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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테 님의 서재입니다.

세기말 EX급 던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꿀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54
최근연재일 :
2021.06.10 19:0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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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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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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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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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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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원 어떤 우주의 이야기




DUMMY

우웅—.


최강현이 게이트를 열고 나타난 곳은 3층의 게이트와 약 1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 우측에 각성자요!


삼순이의 경고에 재빨리 몸을 낮췄다.


- 몬스터로 시선을 돌려봐.

- 네.


곧이어 우측에서 풀소리와 함께 깃털 여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강현이 고개를 돌리자 뚝배기 길드원으로 보이는 각성자에게 달려드는 깃털여우가 보였다.

약간의 소란이 일었고 그 틈에 강현은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게이트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뚝배기 놈들이 지하 기지가 있는 방향에는 미리 매복과 정찰을 위한 각성자를 배치했지만 그 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이동은 쉬웠다.

게이트가 삼순이의 탐지 범위에 들어왔다. 강현의 시야에 뚝배기 놈들과 한쪽에 결박되어 있는 고병수와 서유리의 모습이 보였다.


- 다행이네. 한데 묶어놨어.

- 다행이긴 하네요.

- 마음에 안 들어?

- 그럼요 주인님. 게이트를 저놈들한테 써버리면 주인님과 저는요?

- 숨어야지.


숨는 것. 그것이 계획이었다.

강현이 말하자 삼순이가 틱틱거렸다.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었을 것이다.


- 주인님, 게이트 없이는 도망칠 수 없어요. 게다가 숨는다 하더라도 저쪽에도 탐지할 수 있는 각성자가 있다구요.

- 생명체를 탐지하는 각성자지.

- 그러니까요. 차라리 지금 도망치는 게 좋겠어요. 레벨업을 한 다음에 저 두 사람을 구해도 되잖아요.

- 그만. 벌써 구하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리고 놈들에게 생명체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자가 있다면 생명체가 아니게 되면 돼.

- 네?

- 전에 기억나?

- 뭐를요?

- 지금 심장 박동 말이야. 꼭 뛸 필요는 없잖아.

- 네. 그렇긴 해요. 하지만 심장이 뛰지 않는다고 생명체가 아닌 건 아니예요.

- 그러면 체온은? 낮출 수 있지 않아? 그리고··· 뇌 활동까지 정지할 수 있잖아.

- 그렇긴 해요. 하지만 탐지에서 벗어날지 어떨지는 몰라요.

- 걸려도 괜찮아. 놈들이 삼순이 너를 알아채지 못하면 죽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아무튼, 계획한 대로 하는거야.


이미 마음을 굳힌 그였고 삼순이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게이트 쿨타임이 남은 시간 동안 주변의 슬라임을 지배해서 몸을 숨길만한 비트를 만들었다. 성인 남자 하나가 몸을 웅크려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구덩이를 만들고 그 안에 몸을 구겨넣었다.

게이트 쿨타임이 돌아왔다.


- 삼순아. 시작하자.

- 네, 주인님.



정한국은 3층 게이트 앞에서 서대철과 최강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대철의 불도저 같은 성격이라면 앞뒤 잴 것 없이 손녀를 구하러 달려올 것이 분명했다.

최강현이 게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정한국은 예측했다.


‘서대철과 최강현이 기습적으로 습격해서 인질을 데리고 게이트로 빠져나간다.’


이런 예측이 있었기에 게이트 주변에 각성자들을 배치하고 서대철이 올 만한 길목에도 각성자를 배치한 것이다.

하지만 예측을 빗나간 것이 두 개나 있었다.

하나는 서대철이 오지 않는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최강현의 능력이었다.

그래서 인질의 아래 게이트가 나타나 인질이 사라지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없었다.


“어! 인질이! 게이트입니다!”


인질과 가장 가까이 있던 부하가 소리치자 모두의 시선이 땅에 달라붙어 있는 검은 게이트로 향했다.

정한국이 소리쳤다.


“따라가!”


두 명의 부하가 게이트로 뛰어들자 게이트는 사라졌다. 정한국은 낭패라는 표정으로 다시 소리쳤다.


“놈은 어디있지?! 그 녀석을 찾아라! 가까이 있을꺼야. 탐지! 탐지해봐!”



갑자기 나타난 게이트로 고병수와 서유리가 사라지고, 뚝배기 놈들이 우왕좌왕 하는 것을 확인한 강현은 바로 전원이 꺼지듯 잠에 빠졌다.

그리고 삼순이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심장 박동과 체온, 두뇌의 활동까지 모든 것이 멈춰버린 상황에서 삼순이는 주변 상황을 확인했다.

각성자들이 게이트 주변을 샅샅이 확인하고 있었고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길길이 날뛰고 있었다.

탐지 능력을 지닌듯한 각성자가 나와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최강현과 삼순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불과 10미터 옆을 지나가면서도 탐지해내지 못했다. 최강현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삼순이는 주변의 슬라임과 깃털여우를 지배해서 작은 움직임을 만드는 것으로 뚝배기 놈들을 가지고 놀았다. 작게 풀이 스치는 소리나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에도 뚝배기 놈들이 환장하고 달려드니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쿨타임의 약 반절이 지나자 뚝배기 놈들은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화르륵—!


밀림이 타올랐다.

화염 계열 각성자들이 곳곳에 능력을 사용해 불을 질렀고 바람 계열이 불길을 유도했다.

삼순이는 근처의 슬라임을 움직여 비트의 입구를 막았다. 애초에 작은 숨구멍 하나 밖에 없었던 터라 입구를 막는 것은 쉬웠다. 슬라임은 불에 타죽는 와중에도 훌륭하게 자신의 위치를 지켰다.

게이트 쿨타임이 돌아왔다.


“전부 태워버려! 그 녀석을 찾아내라고!”


정한국이 악을 쓰는 소리와 함께 비트 안에 있던 강현이 눈을 떴고 바로 아래에 생긴 게이트를 타고 서대철이 기다리는 수직 동굴의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형님!”


고병수가 먼저 소리를 지르며 달려왔다.

방금까지 무생물 흉내를 냈던 강현은 금방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회복되지 않은 흐릿한 감각 속에서 목소리를 듣자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사히 돌아왔군. 정말 다행이야.”

“고마워요.”


서대철과 서유리도 달려왔다.

그가 말했다.


“다 잘 됐습니까? 뚝배기 놈들이 따라갔을텐데···”

“그건 걱정하지말게. 내가 다 처리했으니까.”


서대철의 목소리에는 희미한 살기가 묻어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금이야 옥이야 아끼는 손녀를 납치한 놈들이었으니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놈들은···”

“우리는 괜찮아요. 어쨌든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예요.”


서유리였다. 그녀가 의외로 친근하게 말하자 강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금까지 서유리와는 소 닭 보듯 접점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눈치챘는지 서유리가 퉁명스레 말했다.


“사람이 걱정돼서 물어보는 것도 안돼요?”

“그건 아니고요.”

“같은 팀이라서 신경 쓴 거예요. 당연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감각이 회복되자 주위를 살폈다. 한 구석에 게이트를 타고 따라온 뚝배기 놈들의 시체가 처박혀 있는 것이 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서대철에게 당한 모양이었다.

그가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까요?”

“당분간 조용히 지내야겠네. 아우의 능력이 밝혀졌으니 앞으로 더 많은 벌레들이 달라붙을거야.”


서대철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대 길드를 적으로 돌린데다 게이트를 만드는 능력까지 밝혀졌으니 사냥당하는 것은 필연이었다.


“그러면 당분간 던전 밖으로 나갈 수는 없겠군요.”

“그렇지. 아무래도···”

“그렇다면 할 게 있습니다.”

“뭔가?”

“레벨업입니다. 대철 형님께서 전에 말씀하셨죠? 지하 세계에선 힘 있는 놈이 곧 법이라고요.”


서대철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분간 사냥을 해서 레벨을 올릴 생각입니다. 여러분과 같이 던전에서 사냥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더 빨리 올릴 수 있을 거예요. 그 다음에는 뚝배기 길드를 사냥할 겁니다. 같이 하시겠습니까?”


놀라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아무도 강현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쿨타임이 돌아오자 강현은 게이트를 열고 파티원들과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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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비밀기지의 비밀 21.05.29 380 7 13쪽
27 갈 곳은 한 곳 뿐 21.05.28 381 10 13쪽
26 뚝배기 길드 21.05.27 398 10 13쪽
25 뚝배기 길드 21.05.26 421 10 13쪽
24 뚝배기 길드 21.05.25 421 11 13쪽
23 서유리의 대환장 파티 21.05.24 448 10 14쪽
22 나 각성했다. 21.05.23 458 10 13쪽
21 악연의 굴레 21.05.22 462 9 13쪽
20 닥터 최 21.05.21 458 11 13쪽
19 버스사고 +1 21.05.20 498 12 13쪽
18 새로운 능력 21.05.19 496 10 13쪽
17 춘하추동 21.05.18 483 11 13쪽
16 춘하추동 +2 21.05.18 493 12 12쪽
15 아버지의 바위 21.05.17 512 10 13쪽
14 오이도 해안경비 21.05.17 520 12 13쪽
13 오이도 해안경비 21.05.16 524 11 12쪽
12 오이도 해안경비 21.05.16 569 11 13쪽
11 오이도 해안경비 21.05.15 580 11 14쪽
10 오이도 해안경비 21.05.15 635 12 13쪽
9 이순신 장군상 테러! +2 21.05.14 650 13 12쪽
8 솔로잉과 무기시장 +2 21.05.14 685 15 13쪽
7 솔로잉과 무기시장 21.05.13 739 15 13쪽
6 할 일은 한다 21.05.13 794 17 13쪽
5 어떤 던전핵 21.05.12 849 19 12쪽
4 어떤 던전핵 +5 21.05.12 903 20 13쪽
3 수색임무 +4 21.05.12 913 17 12쪽
2 수색임무 +2 21.05.12 1,086 21 13쪽
1 프롤로그 - 던전은 사람을 먹고 산다 +4 21.05.12 1,375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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