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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기갑 탄 모브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박춘식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1 11:30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41,690
추천수 :
1,870
글자수 :
4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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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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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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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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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 고인물 (4)

DUMMY

300초. 분으로 따지면 5분.

짧다면 짧은 순간이지만, 찰나를 다투는 상황이라면 영겁과도 같이 느껴진다.

특히나 온갖 신경을 곤두세워 집중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 시간이 더욱이나 느려진다.


눈 앞에 보이는 한가람은 그런 시간을 겪는 것 같았다.

블레이드 마스터의 모든 것을 눈에 담으려는 듯, 데모닉은 날이 선 시선으로 계속해서 그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


호흡과 심박수,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데모닉은 상대의 모든 행동에 곧바로 반응하고 있었다.


분명 처음엔 합을 맞춰가며 나를 보조했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내가 한가람을 보조해주는 꼴이 되었다.


심지어 내가 끼어들면 이 상황이 난전이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들 정도로 완벽하게 적을 상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나는 어떻게든 녀석들의 틈에 끼어들어 전투를 보조했다.


혼자만의 힘으로 저 녀석을 물리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데모닉이 가지고 있는 무장으로는 녀석에게 피해를 입힐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검, 도, 도끼부터 시작하여 날카로운 손톱과 꼬리까지.

전부다 베고 찢는 것에 목적을 둔 공격적인 형태의 무장이었기에 블레이드 마스터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녀석은 멈추지 않는다.


[굉장해요, 기세가 더 강해지고 있어요······! 가람씨, 원래 이렇게까지 강했나요······?]

“심지어 지금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요. ······확실히 감탄이 튀어나올 정도죠. 진짜 괴물은 따로 있었네요.”


하나밖에 남지 않은, 다 비틀어진 팔로 블레이드 마스터를 몰아세우는 괴물.

만약 두 팔이 멀쩡했다면, 혼자서 블레이드 마스터를 쓰러뜨릴 수 있었을 기세.


······한가람은 이미, 어중이떠중이같은 아케이드 부스트 플레이어들의 수준을 한참 넘어서 있었다.


[역시 보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가 치명적인 공격을 모두 끊어줬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아뇨, 저 녀석의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거죠. 제 도움이야 누구든 받을 수 있지만, 그걸 기회삼아 자신의 경지를 높이는 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재능의 영역인 거죠.”

[······겸손도 그 정도면 재수없어요,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


한 대만 적중당해도 레니게이드가 박살날 것 같은 치명적인 공격.

당연히 두렵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했다.


카앙───!


임유나의 그 말에 픽 웃음을 흘린 나는, 그 방법을 이용해 블레이드 마스터의 공격을 물흐르듯 차단했다.


‘흘려내기.’


이는 아케이드 부스트의 고인물 중에서도 몇 안되는 이들만 다룰 수 있는 잡기 중 하나였다.


사실 잡기라고 보기엔 고난도의 컨트롤이 필요했지만, 그 실용성이 떨어졌기에 실전에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기에 잡기 취급을 받는 비운의 기술이었다.


상대방의 공격이 히트박스에 닿는 순간을 정확하게 노려야한다.

칼 같은 타이밍에 맞춰 ‘무적 판정’이 있는 동작을 실행해야 한다.


게다가 그 모션은 후딜레이가 있는 장비교체 모션.

콕핏 개폐를 통해 어거지로 그 모션을 스킵하는 것이 당연한 잡기가 되어버린 아케이드 부스터에서는 이미 사장된 기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나는 지금 아케이드 부스트를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데모닉과 함께 협공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내 후딜레이 또한 데모닉이 캐어해주고 있었기에 흘려내기를 때려박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는 혼자서는 절대 이루어낼 수 없는 대치였다.

데모닉이 있기에, 그리고 내가 있기에 가능한.

말 그대로의 ‘협공’이었다.


허나 그저 완벽하게 그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해서, 또 적을 몰아세울 수 있다고 해서 이 싸움을 끝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여전히 데모닉과 생드리용은 블레이드 마스터에게 피해를 입힐 수 없었고, 블레이드 마스터는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맹렬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완전히 승기를 잡지 못한 애매한 상황.

게다가 자칫 잘못하면 죽음과 직결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이 전투가 이어져, 소모전으로 가게 된다면 우리가 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데모닉과 생드리용에게는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비단 모든 레니게이드에게는 최대 가동 시간이 존재한다.

생드리용이야 호박마차를 통해 지속적으로 리액터의 에너지를 수급할 수 있었으나, 데모닉은 보급이 불가능한 상황.

게다가 격렬한 움직임으로, 평소보다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큰 상황이라 판단되었다.


이대로 데모닉이나 생드리용, 둘 중 하나가 멈춘다면 이 전투는 패배로 끝난다.

300초 이후에는 판도가 달라질지 몰라도, 그 찰나가 영겁마냥 늘어나는 것을 실제로 겪으니 체력의 소모가 상당했다.


······잡념은 넣어두자.

최대한 체력을 남겨놓으려면 괜히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상황에만 집중하자.


카앙!


나는 다시 한 번 흘려내기로 블레이드 마스터의 공격을 차단했다.

동시에 데모닉의 팔이 불쑥, 나와 블레이드 마스터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목덜미를 할퀴고 지나간다.


하지만 공격은 불발.

멀쩡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조금 거리가 부족했다.

나는 곧장 후딜레이가 끝나자마자 진혼곡을 뽑아들며 블레이드 마스터에게 찔러넣었다.


녀석은 본능적으로 이 공격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몸을 틀어 진혼곡을 흘려내었다.


비단 성장하고 있는 것은 한가람 뿐이 아니었다.

블레이드 마스터 또한 이 싸움을 통해 성장하고 있었다.


내가 보이는 동작과 상당히 흡사한 동작으로 그 공격을 피해내는 것을 보고, 묘한 기시감에 소름이 돋아오기 시작했다.


부우우우웅!


아차.

나는 곧장 생드리용을 꺾었지만, 그 엄청난 주먹질에 그대로 팔이 뜯겨져나갔다.

단지 스쳤을 뿐이었지만, 그 풍압만으로도 생드리용의 관절부가 산산조각이 났다.


물론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장갑은 그나마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관절의 조인트는 그대로 작살이 나버린 상태다.


부우우우웅!


다시금 주먹이 날아든다.

제대로 반응할 수가 없었다.

한 번 흩어진 집중은, 내 모든 행동을 방해했다.


[정신차려! 에이씨······!]


데모닉이 빠르게 내 앞으로 끼어들었다.

저 주먹에 적중당한다면, 분명 한가람은 죽을 것이 뻔했다.

그럼에도 저 녀석은, 나를 지키기 위해 제 몸을 날렸다.


시간은 마치 영겁과도 같이 느리게 흘러간다.

그 두꺼운 주먹은 이제 곧 데모닉의 콕핏을 산산조각 낼 것이다.


아무리 두꺼운 장갑이라도 종이마냥 구겨지고, 찢겨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 내부의 한가람은.


그 모습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누군가 죽는 것 따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겐,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까아아아앙!


하지만 전장에 울려퍼진 소리는, 무언가 구겨지며 터지는 소리가 아닌.

맑고 청명한 타격음이었다.


[안 늦었죠!?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와! 타이밍 진짜 엄청 좋았네!]


그 공격을 버티고 선 것은 데모닉이 아니다.

캐리어에서부터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사출된 땅에 틀어박힌 ‘거대한 관짝’이었다.


그것은 마치 방패의 역할을 하며 블레이드 마스터의 공격을 차단해주었다.


[어? 살았네? 도대체 어떻게? 와 하늘이 도왔나?]

[고순도의 아다만티움 방패가 도왔죠! 와! 다행이다, 진짜 안 늦어서!]


그 공격을 막아낸 것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다.


[휴, 그건 그렇고 매번 정신차리라던 사람이 멍때리고 있으니 좀 볼만 하네?]

[그건 그렇죠,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 늘 재수 없는 모습이더니 오늘은 좀 귀여워 보이긴 해요?]

“······하아, 시끄럽네, 진짜.”


호박마차와 일체화 된 트레일러형 캐리어를 한 번 바라보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이 관짝을 쏘아낸 뒤 최소 전력으로 돌아간 것을 봐서는, 무리해서 출력을 끌어올렸다고 밖에 생각이 되질 않는다.


무식한 방법.

하지만 그건 내 목숨을 구했다.

동앗줄도 이 정도면 아다만티움 동앗줄이다.


[시간이 없으니 짧게 말 할게요. 스펙 및 제원에 대해서 카탈로그 상에 적혀있는 것만 대충 읊어드리면. 고순도의 아다만티움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무장이고······.]

“제가 만들었으니까, 그 정도는 알거든요?”


키이이이잉─!

기기기기기긱.


나는 바닥에 꽂힌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들어올리려는 시도를 했다.

생드리용의 출력으로도 그 중량을 견디지 못하는지, 이내 모든 관절들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허나 한 손으로는 도저히 역부족이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도 보조 리액터를 넣었어요. 무장의 가동과 출력의 보조를 위해 집어넣었고, 리액터의 경우 ‘그것’을 이용해 봤어요. 안 그래도 일주일 전에 꺼내드셔서 납기일에 겨우 맞출 수 있었네요.]

“······납기일이 있었나? 잘 모르겠네요.”

[냉큼 가져오라고 했으면서, 무슨 소리람. 아무튼 방패로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파일벙커인 건 아실거고. 중량과 출력을 견디려면 제대로 지지대를 갖춰야 할 거예요.]


무장에 들어간 리액터가 ‘그것’이라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고민 끝에 나는, 버나드 베텔 교관님과 박수정 연구원에게 그린 드래곤의 심장을 맡겼다.

그들은 그것을 리액터로 훌륭하게 가공했고, 레니게이드에 써도 아까울 그 드래곤 하트를 무장에 집어넣은 것이었다.


전신이 고순도의 아다만티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드래곤 하트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무장.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말 그대로 파멸적인 사치품이었다.


[그럼 자세한 스펙은, 써보면서 느껴보도록 해요! 이게 이길수 테스트 드라이버의 일이니까. 화이팅?]

“······화이팅.”


‘내 일’이 맞긴 하지······.


결국 나란 존재는 소드 팀의 테스트 드라이버였다.

리베르타 내의 모든 프로토 타입들은 내 손을 거쳐간다.

결국 이 무식하게 무겁고, 단단한 관짝을 다루는 방법은 내가 찾아야 한다는 소리였다.


“이런 취급은 익숙하니까······! 한가람, 나 좀 도와줘!”

[이미 도와주고 있거든!? 몸을 날린 것도 봤으면서!]


데모닉은 말하지 않아도 대충 눈치를 챘는지, 제 허리를 굽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받쳐올렸다.


“리액터 폭주, 발동.”


[‘스킬: 리액터 폭주’가 발동합니다. 최후의 상황에서도 인류의 숙적을 섬멸하려는 당신의 의지가 모두에게 전해집니다.]


[시전자는 폭발에 대비하여, 최대한 자신의 몸을 보호하십시오.]


나는 스킬을 발동하여 생드리용의 출력을 무리하게 상승시키는 것과 동시에 하나 남은 팔로 그 아다만티움 관짝을 밀어버렸다.


카드드드드득!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데모닉을 발사대 삼아 블레이드 마스터에게로 날아들었다.

등 뒤에 달려있는 백팩이 갈려나감에도 한가람은 아무런 불만을 내뱉지 않았다.


기우뚱.

꾸드드드득.


블레이드 마스터는 그 무식한 힘으로 관짝을 받아내려고 시도했으나, 결국엔 그게 전부였다.

무게를 견디던 녀석의 허리에서 기괴한 뼛소리가 흘러나왔다.


레니캐리어 두 대의 전력을 모두 잡아먹은 녀석의 하중을 견딜 수 있을리가.

당장이라도 힘을 풀어버린다면 그대로 압사당할 것 같은 상태의 블레이드 마스터를 비웃어주며 생드리용을 가속시킨다.


“지지대 역할 땡큐. 네 무식한 힘 덕을 좀 본다?”


생드리용은 블레이드 마스터의 양 어깨에 발을 딛고 올라섰다.

블레이드 마스터는 자연스럽게 목표물이자 지지대가 되었다.


키이이이이잉!

뿌드드드드득.


무리해서 출력을 올려둔 생드리용은 제 관절이 꺾여 나감에도 일말의 망설임없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위치를 조정함과 동시에 마나 프로텍터를 전개했다.


드래곤 하트의 출력을 전혀 예상할 수는 없었지만, 최소한 반동으로 콕핏까지 날아가지 않도록 일종의 안전장치를 만들어 두었다.


“쏜다, 알아서 피해봐, 다들!”

[그냥 피하겠냐, 멍청아!]


그렇게 외친 한가람은 데모닉을 움직여 공중으로 치솟았고, 생드리용의 등을 단단하게 내리눌렀다.


반동 제어를 돕는 만신창이 레니게이드.

사실 생드리용도 개박살이 난 상태였기에, 그저 웃음만 흘러나왔다.


이 싸움은 만신창이들의 승리다.


“3, 2, 1······. 격발!”


퉁.


확신과 함께 방아쇠를 당기자, 불발이라 생각될 정도의 조용한 소음이 귓가를 스쳤다.

뭐지? 괜히 불안하게······.


콰가가가가가가각!

드드드드드드득.


이내 엄청난 떨림과 함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포구에서 흉악한 녹색 섬광이 쏟아져나왔다.


그 섬광은 일점으로 모여, 블레이드 마스터의 전신을 뒤덮었고.


─인류의 숙적이라 불리던 강대한 존재.

마스터즈 에너미이자, 지고의 태악 중 분노의 사도 블레이드 마스터의 형체는 완전히 증발했다.


그리고 이제.

그것이 이 세계에 존재했단 증거는, 바닥에 남은 거대한 크레이터와 쏟아지는 시스템 안내음이 전부였다.


작가의말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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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24. 이길수 (2) - 1부 完 +4 22.08.01 197 8 13쪽
82 24. 이길수 (1) +1 22.07.31 135 8 13쪽
» 23. 고인물 (4) 22.07.30 126 6 13쪽
80 23. 고인물 (3) 22.07.29 121 7 13쪽
79 23. 고인물 (2) 22.07.28 112 6 13쪽
78 23. 고인물 (1) 22.07.27 122 8 13쪽
77 22. 마스터즈 에너미 (5) 22.07.26 141 7 13쪽
76 22. 정소영+마스터즈 에너미 (4) 22.07.25 154 7 13쪽
75 22. 마스터즈 에너미 (3) 22.07.24 147 7 13쪽
74 22. 마스터즈 에너미 (2) 22.07.23 143 6 13쪽
73 22. 마스터즈 에너미 (1) +2 22.07.20 157 9 13쪽
72 21. 이중 게이트 (3) 22.07.19 152 6 13쪽
71 21. 이중 게이트 (2) 22.07.18 192 7 13쪽
70 21. 이중 게이트 (1) 22.07.17 198 9 13쪽
69 20. 아다만티움 (3) +1 22.07.16 282 7 13쪽
68 20. 아다만티움 (2) 22.07.15 245 7 13쪽
67 20. 아다만티움 (1) 22.07.14 22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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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9. 버나드 베텔 (3) +1 22.07.12 208 7 13쪽
64 19. 버나드 베텔 (2) +1 22.07.11 218 7 13쪽
63 19. 버나드 베텔 (1) +1 22.07.10 232 9 13쪽
62 18. 2학기 (2) +1 22.07.09 235 9 13쪽
61 18. 후일담+2학기 (1) +1 22.07.08 246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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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6. 비밀 연구소 (2) +1 22.07.04 237 10 13쪽
56 16. 비밀 연구소 (1) +1 22.07.03 266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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