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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기갑 탄 모브캐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박춘식
작품등록일 :
2022.05.11 10:13
최근연재일 :
2022.08.01 11:30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41,665
추천수 :
1,870
글자수 :
481,525

작성
22.07.23 11:27
조회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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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3쪽

22. 마스터즈 에너미 (2)

DUMMY

[하하하하! 한 번 신명나게 놀아보자는데, 왜 자꾸 밍기적 거리느냐!]


블레이드 마스터의 마음을 꺾고 이벤트 트리거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제대로 알아낸 건 없었으나, 한 가지 정도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저 녀석은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그 흥을 깨버리면, 알아서 퇴각하지 않을까?


키이이이잉─!

카드드드드득!


슬레이프닐과 데모닉이 동시에 블레이드 마스터에게 돌격했다.

허나 블레이드 마스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제 자리에서 한 바퀴 공중제비를 빙글 돌며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드는 창날과 묵직한 대검을 피해냈다.


콱!


검날을 잡음과 동시에 대검 위에 물구나무를 한 번 섰다가, 그대로 데모닉의 머리를 노리며 발길질을 펼쳤다.

하지만 나라고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카앙!


유리구두가 꺼지기 바로 직전.

아직까지 그 효과가 남아있을 때, 블레이드 마스터의 발목에 뒤축을 내리꽂았다.


녀석의 자세는 순식간에 무너지며, 결국 공격을 중단하고 대검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적 이벤트가 진행 중이기에 녀석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는다.

녀석은 지치지도 않고 다시금 소리를 지르며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한가람, 견제 들어가! 누나를 지켜!”

[오케이!]


역시 리치가 긴 창이 까다롭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파악한 걸까, 녀석은 슬레이프닐을 우선으로 설정하고 검을 휘둘렀다.

뭐,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투두두두두두─!


우리도 놀고 있는 건 아니다.

내 지시에 한가람은 그대로 12mm 숄더 발칸을 난사하며 블레이드 마스터의 시야를 가렸다.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동시에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안으로 파고든 나는, 블레이드 마스터의 양쪽 다리를 잡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쿠웅!


블레이드 마스터가 피해를 입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을 목표로 한 행동이었다.

그 녀석이 넘어짐과 동시에 나는 자리에서 빠르게 물러나며 일행에게 지시를 내렸다.


“곧장 들고 있는 창 내지르고, 한가람도 이어서 공격해!”

[확인했어!]

[라져!]


셋이서 합공을 할 일이 있을까?

생각조차 하지도 못했지만, 의외로 그 합이 참 잘 들어맞고 있었다.

그 증거로 블레이드 마스터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회피기동 위주로 얄밉게 움직이곤 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힘겨운지 차라리 제 몸으로 공격을 받아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직접적인 공격보다 군중제어기마냥 녀석을 움직이지 못하게 봉쇄하는 쪽이 훨씬 효과적이라 판단했다.


[인간 따위가, 으으으으으!]


나는 비명을 내지르며 일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녀석을 집요하게 막아냈다.

블레이드 마스터가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땅을 짚으면 그대로 손과 팔목을 발로 차서 자빠뜨리고, 공격을 퍼붓는 것을 반복했다.


[기, 길수야. 일단 지시한 걸 하긴 하는데, 이거 좀 비겁한 거 같지 않니?]

“누나, 지금 그게 문제야!? 일단 무력화 시킬수만 있으면 되거든!?”


내지르던 창을 멈추고 멀뚱멀뚱 바라보던 이지수가, 내 불호령에 화들짝 놀라 다시금 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피해를 줄 수 없어도 자세를 무너트리는 게 가능하다면, 모양이 조금 빠지는 형태라 하더라도 녀석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한다.


몇 번이고 반복한 끝에 녀석은 일어나기를 포기하고 몸을 굴려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까와도 같은 기이한 ‘베어내기’를 시전할 틈 따위는 주지 않는다.

나는 녀석의 정신머리를 조금 더 흔들어놓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리며 빠르게 앞으로 돌진하듯이 쇄도했다.


“한가람, 후보생들과 헌터들을 이용해서 저 녀석에게 포화를 퍼부을 수 있을까?”

[시도는 안 해봤는데, 괜찮겠어? 우리끼리 쓰러트리는 게 더 낫지 않아? 저것들이 끼어들었다간 난전으로 흘러갈 뿐이잖아! 그냥 잡몹이라 잡으라고 하지?]

“우리 공격이 다 튕겨나가잖아, 애초에 저 녀석은 지금 쓰러트릴 수 없어. 그리고 난전으로 가면 오히려 좋다만.”


한가람은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고민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이곳의 전원, 집중! 군중 제어기를 가지고 있는 헌터들은 최대한 녀석의 발을 묶어두는 방향으로, 또 후보생들은 가장 화력이 높은 무기로 헌터들을 도와 저 녀석에게 한 방 먹여줘!]


잠깐의 고민 끝에 한가람은 통신을 통해 지시사항을 전파했다.

어떻게 지시를 내릴지 고민하고 있었나보네.


다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한가람의 말에, 다른 괴수들과 싸우던 헌터와 후보생들은 마치 거부할 수 없는 상관의 명령이라도 들은 듯이 재빠르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 실습을 통제하던 교관까지 한가람의 말에 빠릿빠릿하게 움직일 정도였다.


저 모습들을 보고 추측하기에, 한가람은 ‘특성: 지휘관의 신념’을 취득한 것 같았다.

원작에서의 툴팁은 ‘완벽한 지휘관의 모습으로 필승을 취한다.’라고 적혀있으며, 인게임 효과로는 디펜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빈 유닛칸을 하나 더 늘려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 세계는 그 툴팁의 효과도 그대로 적용되는 세계.

저 녀석도 그 사실을 깨달았는지, 특성의 효과를 받아 자신의 위치를 ‘지휘관’마냥 격상시킨 것이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만이 쓸 수 있는 치트키잖냐.

나는 그저 픽 웃으며 데모닉을 한 번 응시하고, 다시금 블레이드 마스터에게로 달려나갔다.


[이 비겁한 자식들! 떼로 몰려 들다니! 싸움은 일대일로 이루어져야지!]

“차륜전은 싫다고 하지 않았냐? 너?”


블레이드 마스터는 제 몸뚱이가 무적인 것과는 별개로, 끈적거리는 바닥과 휘감아지는 마력사슬, 쏟아지는 정신공격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바닥에 양 발을 붙이려고 하면 진흙처럼 변해버린 땅이 그 발목을 휘감고, 발버둥이라도 치려고 하면 쇠사슬이 그 몸통을 단단히 포박한다.


이제서야 내가 알던 원작의 무장전선과 비슷한 그림이 되어간다.

디펜스를 함에 있어, 자동전투가 주를 이룬다고 해도 수많은 전술과 전략이 오고가는 것이 무장전선의 재미였다.


한가람은 제 능력을 백분 발휘하고 있었다.

심지어 헌터들과 후보생들을 배치하고, 그 능력을 쏟아냄과 동시에 이지수에게도 지시를 내리고 있을 정도니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녀석은 주인공답게 전장을 휘저으며, 모두에게 지시를 내린다.

모두가 녀석의 지시에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동작으로 일점을 향해 포화를 쏟아내고 있다.


역시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무장전선의 주인공인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내가 아니라 한가람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뭐, ······확실히 멋있긴 하네.


[야, 너도 쏟아부어! 뭐하는 거야! 너 놀게? 그냥 쉬게? 그럴거면 여기 왜 온거야?]

“어? 어어! 알았다! 안 쉴게, 안 쉬어! ······이거 완전 한가람 대장군님이구만.”


완전 신났네.

나는 녀석의 말에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참아내고, 꺼졌던 유리구두를 다시금 가동시키며 빠르게 발길질을 날렸다.


[헌터들, 적을 직접타격하지 말고 최대한 바닥을 타격해! 간접피해를 입히고 발을 묶는다는 생각으로 움직여!]


저 지시에 몸통에 공격을 퍼붓던 헌터들은 블레이드 마스터의 발 밑으로 공격방향을 비틀었다.


[후보생 전원도 화염피해를 입히는 무장들을 선택해! 바닥에 쏴서 진흙을 그대로 굳혀버리는 걸 목표로! 컨테이너에 있는 로켓런처나 화염방사기도 싹다 꺼내와서 갈기라고!]


콰가가가강!

퍼벙, 펑!

후두두두둑.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괴수들도 그 화염의 폭풍에 휘말릴 정도로 큰 규모의 집중포화가 이루어졌다.

말 그대로 섬멸전의 막바지에 승기를 잡은 것마냥, 굉장한 기세로 퍼부어지는 맹공에 괴수들의 수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고.


[이 비겁한 자식들! 흥이 모두 깨졌다! 너. 그리고 너, 또 너! 셋은 나중에 이 몸과 다시 붙는 걸로 하자! 도망치는 건 아니고, 작전상 후퇴다!]


온 몸으로 공격을 받아내던 블레이드 마스터도 제 발을 묶어낸 대지를 어떻게든 통째로 베어내며 이 자리를 벗어났다.


[녀석이 도망간다! 붙잡아!]

[멈춰, 일단은 대열을 다시 갖추고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

“그럼, 우리가 이긴 거야?”

[저 도망가는 꼴을 봐라, 당연히 우리가 이긴 거 아니겠냐!]


이벤트로 인해 강제로 무적이 된 녀석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우리가 해내고 말았다.


그 무적의 상대를 퇴각시키는 것.

불가능에 가까웠던 그 일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진 것이었다.


“와아아아아아!”


한 명이 내지른 고함이 전장에 울려퍼진다.


[와아아아! 괴수들 다 덤비라고 해!]

[이게 리베르타 아카데미지! 이번 기수들이 황금 기수들이라고! 어?]

“헌터의 저력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이윽고 그 고함은 열광으로 바뀌어 전장을 뒤덮었다.


[멸망 요소, ‘마스터즈 에너미: 블레이드 마스터’를 퇴각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명장’ 업적 달성을 축하드립니다! 업적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인류는 오늘, 새로운 숙적과 대면하였습니다. ‘마스터즈 에너미’에 대한 조사 진행도가 10 상승합니다.]


[‘메인 시나리오: 2챕터, 발단’이 종료 됩니다. 점수를 정산하는 중입니다······.]


[부상자 13명, 사망자 0명, 처치한 괴수 72마리, 퇴각시킨 마스터즈 에너미 2마리, SSS등급으로 ‘메인 시나리오: 2챕터, 발단’을 클리어합니다.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 5점’이 지급됩니다.]


[불가능한 일이 지금 이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크게 바뀝니다. 무적이라 생각하던 적이 제 마음을 꺾고 도망칩니다. 이 이야기는 이 세계, 인류에게 널리 퍼질 것입니다!]


[추가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 5점’이 지급됩니다.]


[특정 조건에 도달하여 ‘멸망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한계를 초월하여 앞으로 벌어질 ‘전개’에 대비하여 주십시오.]


[‘메인 시나리오: 2챕터 발단’ 종료.]


진짜 다들 신났네, 엄청 신났어.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괜히 이들의 즐거움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이들은 인류의 숙적이라고 불리는 괴수들에게 세계를 멸망당한 사람들이다.

어떻게든 과거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생도가 되길 지원한 이 세계의 주민들이며,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헌터를 선택한 이들이기도 했다.


게다가 조사도가 점차 높아질 수록 민간인들에게까지 ‘마스터즈 에너미’의 정체가 알려진다는 설정에 따라, 저것들의 정보가 상당히 풀린 상태였다.

숙적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는 그 ‘마스터즈 에너미’를 스스로의 힘으로 퇴각시켰으니, 그들이 환호를 내지르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한가람이 내린 지시를 따른 것 뿐이지만, 좋은 게 좋은 거겠지.

나는 이제 돌아가서 휴가복귀 보고하고 좀 쉬면 되는 일이다.


나는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며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대었다.

순식간에 긴장이 풀리고, 온 몸이 노곤해졌다.


[야, 이거 뭐냐? 퇴각시킨 마스터즈 에너미 2마리? 우리 한 마리랑 싸운 거 아냐?]

“······어?”


이내 들려온 한가람의 말에 온 몸에 노곤함이 싹 사라졌다.

대신 지끈거리는 두통이 나를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우리가 잡은 마릿수보다 훨씬 더 찍혔는데? 부상자도 우리 아예 없는 상황이잖아. 도대체 어디서, 또 무슨 전투가 벌어져서 우리 쪽에 합산이 된 거야?]


그 지끈거림을 뚫고 떠오르는 장소는 딱 한 곳.

······설마.


[설마, 아카데미에도 게이트가 열렸나? 아니 괴수 새끼들 치사하게 양쪽으로 게이트를 여는 게 어딨어! 와나, 이씨. 지들이 더 비겁하게 구네?]

“한가람, 누나랑 같이 실습생들 챙겨서 바로 복귀하는 방향으로 이야기 해봐.”

[어? 어어. 너는 어디 가려고? 같이 안 돌아가?]

“······먼저 돌아갈게.”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고개를 저어 그 생각을 쫓아내고, 생드리용을 가속시켜 실습지를 벗어났다.


괜찮다, 아직까지 사망자는 없다.

허나 전혀 동요가 사라지지 않는다.

혹여나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터지게 된다면······.


나는 목을 옥죄는 그 부정적인 상념들을 뿌리치며, 아카데미를 향해 날아갔다.


작가의말

잘 쉬었다가 왔습니다.

연참은 조만간... 어떻게든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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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24. 이길수 (2) - 1부 完 +4 22.08.01 196 8 13쪽
82 24. 이길수 (1) +1 22.07.31 135 8 13쪽
81 23. 고인물 (4) 22.07.30 125 6 13쪽
80 23. 고인물 (3) 22.07.29 120 7 13쪽
79 23. 고인물 (2) 22.07.28 111 6 13쪽
78 23. 고인물 (1) 22.07.27 122 8 13쪽
77 22. 마스터즈 에너미 (5) 22.07.26 140 7 13쪽
76 22. 정소영+마스터즈 에너미 (4) 22.07.25 153 7 13쪽
75 22. 마스터즈 에너미 (3) 22.07.24 147 7 13쪽
» 22. 마스터즈 에너미 (2) 22.07.23 143 6 13쪽
73 22. 마스터즈 에너미 (1) +2 22.07.20 157 9 13쪽
72 21. 이중 게이트 (3) 22.07.19 151 6 13쪽
71 21. 이중 게이트 (2) 22.07.18 192 7 13쪽
70 21. 이중 게이트 (1) 22.07.17 197 9 13쪽
69 20. 아다만티움 (3) +1 22.07.16 281 7 13쪽
68 20. 아다만티움 (2) 22.07.15 245 7 13쪽
67 20. 아다만티움 (1) 22.07.14 220 8 13쪽
66 19. 버나드 베텔 (4) 22.07.13 213 7 13쪽
65 19. 버나드 베텔 (3) +1 22.07.12 208 7 13쪽
64 19. 버나드 베텔 (2) +1 22.07.11 216 7 13쪽
63 19. 버나드 베텔 (1) +1 22.07.10 230 9 13쪽
62 18. 2학기 (2) +1 22.07.09 234 9 13쪽
61 18. 후일담+2학기 (1) +1 22.07.08 245 10 13쪽
60 17. 레비아탄 (2) +2 22.07.07 250 9 13쪽
59 17. 레비아탄 (1) +1 22.07.06 257 10 13쪽
58 16. 비밀 연구소 (3) +1 22.07.05 248 8 13쪽
57 16. 비밀 연구소 (2) +1 22.07.04 237 10 13쪽
56 16. 비밀 연구소 (1) +1 22.07.03 266 9 13쪽
55 15. 카지노 (4) +1 22.07.02 293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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