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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테 님의 서재입니다.

세기말 EX급 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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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꿀템
작품등록일 :
2021.05.12 10:54
최근연재일 :
2021.06.10 19:01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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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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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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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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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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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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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악연의 굴레

어떤 차원 어떤 우주의 이야기




DUMMY

“살려줘···”


갈라지고 찢어지는 목소리.

최강현이 슬쩍 손을 빼려 하자 여자는 마지막 남은 동아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더욱 필사적으로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 고쳐 줬으면 지가 알아서 집에 가야지 참! 그렇죠 주인님?


뭐라 대답하지 못한 강현은 일단 손전등을 꺼내 불을 켰다. 그는 볼 수 있어도 상대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불이 켜지자 암흑 속에서 눈알을 굴리던 여자는 급히 눈을 감았다가 실눈을 뜨고 주위를 확인했다.

지하 동굴의 퀴퀴하고 축축한 냄새와 한쪽 구석에 방치된 무당거미의 사체가 지금 상황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그가 물었다.


“서유리씨, 몸은 좀 어때요?”

“누구?”

“몸은 좀 어떠냐니까··· 지나가던 과객입니다.”


곧이곧대로 정체를 밝히는 것은 바보짓이었다. 만약 여기서 그가 자기소개를 했다면 쓰고 있는 안면 마스크가 자괴감에 폭발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농담 같은 대답에 서유리는 아미를 찌푸리다가 자기 처지를 파악했는지 인상을 펴고 입을 열었다.


“구해줘서 고마워.”

“아, 예. 그러면 이 손 좀 놓고 얘기합시다. 네?”


그녀는 꼭 쥐고 있던 그의 손을 슬그머니 놓았다.

강현이 말했다.


“다시 물어볼게요. 몸은 좀 어때요?”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그리고 멀쩡한 손을 움직여 런닝으로 싸메놓은 아랫배와 옆구리를 확인했다.

그녀의 마지막 기억은 무언가에 맞아 숨이 턱 막히며 옆구리와 갈비뼈가 박살나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통증은 남았으나 갈비뼈도 멀쩡했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눈알을 돌리자 옆에 굴러다니는 빈 치료수 병이 보였다.

그녀는 그제서야 알았다.


“그쪽이 치료를··· 고마워요.”


어미에 ‘요’ 가 붙자 지켜보던 최강현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는 서유리의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치료수 박스를 잘 보이게 끌어당긴 뒤 말했다.


“좋아졌으니 다행입니다. 여기 치료수 남은 거 있으니까 필요하면 쓰시고. 회복되면 엄한 짓 하지 말고 바로 집으로 가세요. 아시겠어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유리의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더 이상 볼 일은 없었다.

망할 조직원들에게 확실히 엿을 먹인 셈이고, 무사히 복귀한 서유리가 무슨 짓을 벌일지 궁금하긴 했으나 따라다니며 확인할 생각도 시간도 없었다.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사냥으로 레벨업을 해서 강해지는 것 뿐이었으니 말이다.

그가 동굴에서 나가려고 하자 서유리가 급하게 붙잡았다.


“잠깐만요. 그쪽 이름이라도···”

“그냥 지나가던 과객이라니까요.”


그는 단호했다.

던전 20층에서 혼자 사냥하는 것부터 정신 나간 사람이나 할 짓이었고, 무엇보다 앞으로 서유리에게 일어날 일에 얽히기 싫었다.

그저 빨리 밖에 나가서 레벨업을 위한 사냥을 하고 싶었다.

아이템의 사용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고.

그가 쿨 한 척 다시 몸을 돌리자 또 여자의 목소리가 날아왔다.


“그 새끼들 어떻게 됬어요?”


그 새끼들 이란 당연히 조직원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강현은 잠깐 머뭇거리다 간단하게 말했다.


“잘 도망쳤으니까 죽은 줄 알겁니다.”

“그러면 저하고 같이 있던 헌터들은요?”


이 부분에서는 그도 조금 씁쓸했다.


“··· 다 죽었습니다.”

“전부 다··· 흑흑···”


서유리는 감정이 북받쳤는지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버스기사 노릇을 하는 동안 승객들과 정이라도 들었나 싶었다.

밖으로 나가려던 그는 차마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지금 나가버리면 왠지 나쁜 놈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그는 서유리가 울음을 멈추길 기다렸다 입을 열었다.


“산 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든 사람들이 그렇게 죽었다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로라고 한 말이었지만 왠걸, 서유리는 울던 표정을 싹 지우고 냉기를 풀풀 날리며 싸늘하게 말했다.


“죽어도 싸요. 그 병신 새끼들 때문에 이 지경이 됬으니까.”

“에?”


황당하단 생각에 저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 멍청한 놈들이 청마석 쪼가리 때문에 싸웠다고요. 그래서 그 새끼들 어그로 끈 거고. 그냥 지나갈 수 있었는데!”


서유리는 화가 나는지 씩씩거리기까지 했다.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가만히 지켜보던 삼순이가 끼어들었다.


- 주인님, 이 여자 성깔있네요.

- 그러게··· 아까는 왜 운 거야?

- 그러니까요.

- 사냥이나 하러 가자. 성내는 거 보니까 팔팔하구만.


그가 말했다.


“서유리씨, 상태도 좋아지신 거 같으니 좀 쉬시다가 귀환하세요. 그럼 이만.”


더 있어봤자 좋을 게 없었다. 그는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점점 어두워지는 그의 등 뒤로 서유리가 급하게 말했다.


“저기요! 그쪽도 각성자 같은데 같이 그 새끼들 잡으러 가지 않을래요? 잠깐만요! 아악—!”


같이 복수하러 가자는 어이없는 말에 최강현은 더욱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둠에 먹힌 시커먼 동굴 속에서 고통에 찬 서유리의 비명 소리가 났다. 아직 일어나기엔 무리였던 것 모양이다.

삼순이가 말했다.


- 이상한 여자였어요. 주인님.

- 그래, 이상하고 위험한 여자야. 각성자들은 다 저런가?

- 각성자들 수준이 다 저렇죠.


동굴 입구로 나오자 같이 게이트를 넘어온 무당거미들이 궁둥이를 흔들며 그를 반겼다. 께름칙하긴 했지만 어젯밤부터 함께 싸워온 전우였다. 그는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이제 게이트가 있는 방향으로 가보자. 헌팅타임!”

- 네! 마물들을 전부 쓸어버려요!



최강현은 게이트가 있는 방향으로 가면서 한시도 쉬지 않고 여러 거미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그러다 늦은 오후, 삼순이가 서유리의 등장을 감지했다.


- 주인님, 그 여자예요. 날아오고 있어요.


그는 잎이 무성한 나무 위로 단번에 뛰어올라 몸을 숨겼다.

잠시 후, 하늘 위로 배와 옆구리를 움켜쥐고 산발을 한 서유리가 게이트 방향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 이상한 소리 들리지 않아? 뭐라 그러는 것 같은데 잘 안들리네.


그가 귀를 기울이며 말하자 삼순이가 알려주었다.


- 복수하겠다는데요. 그 새끼들 찾으면 다 죽인데요. 확실히 이상한 여자예요. 주인님.


강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서유리와 헤어진 지 일주일이 지났다.

사냥하는 도중에 아이템의 기능은 끝났지만 삼순이의 마물지배를 이용해 그는 계속 검으로 사냥을 했다. 열심히 거미들을 때려잡아 다시 레벨이 하나 오른 최강현은 바로 게이트를 열고 원룸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집으로 온 그가 먼저 한 일은 TV를 켜고.


“라면!!!”


소리를 지르면서 라면물을 올리는 것이었다. 그동안 밥 먹는 시간까지 아끼려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때운 후폭풍이었다.

초스피드로 전투복과 장비를 벗어던지고 초스피드로 샤워를 끝낸 강현은 팔팔 끓고 있는 냄비에 라면 세 봉지를 뜯어 투하했다.


보글보글—.

“크으··· 이 냄새라고! 그리웠다고!”


집안 가득히 퍼지는 라면 냄새에 연거푸 군침을 삼킨 그는 라면이 끓자마자 TV 앞 누렇고 맨질맨질한 장판 바닥에 쉰김치통을 꺼내놓고 낡은 소설책을 깐 다음 라면 냄비를 떡 하니 내려놓았다.


후우— 후우—.

후루룹— 쩝쩝—!!


싸구려 라면이 세계 제일의 진미로 둔갑하는 순간이었다.

혀에 감기는 탱글탱글한 면발과 전투식량에 마비된 미각세포를 후드려 깨우는 조미료의 농밀한 맛에 그는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그는 식욕의 대마왕에 빙의 된 듯 정신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행복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음식만으로도 오르가즘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인생의 무념무상을 깨달았다.

현자타임···

문득 눈을 뜨니 시뻘건 라면국물과 침몰한 배의 잔해 마냥 둥둥 떠있는 건조 야채들이 보였다.

보잘것없는 것들!!

후회스러웠다.

밖에 나가서 더 맛있는 것을 사먹을 수 있었는데 순간의 유혹에 굴복해 저급한 라면으로 배를 채웠다는 자신이 어리석게만 느껴졌다.


“크읍···”


눈물이 나오려는 순간.


- 주인님!! 정신 차리세요!!


번쩍—! 정신이 들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 주인님 방이잖아요!

“아, 그랬지.”

- 하아··· 다음엔 종종 원룸에 들려야겠어요.


무조건 사냥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삼순이였다.


“하아···”


뒤늦은 후회에 그는 냄비를 저만치 밀고 TV 맞은편의 벽에 등을 기대고 축 늘어졌다.

광고가 끝나고 뉴스가 시작했다.

뉴스에서는 서울-인천 던전 전쟁의 소식들이 한창 나오고 있었다.

주요 뉴스는 서울 던전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를 주도한 세력이 서울 던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고, 동시에 정부의 태도 변화에 관한 이야기도 핫이슈로 다뤄졌다.


“··· 그 신라 길드 아저씨 말이 맞았어.”


기분이 좀 나아진 듯한 강현이 신라 길드의 지원팀장 김우평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인천 던전이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테러 공작을 벌였다는 것이 확인되었으므로 정부와 던전간의 전쟁은 없었던 일이 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서울 던전과 정부가 연합해서 인천을 공격할지도 모른다.

어느새 나랏일을 걱정하던 강현은 TV를 꺼버리고 삼순이를 호출했다.

그는 불만이 있었다.

그것에 대해 따져볼 요량이었다.

레벨업을 해서 이제 몬스터를 다섯 마리까지 지배 할 수 있게 되었고, 그의 소원대로 게이트 쿨타임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상하다 삼순아. 왜 50분이야? 30분이어야 되는 거 아니냐?”

- 맞는데요? 왜 30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전에 처음으로 레벨 올랐을 때 탐지 거리는 두 배 늘었었잖아.”

- 그런데요?

“이번 게이트 쿨타임도 첫 번 째니까 절반으로 줄어야 되는 거 아냐?”


강현의 질문이 어이가 없다는 듯 삼순이는 대답을 미뤘다.


“아냐?”

- 아닌데요.


단호한 대답에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삼순이의 설명이 이어졌다.


- 주인님, 제가 레벨업이라고 말한 건 주인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비유한 거예요. 저의 성장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레벨업이라기보단 원래 가능했던 능력들이 조금씩 음··· 해금된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렇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예요.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에 시무룩한 표정을 하던 그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우울했다.

그래서 그는 책상 아래의 숨겨진 공간으로 손을 뻗어 우울한 기분을 달래 줄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차르륵— 챠르륵—.


작고 단단한 것들이 부딪치는 소리.

그의 손에 들려 나온 것은 바로 마석을 모아놓은 주머니였다.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은지 그의 얼굴엔 어느덧 미소가 서려있었다.

마석을 꺼내려는 순간.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휴대폰이 울렸다.

으레 그렇듯 광고전화겠거니 하면서 휴대폰을 확인한 그는 눈을 크게 떴다.


“고병수?”


오이도에서 생사를 함께 했었던 전격계열 각성자 고병수였다. 그는 통화 버튼을 터치했다.


“여보세요?”

“네, 형님. 저 고병수입니다.”

“어, 잘 지내고 있냐?”

“네. 전에 가르쳐 주신 것 덕분에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어, 듣고있어.”

“이번에 대구로 내려가는데 가기 전에 한번 만나 뵙고 싶어서요. 고기 쏠게요.”


대구? 이상하게 느낌이 싸했다.


“대구라고? 왜?”

“제가 이번에 버스를 한번 운행해볼까 해서요. 실전 감각도 기르고 능력 개발도 하고요.”

“버스? 버스기사 할려고?”

“네. 최근에 알게 된 분이 자기도 버스기사 하는데 이것저것 가르쳐준다고 대구로 내려오래요.”


그는 표정을 와락 찌푸렸다. 이상하게 싸한 느낌이 영 가시질 않았던 것이다. 거기에 20층 동굴 근처의 게이트가 대구 던전이었다는 것도 한몫했다.


“그 사람 누군데?”

“예. 그쪽 업계에서 유명하신 분이래요. 서유리라고 저보다 몇 살 위 누난데 요즘 시간이 널널하다고 좀 봐주신데요.”

“뭐? 서유리?!”


서유리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그는 감이 왔다.

십 년 묵은 오크 똥 보다 더 지독한 구린내가 진동했다.

진짜 냄새라도 나는 듯 인중을 한껏 찡그렸던 그는 바로 약속을 잡았다.


“내일 저녁 어떠냐?”




독자님의 추천과 건전한 댓글이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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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비밀기지의 비밀 21.05.29 380 7 13쪽
27 갈 곳은 한 곳 뿐 21.05.28 381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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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뚝배기 길드 21.05.26 421 10 13쪽
24 뚝배기 길드 21.05.25 421 11 13쪽
23 서유리의 대환장 파티 21.05.24 448 10 14쪽
22 나 각성했다. 21.05.23 458 10 13쪽
» 악연의 굴레 21.05.22 462 9 13쪽
20 닥터 최 21.05.21 458 11 13쪽
19 버스사고 +1 21.05.20 498 12 13쪽
18 새로운 능력 21.05.19 496 10 13쪽
17 춘하추동 21.05.18 483 11 13쪽
16 춘하추동 +2 21.05.18 493 12 12쪽
15 아버지의 바위 21.05.17 512 10 13쪽
14 오이도 해안경비 21.05.17 520 12 13쪽
13 오이도 해안경비 21.05.16 524 11 12쪽
12 오이도 해안경비 21.05.16 569 11 13쪽
11 오이도 해안경비 21.05.15 580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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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순신 장군상 테러! +2 21.05.14 650 13 12쪽
8 솔로잉과 무기시장 +2 21.05.14 685 15 13쪽
7 솔로잉과 무기시장 21.05.13 739 15 13쪽
6 할 일은 한다 21.05.13 794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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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떤 던전핵 +5 21.05.12 903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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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색임무 +2 21.05.12 1,086 21 13쪽
1 프롤로그 - 던전은 사람을 먹고 산다 +4 21.05.12 1,375 3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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