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주니테 님의 서재입니다.

세기말 EX급 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꿀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54
최근연재일 :
2021.06.10 19:0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20,720
추천수 :
432
글자수 :
223,516

작성
21.05.26 12:20
조회
420
추천
10
글자
13쪽

뚝배기 길드

어떤 차원 어떤 우주의 이야기




DUMMY

서유리의 손이 내려가려는 순간.


“잠깐만요.”


일단 멈췄다.


“왜 그러시죠?”


서유리가 물어왔다. 뭐라도 둘러대야겠다고 생각한 최강현은 짐짓 궁금해서 못 참겠다는 듯 생각나는 아무거나 빠르게 말했다.


“상대가 나쁜놈이면 어떡합니까? 그러니까 만약 싸우게 되면요. 죽여도 되는 겁니까? 법에 걸리진 않나요?”


레벨업을 한 삼순이의 탐지 거리는 현재 250미터. 조금만 시간을 끌면 파티원들도 놈들의 등장을 눈치챌 것이다.

기초 중에서도 기초에 속하는 질문에 짜증을 낼 법도 했지만 의뢰로 서유리는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나쁜놈요? 혹시 조직에 속한 사람이나 범죄자들 말하는 거예요? 그런 놈들은 당연히 죽어도 싸죠. 최강현씨는 남이 죽이려는데 가만히 있을 거예요?”

“그건 아니죠.”

“그렇죠? 죽기 싫잖아요. 그리고 여기 던전에서 일어나는 일은 원래부터 법에 적용되지 않는 거 아시죠? 여기는 세상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입니다. 어설프게 자비를 베풀었다간 황천길 급행열차를 타게 되니까 그런 말랑한 마음가짐은 버리도록 하세요.”


서유리의 장황한 설교가 이토록 반가울 줄은 몰랐다. 충분히 시간이 끌리자 마침내 서대철이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에 반응을 했다.


“그만! 누가 온다. 속도로 봐서 각성자야. 어떤 놈들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데 모여라.”


서대철은 이미 심각한 얼굴이었고 박수진과 고병수는 아직까지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반면 서유리는.


“앗! 그러고 보니 요새 20층에서 수상한 사람을 봤다던데···”


여전히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는 듯 연기를 하고 있었다.

각자 무기를 꺼내 든 다섯 명의 파티원들이 서로 등을 맞대고 한 곳에 뭉쳤다.


“유리야, 그런 건 빨리 말했어야지. 이 할애비는···”


서유리와 서대철의 관계가 밝혀지는 순간, 불청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적이 등장하자 강현의 시야에 그들이 붉게 표시됐다.

한 놈, 두 놈, 세 놈··· 모두 일곱명.

복장도 제각각이었다.

평범한 각성자처럼 차려입은 놈이 있는가 하면 청바지에 갑옷만 대충 걸친 놈도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에 익은 놈들도 있었으니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그놈들이었다.

흘깃 서유리의 얼굴을 훔쳐보았다.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입가가 미세하게 올라간 것이 어찌 보면 희열에 찬 표정 같기도 했다.


- 미친년이구만. 삼순아, 지배할만한 몬스터 없어?

- 죄송해요. 탐지 영역에는 없어요.

- 죄송해하지마라. 크크.


웃음이 나왔다.

거미들을 누가 다 잡았더라?


터벅터벅—.


뛸 필요도 없다는 것인지 놈들은 거리를 남겨두고 왁자지껄 욕지거리를 뱉어내며 뒷골목 산책이라도 하듯 걸어왔다.

던전에서 각성자들끼리 만나면 대부분의 경우 멀찍이 피해가고, 용건이 있다면 무리의 대표가 따로 떨어져 나와 용건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도 있다.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족속들, 범죄자 약탈자, 조직원, 쓰레기들이 그런 경우다.


후우웅—.


일순 숲에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서유리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묘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는 앞으로 나서려다··· 솥뚜껑만 한 손에 제지당했다.


“대가리는 누구냐!”


낮고 굵은 저음의 음성이 맹수의 으르렁거림처럼 숲으로 퍼져나갔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기겁할 정도의 기백이었지만 저들에겐 효과가 없었다.


“크크큭, 할아버지 호통치시네. 크크큭.”

“틀~.”


조무래기들이 경박하게 웃으며 서로 재밌다고 낄낄거렸다.

그때, 강현의 뇌리에 인상 깊이 남았던 남자가 앞으로 나왔다.

다섯 헌터를 때려죽이고 서유리까지 죽음으로 몰았던 남자.

붉게 물든 두 주먹을 보면서 히죽이던 남자였다.

건들거리며 앞으로 몇 발짝을 나온 남자가 말했다.


“내가 대가린데? 어쩌실라고?”

“아직 늦지 않았다.”

“크크, 뭐?”

“면상이 곱상하니 곱게 자란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가던 길 가면 흠집 안 생긴다. 좋은 말로 할 때 니 애기들 데리고 가거라.”


쿵—!


서대철의 대검이 굉음을 내면서 흙먼지를 일으켰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번개같이 땅에 박아 넣은 것이다.


“좋은 말 좋지. 나도 좋은 말 하나 할께. 거기 긴 생머리 여자. 그 여자만 내놔. 그러면 갈 길 갈께.”


긴 생머리를 한 여자는 서유리 한 명 밖에 없었다. 남자가 서유리를 가리키면서 누런 이빨을 드러내자 서대철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서대철은 서유리의 할아버지다. 남자의 말을 들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서유리를 내준다고 해도 저들이 물러날까?

절대 아니다.

서대철은 땅에 꽃아 놓은 대검의 손잡이를 움켜쥐고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그 목소리는 예상과 다르게 아주 어둡고 침울했다.


“이 던전이라는 것이 생기고 얼마나 많은 몬스터를 잡았는지 모른다. 몬스터도 잡고 등록자도 잡고 던전주인도 잡아봤어.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까지 던전이 많아. 왜 그런지 아나?”

“크하하하! 할배요! 나이를 똥구멍으로 쳐 잡숴서 노망이 났나. 뭔 뜬금없는 개소리를 하고있어.”

“그건 너희 같은 인간 쓰레기가 있어서다.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오는 몬스터처럼 인간 쓰레기도 끊임없이 튀어나오더군.”

“······”

“나는 알아. 너희들 같은 쓰레기의 종점이 어딘지 알지.”

“노망난 늙은이가.”

“너희들의 종점은 인간을 배신하고 던전에 빌붙는··· 등록자가 되는거다!”


파앙—!!


공기가 찢어졌다.

서대철의 거구가 질주하는 맹수처럼 남자를 덮쳤다.

동시에.


“흩어져 공격해!”

“박수진 방어해!”


남자의 목소리와 서유리의 목소리가 섞였다.


쿠우웅—!!


서대철이 아름드리 나무를 박살내는 장면이 보였다. 남자는 어느새 피했는지 옆으로 돌아 서대철의 옆구리를 파고들고 있었다.

서유리가 전에 당했던 대로 옆구리를 내줄 거란 생각에 눈이 가늘어졌다. 하지만 서대철을 너무 얕본 생각이었다.


“허리얏!”


특유의 기합을 내지른 서대철이 엄청난 힘으로 대검을 끌어당기면서 몸을 팽이처럼 회전시켜 남자의 허리를 썰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서유리는 돌풍을 타고 위로 날아갔는데···


쿠구구구—.


갑자기 땅에서 솟아오른 흙벽이 시야를 막아버렸다.

고개를 돌리니 박수진이 왼팔에 앙증맞은 라운드 실드를 착용한 채 땅을 향해 손짓하고 있었다. 각성자의 능력을 쓴 것이다.


“형님!”


고병수가 강현을 찾았다.

박수진과 고병수, 최강현 세 사람은 흙벽으로 쌓인 돔에 완전히 갇혔다. 그러고도 박수진은 능력 사용을 멈추지 않았다.

땅이 계속 진동하면서 움직였고 약간의 상승감이 느껴졌다.


- 지금 어떻게 된 거야?

- 흙으로 감싸서 위로 올라가고 있어요.

- 그게 무슨···?


무슨 일인지는 잠시 후에 알게 되었다.

땅의 진동이 멈추자 그동안 말 없이 능력만 썼던 박수진이 입을 연 것이다.


“토성를 만들었어요. 제가 방어할 테니까 밖으로 나가지 마세요. 그 채찍 쓸 수는 있는거죠?”


그러면서 머리 위로 손짓을 하자 돔처럼 위를 덥고 있던 흙벽이 꽃봉오리가 터지듯 바깥 방향으로 벌어지고 밖의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다.

서대철과 그 남자가 일기토을 벌이고 있었고, 옆에서는 서유리가 회오리를 일으켜 두 사람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직원 네 놈이 성채처럼 솟아오른 토성을 쳐다보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짖고 있었다.


“대단하세요!”


고병수가 흥분한 소리로 말했다.

고작 수십 초 만에 직경 3미터, 높이 7미터의 원형 토성을 만들어내다니 확실히 대단한 능력이었다.

강현은 아주 잠깐 밖으로 나가버린 서유리가 걱정되었으나 머리를 흔들고 현재 상황에 집중했다.

박수진이 자기 입으로 방어한다고 했고, 서유리도 그녀에게 방어를 맡겼으니 방어 능력이 출중한 각성자가 틀림없다.

그러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하나.

토성을 노리는 4명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

토성의 아래를 쳐다보자 삼순이가 공유해 준 놈들의 모습이 붉게 보였다. 그리고 고병수가 들고 있는 쇠채찍도 확인했다.

자신의 정보력에 고병수의 번개 채찍을 더하니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고병수를 불러 작전을 설명했다.


“지금 박수진씨가 잘 막고 있지만 언제까지 막을지 몰라. 이렇게 하자. 너는 지금 공격하지 말고 최대한 채찍을 아껴. 내가 보고 있다가 확실한 놈들만 찍어줄게. 그때 채찍으로 감전시켜서 조지는거야. 알겠지?”

“네!”


작전이 시작되었다.

운이 좋았는지 네 놈 모두 근거리였고, 박수진은 토성 위로 뛰어오르려는 놈들을 흙 가시를 만들어내 막아내고 있었다.

그는 바빠 보이는 박수진에게 가서 작전을 설명했다.


“······ 그러니까 한 놈만 접근할 수 있게 놔주세요. 그러면 병수가 번개 채찍으로 지져버릴 겁니다.”


그녀는 말 할 새도 없는지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잠시 후, 놈들의 공격을 몇 번이나 막아내던 박수진이 소리쳤다.


“오른쪽!”


오른쪽 토성의 바닥을 보자 한 놈이 달려오는 모습이 붉게 보였다. 밖을 내다보지도 않고 말할 수는 없었기에 벽 밖으로 머리를 빼꼼 내민 그는 고병수를 향해 손짓하며 숫자를 셋다.


“둘··· 셋! 온다!”


휘리릭—!


박수진의 방해 없이 5미터를 뛰어오른 각성자가 중간에 토성의 벽을 차고 더 높이 뛰었다.

칼을 빼들고 득의양양한 얼굴로 뛰어오른 놈을 맞이한 것은 붉은 뇌전이 번쩍이는 쇠채찍이었다.


파지지직!!!

“크아아악!!”


한 놈 처치한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박수진이 다시 소리쳤다.


“왼쪽에!”


***


박수진에게 고병수와 최강현을 맡긴 서유리는 돌풍을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박수진의 단단한 방어와 고병수의 번개 채찍이라면 한눈에도 어중이 떠중이로 보이는 조무래기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고병수가 지인이라고 데리고 온 테이머라는 최강현은 애초에 전력에 넣지도 않았다.

전에 만났던 조직원들 중에서 가장 강했던 남자는 각성자 경력 20년의 할아버지한테 맡겼고, 자신은 보라색 화염을 다루는 양아치와 검과 방패를 들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고함을 질러대는 근접 각성자를 상대했다.

상성도 좋았다.

화염 능력자가 아무리 범위 공격에 좋다지만 공격이 적중하지 않으면 헛일이다. 바람을 일으켜 한 손으로는 화염을 상대하고 다른 손으로는 근접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조직놈들도 바보는 아니었다.

상성의 불리함을 알고 서대철과 서유리의 상대를 바꾸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다. 하지만 그런 시도는 번번이 막혔다.

서대철은 몸을 아끼지 않고 끝까지 두목으로 짐작되는 남자를 물고 늘어졌고 서유리도 전장이 뒤섞이지 않게 절묘하게 흙바람을 일으켰다.


이어지는 공방이 조금 지루해질 무렵.

서유리는 준비해온 비장의 무기를 꺼낼 타이밍을 노렸다. 아주 잠깐의 시간만 있으면 됐지만 적당한 시기를 찾기가 애매했다. 자주색 불덩이는 끊임없이 자신을 노렸고 밑에서는 근접 놈이 고함을 지르며 서유리가 실수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적당한 기회는 예상 외로 박수진이 있는 방향에서 만들어졌다.


“크아악!!”

파지지직!!


비명 소리와 붉은빛 전하가 터지는 소리에 조직 놈들의 시선이 한순간 돌아갔다.


‘지금이야!’


박수진은 그때까지도 등에 메고 있던 배낭을 벗어서 입구를 열고 자신이 만든 회오리 속으로 집어던졌다.


“엇! 뭐한거야!”

“저년이!”


한눈이 팔렸던 두 조직원이 소리를 질렀다.


촤르르르르—.


배낭에서 반짝이는 작은 금속 칼날들이 쏟아져나왔다.


“피바람이 불 거다. 개자식들아!”


쥐어 짜낸 것 같은 서유리의 외침과 동시에.


고오오오—!

차자자장—!


칼날을 머금고 한층 거세진 회오리가 찢어지는 금속성을 터트리며 두 조직놈을 덮쳤다!


“크아아—!”


요란한 금속성 사이로 언뜻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서유리는 멈추지 않았다. 두 남자를 가둔 회오리의 직경이 줄어들수록 회전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키이이잉—.


바람 소리는 쇠가 마찰하는 소리로 변했다. 그리고 회오리의 색깔도 점차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독자님의 추천과 건전한 댓글이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작가의말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세기말 EX급 던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오후 7시 입니다. 21.05.30 84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 21.05.20 249 0 -
40 완결 +1 21.06.10 306 3 12쪽
39 眞 프롤로그 +1 21.06.09 244 4 8쪽
38 구출 +1 21.06.08 261 4 8쪽
37 계층의 밑바닥 +1 21.06.07 253 3 13쪽
36 모의실험 가설 +1 21.06.06 262 6 13쪽
35 암시장 +1 21.06.05 278 5 13쪽
34 성주참외휴게소 +1 21.06.04 293 5 13쪽
33 헉! 여긴 어디? 21.06.03 288 7 13쪽
32 포위망 21.06.02 342 6 13쪽
31 100층과 소원 21.06.01 347 6 14쪽
30 커피와 수첩 21.05.31 344 8 13쪽
29 뚝배기를 피하는 방법 21.05.30 370 8 13쪽
28 비밀기지의 비밀 21.05.29 380 7 13쪽
27 갈 곳은 한 곳 뿐 21.05.28 381 10 13쪽
26 뚝배기 길드 21.05.27 398 10 13쪽
» 뚝배기 길드 21.05.26 421 10 13쪽
24 뚝배기 길드 21.05.25 421 11 13쪽
23 서유리의 대환장 파티 21.05.24 448 10 14쪽
22 나 각성했다. 21.05.23 458 10 13쪽
21 악연의 굴레 21.05.22 461 9 13쪽
20 닥터 최 21.05.21 458 11 13쪽
19 버스사고 +1 21.05.20 498 12 13쪽
18 새로운 능력 21.05.19 496 10 13쪽
17 춘하추동 21.05.18 483 11 13쪽
16 춘하추동 +2 21.05.18 493 12 12쪽
15 아버지의 바위 21.05.17 512 10 13쪽
14 오이도 해안경비 21.05.17 520 12 13쪽
13 오이도 해안경비 21.05.16 524 11 12쪽
12 오이도 해안경비 21.05.16 569 11 13쪽
11 오이도 해안경비 21.05.15 580 11 14쪽
10 오이도 해안경비 21.05.15 635 12 13쪽
9 이순신 장군상 테러! +2 21.05.14 650 13 12쪽
8 솔로잉과 무기시장 +2 21.05.14 685 15 13쪽
7 솔로잉과 무기시장 21.05.13 739 15 13쪽
6 할 일은 한다 21.05.13 794 17 13쪽
5 어떤 던전핵 21.05.12 849 19 12쪽
4 어떤 던전핵 +5 21.05.12 903 20 13쪽
3 수색임무 +4 21.05.12 913 17 12쪽
2 수색임무 +2 21.05.12 1,086 21 13쪽
1 프롤로그 - 던전은 사람을 먹고 산다 +4 21.05.12 1,375 3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