난 차유린을 한 손에 잡아채고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신라 길드의 각성자들은 정신없이 괴수를 추격했다. 하지만 무성한 수림 속으로 들어가 잠깐 모습을 감춘 괴수는 두 번 다시 발견되지 않았다.

차유린 역시.


***


차유린은 불빛이 희미하게 들어오는 깊은 수직 동굴의 바닥에서 눈을 떴다. 괴수에게 잡히기 전 몸을 옆으로 날렸지만 괴수는 차유린을 노리고 있다는 듯 정확하게 손을 휘둘러 그녀를 납치했다.

정신을 차리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어떻게 아직까지 살아있냐는 것이었다.

그녀는 의문을 품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은 깎아지는 절벽으로 되어 있었고 한쪽에는 그 괴수가 바닥에 앉아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꿀꺽—.


마른침이 넘어가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자신은 결국 도시락 신세였나 절망에 빠지는 순간.


푸욱—!!

“어?!”


갑작스런 괴수의 행동에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날카로운 손톱을 세운 괴수가 돌연 자신의 가슴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푹— 푹— 푹— !!!


섬뜩한 파육음과 함께 피와 살점이 바닥에 쏟아졌다.


뚜둑—!


마침내 자신의 갈비뼈까지 뜯어내버린 괴수는 마지막으로 가슴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금속 재질로 보이는 빛나는 구체를 가슴에서 끄집어냈다.


“!!!”


툭— 떼구르르—.


괴수는 마지막으로 빛나는 구체를 차유린에게 던지고 모래성이 스러지듯 스르르 바닥에 몸을 뉘였다.


“뭐야?!”


그녀의 시선이 빛나는 구체로 향했다가 바닥에 쓰러진 괴수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구체로 향했다. 은은하게 표면에서 일렁이는 빛이 마치 그녀를 부르며 손짓하는 것 같았다.

괴수에게 갑자기 납치당해 수직 동굴의 밑바닥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난데없이 괴수가 자살을 하면서 정체불명의 빛나는 구체를 넘겨주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 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점점 그 구체로 손을 뻗었다.

마치 마법에 걸린 소녀처럼 그녀는 빛으로 다가갔고···

그 거리는 0이 되었다.

그녀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구체에 닿는 순간.


“아—!”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고 털썩 옆으로 쓰러졌다.


······

······


- 유린아··· 유린아··· 정신차려!

“마루야? 여긴 어디? 지금은 언제야? 그게 정말이야?!”


벌떡 일어난 차유린은 구체, 1번 던전핵(마루)을 들고 놀란 눈으로 사방을 살폈다. 그녀는 방금 쓰러져있었던 시간동안 마루에게서 정보를 전해받았다.

앞으로 1년 후 ‘던전-지구’ 의 주인 [라]가 잠에서 깨어나고, 지구는 피할 수 없는 종말을 맡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랬다. 마루는 미래에서 과거로 정보를 전송하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흥분해서 날뛰기 직전의 그녀에게 마루가 물었다.


- 유린아, 진정해. 그런데 왜 3번이 없는거야?


3번 던전핵.

마루가 전송해준 정보에 따르면 19층의 실전 훈련에서 자신이 쓰러트리고 얻었어야 할 첫 번 째 던전핵이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실전 훈련은 취소되었고 3번과 만나지 못했다.

원래라면 3번을 이용해 정보를 얻고 1번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1번과 만났어야 했지만 미래를 알고 있었음에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게··· 나도 모르겠어. 어떻게 된거지? 분명히 3번이 첫 번 째 던전핵이었어야 하는데···”


그녀가 아미를 찌푸리며 고민에 빠지자 마루가 말했다.


- 그 남자야! 최강현. 그 사람이 3번을 얻은 게 틀림없어.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죽었어야 할 사람이 3번을 얻은거야.

“아, 그 사람···”


마루의 지적에 차유린은 오이도에서 자신들을 구해주었던 그 남자, 최강현을 떠올렸다.




독자님의 추천과 건전한 댓글이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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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모의실험 가설 +1 21.06.06 262 6 13쪽
35 암시장 +1 21.06.05 278 5 13쪽
34 성주참외휴게소 +1 21.06.04 293 5 13쪽
33 헉! 여긴 어디? 21.06.03 288 7 13쪽
32 포위망 21.06.02 342 6 13쪽
31 100층과 소원 21.06.01 347 6 14쪽
30 커피와 수첩 21.05.31 344 8 13쪽
29 뚝배기를 피하는 방법 21.05.30 370 8 13쪽
28 비밀기지의 비밀 21.05.29 380 7 13쪽
27 갈 곳은 한 곳 뿐 21.05.28 381 10 13쪽
26 뚝배기 길드 21.05.27 398 10 13쪽
25 뚝배기 길드 21.05.26 421 10 13쪽
24 뚝배기 길드 21.05.25 421 11 13쪽
23 서유리의 대환장 파티 21.05.24 448 10 14쪽
22 나 각성했다. 21.05.23 458 10 13쪽
21 악연의 굴레 21.05.22 462 9 13쪽
20 닥터 최 21.05.21 458 11 13쪽
19 버스사고 +1 21.05.20 498 12 13쪽
18 새로운 능력 21.05.19 496 10 13쪽
17 춘하추동 21.05.18 483 11 13쪽
16 춘하추동 +2 21.05.18 493 12 12쪽
15 아버지의 바위 21.05.17 512 10 13쪽
14 오이도 해안경비 21.05.17 520 12 13쪽
13 오이도 해안경비 21.05.16 524 11 12쪽
12 오이도 해안경비 21.05.16 569 11 13쪽
11 오이도 해안경비 21.05.15 580 11 14쪽
10 오이도 해안경비 21.05.15 635 12 13쪽
9 이순신 장군상 테러! +2 21.05.14 650 13 12쪽
8 솔로잉과 무기시장 +2 21.05.14 685 15 13쪽
7 솔로잉과 무기시장 21.05.13 739 15 13쪽
6 할 일은 한다 21.05.13 794 17 13쪽
5 어떤 던전핵 21.05.12 849 19 12쪽
4 어떤 던전핵 +5 21.05.12 903 20 13쪽
3 수색임무 +4 21.05.12 913 17 12쪽
2 수색임무 +2 21.05.12 1,086 21 13쪽
1 프롤로그 - 던전은 사람을 먹고 산다 +4 21.05.12 1,375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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